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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二十有九年春에 介葛盧來하다注+介東夷國也在城陽黔陬縣葛盧介君名也不稱朝不見公且不能行朝禮雖不見公國賓禮之故書

[經]公至自圍許하다注+無傳

[經]夏六月에 會王人晉人宋人齊人陳人蔡人秦人하야 盟于翟泉하다注+翟泉今洛陽城內大倉西南池水也魯侯諱盟天子大夫諸侯大夫又違禮盟公侯王子虎違禮下盟故不言公會又皆稱人

[經]秋에 大雨雹하다

[經]冬에 介葛盧來하다

傳

[傳]二十九年春에 介葛盧來朝어늘 舍于

昌衍之上

하다注+魯縣東南有昌平城

公在會하야 饋之芻米하니 禮也라注+嫌公行不當致饋故曰禮也 [附注] 林曰芻牲牷之屬

傳

[傳]夏에 公會王子虎晉狐偃宋公孫固齊國歸父陳轅濤塗秦小子憖하야 盟于翟泉하니 尋踐土之盟이요 且謀伐鄭也라注+

經書蔡人而傳無名氏卽微者

秦小子憖在蔡下者若宋向戌之後會

卿不書는 罪之也라注+晉侯始霸翼戴天子諸侯輯睦王室無虞而王子虎下盟列國以瀆大典諸侯大夫上敵公侯虧禮傷敎故貶諸大夫諱公與盟

在禮에 卿不會公侯요 會伯子男은 可也니라注+大國之卿當小國之君故可以會伯子男

諸卿之見貶亦兼有此闕

故傳重發之

傳

[傳]秋에 大雨雹하니 爲灾也라注+[附注] 林曰周之秋今之五六七月也故爲灾

傳

[傳]冬에 介葛盧來하니 以未見公이라 故復來朝하다

禮之하야 加燕好하다注+燕燕禮也好好貨也一歲再來故加之

介葛盧聞牛鳴曰

是生三犧하니 皆用之矣리라

其音云이라注+[附注] 林曰其聲如此

問之而信이러라注+傳言人聽或通鳥獸之情

29년 봄에 개介나라의 갈로葛盧가 왔다.注+개介나라는 동이국東夷國으로 성양城陽검추현黔陬縣에 있다. 갈로葛盧는 개군介君의 이름이다. ‘조朝’라고 칭하지 않은 것은 희공僖公을 알현謁見하지도 않았고 조례朝禮를 제대로 행하지도 못하였기 때문이다. 비록 희공僖公을 알현謁見하지 못하였으나, 국빈國賓으로 예우禮遇하였기 때문에 기록한 것이다.

공公이 허許나라를 포위包圍한 전쟁에서 돌아왔다.注+전傳이 없다.

여름 6월에 왕인王人‧진인晉人‧송인宋人‧제인齊人‧진인陳人‧채인蔡人‧진인秦人과 회합하여 적천翟泉에서 결맹結盟하였다.注+적천翟泉은 지금 낙양성洛陽城 안의 대창大倉 서남쪽에 있는 지수池水이다. 노후魯侯가 천자天子의 대부大夫와 결맹結盟한 것을 숨긴 것이다. 제후諸侯의 대부大夫는 예禮를 어기고서 공후公侯와 결맹結盟하였으며, 왕자王子호虎는 예禮를 어기고서 아랫사람들과 결맹結盟하였기 때문에 공회公會(공이 누구누구와 회합하였다)라고 말하지 않고, 또 회맹會盟에 참여한 사람들을 모두 ‘인人’으로 칭稱한 것이다.

가을에 크게 우박이 내렸다.

겨울에 개介나라의 갈로葛盧가 왔다.

傳

29년 봄에 개介나라의 갈로葛盧가 조현朝見하기 위해 노魯나라에 오니, 그를 창연昌衍 가에 머물게 하였다.注+노현魯縣 동남쪽에 창평성昌平城이 있다.

공公이 제후諸侯의 회합會合에 가 있으면서도 그에게 추芻(牛羊)와 쌀을 보내 주었으니 예禮에 맞았다.注+공公이 국외國外에 나가 있으면서 남에게 물건을 보내는 것은 부당不當하다고 오해誤解할 염려가 있기 때문에 ‘예禮’라고 한 것이다. [부주]林: 추芻는 생전牲牷(牛羊) 따위이다.

傳

여름에 공公이 왕자王子호虎‧진晉호언狐偃‧송宋공손고公孫固‧제齊국귀보國歸父‧진陳원도도轅濤塗‧진秦소자은小子憖과 회합하여 적천翟泉에서 결맹結盟하였으니, 이는 천토踐土에서의 맹약盟約을 다시 다지고, 또 정鄭나라 토벌討伐에 대한 일을 상의하기 위해서였다.注+경經에는 채인蔡人을 기록하였으나 전傳에 그 성명姓名을 기록하지 않은 것은 그가 비미卑微한 자였기 때문이다. 진秦나라 소자小子은憖을 채蔡나라 아래에 기록한 것은 양공襄公 26년年경經에 송宋나라 상술尙戌가 회합會合에 늦게 왔기 때문에 정鄭나라 아래에 기록한 경우와 같다.

회맹會盟에 참여한 경卿의 이름을 기록하지 않은 것은 그들을 나무란 뜻이다.注+진후晉侯가 비로소 패주霸主가 되어 천자天子를 보좌輔佐해 추대推戴하니 제후諸侯가 화목和睦하여 왕실王室에 근심이 없었다. 그런데도 왕자王子호虎는 아래로 열국列國과 결맹結盟하여 대전大典을 어지럽혔고, 제후諸侯의 대부大夫들은 위로 공후公侯와 대등하게 상대하여 예禮를 이지러뜨리고 교화敎化를 손상損傷시켰다. 그러므로 제후諸侯의 대부大夫들을 폄하貶下해 ‘인人’으로 칭하고, 공公이 그들과 회맹會盟에 참여한 것을 숨긴 것이다.

예禮에 의거하면 제후諸侯의 경卿은 공公‧후侯와는 회합會合할 수 없고, 백伯‧자子‧남男과는 회합會合할 수 있다.注+대국大國의 경卿은 소국小國의 군君과 대등對等하기 때문에 백伯‧자子‧남男과 회맹會盟할 수 있다. 제경諸卿이 폄하貶下된 데에는 이런 잘못까지 겸하였기 때문에 전傳에 거듭 그 예例를 드러낸 것이다.

傳

가을에 크게 우박이 내렸다고 하였으니, 재해災害가 되었기 때문에 기록한 것이다.注+[부주]林: 주周나라의 가을은 지금의 5~7월月이기 때문에 재해災害가 된 것이다.

傳

겨울에 개介나라의 갈로葛盧가 왔으니, 이는 전에 왔을 때 공公을 만나지 못하였기 때문에 다시 조현朝見하기 위해 온 것이다.

그를 예우禮遇하여 연례燕禮와 호화好貨를 추가追加하였다.注+연燕은 연례燕禮이고 호好는 좋은 재화財貨이다. 한 해에 두 차례 왔기 때문에 추가追加한 것이다.

개介나라의 갈로葛盧가 소 울음소리를 듣고 말하였다.

“이 소가 세 마리 새끼를 낳았는데 모두 제사祭祀에 희생犧牲으로 쓰일 수 있을 것이다.

그 소리가 이렇게 말한다.”注+[부주]林: 그 소리가 이렇게 말하였다는 말이다.고 하였다.

물어보니 그의 말이 사실이었다.注+전傳의 말은 조수鳥獸의 울음소리를 듣고서 조수鳥獸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사람이 더러 있다는 것이다.

역주: 역주1 昌衍之上 : 昌衍을 楊伯峻은 昌平山이라 하였고, 《左氏會箋》에는 水名이라 하였다.; 역주2 經書蔡人……卽微者 : 〈疏〉에 의하면 經에 卿을 貶下하여 ‘人’으로 稱했으면 傳에 반드시 그 사람의 姓名을 기록하는 것이 例이지만 그 사람이 卑微한 자일 경우에는 기록하지 않는다.; 역주3 諸卿之見貶亦兼有此闕 : 諸卿이 이미 위로 天子의 大夫와 結盟하고 또 위로 公侯와 대등하게 상대하였기 때문에 兼하였다고 한 것이다. 〈疏〉

춘추좌씨전(2) 책은 2022.01.20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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