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좌씨전(4)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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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좌씨전(1)
- 春秋左氏傳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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魯桓公
- 公名軌 惠公之子 隱公之弟 弑兄自立 史記亦名允 諡法 辟土服遠曰桓
- 元年, 庚午 B.C. 711
- 二年, 辛未 B.C. 710
- 三年, 壬申 B.C. 709
- 四年, 癸酉 B.C. 708
- 五年, 甲戌 B.C. 707
- 六年, 乙亥 B.C. 706
- 七年, 丙子 B.C. 705
- 八年, 丁丑 B.C. 704
- 九年, 戊寅 B.C. 703
- 十年, 己卯 B.C. 702
- 十一年, 庚辰 B.C. 701
- 十二年, 辛巳 B.C. 700
- 十三年, 壬午 B.C. 699
- 十四年, 癸未 B.C. 698
- 十五年, 甲申 B.C. 697
- 十六年, 乙酉 B.C. 696
- 十七年, 丙戌 B.C. 695
- 十八年, 丁亥 B.C. 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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魯莊公
- 公名同 桓公之子 母文姜 諡法 勝敵克亂曰莊
- 元年, 戊子 B.C. 693
- 二年, 己丑 B.C. 692
- 三年, 庚寅 B.C. 691
- 四年 辛卯 B.C. 690
- 五年, 壬辰 B.C. 689
- 六年, 癸巳 B.C. 688
- 七年, 甲午 B.C. 687
- 八年, 乙未 B.C. 686
- 九年, 丙申 B.C. 685
- 十年, 丁酉 B.C. 684
- 十一年, 戊戌 B.C. 683
- 十二年, 己亥 B.C. 682
- 十三年, 庚子 B.C. 681
- 十四年, 辛丑 B.C. 680
- 十五年, 壬寅 B.C. 679
- 十六年, 癸卯 B.C. 678
- 十七年, 甲辰 B.C. 677
- 十八年, 乙巳 B.C. 676
- 十九年, 丙午 B.C. 675
- 二十年, 丁未 B.C. 674
- 二十一年, 戊申 B.C. 673
- 二十二年, 己酉 B.C. 672
- 二十三年, 庚戌 B.C. 671
- 二十四年, 辛亥 B.C. 670
- 二十五年, 壬子 B.C. 669
- 二十六年, 癸丑 B.C. 668
- 二十七年, 甲寅 B.C. 667
- 二十八年, 乙卯 B.C. 666
- 二十九年, 丙辰 B.C. 665
- 三十年, 丁巳 B.C. 664
- 三十一年, 戊午 B.C. 663
- 三十二年, 己未 B.C. 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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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春秋紀年圖
- 春秋類例
- 春秋國名譜
- 春秋世系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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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四年春王三月己酉에 陳侯午卒注+前年大夫盟雞澤 三月無己酉 日誤 하다
[經]夏에 叔孫豹如晉하다
[經]秋七月戊子에 夫人姒氏薨注+成公妾 襄公母 姒 杞姓 하다
[經]葬陳成公注+無傳 하다
[經]冬에 公如晉하다
[經]陳人圍頓하다
傳
傳
[傳]三月에 陳成公卒하다
楚人將伐陳이라가 聞喪乃止注+軍禮不伐喪 로되
陳人不聽命注+不聽楚命 하다
臧武仲聞之하고 曰 陳不服於楚하니 必亡이리라
大國行禮焉이로되 而不服이면 在大猶有咎온 而況小乎아
夏에 楚彭名侵陳하니 陳無禮故也注+爲下陳圍頓傳 라
傳
[傳]秋에 定姒薨하다
初에 季孫爲己樹六檟於蒲圃東門之外注+蒲圃 場圃名 季文子樹檟 欲自爲櫬 하다
君子曰
志所謂多行無禮면 必自及也라하니 其是之謂乎注+[附注] 林曰 此言始則季文子無禮於穆姜 取其櫬及頌琴以葬齊姜 終則匠慶無禮於季孫 取其樹檟以葬定姒 脗合多行無禮必自及也之書語 ᄂ저
傳
晉侯享公할새 公請屬鄫注+鄫 小國也 欲得使屬魯 如須句顓臾之比 使助魯出貢賦 公時年七歲 蓋相者爲之言 鄫 今琅邪鄫縣 한대 晉侯不許어늘
孟獻子曰 以寡君之密邇於仇讐로 而願固事君하야 無失官命注+晉官徵發之命 [附注] 林曰 密邇於齊楚仇讐之國 이니이다
傳
魏絳曰 諸侯新服하고 陳新來和하니 將觀於我하야 我德則睦하고 否則攜貳하리이다
勞師於戎이면 而楚伐陳이라도 必弗能救리이다
是棄陳也니 諸華必叛注+諸華 中國 이리이다
戎은 禽獸也어늘 獲戎失華가 無乃不可乎잇가
浞因羿室注+就其妃妾 하야 生澆及豷하니이다
有窮由是遂亡하니 失人故也注+浞因羿室 故不改有窮之號 니이다
昔周辛甲之爲太史也에 命百官하야 官箴王闕注+辛甲 周武王大史 闕 過也 使百官各爲箴辭戒王過 하니
虞箴如是하니 可不懲乎잇가
於是晉侯好田이라 故魏絳及之注+及后羿事 하니라
公曰 然則莫如和戎乎아 對曰 和戎有五利焉이니이다
邊鄙不聳하야 民狎其野하야 穡人成功이 二也注+聳 懼 狎 習也 오
戎狄事晉이면 四鄰振動하고 諸侯威懷이 三也오
以德綏戎이면 師徒不勤하고 甲兵不頓이 四也注+頓 壞也 오
鑒于后羿하야 而用德度注+以后羿爲鑒戒 [附注] 林曰 用明德爲諸侯度 면 遠至邇安이 五也니 君其圖之하소서
公說하야 使魏絳盟諸戎하고 修民事하고 田以時注+傳言晉侯能用善謀 하다
傳
國人逆喪者皆髽하니 魯於是乎始髽注+髽 麻髮合結也 遭喪者多 故不能備凶服 髽而已 하다
國人誦之曰 臧之狐裘여 敗我於狐駘注+臧紇時服狐裘 로다
我君小子라 朱儒是使로다
朱儒朱儒여 使我敗於邾注+襄公幼弱 故曰小子 臧紇短小 故曰朱儒 敗不書 魯人諱之 로다
4년 봄 주왕周王 3월月기유일己酉日에 진후陳侯오午가 졸卒하였다.注+전년前年에 진陳나라 대부大夫가 계택雞澤에서 〈제후諸侯의 대부大夫와〉 결맹結盟하였다. 3월에는 기유일己酉日이 없으니 날짜가 잘못 기록된 것이다.
여름에 숙손표叔孫豹가 진晉나라에 갔다.
가을 7월 무자일戊子日에 부인夫人사씨姒氏가 훙薨하였다.注+성공成公의 첩妾이고, 양공襄公의 어머니이다. 사姒는 기杞나라의 성姓이다.
진성공陳成公을 장사 지냈다.注+전傳이 없다.
8월 신해일辛亥日에 우리 소군小君정사定姒를 장사 지냈다.注+전傳이 없다. 정定은 시호諡號이다. 동맹국同盟國에 부고赴告하고 조고묘祖姑廟에 부제祔祭하고 반곡反哭하는 예禮를 갖추어 상喪을 치렀으니, 이는 모두 정실부인正室夫人의 예禮를 따른 것이다. 어머니는 아들로 인해 존귀尊貴해지는 것이다. 달을 넘겨 장사 지냈으니 빨랐다.
겨울에 양공襄公이 진晉나라에 갔다.
진인陳人이 돈국頓國을 포위包圍하였다.
傳
4년 봄에 진陳나라가 배반背叛한 일 때문에 초군楚軍이 그대로 번양繁陽에 주둔駐屯해 있으니,注+전년前年에 〈초楚나라 사마司馬〉 하기何忌가 진陳나라를 침공侵攻하고서 금년에도 그대로 주둔駐屯하고 돌아가지 않은 것이다. 번양繁陽은 초楚나라 땅으로 여남汝南동양현鮦陽縣 남쪽에 있다. 한헌자韓獻子가 이를 근심하여 조정朝廷에서 말하기를 “문왕文王이 은왕조殷王朝를 배반背叛한 나라들을 거느리고서 주왕紂王을 섬긴 것은 시기時期를 아셨기 때문인데,注+아직 다툴 수 있는 시기時期가 아님을 알았다는 말이다. 지금 우리는 이와 반대[易]로 하고 있으니 성공成功하기 어려울 것이다.”注+진晉나라의 국력國力이 초楚나라를 복종服從시킬 수 없으니, 진陳나라의 화친和親을 받아들이는 것이 때가 아니라는 말이다. [부주]林: 문왕文王의 도道와 반대로 하기 때문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고 하였다.
傳
3월에 진성공陳成公이 졸卒하였다.
초인楚人이 진陳나라를 토벌하려다가 진陳나라에 상喪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출병出兵을 중지하였다.注+군례軍禮에 의하면 상喪이 난 나라는 토벌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도 진인陳人은 여전히 초楚나라의 명命을 따르지 않았다.注+초楚나라의 명命을 듣지 않은 것이다.
장무중臧武仲이 이 소식을 듣고 말하기를 “진陳나라가 초楚나라에 복종服從하지 않으니 반드시 멸망滅亡할 것이다.
대국大國이 예禮를 행하는데도 복종服從하지 않으면 큰 나라의 경우도 오히려 재앙災殃이 있을 것인데 하물며 작은 나라이겠는가.”라고 하였다.
여름에 초楚나라 팽명彭名이 진陳나라를 침공侵攻하였으니, 이는 진陳나라가 무례無禮하였기 때문이다.注+하문下文에 진陳나라가 돈국頓國을 포위한 전傳의 배경이다.
傳
목숙穆叔(叔孫豹)이 진晉나라에 갔으니 이는 지무자知武子의 빙문聘問에 보빙報聘하기 위함이었다.注+지무자知武子가 양공襄公원년元年에 노魯나라에 와서 빙문聘問하였다.
진후晉侯가 그에게 연향宴享을 베풀 적에 종鍾으로 〈사하肆夏〉의 3장章을 연주演奏하니 목숙穆叔은 배사拜謝하지 않았고,注+사하肆夏는 악곡樂曲의 이름이다. 《주례周禮》 〈대종백大宗伯종사鐘師〉에 “종고鐘鼓로 구하九夏를 연주演奏한다.”고 하였는데, 그 두 번째가 〈사하肆夏〉로 일명一名 ‘번樊’이고, 세 번째가 〈소하韶夏〉로 일명一名 ‘알遏’이고, 네 번째가 〈납하納夏〉로 일명一名 ‘거渠’이다. 대개 종鐘을 쳐서 이 세 하곡夏曲을 연주演奏한 것이다. 악공樂工이 〈문왕文王〉의 3편篇을 노래하니 배사拜謝하지 않았고,注+공工은 악공樂工이다. 문왕지삼文王之三은 대아大雅수편首篇의 문왕편文王篇‧대명편大明篇‧면편綿篇이다. 〈녹명鹿鳴〉의 3편篇을 노래하니 일어나 세 번 절하였다.注+녹명지삼鹿鳴之三은 〈소아小雅〉 수편首篇의 〈녹명편鹿鳴篇〉‧〈사모편四牡篇〉‧〈황황자화편皇皇者華篇〉이다.
그대는 큰 것은 버리고 작은 것에 거듭 배사拜謝하였으니, 이것이 무슨 예禮인지를 감히 묻노라.”고 하니,
그러나 〈녹명鹿鳴〉은 진군晉君이 우리 임금을 찬양讚揚[嘉]한 것이니 감히 그 찬양讚揚에 배사拜謝하지 않을 수 있으며,注+진군晉君은 숙손표叔孫豹를 귀貴한 손님으로 여겼기 때문에 녹명시鹿鳴詩를 노래하여, 그 시詩에 ‘아유가빈我有嘉賓’이란 뜻을 취한 것이다. 숙손표叔孫豹가 노군魯君의 명命을 받고 왔으니, 숙손표叔孫豹를 찬양讚揚하는 것이 바로 노군魯君을 찬양讚揚한 것이다. 〈사모四牡〉는 진군晉君께서 사신使臣을 위로慰勞하신 것이니 감히 거듭 배사拜謝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注+이 시詩는 사신使臣이 네 필匹의 수말(牡馬)이 끄는 수레를 타고 쉬지 않고 달려가는 노고勞苦를 말한 것이다. 숙손표叔孫豹가 빙문聘問하기 위해 왔기 때문에 진군晉君은 이 시詩로써 위로慰勞한 것이다.
〈황황자화皇皇者華〉는 임금님께서 사신使臣인 나에게 ‘반드시 두루 자문諮問하라’고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注+황황자화皇皇者華는 임금이 사신使臣을 파견派遣할 때 읊는 시詩이다. 충신忠臣이 사명使命을 봉행奉行하여 임금의 명命을 빛내는 것이 마치 꽃이 선명鮮明한 것과 같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또 충신忠信한 사람에게 자문諮問하여 자기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 충신忠信이 주周이다. 그 시詩의 ‘주원자추周爰諮諏주원자모周爰諮謀주원자도周爰諮度주원자순周爰諮詢’은 반드시 충신한 사람에게 이 네 가지 일을 자문諮問하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신臣이 다섯 가지 선善한 일을 얻었으니 어찌 감히 거듭 배사拜謝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注+다섯 가지 선善한 것은 자諮, 순詢, 탁度, 추諏, 모謀를 이른다. 라고 하였다.
傳
가을에 정사定姒가 훙薨하였다.
종묘宗廟에 빈殯(葬事 때까지 관棺을 안치安置하는 것)하지 않고, 내관內棺[櫬]도 사용하지 않고, 우제虞祭도 지내려 하지 않았다.注+친櫬은 몸 가까이 닿는 관棺이다. 계손季孫은 정사定姒가 본래 천賤하고 이미 기비器備(생전에 준비해 둔 관棺)가 없다 하여, 그 상제喪制를 빈殯이 종묘宗廟에 들리지 않고(發靷할 때는 영구靈柩가 종묘宗廟에 들러 하직 인사를 올리는 것이 예禮인데 이 예禮를 행行하지 않음), 또 반곡反哭도 하지 않는 것으로 의정議定하고자 한 것이다. [부주]林: 우虞는 제사이다. 정사定姒의 상喪에 반곡反哭하는 우제虞祭의 예禮를 쓰지 않고자 한 것이다.
장경匠慶이 계문자季文子에게 말하기를注+장경匠慶은 노魯나라의 대장大匠이다. “당신은 정경正卿이 되어 소군小君의 상喪을 부인夫人의 예禮로 치르지 않는다면注+계손季孫이 의정議定한 대로 하면 부인夫人을 위한 예禮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른 것이다. 이는 임금으로 하여금 그 생모生母를 위해 송종送終의 예禮를 다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니,注+임금의 어머니를 무시하는 것은 임금 섬기는 도리를 마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다. 임금이 장성長成한 뒤에 〈이 일을 추궁追窮한다면〉 누가 그 책임責任을 지겠습니까?”注+양공襄公이 장성長成하면 장차 계손季孫을 책망責望할 것이라는 말이다. 라고 하였다.
당초에 계손季孫은 자기의 관재棺材로 쓰기 위해 포포蒲圃의 동문東門 밖에 개오동나무 여섯 그루를 심었다.注+포포蒲圃는 장포場圃의 이름이다. 계문자季文子가 개오동나무를 심은 것은 자신의 관棺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장경匠慶이 그 포포蒲圃의 개오동나무를 베어다가 관재棺材로 썼으나 계손季孫은 막지 않았다.注+어御는 막는 것이다. 전문傳文은 드디어 예禮를 이루게 된 것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경經에 이문異文이 없다.
군자君子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논평論評하였다.
“옛 기록記錄에 이른바, ‘무례無禮한 일을 많이 하면 반드시 언젠가는 자신에게 그런 무례無禮가 미친다.’고 한 것이 아마도 계문자季文子를 두고 한 말인 듯하다.”注+[부주]林: 이것은 계문자季文子가 처음에는 목강穆姜을 무례無禮하게 대해 목강穆姜의 관재棺材와 송금頌琴을 취하여 제강齊姜을 장사 지냈고, 끝에는 장경匠慶이 계손季孫을 무례無禮하게 대해 계손季孫의 개오동나무를 취해다가 정사定姒을 장사 지냈으니, ‘무례無禮한 일을 많이 행하면 반드시 무례無禮가 자기에게 미친다.’는 말과 부합符合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傳
겨울에 양공襄公이 진晉나라에 가서 정사政事(魯나라가 바칠 공부貢賦의 수량을 정定하는 일)를 청취聽取하였다.注+공부貢賦의 다소多少(數量)를 결정決定하는 정령政令을 받는 것이다.
진후晉侯가 양공襄公에게 연회宴會를 베풀어 접대할 때, 양공襄公이 증국鄫國을 노魯나라에 귀속歸屬시켜주기를 청하니,注+증鄫은 소국小國이다. 노魯나라에 소속所屬시켜 수구국須句國‧전유국顓臾國처럼 노魯나라를 도와 공부貢賦를 내게 하고자 한 것이다. 이때 양공襄公의 나이 7세였으니, 상相이 양공襄公을 위해 대신 말한 것인 듯하다. 증鄫은 지금의 낭야琅邪증현鄫縣이다. 진후晉侯가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자 맹헌자孟獻子가 말하기를 “과군寡君께서는 우리나라가 원수국怨讐國과 인접隣接하였으므로 굳은 마음으로 임금님을 섬겨 관명官命(晉君의 명命)을 어기지 않기를 원하십니다.注+관명官命은 진관晉官(晉君)이 징발徵發하는 명命이다. [부주]林: 원수국怨讐國인 제齊‧초楚와 인접隣接했다는 말이다.
傳
위강魏絳이 말하기를 “제후諸侯가 이제 막 복종服從하고, 진陳나라가 새로 와서 화친和親하였으니, 우리의 행위行爲를 보고서 우리에게 덕德이 있으면 우리를 가까이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를 배반背叛할 것입니다.
우리가 융戎의 토벌討伐에 군대를 출동[勞師]한다면 초楚나라가 진陳나라를 토벌하더라도 반드시 구원救援할 수 없습니다.
이는 진陳나라를 버리는 것이니 제후諸侯가 반드시 우리를 배반背叛할 것입니다.注+제화諸華는 중국中國이다.
융戎은 금수禽獸와 같은 무리인데 융戎을 얻고 중원中原의 제후諸侯를 잃는 것은 불가不可하지 않습니까?
위강魏絳이 대답하기를 “옛날 하夏나라가 쇠퇴衰頹할 때에 후예后羿가 서鉏에서 궁석窮石으로 옮겨 와서 하夏나라 백성을 이용해 하夏나라를 대신해 정권政權을 잡고는注+우왕禹王의 손자 태강太康이 음란하고 방탕하여 나라를 잃으니, 하夏나라 사람들이 그 아우 중강仲康을 임금으로 세웠으나, 중강仲康 역시 미약微弱하였다. 중강仲康이 죽고 그 아들 상相이 뒤를 이어 임금이 되었는데, 예羿가 드디어 상相을 죽이고 대신 임금이 되어 국호國號를 ‘유궁有窮’이라 하였다. 서鉏는 예羿의 본국本國이다. 자기의 활 솜씨만을 믿고서注+예羿는 활을 잘 쏘았다. 백성을 다스리는 정사政事를 닦지 않고 사냥에만 빠졌으며,注+사냥[原野]에 빠져 방탕한 것이다. 무라武羅‧백인伯因‧웅곤熊髡‧방어尨圉 등 현자賢者를 버리고注+네 사람은 모두 예羿의 현신賢臣이다. 한착寒浞을 등용登用하였습니다.
한착寒浞은 백명씨伯明氏의 자식으로 간사奸邪하였기 때문에注+한국寒國은 북해北海평수현平壽縣 동쪽에 한정寒亭이 있다. 백명伯明은 그 나라 임금의 이름이다. 한국寒國의 임금(寒后) 백명伯明이 그를 버렸는데 후예后羿가 그를 거두어 길러,注+이夷는 씨氏이다. [부주]林: 한국寒國의 임금 백명伯明은 한착寒浞이 참특讒慝을 좋아하는 것을 미워하여 버리고 등용하지 않은 것이다. 믿고서 부려 자기의 승상丞相으로 삼았는데 한착寒浞은 안으로는 궁중宮中의 여인女人들에게 아첨하고,注+내內는 궁인宮人이다. 밖으로는 관리官吏들에게 뇌물을 뿌리며, 백성을 우롱愚弄하고注+백성을 속인 것이다. 후예后羿를 사냥에 빠지게 하고서注+후예后羿를 사냥 놀이로 즐기게 한 것이다. 조정朝廷에 사특邪慝한 무리들을 심어 그 국가國家를 탈취奪取하니注+수樹는 세우는 것이다. 안팎이 모두 복종服從하였습니다.注+한착寒浞의 거짓을 믿은 것이다.
한착寒浞은 후예后羿의 처첩妻妾을 취取해注+예羿의 비妃와 첩妾을 취한 것이다.요澆와 희豷를 낳았습니다.
유궁국有窮國이 이로부터 드디어 멸망滅亡하였으니, 이는 인심人心을 잃었기 때문입니다.注+착浞이 예羿의 가실家室에 그대로 의지해 살았기 때문에 ‘유궁有窮’이란 국호國號를 고치지 않은 것이다.
옛날 주周나라 신갑辛甲이 태사太史로 있을 때에 백관百官에게 명命하여 관원官員마다 왕王의 허물을 간諫[箴]하게 하였는데,注+신갑辛甲은 주무왕周武王의 태사太史이다. 궐闕은 허물이다. 백관百官으로 하여금 각각 잠사箴辭(경계하는 글)를 지어 임금의 허물을 경계하게 한 것이다.
나는 사냥을 맡은 신하[獸臣]이므로 감히 복부僕夫에게 고告하나이다.’注+수신獸臣은 우인虞人이 스스로를 이른 말이다. ‘복부僕夫에게 고告한다.’고 한 것은 감히 임금을 지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 하였습니다.
우인虞人의 잠箴이 이와 같으니, 경계하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이때 진후晉侯가 사냥을 좋아하였기 때문에 위강魏絳이 이런 말을 한 것이다.注+후예后羿의 일을 언급言及한 것이다.
진도공晉悼公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융戎과 화친和親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는 말인가?”라고 하니, 위강魏絳이 대답하기를 “융戎과 화친和親하면 다섯 가지 이익利益이 있습니다.
변경邊境에 경보警報가 없으면 백성들이 그 전야田野를 가까이하여 안심하고 경작耕作하여 농부農夫[穡人]가 수확收穫의 공功을 이룰 수 있는 것이 두 번째 이익이고,注+용聳은 두려움이고 압狎은 습習(가까이함)이다.
융戎이 진晉나라를 섬기면 사방의 이웃 나라들이 두려워 떨고 제후諸侯들이 위엄에 복종服從할 것이니 이것이 세 번째 이익이고,
덕德으로 융戎을 위무慰撫하면 군사들도 수고롭지 않고 갑옷과 병기兵器도 손괴損壞되지 않을 것이니 이것이 네 번째 이익이고,注+돈頓은 파괴破壞되는 것이다.
후예后羿의 망국亡國을 거울삼아 도덕道德과 법도法度를 행하면注+후예后羿를 거울로 삼아 경계하는 것이다. [부주]林: 밝은 덕德을 행하여 제후의 법도法度가 되는 것이다. 원방遠方의 나라는 내조來朝하고 인근隣近의 나라는 안심安心할 것이니 이것이 다섯 번째 이익이니, 임금님께서는 깊이 생각하소서.”라고 하였다.
진도공晉悼公은 기뻐하여 위강魏絳을 보내어 제융諸戎과 결맹結盟하게 하고서, 백성 다스리는 일을 수행修行하고 사냥을 농한기農閑期에 하였다.注+전문傳文은 진후晉侯가 훌륭한 계책[善謀]을 능히 채용採用한 것을 말한 것이다.
傳
겨울 10월에 주인邾人과 거인莒人이 증국鄫國을 토벌하니 장흘臧紇이 증국鄫國을 구원救援하기 위해 주邾나라를 침공侵攻하였다가 호태狐駘에서 패배敗北하였다.注+장흘臧紇은 무중武仲이다. 증鄫이 노魯나라에 소속所屬되었기 때문에 구원救援한 것이다. 호태狐駘는 주邾나라 땅이다. 노魯나라 번현蕃縣 동남쪽에 목태정目台亭이 있다.
전사자戰死者를 맞이하는 국인國人들이 모두 복머리[髽]를 하였으니, 노魯나라에 이때부터 복머리를 하는 풍속이 시작되었다.注+좌髽는 삼[麻]을 머리카락과 합쳐서 묶는 것이다. 상喪을 당한 자가 많기 때문에 흉복凶服(喪服)을 갖출 수가 없어서 복머리만을 하였을 뿐이다.
국인國人들이 풍자諷刺하는 노래를 불렀는데, 그 노래에 “여우 갖옷 입은 장흘臧紇이여 아군我軍을 호태狐駘에서 패전敗戰시켰네.注+장흘臧紇이 이때 여우 갖옷을 입었다.
우리 임금 너무 어려 난쟁이를 장수將帥로 보내셨네.
난쟁이여 난쟁이여, 아군我軍을 주군邾軍에게 패전敗戰시켰네.”注+양공襄公이 어렸기 때문에 ‘소자小子’라고 하고, 장흘臧紇이 키가 작았기 때문에 ‘주유侏儒(난쟁이)’라고 한 것이다. 패전敗戰한 것을 경經에 기록하지 않은 것은 노인魯人이 숨긴 것이다. 라고 하였다.
- 역주
- 역주1 赴同祔姑 反哭成喪 : 隱公 3년 君氏卒注 참고할 것.
- 역주2 今我易之 : 今我易之는 文王은 殷나라를 背叛하는 나라들을 이끌고서 殷紂를 섬겼는데, 지금 晉나라는 이와 반대로 楚나라의 叛國을 거느리고서 楚나라와 다투기 때문에 ‘今我易之’라고 한 것이다.
- 역주3 逆[易] : 저본에는 ‘逆’으로 되어 있으나 《四庫全書左傳杜林合注》本에 의거하여 ‘易’으로 바로잡았다.
- 역주4 金奏肆夏之三 : 奏는 鐘을 쳐 演奏하고 북으로 그 長短을 맞추는 것이다. 肆夏는 樂章의 이름인데 지금은 그 歌辭가 없어졌다. 〈楊注〉
- 역주5 臣[信] : 저본에는 ‘臣’으로 되어 있으나 《十三經注疏》本에 의거하여 ‘信’으로 바로잡았다.
- 역주6 忠信爲周 : 忠信을 ‘周’라 한 것이 비록 漢儒의 古訓이지만 이 詩에 周를 忠信으로 解釋하면 通하지 않는다. 古書에 忠信한 德을 ‘周’로 訓詁한 것은 있으나, ‘周’를 忠信한 사람으로 訓詁한 것은 없다. 朱子의 《詩經集傳》에 ‘使臣은 스스로 매양 미치지 못할까 걱정하기 때문에 널리[周] 물어 미치지 못함을 補完한다.’고 한 것이 不易의 正解이다. 《左氏會箋》 이 說을 취해 ‘周’를 ‘두루’로 번역하였다.
- 역주7 訪問於善 : 訪問於善은 諮問하는 對象이고, 아래의 親, 禮, 事, 難은 諮問하는 내용이다. 〈楊注〉 이 說을 취해 善을 善人으로 번역하였다.
- 역주8 義[宜] : 저본에는 ‘義’로 되어 있으나 《十三經注疏》本에 의거하여 ‘宜’로 바로잡았다.
- 역주9 爲[謂] : 저본에는 ‘爲’로 되어 있으나 《十三經注疏》本에 의거하여 ‘謂’로 바로잡았다.
- 역주10 無櫬 : 櫬은 內棺이다. 옛날에는 임금이나 君夫人은 生前에 棺을 만들어 둔다. 그러나 定姒는 본래 成公의 妾이어서 身分이 賤하였기 때문에 만들어 둔 棺이 없었던 것이다.
- 역주11 反哭之虞祭 : 장사 지내고서 집으로 돌아와 哭하면서 虞祭(安神祭)를 지내는 것이다.
- 역주12 不終君 : 襄公으로 하여금 그 生母의 喪을 잘 마치지 못하게 한 것이라는 〈楊注〉를 취해 번역하였다.
- 역주13 不以道取爲略 : “略을 杜注에는 정당한 방법으로 취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였으나, 季孫이 비록 定姒의 身分이 賤하다 하여 喪禮를 제대로 갖추고자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어찌 남의 木材를 掠奪하여 棺을 만들게 하였겠는가?”라고 한 劉績의 說을 引用해 “略은 忽略이니 좋은 木材를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고 한 成海應의 설을 취해 번역하였다. 《杜注考異》
- 역주14 經無異文 : 異文은 글의 표현을 달리하는 것이다. 定姒의 喪을 夫人의 禮에 맞게 치르지 않았다면 經에 ‘夫人姒氏薨’으로 기록하지 않고 ‘姒氏卒’로 기록하여 글의 표현을 달리했을 것이며, 葬事는 아예 생략하고 ‘葬我小君定姒’로 기록하지 않았을 것이다.
- 역주15 聽政 : 聽政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國政을 다스리는 것이고, 하나는 上國이 요구하는 貢賦의 數量을 接受하는 것이다. 여기서는 後者의 뜻으로 쓰였다. 〈楊注〉
- 역주16 罷[罪] : 저본에는 ‘罷’로 되어 있으나 《十三經注疏》本에 의거하여 ‘罪’로 바로잡았다.
- 역주17 公曰 后羿何如 : 魏絳이 막 有窮后羿라고 말을 시작하자, 晉悼公이 갑자기 魏絳의 말을 자르고서 反問한 것이다.
- 역주18 浞行媚于內 : 寒浞이 羿의 妻妾과 通情한 것이다. 〈楊注〉
- 역주19 家衆 : 家衆은 羿의 家臣들로 浞에게 뇌물을 받고 매수된 자들이다.
- 역주20 殺之於國門 : 杜注에는 國門에서 被殺된 것으로 解釋하였으나, 이 설을 따르지 않고 《左氏會箋》의 “羿를 삶은 고기를 그 아들에게 먹이려 하자, 그 아들이 달아나 窮門에서 自殺한 것이다.”고 한 설을 취하여 번역하였다.
- 역주21 德用不擾 : 德은 사람과 짐승의 本質을 말한 것이다. 〈楊注〉
- 역주22 武不可重 : 武는 사냥을 이른다. 옛날에는 사냥으로 군대를 調練하였다.
- 역주23 敢告僕夫 : 僕夫는 襄公 3년 傳에 보이는 僕人(신하들의 奏章을 接收하는 사람)인 듯하다. 감히 직접 ‘敢告君’이라고 할 수 없어 ‘敢告僕夫’라고 한 것이니, 後人이 尊者를 직접 稱하지 않고 ‘執事’ 또는 ‘左右’라고 칭하는 것과 같은 뜻이다.
- 역주24 荐 聚也 : 荐을 聚로 해석하면 土着生活을 하는 것이니, 어찌 땅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겠는가? 杜注의 解釋은 옳지 않은 것 같다. 荐은 草이니, 《莊子》 〈齊物論〉에 “麋鹿食薦(미록은 풀을 먹는다.)”이라는 말이 보이는데 〈正義〉에서 이 말을 인용하면서 ‘薦’을 ‘荐’이라고 썼다. 戎은 遊牧民으로 물과 풀을 찾아 옮겨 다니며 生活하기 때문에 땅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楊注〉 및 《左氏會箋》
- 역주25 其土地所産 可資商賈 : 林氏의 說은 억지스러운 해석이다.
- 역주26 番[蕃] : 저본에는 ‘番’으로 되어 있으나 《十三經注疏》本에 의거하여 ‘蕃’으로 바로잡았다.
- 춘추좌씨전(4) 책은 2019.05.28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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