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좌씨전(5)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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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좌씨전(1)
- 春秋左氏傳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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魯桓公
- 公名軌 惠公之子 隱公之弟 弑兄自立 史記亦名允 諡法 辟土服遠曰桓
- 元年, 庚午 B.C. 711
- 二年, 辛未 B.C. 710
- 三年, 壬申 B.C. 709
- 四年, 癸酉 B.C. 708
- 五年, 甲戌 B.C. 707
- 六年, 乙亥 B.C. 706
- 七年, 丙子 B.C. 705
- 八年, 丁丑 B.C. 704
- 九年, 戊寅 B.C. 703
- 十年, 己卯 B.C. 702
- 十一年, 庚辰 B.C. 701
- 十二年, 辛巳 B.C. 700
- 十三年, 壬午 B.C. 699
- 十四年, 癸未 B.C. 698
- 十五年, 甲申 B.C. 697
- 十六年, 乙酉 B.C. 696
- 十七年, 丙戌 B.C. 695
- 十八年, 丁亥 B.C. 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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魯莊公
- 公名同 桓公之子 母文姜 諡法 勝敵克亂曰莊
- 元年, 戊子 B.C. 693
- 二年, 己丑 B.C. 692
- 三年, 庚寅 B.C. 691
- 四年 辛卯 B.C. 690
- 五年, 壬辰 B.C. 689
- 六年, 癸巳 B.C. 688
- 七年, 甲午 B.C. 687
- 八年, 乙未 B.C. 686
- 九年, 丙申 B.C. 685
- 十年, 丁酉 B.C. 684
- 十一年, 戊戌 B.C. 683
- 十二年, 己亥 B.C. 682
- 十三年, 庚子 B.C. 681
- 十四年, 辛丑 B.C. 680
- 十五年, 壬寅 B.C. 679
- 十六年, 癸卯 B.C. 678
- 十七年, 甲辰 B.C. 677
- 十八年, 乙巳 B.C. 676
- 十九年, 丙午 B.C. 675
- 二十年, 丁未 B.C. 674
- 二十一年, 戊申 B.C. 673
- 二十二年, 己酉 B.C. 672
- 二十三年, 庚戌 B.C. 671
- 二十四年, 辛亥 B.C. 670
- 二十五年, 壬子 B.C. 669
- 二十六年, 癸丑 B.C. 668
- 二十七年, 甲寅 B.C. 667
- 二十八年, 乙卯 B.C. 666
- 二十九年, 丙辰 B.C. 665
- 三十年, 丁巳 B.C. 664
- 三十一年, 戊午 B.C. 663
- 三十二年, 己未 B.C. 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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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春秋紀年圖
- 春秋類例
- 春秋國名譜
- 春秋世系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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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二十有八年春에 無冰注+前年知其再失閏 頓置兩閏以應天正 故此年正月建子 得以無冰爲災而書 하다
[經]夏에 衛石惡出奔晉注+寗喜之黨 書名 惡之하다
[經]邾子來朝하다
[經]秋八月에 大雩하다
[經]仲孫羯如晉注+告將朝楚 하다
[經]冬에 齊慶封來奔注+崔杼之黨 耆酒荒淫而出 書名 罪之 自魯奔吳不書 以絶位不爲卿 하다
[經]十有一月에 公如楚注+爲宋之盟故 朝楚 [附注] 林曰 於是公及宋公陳侯鄭伯許男如楚 諸夏之君旅見於楚始於此 是故書公朝王所 以見王業之衰 書公如楚 以見霸業之衰 하다
[經]十有二月甲寅에 天王崩注+靈王也 하다
[經]乙未에 楚子昭卒注+康王也 十二月無乙未 日誤하다
傳
[傳]夏에 齊侯陳侯蔡侯北燕伯杞伯胡子沈子白狄朝于晉하니 宋之盟故也注+陳侯蔡侯胡子沈子 楚屬也 宋盟曰晉楚之從交相見 故朝晉 燕國 今薊縣 라
重丘之盟을 未可忘也니 子其勸行注+重丘盟在二十五年 [附注] 林曰 子謂慶封 其勸齊侯往朝于晉하라
傳
[傳]邾悼公來朝 時事也注+傳言來朝非宋盟 宋盟唯施於朝晉楚 [附注] 林曰 修時事於魯也
傳
[傳]秋八月에 大雩하니 旱也라
傳
[傳]蔡侯歸自晉에 入于鄭하니 鄭伯享之한대 不敬注+[附注] 林曰 蔡侯不敬 하다
子産曰 蔡侯其不免乎注+不免禍ᄂ저
君小國하야 事大國에 而惰傲以爲己心하니 將得死乎注+[附注] 朱曰 豈得善終아
若不免이면 必由其子注+[附注] 朱曰 必由其子所弑리라
傳
[傳]孟孝伯如晉하야 告將爲宋之盟故如楚也注+魯 晉屬 故告晉而行 하다
蔡侯之如晉也에 鄭伯使游吉如楚注+[附注] 林曰 鄭簡公使往聘于楚하다
吾將使馹奔問諸晉而以告注+問鄭君應來朝否 [附注] 林曰 馹 傳車也 我將使傳車問晉鄭君應來朝楚否 而以晉之命告鄭 하리라
小國是懼하노라
不然이면 其何勞之敢憚이리오
傳
子大叔歸하야 復命하고 告子展曰 楚子將死矣리라
不修其政德하고 而貪昧於諸侯하야 以逞其願하니 欲久ᄂ들 得乎注+[附注] 林曰 貪賴冒昧以求諸侯之朝己 아
是謂迷復注+失道已遠 又無所歸이니 能無凶乎아
君其往也하야 送葬而歸하야 以快楚心注+言楚子必死 君往當送其葬 하소서
裨竈曰 今玆周王及楚子皆將死注+裨竈 鄭大夫 하리라
歲棄其次하고 而旅於明年之次하야 以害鳥帑하니 周楚惡之注+旅 客處也 歲星棄星紀之次 客在玄枵 歲星所在 其國有福 失次於北 禍衝在南 南爲朱鳥 鳥尾曰帑 鶉火鶉尾 周楚之分 故周王楚子受其咎 俱論歲星過次 梓愼則曰宋鄭饑 裨竈則曰周楚王死 傳故備擧 以示卜占惟人所在 하리라
傳
[傳]九月에 鄭游吉如晉하야 告將朝于楚하야 以從宋之盟하다
自是至今히 亦皆循之어늘 今子草舍하니 無乃不可乎아 子産曰 大適小엔 則爲壇이어니와 小適大엔 苟舍而已니 焉用壇이리오
小國不困하야 懷服如歸注+[附注] 林曰 如歸私家라
皆小國之禍也注+[附注] 林曰 大國有福慶之事 則賀之 有凶喪之事 則弔之 凡此皆小國之禍難也 어늘 焉用作壇以昭其禍리오
所以告子孫엔 無昭禍焉이 可也注+無昭禍以告子孫 라
傳
使諸亡人得賊者로 以告而反之注+亡人 辟崔氏難出奔者 [附注] 林曰 能捕執得盜賊 以賊告而反其身 使以功贖己罪하다
故反盧蒲癸注+[附注] 林曰 以告賊得反 하다
賦詩斷章이니 余取所求焉이라
惡識宗注+言己苟欲有求於慶氏 不能復顧禮 譬如賦詩者 取其一章而已이리오
傳
冬十月에 慶封田于萊注+[附注] 林曰 田獵于萊國之地에 陳無宇從하다
子息曰 亡矣라
幸而獲在吳越注+子息 慶嗣 [附注] 林曰 慶封必亡矣 若有幸 則得在吳越二國하리라
陳無宇濟水而戕舟發梁注+戕 殘壞也 不欲慶封得救難 [附注] 林曰 發壊其橋梁 하다
傳
十一月乙亥에 嘗于太公之廟할새 慶舍涖事注+臨祭事 하다
欒高陳鮑之徒介慶氏之甲注+欒 子雅 高 子尾 陳 陳須無 鮑 鮑國 [附注] 林曰 介 因也 慶氏之士釋甲而觀優 故四族因慶氏之甲 하다
子尾抽桷하야 擊扉三注+桷 椽也 扉 門闔也 以桷擊扉爲期 하니 盧蒲癸自後刺子之하고 王何以戈擊之하야 解其左肩이로되
遂殺慶繩麻嬰注+慶繩 慶奊하다
公懼하니 鮑國曰 群臣爲君故也注+言欲尊公室 非爲亂 니이다
陳須無以公歸하야 稅服而如內宮注+言公懼於外難 [附注] 林曰 以景公歸家 稅祭服而往內宮하다
傳
慶封歸타가 遇告亂者注+[附注] 林曰 慶封自田狩歸 遇告亂者于道하다
旣而齊人來讓注+譲魯受慶封하니 奔吳하다
吳句餘予之朱方注+句餘 吳子夷末也 朱方 吳邑 하고 聚其族焉而居之하니 富於其舊러라
子服惠伯謂叔孫注+[附注] 朱曰 惠伯 孟椒也 叔孫 名豹 皆魯人曰 天殆富淫人이라
傳
[傳]崔氏之亂에 喪群公子注+[附注] 林曰 群公子皆亡 하다
吾邑不足欲也어늘 益之以邶殿이면 乃足欲이니 足欲이면 矣라
在外면 不得宰吾一邑注+[附注] 朱曰 若出亡在外 雖吾一故邑 尙不得主之 況邶殿乎이니 不受邶殿은 非惡富也라 恐失富也라
利過則爲敗니 吾不敢貪多가 所謂幅也라
與北郭佐邑六十한대 受之하고 與子雅邑한대 辭多受少하고
釋盧蒲嫳于北竟注+釋 放也 하다
傳
及漢注+[附注] 林曰 諸侯行及漢水 에 楚康王卒하니 公欲反한대 叔仲昭伯曰 我楚國之爲니 豈爲一人이리까
飢寒之不恤이온 誰遑其後注+遑 暇也 릿가
不如姑歸也注+[附注] 朱曰 不若且歸魯也니이다
宋向戌曰 我一人之爲오 非爲楚也라
飢寒之不恤이온 誰能恤楚리오
姑歸而息民하야 待其立君而爲之備니라 宋公遂反하다
傳
[傳]楚屈建卒커늘 趙文子喪之如同盟하니 禮也注+宋盟有衷甲之隙 不以此廢好 故曰禮 라
28년 봄에 얼음이 얼지 않았다.注+전년前年에 윤달이 두 번 빠진 것을 알고서 갑자기 윤달을 두 번 넣어서 천정天正(建子月 곧 지금의 11월)에 맞추었기 때문에 이해 건자월建子月인 정월正月에 얼음이 얼지 않은 것을 재이災異로 여겨 기록한 것이다.
여름에 위衛나라 석악石惡이 진晉나라로 출분出奔하였다.注+석악石惡은 영희寗喜의 당黨이다. 이름을 기록한 것은 그를 미워해서이다.
주자邾子가 와서 조현朝見하였다.
가을 8월에 기우제祈雨祭를 지냈다.
중손갈仲孫羯이 진晉나라에 갔다.注+노군魯君이 초왕楚王에게 조현朝見하려는 것을 고告하기 위해서이다.
겨울에 제齊나라 경봉慶封이 노魯나라로 도망해 왔다.注+경봉慶封은 최저崔杼의 당黨으로 술을 즐기고 여색女色에 빠지는 등 많은 죄罪를 짓고서 출분出奔하였으므로 이름을 기록하여 그를 죄책罪責한 것이다. 노魯나라에서 오吳나라로 도망간 것을 경經에 기록하지 않은 것은 직위職位를 버려 경卿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11월에 양공襄公이 초楚나라에 갔다.注+송宋나라에서 맺은 맹약盟約 때문에 초楚나라에 조현朝見한 것이다. [부주]林: 이때 양공襄公이 송공宋公‧진후陳侯‧정백鄭伯‧허남許男과 함께 초楚나라에 갔다. 제하諸夏의 임금이 초자楚子에게 여견旅見(여럿이 함께 알현謁見함)한 것이 이때부터 비롯하였다. 그러므로 공公(僖公 28년)이 왕소王所(周襄王이 왕실王室의 분란紛亂으로 경사京師를 떠나 임시로 머물러 있던 천토踐土의 행궁行宮을 이름)에 조현朝見한 것을 기록하여 왕업王業이 쇠衰한 것을 나타내고, 공公(襄公)이 초楚나라에 간 것을 기록하여 패업霸業이 쇠衰한 것을 나타내었다.
12월 갑인일甲寅日에 천왕天王이 붕崩하였다.注+천왕天王은 주영왕周靈王이다.
을미일乙未日에 초자楚子소昭가 졸卒하였다.注+소昭는 초강왕楚康王이다. 12월에 을미일乙未日이 없으니 날짜가 잘못되었다.
傳
28년 봄에 얼음이 얼지 않았다.
재신梓愼이 말하기를 “금년에 송宋나라와 정鄭나라에 아마도 기근饑饉이 들 것이다.注+재신梓愼은 노魯나라 대부大夫이다. 금년今年의 기근饑饉은 정鄭나라 유길游吉과 송나라 상술向戌이 말하였고, 명년明年의 심甚한 기근饑饉은 전傳에 그 일을 자세히 말하였다.
세성歲星(木星)이 성기星紀(斗‧우牛)에 있어야 하는데 이미 이곳을 지나 현효玄枵(女‧허虛‧위危)에 가서 있어서注+세歲는 세성歲星이다. 성기星紀는 축방丑方인 두수斗宿와 우수牛宿의 위차位次에 있고, 현효玄枵는 자방子方인 허수虛宿와 위수危宿의 위차位次에 있어야 한다. 양공襄公 18년에 진晉나라 동숙董叔이 “천도天道가 서북西北에 있는 때가 많다.”고 하였으니, 이해에는 세성歲星이 해방亥方에 있은 것이다. 금년은 그로부터 11년이 지났으니 세성歲星이 성기星紀에 있어야 하고 명년明年에 현효玄枵로 가야 하는데 지금 이미 현효玄枵에 가서 있으니 지나가서 차례를 잃은 것이다. 천시天時가 정상正常을 잃는 재변災變이 생겼으니 이는 음陰이 양陽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다.注+시재時災는 얼음이 얼지 않은 것을 이른다. 왕성旺盛한 음陰이 용사用事(天下를 지배支配함)하는 계절季節인데도 날씨가 따뜻하여 얼음이 얼지 않은 것은 음陰이 양陽을 이기지 못하여 지기地氣(땅속의 따뜻한 기운)가 발설發洩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송宋나라와 정鄭나라에 반드시 기근饑饉이 들 것이다.
傳
여름에 제후齊侯‧진후陳侯‧채후蔡侯‧북연백北燕伯‧기백杞伯‧호자胡子‧심자沈子‧백적白狄이 진晉나라에 조현朝見하였으니 송宋나라에서의 결맹結盟 때문이다.注+진후陳侯채후蔡侯호자胡子심자沈子는 초楚나라 속국屬國의 임금들이다. 양공襄公 27년에 송宋나라에서 결맹結盟할 때 “진晉나라와 초楚나라를 따르는 제후諸侯들로 하여금 서로 진晉나라와 초楚나라에 조현朝見하게 하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진晉나라에 조현朝見한 것이다. 연국燕國은 지금의 계현薊縣이다.
진문자陳文子가 말하기를 “섬기는 일을 먼저 생각하고 재물을 뒤에 생각하는 것이 예禮이고注+대국大國을 섬김에는 먼저 그 정사政事(小國에 내리는 명령)를 따르고, 뒤에 재물을 바쳐 자기의 마음을 따라 주기를 바라야 한다는 말이다. , 소국小國이 대국大國 섬김에는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했더라도注+[부주]林: 소국小國이 대국大國을 섬김에 있어 섬길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이다. 대국大國의 뜻을 따르는 것이 예禮이니注+소국小國이 대국大國에게 청사請事(指示할 일이 무엇인가를 물음)하여 그 뜻을 순종順從해야 된다는 말이다. , 비록 회맹會盟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감히 진晉나라를 배반背叛할 수 있습니까?
중구重丘의 맹약盟約을 잊어서는 안 되니, 당신은 임금님께 가시도록 권하십시오.注+중구重丘의 맹약盟約은 양공襄公 25년에 있었다. [부주]林: 자子는 경봉慶封을 이른다. 제후齊侯에게 진晉나라에 가서 조현朝見하도록 권勸하라는 말이다. ”라고 하였다.
傳
위인衛人이 영씨寗氏의 당黨을 토벌討伐하였다.
그러므로 석악石惡이 진晉나라로 출분出奔하였다.
위인衛人이 그의 조카 포圃를 후사後嗣로 세워 석씨石氏 가문의 제사祭祀를 수호守護하게 하였으니 예禮에 맞았다.注+석악石惡의 선조先祖석작石碏이 위衛나라에 대공大功이 있었다. 석악石惡의 죄罪가 그 제사祭祀를 폐廢할 만한 데는 미치지 않았기 때문에 예禮라고 한 것이다.
傳
주도공邾悼公이 와서 조현朝見하였으니, 이는 시사時事(철마다 행하는 조빙朝聘)였다.注+전문傳文은 주도공邾悼公의 내조來朝가 송宋의 맹약盟約에 의한 것이 아님을 말한 것이다. 송宋의 맹약盟約은 오직 진晉나라와 초楚나라에만 조현朝見하도록 규정規定하였다. [부주]林: 노魯나라에 와서 시사時事를 수행修行한 것이다.
傳
가을 8월에 기우제祈雨祭를 지냈으니, 이는 가물었기 때문이다.
傳
채후蔡侯가 진晉나라에서 돌아가는 길에 정鄭나라에 들르자 정백鄭伯이 연회宴會를 열어 그를 접대接待하였는데 채후蔡侯의 태도態度가 불경不敬스러웠다.注+[부주]林: 채후蔡侯가 공경하지 않은 것이다.
자산子産이 말하기를 “채후蔡侯는 아마도 화禍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注+화禍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다.
소국小國의 군주君主로서 대국大國을 섬김에 있어 나태懶怠와 오만傲慢으로 마음을 삼으니 어찌 제 명命에 죽을 수 있겠는가?注+[부주]朱: 어찌 제명에 죽을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만약 그가 화禍를 면하지 못한다면 그 화禍는 반드시 그 자식에게서 나올 것이다.注+[부주]朱: 반드시 그 자식에게 시해弑害당할 것이라는 말이다.
傳
맹효백孟孝伯이 진晉나라에 가서 송宋나라에서 맹약盟約한 일을 이행履行하기 위해 초楚나라에 가려 한다고 고告하였다.注+노魯나라는 진晉나라의 속국屬國이기 때문에 진晉나라에 고告하고서 초楚나라로 간 것이다.
채후蔡侯가 진晉나라에 가자, 정백鄭伯도 유길游吉을 초楚나라에 보냈다.注+[부주]林: 정간공鄭簡公이 유길游吉을 보내어 초楚나라로 가서 빙문聘問하게 한 것이다.
내가 사람을 보내어 전거傳車(驛站의 수레)를 달려 진晉나라로 가서 정군鄭君이 직접 조현朝見하지 않아도 되는지를 물어본 뒤에 다시 알려 주겠다.’ 하신다.注+정군鄭君이 직접 와서 조현朝見해야 하는지의 여부與否에 대해 묻겠다는 말이다. [부주]林: 일馹은 전거傳車이다. 내가 장차 사람을 보내 전거傳車를 타고 달려 진晉나라로 가서 정군鄭君이 직접 와서 초楚나라에 조현朝見해야 하는지의 여부與否를 물은 뒤에 진晉나라의 명命으로 정鄭나라에 통고通告하겠다는 말이다. ”고 하자,
자태숙子太叔(游吉)이 말하기를 “송宋나라에서 회맹會盟할 때 초군楚君께서 내리신 명命은 소국小國을 이롭게 하는 것이었고注+[부주]林: 초군楚君의 명命은 전쟁戰爭을 종식終熄시켜 소국小國의 이익利益이 되게 하려 한 것이다. , 또 소국小國들로 하여금 그 사직社稷을 안정安定시키고 그 백성들을 진무鎭撫(安撫)하여注+[부주]林: 또 소국小國들로 하여금 무장武裝을 풀고 갑옷을 벗고서 그 사직社稷을 안정安定시키고 농사農事에 진력盡力하여 그 민인民人을 진무鎭撫하게 하였다는 말이다. 예禮를 지켜 하늘의 복福을 받게 하려는 것이었으니注+휴休는 복록福祿이다. [부주]朱: 소국小國들로 하여금 세시歲時마다 예禮를 행行하여 하늘의 복록福祿을 받을 수 있게 하였다는 말이다. ,
이는 초군楚君의 법령法令이었고 소국小國의 바람이었습니다.注+헌憲은 법法이다.
그런데 지금 집사執事께서 명命하기를注+[부주]朱: 너는 대부大夫이니 어찌 초楚나라의 정령政令에 간여할 수 있느냐는 말이다. ‘네가 어찌 정鄭나라의 국정國政에 참여參與할 수 있느냐?(네가 어찌 정鄭나라를 대표代表할 수 있느냐는 뜻) 반드시 너희 임금에게 너희 나라의 봉강封疆을 지키는 일을 잠시 버려두고注+[부주]林: 이而는 여汝(너)이다. 산山을 넘고 물을 건너 이슬과 서리를 무릅쓰고 와서注+[부주]林: 풀밭을 걷는 것을 발跋이라 하고 물 위로 가는 것을 섭涉이라 한다. 초군楚君의 마음을 만족하게 하라.注+[부주]林: 초군楚君의 원願하는 마음을 만족하게 하라는 말이다. ’고 하시는군요.
소국小國은 오직 이를 두려워할 뿐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어찌 감히 우리 임금께서 길을 오는 노고勞苦를 꺼리겠습니까.”라고 하였다.
傳
자태숙子太叔이 돌아와 복명復命하고서 자전子展에게 고告하기를 “초자楚子는 오래지 않아 죽을 것입니다.
정사政事와 덕행德行은 닦지 않으면서 제후諸侯가 받들어 주기만을 탐貪하여 그 원願하는 바를 만족滿足히 이루고자 하니 오래 살고자 한들 될 수 있겠습니까?注+[부주]林: 이익利益을 탐貪하고 함부로 행동하면서 제후諸侯가 자기에게 조현朝見하기를 요구要求하는 것이다.
《주역周易》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으니, 복復☷☳이注+하괘下卦가 진震이고 상괘上卦가 곤坤인 것이 복괘復卦이다. 변해 이頤☶☳가 된 괘卦의注+하괘下卦가 진震이고 상괘上卦가 간艮인 것이 이괘頤卦이니, 복괘復卦의 상육上六이 변하여 이괘頤卦가 된 것이다. 상육上六에 ‘복復에 미迷한 것이라 흉凶하다.注+복괘復卦상육上六의 효사爻辭이다. 복復은 되돌아오는 것이니, 극위極位에 도달한 음陰이 양陽으로 돌아오는 괘卦이다. 위로 올라가 극위極位에 처處하였으므로 미로迷路를 만나 되돌아오려 해도 길을 잃은 것이 이미 멀고, 멀면서도 호응呼應이 없기 때문에 흉凶한 것이다. ’고 하였으니, 이는 초자楚子의 경우를 이른 듯합니다.
이것을 ‘미복迷復’이라 하니注+길을 잃은 것이 이미 멀고, 또 돌아갈 곳이 없는 것이다. 어찌 흉凶한 일이 없겠습니까?
임금님께는 가셔서 초자楚子를 장송葬送하고 돌아오시어 초인楚人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소서.注+초자楚子가 반드시 죽을 것이니 임금이 초楚나라에 가서 그를 장송葬送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말이다.
비조裨竈가 말하기를 “금년에 주왕周王과 초자楚子가 모두 죽을 것입니다.注+비조裨竈는 정鄭나라 대부大夫이다.
세성歲星이 그 위차位次를 버리고 명년明年의 위차位次에 가서 있어 조탕鳥帑를 해쳤으니 주周나라와 초楚나라가 그 화禍를 입을 것입니다.注+여旅는 나그네로 머무는 것이다. 세성歲星이 금년의 위차位次인 성기星紀를 버리고 명년明年의 위차位次인 현효玄枵에 나그네로 가서 있는 것이다. 세성歲星이 있는 곳에는 그 나라에 복福이 있는 것인데, 지금 위차位次를 잃고 북北에 가 있기 때문에 화충禍衝(禍의 충격衝擊을 받음)이 남방南方에 있다. 남방南方은 주조朱鳥(井‧귀鬼‧유柳‧성星‧장張‧익翼‧진軫 등 칠수七宿의 총칭總稱)의 분야分野인데, 주조朱鳥의 꼬리에 있는 별을 탕帑라 한다. 순화鶉火(柳‧성星‧장張)와 순미鶉尾(翼‧진軫)는 주周나라와 초楚나라의 분야分野이기 때문에 주왕周王과 초자楚子가 그 화禍를 받는다고 한 것이다. 이는 모두 세성歲星이 위차位次를 지나친 것을 논論한 것인데, 재신梓愼은 송宋나라와 정鄭나라에 기근饑饉이 들 것이라고 하였고, 비조裨竈는 주왕周王과 초왕楚王이 죽을 것이라고 하였으므로 전傳에 이를 갖추어 기록하여, 복점卜占을 풀이해 아는 것은 사람에게 달렸지만 사람마다 각각 의견意見이 다르다는 것을 제시提示하였다. ”고 하였다.
傳
9월에 정鄭나라 유길游吉이 진晉나라에 가서 초楚나라에 조현朝見하여 송宋나라에서 맺은 맹약盟約을 따르고자 한다고 고告하였다.
그러므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모두 본받아 따르고 있는데, 지금 당신께서는 풀도 깎아 내지 않고 막사幕舍를 치시니 불가不可하지 않습니까?”라고 하니, 자산子産이 말하기를 “대국大國이 소국小國에 가는 경우에는 단壇을 쌓았지만 소국小國이 대국大國에 가는 경우에는 간단한 막사幕舍만을 쳤을 뿐이니 단壇을 쌓을 필요가 뭐 있겠는가?
내 듣건대 대국大國이 소국小國에 가는 경우, 다섯 가지 아름다운 일이 있었는데 소국小國의 죄罪를 사면赦免하고, 소국小國의 과실過失을 용서하며, 소국小國의 재난災難을 구제救濟하고, 소국小國의 덕형德刑을 권면勸勉하며注+형刑은 법法이다. , 소국小國의 부족不足한 것을 가르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작은 나라들이 곤난困難하지 않아 마치 제집으로 돌아가듯이 대국大國에 귀복歸服하였다.注+[부주]林: 제집으로 돌아가듯이 대국에 귀의歸依하였다는 말이다.
소국小國이 대국大國에 가는 경우, 다섯 가지 좋지 못한 일이 있었는데 대국大國이 자기의 죄罪를 변명辨明하고注+스스로 해명解明하는 것이다. , 대국大國이 부족不足한 것을 요청要請하며注+[부주]林: 견책譴責을 받을까 두려워 자기의 부족不足함을 사과謝過하는 것이다. [부주]朱: 부족不足함이 있으면 스스로 대국大國에 가서 청구請求하는 것이다., 대국大國의 정령政令을 봉행奉行하기를 요구要求하고注+대국大國의 정령政令을 봉행奉行하는 것이다. , 대국大國이 명命한 직공職貢을 바치기를 요구要求하며, 불시不時에 내리는 대국大國의 명命을 따르기를 요구하는 것이었고注+조회朝會의 명命을 따르는 것이다. , 이것이 아니면 폐백幣帛을 더 보태어 경사慶事에 하례賀禮하고 흉사凶事에 조위弔慰하게 하는 일이었다고 한다.
이는 모두 소국小國의 화禍인데注+[부주]林: 대국大國에 복경福慶의 일이 있으면 하례賀禮하고 흉상凶喪의 일이 있으면 조위弔慰하는 것이 모두 소국小國의 화난禍難이라는 말이다. 무엇 때문에 단壇을 쌓아 자기의 화禍를 드러낼 필요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자손에게 고告함에는 화禍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다.注+화禍를 드러내어 자손子孫에게 고告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고 하였다.
傳
제齊나라 경봉慶封이 사냥을 좋아하고 술을 즐겨 아들 경사慶舍에게 국정國政을 맡기고注+사舍는 경봉慶封의 아들이다. 경봉慶封이 국정國政을 담당擔當하였는데 스스로 국정國政을 살피지 않고 경사慶舍에게 맡긴 것이다. , 자신의 처첩妻妾과 보물寶物을 노포별盧蒲嫳의 집으로 옮겨 놓고서 그곳에 거처居處하며 노포별盧蒲嫳과 서로 처첩妻妾을 바꾸어 끼고서 술을 마시며 즐기니注+내실內實은 보물寶物과 처첩妻妾이다. 이것을 노포별盧蒲嫳의 집으로 옮기고서 그곳에 거처居處한 것이다. [부주]林: 경봉慶封과 노포별盧蒲嫳이 서로 그 안사람을 바꾸어 끼고서 술을 마신 것이다. , 며칠 뒤에는 나라의 조정朝廷이 옮겨 왔다.注+노포씨盧蒲氏의 집으로 가서 경봉慶封에게 조현朝見한 것이다.
경봉慶封이 도망해 국외에 가 있는 사람 중에 적賊이 숨어 있는 곳을 아는 자들에게 와서 고발告發하면 죄罪를 용서하여 나라로 돌아오도록 허락하겠다고 하였다.注+망인亡人은 최씨崔氏의 난리를 피해 출분出奔한 자들이다. [부주]林: 도적을 잡은 자가 그 도적을 끌고 와서 고告하면 그 사람을 귀국歸國시키겠다고 한 것은 망인亡人들로 하여금 공功을 세워 속죄贖罪하게 한 것이다.
그러므로 노포계盧蒲癸를 돌아오게 한 것이다.注+[부주]林: 적賊을 고발告發한 공功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시詩를 읊을 때 필요한 뜻만을 취하는 것이니, 나는 내가 원하는 것만을 취할 뿐이다.
동종同宗을 따질 게 뭐 있겠는가?注+내가 만약 경씨慶氏에게 구求하고자 한다면 다시 예禮를 돌아볼 필요가 없는 것이, 비유하자면 시詩를 읊는 자가 필요한 한 장章만을 취取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라고 하였다.
노포계盧蒲癸가 경사慶舍에게 왕하王何를 말하여 귀국歸國시켰는데 경사慶舍는 두 사람을 모두 총애寵愛하여注+두 사람은 모두 제장공齊莊公의 당黨이다. 양공襄公 25년에 최씨崔氏가 제장공齊莊公을 시해弑害하자 노포계盧蒲癸와 왕하王何가 출분出奔하였는데, 이제 돌아와서 경씨慶氏에게 총애寵愛받기를 구求한 것은 제장공齊莊公을 위해 복수復讐하고자 해서이다. 침과寢戈를 들고 앞뒤에서 자기를 호위護衛하게 하였다.注+침과寢戈는 몸 가까이에 두는 병기兵器이다. [부주]朱: 경사慶舍는 두 사람이 자기를 해치고자 하는 줄도 모르고서 도리어 그들에게 침과寢戈를 들고 앞뒤에서 호위護衛하게 한 것이다.
傳
공선公膳에 날마다 닭 두 마리씩을 올렸는데注+공선公膳은 경대부卿大夫의 선식膳食(朝廷에서 공무公務를 보는 경대부卿大夫에게 국가國家가 제공提供하는 식사食事)이다., 하루는 옹인饔人(料理師)이 몰래 닭을 오리로 바꾸자, 어자御者(음식을 올리는 사람)가 그 의도意圖를 알고서 고기는 건져 내고 국물만 올리니注+어御는 음식을 올리는 자이다. 옹인饔人과 어자御者가 대부大夫들로 하여금 경씨慶氏를 원망하게 하고자 하여 그 반찬飯饌을 줄인 것인데, 노포계盧蒲癸와 왕하王何가 꾸민 계략計略인 듯하다. [부주]林: 옹인饔人은 주방장廚房長이다. 옹인饔人이 몰래 닭을 오리로 바꾸자 어자御者는 그 의도意圖를 알고서 또 선식膳食의 고기를 건져 낸 것이다. 계洎는 고기를 삶은 국물이다. 자아子雅와 자미子尾가 노怒하였다.注+두 사람은 모두 제혜공齊惠公의 손자孫子이다. [부주]林: 반찬을 줄였기 때문에 노怒한 것이다.
그러나 이 일을 감히 입 밖에 내지 않겠습니다.注+감히 계책計策를 누설漏洩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만약 믿지 못하겠다면〉 맹서盟誓할 수도 있습니다.注+[부주]林: 맹약盟約하여 감히 누설漏洩하지 않을 것을 맹서盟誓하기를 청請한 것이다. ”고 하였다.
자가子家(析歸父)가 말하기를 “그대의 말이 이러하니注+자가子家는 석귀보析歸父이다. 다시 맹서盟誓할 필요가 뭐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진문자陳文子가 그 아들 환자桓子에게 말하기를注+환자桓子는 문자文子의 아들 무우無宇이다. “장차 화란禍亂이 일어날 것이니, 우리가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느냐?注+[부주]林: 우리가 무슨 물건을 얻게 되겠느냐는 말이다. ”고 하자, 환자桓子가 “장가莊街에 있는 경씨慶氏의 재목材木 1백 수레를 얻을 것입니다.注+경봉慶封이 이때 이 재목材木을 육궤六軌의 도로道路에 쌓아 둔 것이다.”고 대답하니, 문자文子가 말하기를 “얻은 뒤에는 신중愼重히 지켜 잃지 말아야 한다.注+자기의 아들이 화재貨財에 뜻을 두지 않은 것을 훌륭하게 여긴 것이다. [부주]林: 조심해 그 집을 지켜야 한다는 말이다. ”고 하였다.
傳
노포계盧蒲癸와 왕하王何가 경씨慶氏를 공격攻擊하는 일로 거북점을 치고서 귀조龜兆(龜甲이 터진 무늬)를 자지子之에게 보이며注+조兆는 귀조龜兆이다. [부주]林: 귀조龜兆를 경사慶舍에게 보인 것이다. 말하기를 “어떤 자가 원수怨讐를 치려고 거북점을 쳤기에 감히 그 귀조龜兆를 올립니다.注+[부주]林: 어떤 자가 그 원수怨讐를 치려고 거북점을 쳤기에 감히 귀조龜兆를 올려 그 길흉吉凶이 어떤지를 묻는다는 말이다. 〈그 길흉吉凶이 어떠합니까?〉”라고 하자, 자지子之가 말하기를 “우두머리를 잡을 것이지만注+[부주]林: 극克은 적敵의 우두머리를 잡는 것이다. 피를 볼 것이다.注+[부주]林: 우두머리[主]를 살육殺戮하겠지만 피를 보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고 하였다.
겨울 10월에 경봉慶封이 내萊에서 사냥할 때注+[부주]林: 내국萊國의 땅에서 사냥한 것이다. 진무우陳無宇가 수행隨行하였다.
자식子息(慶嗣)이 말하기를 “망亡할 것이다.
다행스러워야 오吳나라나 월越나라로 도망갈 수 있을 것이다.注+자식子息은 경사慶嗣이다. [부주]林: 경봉慶封은 반드시 망亡할 것이다. 만약 행운幸運이 있으면 오吳‧월越 두 나라로 도망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다. ”고 하였다.
진무우陳無宇는 〈돌아올 때〉 강江을 건넌 뒤에 선박船舶을 파괴破壞하고 교량橋梁을 철거撤去하였다.注+장戕은 파괴破壞하는 것이다. 경봉慶封이 난리亂離를 구원救援할 수 없게 하고자 해서이다. [부주]林: 그 교량橋梁을 파괴破壞한 것이다.
傳
노포강盧蒲姜이 그 남편 노포계盧蒲癸에게 말하기를 “계획計畫하는 일이 있으면서 내게는 알려 주지 않으니 반드시 성공成功하지 못할 것이오.注+노포강盧蒲姜은 노포계盧蒲癸의 아내이고 경사慶舍의 딸이다.”라고 하니 노포계盧蒲癸가 그 계획을 알려 주자注+경사慶舍를 죽이려 한다는 것을 고告한 것이다. , 노포강盧蒲姜이 말하기를 “우리 아버지는 성질이 괴팍하여 〈하라고 하면 하지 않고 하지 말라고 하면 하는 분이어서〉 나가지 말라고 말리는 사람이 없으면 아마도 상제嘗祭에 나가지 않을 것이니 내가 나가지 말라고 말리겠소.注+부자夫子는 경사慶舍를 이른다. [부주]林: 경사慶舍의 사람됨이 사납고 괴팍하여 나가지 말라고 간諫하여 말리는 사람이 없으면 아마도 상제嘗祭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라고 하니, 노포계盧蒲癸가 그리하라고 승락承諾하였다.
11월 을해일乙亥日에 태공太公의 묘廟에 상제嘗祭를 거행擧行할 때 경사慶舍가 그 제사祭祀에 참가하기로 되어 있었다.注+제사祭祀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러자 난씨欒氏‧고씨高氏‧진씨陳氏‧포씨鮑氏의 무리가 경씨慶氏의 갑사甲士들이 벗어놓은 갑옷을 입었다.注+난欒은 자아子雅이고, 고高는 자미子尾이고, 진陳은 진수무陳須無이고, 포鮑는 포국鮑國이다. [부주]林: 개介는 인因(利用)이니, 경씨慶氏의 갑사甲士들이 갑옷을 벗고 광대놀이를 구경하였기 때문에 네 종족宗族이 경씨慶氏의 갑옷을 이용利用한 것이다.
자미子尾가 서까래를 뽑아 문짝을 세 번 치니注+각桷은 서까래이고 비扉는 문짝이다. 서까래로 문짝을 치는 것을 거사擧事의 시기時期로 삼은 것이다. 노포계盧蒲癸가 뒤에서 자지子之(慶舍)를 찌르고 왕하王何가 창으로 쳐서 경사慶舍의 왼쪽 어깨를 잘랐다.
노포계盧蒲癸는 드디어 경승慶繩과 마영麻嬰을 죽였다.注+경승慶繩은 경혈慶奊이다.
제경공齊景公이 두려워하니 포국鮑國이 말하기를 “군신群臣이 〈난亂을 일으킨 것은〉 임금님을 위해서입니다.注+공실公室을 높이려는 것이고 반란叛亂을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라고 하였다.
진수무陳須無(陳文子)는 제경공齊景公을 모시고 돌아와서 제복祭服을 벗고 내궁內宮으로 갔다.注+제경공齊景公은 문밖이 요란擾亂하기 때문에 두려워한 것이다. [부주]林: 제경공齊景公을 모시고 집으로 돌아가서 제복祭服을 벗고서 내궁內宮으로 간 것이다.
傳
경봉慶封이 돌아오다가 변란變亂을 고告하는 자를 만났다.注+[부주]林: 경봉慶封이 사냥에서 돌아오다가 길에서 변란變亂이 난 것을 고告하는 자를 만난 것이다.
경봉慶封이 계무자季武子에게 수레를 바쳤는데 그 수레가 화려華麗하고 광택光澤이 나서 사람의 얼굴이 비치었다.注+광택光澤이 형상形象을 비치는 것이다. [부주]林: 수레가 아름답고 광택光澤이 나서 형상形象을 비출 정도라는 말이다,
숙손목자叔孫穆子가 경봉慶封에게 음식飮食을 접대接待하는데 경봉慶封이 제祭(고수레)하는 음식을 멀리 흩으니注+예禮에 음식飮食을 먹을 때에 제祭(고수레)함이 있으니, 이는 음식을 처음 만든 분이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함이다. 범제氾祭는 제祭하는 음식을 멀리 흩는 것이니 공경스럽지 못하다.목자穆子는 불쾌不快하여 악공樂工을 시켜 그를 위해 〈모치茅鴟〉詩를 낭송朗誦하게 하였으나注+공工은 악사樂師이다. 〈모치茅鴟〉는 일시逸詩인데, 불경不敬을 풍자諷刺한 시詩이다. 경봉慶封은 〈작년에도 상서시相鼠詩가 자기를 풍자諷刺하는 것인 줄을 모르더니〉 이번에도[亦] 자기를 풍자諷刺하는 것인 줄을 알지 못하였다.注+[부주]林: 경봉慶封은 이번에도 그 시詩가 자기를 풍자諷刺하는 것임을 알지 못했다는 것은 그가 매우 어두웠음을 말한 것이다.
얼마 되지 않아 제인齊人이 와서 노魯나라가 경봉慶封을 받아들인 것을 꾸짖으니注+노魯나라가 경봉慶封을 받아들인 것을 꾸짖은 것이다. , 경봉慶封은 오吳나라로 도망하였다.
오왕吳王구여句餘가 경봉慶封에게 주방朱方을 주어注+구여句餘는 오자吳子이말夷末이고, 주방朱方은 오吳나라 읍邑이다. 그 족인族人을 모아 그곳에 살게 하니 경봉慶封의 재산財産이 제齊나라에 있을 때보다 더 부유富裕하였다.
자복혜백子服惠伯이 숙손叔孫에게 말하기를注+[부주]朱: 혜백惠伯은 맹초孟椒이고 숙손叔孫은 이름이 표豹인데 모두 노魯나라 사람이다. “하늘은 아마도 악인惡人을 부자富者로 만드는가 봅니다.
경봉慶封이 또 부자富者가 되었으니 말입니다.”라고 하자, 목자穆子가 말하기를 “선인善人의 부유富裕를 상賞이라 하고 악인惡人의 부유富裕를 재앙災殃이라 하니注+[부주]朱: 선인善人이 부자가 되는 것은 하늘이 그에게 상賞을 내린 것이고, 악인惡人이 부자가 되는 것은 하늘이 그에게 화禍를 내린 것이라는 말이다. , 하늘은 그에게 재앙災殃을 내리려고 그 족인族人을 한곳에 모아 섬멸殲滅하려는 것인 듯합니다.注+섬殲은 진盡이고 전旃은 지之이다. 소공昭公 4년에 경봉慶封을 죽인 전傳의 배경이다. [부주]朱: 그 족인族人을 한곳에 모아 놓고서 섬멸殲滅하려는 것인 듯하다는 말이다. ”고 하였다.
傳
계사일癸巳日에 천왕天王이 붕崩하였다.
부고赴告가 오지 않아서 경經에 기록하지 않았으니 예禮에 맞았다.注+이때 이미 상喪의 소식을 들었으니 당연히 기록해야 한다고 의심할 성싶기 때문에 예例를 드러낸 것이다.
傳
최씨崔氏의 반란叛亂 때 제齊나라의 군공자群公子가 모두 국외國外로 도망하였다.注+[부주]林: 모든 공자公子가 다 도망간 것이다.
안자晏子에게 패전邶殿의 변읍邊邑 60을 주니注+패전邶殿은 제齊나라의 별도別都(首都 이외의 도시都市)이다. 패전邶殿의 변비邊鄙에 있는 60읍邑을 안영晏嬰에게 준 것이다. 받지 않자, 자미子尾가 말하기를 “부富는 사람마다 원하는 바인데 어째서 당신은 홀로 부富를 원하지 않습니까?”라고 하니 안자晏子가 대답하기를 “경씨慶氏는 읍邑이 욕망慾望에 만족하였기 때문에 국외國外로 도망가는 화禍를 당한 것입니다.
나는 읍邑이 욕망慾望에 만족하지 않기 때문에 〈집안을 보존한 것인데〉 패전邶殿의 60읍邑을 보태면 욕망慾望에 만족하게 되니, 욕망慾望이 만족하게 이루어지면 머지않아 국외國外로 도망가게 될 것입니다.
외국外國으로 도망가 있으면 나의 읍邑 하나도 주재主宰할 수 없으니注+[부주]朱: 만약 외국外國으로 도망가 있으면 나의 고읍故邑 하나도 주재主宰할 수 없을 것인데 하물며 패전邶殿이겠느냐는 말이다. , 내가 패전邶殿을 받지 않는 것은 부富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부富를 잃을까 두려워서입니다.
재부財富가 지나치면 패망敗亡하게 마련이니 내가 많은 것을 탐하지 않는 것이 이른바 ‘폭幅(制限)’입니다.”라고 하였다.
북곽좌北郭佐에게 읍邑 60을 주니 받았고, 자아子雅에게 읍邑을 주니 세액稅額이 많은 읍邑은 사양하고 적은 읍邑만 받았다.
자미子尾에게 읍邑을 주자 받았다가 다[稍] 도로 제경공齊景公에게 돌려주니注+치致는 제경공齊景公에게 도로 돌려준 것이다. , 제경공齊景公은 그를 충성忠誠스럽다고 여겨 총애寵愛하였다.
노포별盧蒲嫳을 북쪽 변방으로 추방追放하였다.注+석釋은 방放(追放)이다.
傳
최저崔杼의 시체屍體을 찾아 육시戮尸하려 하였으나 찾지 못하였다.注+[부주]林: 임금을 시해弑害한 최저崔杼의 죄罪를 물어 육시戮尸하려 하였으나 그 시체를 찾지 못한 것이다.
숙손목자叔孫穆子가 말하기를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무왕武王에게는 치국治國의 재능才能을 가진 신하[亂] 10인人이 있었지만注+난亂은 치治이다. 최저崔杼에게 어찌 그런 신하가 있었던가?
그러나 10인人이 아니면 장사葬事를 치를 수 없다.注+장사葬事에는 반드시 열 사람이 필요한데 최씨崔氏는 열 사람이 일심一心이 되게 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반드시 찾아낼 수 있다는 말이다. ”고 하였다.
얼마 뒤에 최씨崔氏의 가신家臣이었던 자가 와서 말하기를 “최저崔杼의 대벽大璧을 나에게 준다면注+공벽拱璧은 최씨崔氏의 대벽大璧이다. [부주]林: 최씨崔氏의 대벽大璧을 내게 달라는 말이다. 나는 그 구柩(屍體가 들어 있는 관棺)를 가져다 바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그 시체를 찾았다.
12월 초하루 을해일乙亥日에 제인齊人이 제장공齊莊公을 천장遷葬하기 위해 대침大寢에 빈殯(入棺하여 장사葬事 때까지 안치安置하는 것)하고서注+다시 노침路寢(正寢)에 빈殯한 것이다. 12월 무술삭戊戌朔은 을해삭乙亥朔의 잘못이다. [부주]林: 양공襄公 25년에 최씨崔氏가 제장공齊莊公의 시신尸身을 북곽北郭에 묻었다. 그 관棺(齊莊公을 모셨던 관棺)에 최저崔杼의 시체屍體를 넣어 저잣거리에 내어 놓으니注+최씨崔氏가 제장공齊莊公을 시해弑害하고 또 장사葬事도 예禮대로 지내지 않았다. 그러므로 전에 제장공齊莊公에게 썼던 관棺에 최저崔杼의 시체屍體를 넣어 그 죄罪를 드러낸 것이다. , 나라 사람들도 오히려 알아보고서 모두 “최자崔子가 틀림없다.注+처음 최저崔杼의 시체屍體를 찾을 때는 찾지 못하였기 때문에 전傳에 “국인國人이 모두 알아보았다.”고 한 것이다. ”고 하였다.
傳
송宋나라에서 맺은 맹약盟約을 지키기 위해 양공襄公이 송공宋公‧진후陳侯‧정백鄭伯‧허남許男과 함께 초楚나라에 갔다.
양공襄公이 정鄭나라를 지날 때 정백鄭伯은 〈이미 초楚나라로 떠나고〉 국내國內에 없었다.注+정백鄭伯은 이미 초楚나라에 가 있었다.
공경恭敬은 백성을 다스리는 근본[主]인데 근본을 버렸으니 어찌 선조先祖을 받들고 가실家室(家族과 재산財産)을 지킬 수 있겠는가?注+선조先祖를 받들 수도, 그 가실家室을 지킬 수도 없다는 말이다.
정인鄭人이 그를 토벌討伐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그 화禍를 받을 것이다.
여울과 늪의 가장자리와注+척박瘠薄한 땅을 말한 것이다. [부주]林: 아阿는 언덕이다. 길에 고인 물웅덩이에 난 수초水草를 뜯어다가注+천賤한 나물을 말한 것이다. 종묘宗廟에 올리고서注+종묘宗廟에 올리는 것이다. 계란季蘭이 제사를 주재主宰하여도 〈신神이 흠향歆饗하는 것은〉 공경恭敬하기 때문이니注+아택阿澤 가운데서 빈조蘋藻 등의 나물을 채취採取해다가 난초蘭草를 찬 소녀少女로 하여금 제사祭祀를 주재主宰하게 하여도 신神이 오히려 흠향歆饗하는 것은 소녀少女가 공경恭敬하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 공경을 버려서야 되겠는가?注+양공襄公 30년에 정鄭나라가 양소良霄(伯有)를 죽인 전傳의 배경이다. ”라고 하였다.
傳
일행一行이 한수漢水에 이르렀을 때注+[부주]林: 제후諸侯의 일행一行이 한수漢水에 이른 것이다.초강왕楚康王이 졸卒하니, 양공襄公이 노魯나라로 돌아가고자 하자, 숙중소백叔仲昭伯은 “우리가 초楚나라를 위해 온 것이지 어찌 초왕楚王 한 사람을 위해 온 것이겠습니까?
목전目前의 기한飢寒도 구제할 수 없는데 어느 겨를에 뒷일을 걱정하겠습니까?注+황遑은 가暇(겨를)이다.
우선 돌아가는 것만 못합니다.注+[부주]朱: 우선 노魯나라로 돌아가는 것만 못하다는 말이다. ”라고 하였다.
송宋나라 상술向戌이 말하기를 “우리는 초왕楚王 한 사람을 위해 온 것이고 초楚나라를 위해 온 것이 아닙니다.
기한飢寒도 구제救濟할 수 없는데 어느 겨를에 초楚나라를 걱정하겠습니까?
우선 돌아가서 백성들을 안식安息시키면서 초楚나라가 임금을 세울 때를 기다려 대비책對備策을 세우소서.”라고 하니 송평공宋平公은 드디어 송宋나라로 돌아갔다.
傳
초楚나라 굴건屈建이 졸卒하자 진晉나라 조문자趙文子가 동맹국同盟國의 예例에 따라 조상弔喪하였으니 예禮에 맞았다.注+양공襄公 27년에 송宋나라에서 맹약盟約할 때 초군楚軍이 속에 갑옷을 입은 일로 조문자趙文子와 굴건屈建의 사이에 틈이 생겼지만 문자文子는 이 일로 인해 우호友好를 버리지 않았다. 그러므로 예禮라고 한 것이다.
- 역주
- 역주1 星紀 : 星紀; 12星次(별의 位置로써 하늘을 12等分으로 나눈 것)의 하나로 12支(땅을 12等分으로 나눈 것)의 丑과 相應하고 28宿 중의 斗宿와 牛宿가 이에 屬한다. 玄枵도 12星次의 하나로 12支의 子와 相應하고 28宿 중의 女宿‧虛宿‧危宿가 이에 屬한다
- 역주2 陰不堪陽 : 옛사람들은 寒冷한 것을 陰이라 하고 溫暖한 것을 陽이라 하였다. 으레 얼음이 얼어야 할 때 얼음이 얼지 않은 것은 바로 추워야 할 때 춥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陰이 陽을 이기지 못했다고 한 것이다. 〈楊注〉
- 역주3 秏民[民秏] : 저본에는 ‘秏民’으로 되어 있으나 《十三經注疏》本에 의거하여 ‘民秏’로 바로잡았다. 그러나 ‘秏民’은 ‘民秏’의 倒置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역주4 我不與盟 : 宋의 會盟에 齊나라와 秦나라는 參加하지 않았다.
- 역주5 先事後賄 : 賄는 財貨를 이른다. 晉나라 섬기는 일을 우선으로 삼고 財幣는 뒤에 計算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한 〈楊注〉의 說을 취해 번역하였다.
- 역주6 未獲事焉 : 宋의 會盟에 參加하지 않은 것을 이른다. 〈楊注〉
- 역주7 從之如志 : 之는 晉의 代詞이고 志는 晉나라의 意圖이니, 晉나라의 意圖에 따라 가서 朝見하라는 말이다. 〈楊注〉
- 역주8 憲令 : 揭示한 것을 憲이라 하니, 盟約以外에 따로 揭示한 것이 있었던 듯하다. 그러므로 ‘憲令’이라 한 것이다. 《左氏會箋》
- 역주9 寡君是故……以歲之不易 : 倒置句라고 한 楊氏의 說을 取해 倒置시켜 번역하였다. 〈楊注〉에 “襄公 3년 傳에 ‘以歲之不易不虞之不戒寡君願與二三兄弟相見’이라 하고, 昭公 4년 傳에 ‘以歲之不易寡人願結驩於一二君’이라 하여 모두 ‘以歲之不易’을 위에 말하고 ‘相見’과 ‘結驩’을 뒤에 말하였는데, 여기서는 ‘奉其皮幣’를 먼저 말하고 ‘以歲之不易’을 뒤에 말한 것에 대해 楊樹達 선생의 《讀左傳》에 ‘이는 傳寫하는 중에 잘못 베껴 倒置된 것이다.’고 하였다.”고 하였다.
- 역주10 下執事 : 楚君을 직접 指摘해 말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謙辭해 ‘執事’라고 한 것이다. 또 ‘下’字를 붙인 것은 더욱 겸손을 표한 것이다. 〈楊注〉
- 역주11 女何與政令之有 : 너는 鄭나라의 政令에 參與할 수 있는 身分이 아니니 鄭君을 대신해 楚나라에 朝見할 수 있는 資格이 없다는 말이다.
- 역주12 欲復其願……復歸無所 : 楚子가 霸者가 되기를 願하지만 德行을 닦지 않기 때문에 다시 霸者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楊注〉에 “迷復은 迷路를 헤매면서 돌아가기를 상각하는 것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곳으로 돌아가기를 바라지만 원래의 길을 잃어서, 결국 돌아갈 곳이 없는 것이다.”고 하였다.
- 역주13 未能恤諸侯 : 霸權을 다툴 수 없다는 말로 當時의 慣習語이다. 〈楊注〉
- 역주14 郊勞 : 使者가 聘問國의 郊外에 당도하면 本國의 國君이 卿이나 大夫를 郊外로 보내어 慰勞하는 것이다.
- 역주15 賞其德刑 : 恩德과 刑罰을 제대로 施行한 나라에는 賞을 주어 勸勉하였다는 말이다.
- 역주16 說其罪戾 : 大國이 자기의 罪過를 文飾하는 것이라고 한 〈楊注〉의 뜻을 취해 번역하였다.
- 역주17 請其不足 : 五美의 다섯 ‘其’字가 모두 小國을 가리킨 것이었으니, 五惡의 다섯 ‘其’字는 모두 大國을 가리킨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상과 같이 번역하였다.
- 역주18 時命 : 不時에 내리는 命이다. 〈楊注〉
- 역주19 內實 : 內는 妻妾이고 實은 財物이다.
- 역주20 國遷朝焉 : 慶封이 이미 國政을 그 아들 舍에게 맡겼으나, 執政의 이름은 그대로 띠고 있었기 때문에 大夫들이 盧蒲嫳의 집으로 가서 慶封에게 朝見한 것이다. 〈楊注〉
- 역주21 寢戈 : 寢室에서 護衛하는 兵器이므로 ‘寢戈’라고 한 것이다. 《左氏會箋》
- 역주22 慶封告盧蒲嫳 : 公膳의 일은 當國者의 責任이므로 子雅와 子尾가 慶封에게 화를 낸 것이다. 慶封이 이를 알고서 그 사실을 盧蒲嫳에게 告한 것이다. 〈楊注〉
- 역주23 譬之如禽獸 : 譬之의 之는 子雅와 子尾를 가리킨 代詞이다.
- 역주24 得慶氏之木百車於莊 : 莊은 齊나라 國都의 街路의 이름이다. 《孟子》 〈滕文公下〉에 말한 “引而置之莊嶽之間”의 莊이 바로 이 莊이다. 이것은 陳氏父子가 隱語로 서로 비유한 말이다. 나무는 집을 짓는 材木이고 莊은 國都의 道路이니, 慶氏는 반드시 敗亡하고 우리는 人材를 얻고 政權을 얻는다는 뜻이다. 〈楊注〉
- 역주25 可愼守也 : 政權을 얻으면 잃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한 〈楊注〉의 說을 取해 번역하였다.
- 역주26 喜[善] : 저본에는 ‘喜’로 되어 있으나 《十三經注疏》本에 의거하여 ‘善’으로 바로잡았다.
- 역주27 兆 : 龜甲을 불에 구워 터진 무늬를 보고서 吉凶을 占치는데, 터진 龜甲의 무늬를 ‘兆’라 한다.
- 역주28 尸 : 天子나 諸侯의 祭祀에 祭祀를 받는 神을 대신해 제사를 받는 사람이다. 卿이 尸가 되기 때문에 ‘公尸’라 한다.
- 역주29 至於魚里 : 陳氏와 鮑氏의 圉人들이 太公廟 곁에서 광대놀이를 시작하여 구경꾼을 이끌고서 魚里로 간 것이다. 慶氏의 군사들이 술을 마시면서 광대놀이를 구경하며 드디어 함께 魚里로 간 것이다. 杜注의 말대로라면 광대들이 처음부터 魚里에 있었기 때문에 군사들이 가서 구경한 것이 되니, 文義로 보아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한 《左氏會箋》의 설을 취해 번역하였다.
- 역주30 美澤可以鑑 : 수레를 만드는 材料는 나무와 銅인데, 나무에 漆을 한 것이 이미 화려하고 또 광택이 나서 사람을 비춘다는 말이다.
- 역주31 食有祭 : 옛사람들은 음식을 먹을 때 밥과 반찬을 조금씩 덜어 내어 그릇 사이에 놓고서 최초에 음식을 發明한 사람에게 祭祀하였는데, 이를 ‘祭’라 한다.
- 역주32 與晏子邶殿其鄙六十 : 邶殿은 大邑이고 鄙는 邶殿의 屬邑이다. 이 屬邑을 晏嬰에게 준 것이고 邶殿을 준 것이 아니다. 《左氏會箋》
- 역주33 亡無日 : 亡은 出亡의 亡이다. 慾望이 만족하게 이루어지면 驕慢한 마음이 끊임없이 생겨나므로 오래지 않아 慶氏처럼 逐出당할 것이라는 말이다.
- 역주34 布帛之有幅焉 : 옛날의 布帛의 幅은 2尺 2寸이었다. 遷은 增減하는 것이다. 《左氏會箋》
- 역주35 使無黜嫚 : 〈楊注〉 등 여러 註釋書에 “黜은 退이고 嫚은 過이다.”고 하였으니, 無黜嫚은 규정한 幅에서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게 한다는 말로 사람들의 貪欲을 制裁하여 限度를 넘지 못하게 한다는 뜻이다.
- 역주36 利之幅尺 : 布帛의 幅에 정해진 尺數가 있듯이 財利에도 넘어서는 안 될 限度가 있다는 말이다.
- 역주37 遠[還] : 저본에는 ‘遠’으로 되어 있으나 《十三經注疏》本에 의거하여 ‘還’으로 바로잡았다.
- 역주38 戮之 : 戮尸. 刑罰의 一種으로 罪人의 屍體를 저잣거리에 늘어놓아 侮辱을 주는 것이다.
- 역주39 必得之 : 열 사람이 있어야 葬事를 치를 수 있는데, 崔杼의 葬事를 치른 열 사람이 모두 崔杼를 위해 秘密을 지키지 않을 것이므로 반드시 와서 告發하는 자가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 역주40 拱璧 : 두 손으로 잡을 만큼 큰 璧玉인데, 崔杼의 棺 속에 넣었던 물건이다. 《左氏會箋》
- 역주41 國人猶知之 : 崔杼가 작년 9월에 죽어 그 아들 明이 大墓에 장사 지낸 지가 지금 13개월이 되었으니 그 시체가 반드시 부패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面目과 形體를 분명히 識別할 수 있었기 때문에 國人도 오히려 알아보고서 “이는 틀림없이 崔子이다.”고 한 것이다. 처음 崔杼의 시체를 찾을 때는 찾지 못하였다가 崔氏의 신하가 柩를 가져다 바침에 미쳐 비로소 찾았으니, 혹 다른 사람의 시체를 바쳐 속인 것으로 의심할 수 있기 때문에 國人의 말을 들어 崔杼의 시체가 틀림없음을 드러낸 것이다. 《左氏會箋》
- 역주42 廷[往] : 저본에는 ‘廷’으로 되어 있으나 《十三經注疏》本에 의거하여 ‘往’으로 바로잡았다.
- 역주43 濟澤之阿 : 濟는 물을 건너는 곳이고, 澤은 물과 풀밭의 어름이고, 阿는 물가이다. 〈楊注〉
- 역주44 行潦之蘋藻 : 行은 道路이고 潦는 고인물이다. 蘋은 浮萍이고 藻은 水草이다. 〈楊注〉
- 역주45 季蘭尸之 : 〈楊注〉에 “이 몇 句는 뜻이 《詩經》 〈召南采蘋篇〉의 뜻과 같다. 그 詩에 ‘누가 제사를 주재하는가? 공경스러운 계녀이지[誰其尸之 有齊季女]’라고 하였으니, 季蘭은 바로 詩에 말한 季女이다.”고 하였다. 《禮記》 〈昏義〉에 의하면 옛날에는 處女가 出嫁하기 3개월 전에 宗家로 가서 婦德‧婦言‧婦容‧婦功 등에 관한 敎育을 받는다. 敎育이 끝나면 敎育이 끝났음을 告하는 祭祀를 지냈는데, 敎育을 마친 少女가 제사를 主宰하였다.
- 역주46 以徵過也 : 徵은 懲과 通用하니 이 徵은 懲으로 읽어야 한다. 周靈王이 11월 癸巳日에 崩하였는데 12월 甲寅日로 告하였으니, 臣子의 怠慢이 이보다 큰 것이 없다. 그러므로 經에 告한 대로 기록한 것은 그 잘못을 懲罰하여 將來를 경계하기 위함이다. 《左氏會箋》
- 춘추좌씨전(5) 책은 2019.05.28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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