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여름 5월에 월인越人이 처음으로 노魯나라에 왔다.注+월越나라가 오吳나라를 이긴 뒤에 중국中國에 패자霸者가 되고자 하여 비로소 노魯나라에 사신使臣을 보내왔다.
傳
가을 8월에 애공哀公이 제후齊侯‧주자邾子와 고顧에서 결맹結盟하였다.
제인齊人이 〈지난 17년에 몽蒙에서 결맹結盟할 때 제후齊侯는〉 머리를 조아렸으나注+노애공魯哀公 17년에 제후齊侯가 애공哀公을 위하여 머리를 조아렸을 때 애공哀公이 답례答禮하지 않은 것을 책망한 것이다. 고顧는 제齊나라 땅이다. , 〈애공哀公은 머리를 조아리지 않은 것을〉 책망하고, 이어 노래하기를 “노인魯人의 느림이여!
몇 해가 지나도록 깨닫지 못하여 우리로 하여금 멀리 오게 하였네.注+고臯는 완緩(늦음)이고, 고도高蹈는 원행遠行과 같다. 노인魯人이 수년數年을 끌고 제齊나라에 계수稽首로 답할 줄을 몰랐다. 그러므로 우리로 하여금 멀리 와서 이 회합會合을 하게 하였다는 말이다.
노인魯人은 오직 유가儒家의 예서禮書에만 얽매어 양국兩國의 우환憂患을 만들었네.注+이국二國은 제齊나라와 주邾나라이다. 노魯나라가 《주례周禮》에 의거하여 계수稽首로 답하지 않아 제齊나라와 주邾나라로 하여금 멀리 오게 하였다는 말이다. ”라고 하였다.
傳
이번 걸음에 애공哀公이 먼저 양곡陽穀에 가니注+기일期日이 되기 전에 간 것이다., 제齊나라 여구식閭丘息이 말하기를 “임금님께서 수고롭게도 발걸음을 옮기시어 우리 임금님의 군대를 위문慰問[在]해주시니注+식息은 여구명閭丘明의 후예後裔이다. , 우리 군신群臣들은 전거傳車를 보내어 우리 임금님께 보고하려 합니다.注+[부주]林: 제齊나라 군신群臣이 전거傳車를 보내어 급히 제군齊君께 보고報告하려 한다는 말이다.
그 전거傳車가 돌아올 때까지 임금님께 어찌 괴로움이 없겠습니까?注+[부주]林: 그 전거傳車가 갔다가 오는 오랜 기간期間까지 노군魯君에게 노고勞苦가 없겠느냐는 말이다.
복인僕人이 아직 차사次舍(宿所)를 마련하지 못하였기 때문에注+차次는 방사房舍이다. [부주]林: 노군魯君을 시종侍從한 복인僕人을 위한 차사次舍는 아직 마련하지 못하였다는 말이다.주도舟道에 관사館舍를 마련하여 깨끗이 청소淸掃하려 합니다.注+주도舟道는 제齊나라 땅이다. [부주]林: 노군魯君을 위하여 이곳에 관사館舍를 깨끗이 청소해놓으려 한다는 말이다. ”라고 하니, 애공哀公은 “어찌 감히 〈제齊나라의〉 복인僕人들을 괴롭히겠소.注+감히 제齊나라의 복인僕人을 근로勤勞시켜 노魯나라를 위해 관사館舍를 청소淸掃하게 할 수 없다는 말이다. ”라고 하고서 사양하였다.
역주
역주1以爲二國憂 :
二國은 齊나라와 魯나라이다. 魯나라는 儒家의 禮書에 얽매어 끝내 齊平公의 稽首에 稽首로 答하지 않아 두 나라로 하여금 不睦하게 만들었다는 말이다. 〈楊注〉
역주2在寡君之軍 :
在는 存이니 存問(慰問)을 이른다. 齊侯가 군대를 거느리고 나왔기 때문에 ‘寡君之軍’이라 한 것이다. 〈楊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