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春秋左氏傳(6)

춘추좌씨전(6)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춘추좌씨전(6)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經]二十有六年春王正月 葬宋元公注+三月而葬 速하다
[經]三月 公至自齊하야 居于鄆하다
[經]夏 公圍成注+成 孟氏邑 不書齊師 帥賤衆少 重在公하다
[經]秋 公會齊侯莒子邾子杞伯하야 盟于鄟陵注+鄟陵 地闕 [附注] 林曰 此參盟也 參盟自齊桓以來未之有也 於是再見 其再見何 晉不復主盟矣 十六年 齊徐莒郯嘗盟於蒲隧 十九年 宋邾郳徐嘗盟于蟲 則諸侯有不待伯主 而自盟會者矣 於是書以晉之不復主盟也 晉不復主盟而後 齊專盟矣하다
[經]公至自會하야 居于鄆注+無傳하다
[經]九月庚申 楚子居卒注+未同盟而赴以名 하다
[經]冬十月 天王入于成周注+王入在子朝奔後 經在前者 子朝來告晩 [附注] 林曰 言始得京師也 昔者 惠王出入 皆不書 襄王雖書出 猶不書入也 於是悼王自皇 敬王自狄泉 則曷爲皆書入 幸之也 王室亂矣 入無足諱焉爾 于成周 猶未得王都也하다
[經]尹氏召伯毛伯以王子朝奔楚注+召伯當言召氏 經誤也 尹召族奔 非一人 故言氏 書奔在王入下者 王入乃告諸侯 하다
[傳]二十六年春王正月庚申 齊侯取鄆注+前年已取鄆 至是乃發傳者 爲公處鄆起하다
[傳]葬宋元公 如先君하니 禮也注+善宋人違命以合禮
[傳]三月 公至自齊하야 處于鄆이라하니 言魯地也注+入魯境 故書至 猶在外 故書地
[傳]夏 齊侯將納公하야 命無受魯貨하다
注+豐賈二人 皆季氏家臣하고 以幣錦二兩注+二丈爲一端 二端爲一兩 所謂匹也 二兩 二匹 縳一如瑱注+ 縳 卷也 急卷使如充耳 易懷藏 [附注] 林曰 急卷爲一하야 適齊師하야 謂子猶之人高齮注+齮 子猶家臣 子猶 梁丘據호대 能貨子猶 粟五千庾注+言若能爲我行貨於子猶 當爲請 使得爲高氏後 又當致粟五千庾 庾 十六斗 凡八千斛하리라
高齮以錦示子猶하니 子猶欲之하다
齮曰 注+言魯人買此甚多 布陳之 以百兩爲數 [附注] 林曰 言以此二兩爲 蓋許賂子猶以百兩 子猶受之하고 言於齊侯曰 群臣不盡力于魯君者 非不能事君也注+欲行其說 故先示欲盡力納魯君
注+異 猶怪也이니이다
宋元公爲魯君如晉이라가 卒於曲棘하고 叔孫昭子求納其君이라가 無疾而死하니 不知天之棄魯邪 抑魯君有罪於鬼神故及此也니이다
若可 師有濟也注+[附注] 林曰 若魯可伐 師有成功 君而繼之시면 玆無敵矣리이다
若其無成이라도 君無辱焉이리다
齊侯從之하야 使公子鉏帥師從公注+鉏 齊大夫하다
成大夫公孫朝注+[附注] 林曰 成 孟氏邑謂平子曰 有都 以衛國也 請我受師하노라 許之注+以成邑禦齊師하고 請納質注+恐見疑하니 弗許曰 信女하니 足矣
告於齊師曰 孟氏 魯之敝室也注+敝 壞也
用成已甚하야 弗能忍也注+[附注] 林曰 用成之力 彫敝已甚 請息肩于齊注+公孫朝詐齊師言欲降 使來取成하노라 齊師圍成하다
成人伐齊師之飮馬于淄者하고 曰 將以厭衆注+以厭衆心 不欲使知己降也 淄水 出泰山梁父縣 西北入汶이라하고 魯成備而後告曰 不勝衆注+告齊言 衆不欲降 己不能勝이라하다
師及齊師戰于炊鼻注+季氏師距公 非公命則不書 炊鼻 魯地 齊子淵捷從洩聲子注+聲子 魯大夫하야 射之하니 中楯瓦注+瓦 楯背하야 繇朐汰輈하야 匕入者三寸注+入楯瓦也 朐 車軛 輈 車轅 繇 過也 汰 矢激 匕 矢鏃也이라
聲子射其馬하야 斬鞅하니注+殪 死也 [附注] 林曰 聲子射淵捷之馬 在腹曰鞅하다
改駕注+[附注] 林曰 改駕他馬하니 人以爲鬷戾也라하야 而助之注+人 魯人也 鬷戾 叔孫氏司馬하다
子車曰 齊人也注+子車 卽淵捷라하니 將擊子車하다
子車射之하니하다
其御曰 又之注+又欲使射餘人하라 子車曰 衆可懼也어니와 而不可怒也
注+囊帶 齊大夫 野洩 卽聲子한대 洩曰 軍無私怒
報乃私也 將亢子注+欲以公戰禦之 不欲私報其叱하리라
又叱之注+子囊復叱之한대 亦叱之注+野洩亦叱也 言齊無戰心 但相叱하다
冉豎射陳武子하야 中手注+冉豎 季氏臣하니 失弓而罵注+武子罵하다
以告平子曰 有君子白皙鬒鬚眉하며 甚口注+[附注] 林曰 言有君子人者 顔色潔白 美鬒美髥美眉 有 有口辯 라한대 平子曰 必子彊也
無乃亢諸注+子彊 武子字 [附注] 林曰 言無乃亢禦之 以致其怒
對曰 謂之君子 何敢亢之注+僞言不敢違季氏리오
林雍羞爲顔鳴右하야注+皆魯人 羞爲右 故下車戰한대 苑何忌取其耳注+何忌 齊大夫 不欲殺雍 但截其耳以辱之하니 顔鳴去之注+其右見獲 懼而去之하다
苑子之御曰 視下하라하니注+復欲使苑子擊其足하야 苑子刜林雍하야 斷其足하니 鑋而乘於他車以歸注+鑋 一足行 [附注] 林曰 刜 擊也하다
顔鳴三入齊師하야 呼曰 林雍乘注+言魯人皆致力於季氏 不以私怨而相棄 [附注] 林曰 呼林雍共載하라하다
[傳]四月 單子如晉告急하다
五月戊午 劉人敗王城之師于尸氏注+劉人 劉蚡之屬 王城 子朝之徒 尸氏 在鞏縣西南偃師城하다
戊辰 王城人劉人戰于施谷하야 劉師敗績注+施谷 周地하다
[傳]秋 盟于鄟陵하니 注+齊侯謀
[傳]七月己巳 劉子以王出注+師敗 懼而出하야 庚午 次于渠注+渠 周地하다
王城人焚劉注+燒劉子邑하다
丙子 王宿于褚氏注+洛陽縣南有褚氏亭하고 丁丑 王次于萑谷하다
庚辰 王入于胥靡하다
辛巳 王次于滑注+萑谷胥靡滑 皆周地 胥靡滑 本鄭邑하다
晉知躒趙鞅帥師納王하야 使女寬守闕塞注+女寬 晉大夫 闕塞 洛陽西南伊闕口也 守之 備子朝하다
[傳]九月 楚平王卒하다
令尹子常欲立子西注+子西 平王之長庶曰 大子壬弱하고 其母非適也注+壬 昭王也
王子建實聘之注+[附注] 林曰 本王子建所聘 而平王奪之也 하니라
子西長而好善하니 立長則順이오 建善則治
王順國治 可不務乎 子西怒曰 是亂國而惡君王也注+言王子建聘之 是章君王之惡
國有外援하니 不可瀆也注+外援 秦也 瀆 慢也 [附注] 林曰 大子壬 秦出也 故言國有外援 王有適嗣하니 不可亂也
敗親이면 速讐注+不立壬 秦將來討 是速讐也 [附注] 林曰 不立秦出 是敗秦之親也 亂嗣 不祥이라
我受其名注+受惡名이니 賂吾以天下라도 吾滋不從也注+滋 益也
楚國何爲
必殺令尹注+[附注] 林曰 以楚國與我 何爲受之哉 必討令尹之罪而殺之 하리라 令尹懼하야 乃立昭王하다
[傳]冬十月丙申 王起師于滑注+起 發也하야 辛丑 在郊注+郊 子朝邑라가 遂次于尸注+[附注] 林曰 尸 卽尸氏 하다
十一月辛酉 晉師克鞏注+知躒 趙鞅之師하니 召伯盈逐王子朝注+伯盈本黨子朝 晉師克鞏 知子朝不成 更逐之而逆敬王하다
王子朝及召氏之族毛伯得尹氏固南宮嚚奉周之典籍以奔楚注+尹召二族皆奔 故稱氏 重見尹固名者 爲後還見殺하고 陰忌奔莒以叛注+陰忌 子朝黨 莒 周邑하다
召伯逆王于尸하야 及劉子單子盟注+召伯新還 故盟하고 遂軍圉澤이라가 次于隄上注+圉澤隄上 皆周地하다
癸酉 王入于成周注+成周 今洛陽하야 甲戌 盟于襄宮注+襄王之廟하다
晉師使成公般戍周而還注+般 晉大夫하다
十二月癸未 王入于莊宮注+莊宮 在王城하다
王子朝使告于諸侯曰
昔武王克殷하고 하고 康王息民하고 竝建母弟하야 以蕃屛周하니라
亦曰 吾無專享文武之功注+不敢專 故建母弟이오 且爲注+[附注] 朱曰 恐後世之君 失德而入于患亂 則兄弟之國 共振起而拯救之라하니라
至于夷王하야 王愆于厥身注+夷王 厲王父也 愆 惡疾也하니 諸侯莫不竝走其望하야 以祈王身注+[附注] 林曰 諸侯莫不徧走禱祀群望之神 以祈王疾之瘳 하니라
至于厲王하야 王心戾虐하니 萬民弗忍하야 居王于彘注+不忍害王也 厲王之末 周人流王于彘 [附注] 林曰 萬民不忍其苦하니라
諸侯釋位하야 以間王政注+間 猶與也 去其位 與治王之政事 이라가 注+宣王 厲王子 彘之亂 宣王尙少 召公虎取而長之 效 授也하니라
至于幽王하야 天不弔周하야 王昏不若하야 用愆厥位注+幽王 宣王子 若 順也 愆 失也하니라
攜王奸命 諸侯替之하야 而建王嗣하야 用遷郟鄏注+攜王 幽王少子伯服也 王嗣 宜臼也 幽王后申姜 生大子宜臼 王幸褒姒 生伯服 欲立之而殺大子 大子奔申 申伯與鄫及西戎伐周 戰于戲 幽王死 諸侯廢伯服而立宜臼 是爲平王 東遷郟鄏하니 則是兄弟之能用力於王室也니라
至于惠王하야 天不靖周하야 生頹禍心하고 施于叔帶하니 惠襄辟難하야 越去王都注+惠王 平王六世孫 頹 惠王庶叔也 莊十九年作亂 惠王適鄭 襄王 惠王子 叔帶 襄王弟 僖二十四年 叔帶作亂 襄王處汜하니라
則有晉鄭咸黜不端注+黜 去也 晉文殺叔帶 鄭厲殺子頹 爲王室去不端直之人하야 以綏定王家하니 則是兄弟之能率先王之命也니라
在定王六年하야 秦人降妖注+定王 襄王孫 定王六年 魯宣八年 [附注] 林曰 衣服歌謠草木之怪 謂之妖 此蓋妖言 降秦地也하야 曰 周其有頿王하리니 亦克能修其職注+[附注] 林曰 頿口 上鬚也 言周當有王 生而有頿 能修天子之職하야 諸侯服享하야 二世共職注+二世 謂靈景 [附注] 林曰 諸侯服從 享獻其國之所有 凡歷二世 하리라
王室其有間王位하리니 諸侯不圖 而受其亂災注+間王位 謂子朝也 今子朝以爲王猛 受亂災 謂楚也 今子朝以爲晉라하니라
至于靈王하야 生而有頿注+靈王 定王孫하고 王甚神聖하야 無惡於諸侯하니 靈王景王克終其世注+景王 靈王子하니라
今王室亂이어늘 單旗劉狄剝亂天下하야 壹行不若注+單旗 穆公也 劉狄 劉蚡也 壹專也 하야 謂先王何常之有注+言先王無常法리오
唯余心所命이니 其誰敢討之注+[附注] 林曰 惟我心所欲 則命以爲君其誰得而討治之 리오하고
注+弔 至也하야 以行亂于王室하야 侵欲無厭하고 注+[附注] 林曰 侵奪嗜欲 無有厭足 規取求覓 無有法度하며
貫瀆鬼神注+貫 習也 瀆 易也하고 慢棄刑法하며 倍奸齊盟注+[附注] 林曰 倍叛奸犯齊一之盟誓 하고 傲狠威儀하며 矯誣先王이어늘
晉爲不道하야 是攝是贊注+攝 持也 贊 佐也 先王 謂景王하야 思肆其罔極注+肆 放也하니라
玆不穀震盪播越하야 竄在荊蠻注+玆 此也 此不穀 子朝自謂하야 未有攸底注+底 至也 攸 所也하니 若我하야 無助狡猾하야 以從先王之命하고 毋速天罰하야 注+赦其憂 而圖其難이면 則所願也
敢盡布其腹心及先王之經注+[附注] 朱曰 敢盡陳布其腹心之事與先王經常之法하니 而諸侯實深圖之注+[附注] 林曰 而 汝也 하라
昔先王之命曰 王后無適이면 則擇立長하고 年鈞以德하고 德鈞以卜注+此所謂先王之經이라하니 王不立愛하고 公卿無私 古之制也注+[附注] 朱曰 王不立其私所寵愛之子 三公六卿無得私附王之庶子而妄立之어늘
穆后及大子壽早夭卽世注+在十五年 單劉贊私立少하야注+間錯先王之制하니 亦惟伯仲叔季圖之注+伯仲叔季 總謂諸侯하노라
閔馬父聞子朝之辭하고
文辭以行禮也어늘 子朝干景之命하고 遠晉之大하고 以專其志하야 無禮甚矣 文辭何爲注+傳終王室亂리오
[傳]齊有彗星注+出齊之分野 不書 魯不見하니 齊侯使禳之注+祭以禳除之한대 晏子曰 無益也 祗取誣焉注+誣 欺也이니이다
不謟注+謟 疑也하야 不貳其命하니 若之何禳之注+[附注] 朱曰 禍福之來 不可移易 安得以禳除之릿가
且天之有彗也 以除穢也 君無穢德이면 又何禳焉이며 若德之穢 禳之何損이릿가
詩曰 惟此文王 注+詩 大雅 翼翼 共也 聿 惟也 回 違也 言文王德 不違天人 故四方之國歸往之이라하니 君無違德이면 方國將至리니 何患於彗잇가
用亂之故 民卒流亡注+逸詩也 言追監夏商之亡 皆以亂故이라하니다
若德回亂이면 民將流亡이리니 祝史之爲 無能補也니이다 公說하야 乃止하다
[傳]齊侯與晏子坐于路寢 公歎曰 美哉이여 其誰有此乎注+景公自知德不能久有國 故歎也 晏子曰 敢問何謂也잇고
公曰 吾以爲在德이라하노라 對曰 如君之言이면 其陳氏乎ᄂ저
陳氏雖無大德이나 而有施於民하야
豆區釜鍾之數하야 其取之公也薄注+謂以公量收하고 其施之民也厚
注+謂以私量貸하며 公厚斂焉이로되 陳氏厚施焉하니 民歸之矣니이다
詩曰 注+詩 小雅 義取雖無大德 要有喜說之心 欲歌舞之 式 用也라하니이다 陳氏之施 民歌舞之矣 後世若少惰하고 이면 則國其國也已注+[附注] 林曰 後世子孫 若少怠惰 不自强於德政 陳氏而不先亡 則齊國必爲陳氏之所有也已리이다
公曰 善哉
是可若何注+[附注] 林曰 因問當何策以制之 對曰 唯禮可以已之注+[附注] 林曰 已 止也니이다
注+[附注] 林曰 大夫之家 所施恩澤 不得及於國人하고
民不遷注+[附注] 林曰 四民 不得遷改其業하고 農不移하고 工賈不變
注+守常業 [附注] 林曰 農主稼穡 工治器用 賈主懋遷 各守常業하고 注+不失職하고 官不滔注+滔 慢也하고 大夫不收公利注+니이다 公曰 善哉
我不能矣어니와 吾今而後 知禮之可以爲國也로다
對曰 禮之可以爲國也久矣 與天地竝注+有天地則禮義興이니이다
君令臣共하고 父慈子孝하고 兄愛弟敬하고 夫和妻柔하고 姑慈婦聽 禮也
君令而不違하고 臣共而不貳하고 父慈而敎하고 子孝而箴注+箴 諫也하고 하고 弟敬而順하고
夫和而義하고 妻柔而正하고 姑慈而從注+從 不自專하고 婦聽而婉注+婉 順也 禮之善物也注+[附注] 林曰 此數者 禮之善事也 니이다
公曰 善哉
寡人今而後聞此禮之上也注+[附注] 林曰 恨不早知此禮之可尊尙也로라 對曰 先王所稟於天地하야 以爲其民也
是以先王上之注+稟 受也 [附注] 林曰 設此禮法 以治生民 是以先王 必以禮爲上也니이다


26년 봄 주왕周王정월正月송원공宋元公을 장사 지냈다.注+석 달 만에 장사 지냈으니 빨랐다.
3월에 소공昭公나라에서 돌아와서 운읍鄆邑거주居住하였다.
여름에 소공昭公성읍成邑을 포위하였다.注+맹씨孟氏채읍采邑이다. ‘제군齊軍포위包圍하였다.’고 기록하지 않은 것은 제군齊軍장수將帥(官位가 낮은)하고 군사軍師가 적었기 때문에 소공昭公에게 무게를 둔 것이다.
가을에 소공昭公제후齊侯거자莒子주자邾子기백杞伯회합會合하여 전릉鄟陵에서 결맹結盟하였다.注+전릉鄟陵소재지所在地를 알 수 없으므로 주해註解하지 않았다. [부주]林: 이것은 참맹參盟(盟主가 아닌 자가 주제하는 회맹會盟참여參與하는 것)이다. 참맹參盟제환공齊桓公 이후로 없었던 일이었는데, 이때에 다시 나타났다. 그것이 다시 나타난 것은 어째서인가? 나라가 다시 회맹會盟주재主宰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소공昭公 16년에 나라‧나라‧나라‧나라가 포수蒲隧에서 결맹結盟하고, 19년에 나라‧나라‧나라‧나라가 에서 결맹한 것은 제후諸侯들이 후백侯伯결맹結盟주재主宰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회맹會盟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에 나라가 다시 회맹會盟주재主宰하지 못한 것을 기록한 것이다. 나라가 다시 회맹會盟을 주재하지 못한 뒤에 나라가 마음대로 회맹會盟하였다.
소공昭公회합會合에서 돌아와서 거주居住하였다.注+이 없다.
9월 경신일庚申日초자楚子하였다.注+동맹同盟하지 않았으나, 이름을 기재記載부고赴告하였기 때문에 그 이름을 기록한 것이다.
겨울 10월에 천왕天王성주成周로 들어갔다.注+전문傳文에는 성주成周로 들어간 것이 자조子朝가 달아난 뒤에 있는데, 경문經文에는 그 앞에 있는 것은 자조子朝가 사람을 보내와서 한 것이 늦었기 때문이다. [부주]林: 주경왕周敬王이 비로소 경사京師를 얻은 것을 말한 것이다. 옛날에 혜왕惠王출국出國입국入國은 모두 기록하지 않고, 양왕襄王출국出國을 기록하였으나 오히려 입국入國은 기록하지 않았는데, 이에 도왕悼王에서 왕성王城으로 들어간 것과 경왕敬王적천狄泉에서 성주成周로 들어간 것에 대해서는 어째서 모두 ‘’으로 기록하였는가? 다행으로 여긴 것이고, 또 왕실王室변란變亂이 생겼으니 ‘’을 숨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성주成周로 들어갔다.’고 하였으니, 아직 왕도王都를 얻지 못한 것이다.
윤씨尹氏소백召伯모백毛伯왕자王子를 모시고 나라로 출분出奔하였다.注+소백召伯소씨召氏로 말하는 것이 마땅하니 의 기록이 잘못되었다. 윤씨尹氏소씨召氏일족一族출분出奔하였고 윤고尹固소백昭伯만이 출분出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로 말해야 한다. 이들의 출분出奔을 기록한 것이 이 들어온 아래에 있는 것은 이 들어온 뒤에 제후諸侯통고通告하였기 때문이다.
26년 봄 주왕周王정월正月경신일庚申日제후齊侯을 취하였다.注+전년前年에 이미 을 취하였는데, 금년에 이르러 을 낸 것은 소공昭公거처居處하게 된 기인起因을 말한 것이다.
송원공宋元公을 장사 지낼 때 선군先君장례葬禮와 같이하였으니 에 맞았다.注+송인宋人유명遺命을 어기고 에 맞게 장사葬事 지낸 것을 훌륭하게 여긴 것이다.
3월에 소공昭公나라에서 돌아와 거처居處하였다고 하였으니, 이는 나라 땅임을 말한 것이다.注+나라 경내境內로 들어왔기 때문에 ‘’로 기록하였고, 오히려 〈국도國都가 아닌〉 외지外地에 있었기 때문에 지명地名을 기록한 것이다.
여름에 제후齊侯소공昭公나라로 들여보내고자 하여 〈신하들에게〉 나라(季氏를 뜻함)의 뇌물賂物[貨]을 받지 말라고 하였다.
계씨季氏가신家臣신풍申豐여고女賈시종侍從으로 삼고注+신풍申豐여고女賈 두 사람은 모두 계씨季氏가신家臣이다. 폐백幣帛으로 바칠 비단 두 注+2이 1이고 2이 1이니, 이른바 ‘’이다. 2은 2이다. 하나로 말아서 진규瑱圭처럼 만들어注+충이充耳이고 (말음)이다. 단단히 말아 충이充耳처럼 만들어 품속에 감추기 쉽게 한 것이다. [부주]林: 단단히 말아 하나로 만든 것이다. 〈품속에 넣고〉 제군齊軍으로 가서 자유子猶가신家臣[人]고의高齮에게 이르기를注+고의高齮자유子猶가신家臣이고, 자유子猶양구거梁丘據이다. “그대가 자유子猶매수買收[貨]해 준다면 그대를 고씨高氏후사後嗣로 삼아주고, 또 곡식 5천 를 주겠다.注+만약 우리를 위해 자유子猶에게 뇌물을 써준다면 〈제군齊君에게〉 청하여 그대를 고씨高氏후사後嗣로 삼아주고, 또 곡식 5천 를 주겠다고 말한 것이다. 는 16이니, 모두 8천 이다.”고 하였다.
고의高齮가 그 비단을 가지고 가서 자유子猶에게 보이니 자유子猶는 그 비단을 가지고 싶어 하였다.
고의高齮가 말하기를 “노인魯人은 비단을 매입買入하여 1백 씩을 한 무더기로 쌓아두었으나 길이 막혔기[不通] 때문에 먼저 이 두 필만을 바친 것입니다.注+노인魯人이 이런 비단을 매우 많이 매입買入진열陳列해 놓고서 백냥百兩씩을 한 단위單位계산計算한다는 말이다. [부주]林: 이 두 필을 선폐先幣로 삼았다는 말이다. 대개 자유子猶에게 백냥百兩을 주겠다고 허락한 것이다. ”고 하니, 자유子猶는 그 비단을 받고서 제후齊侯에게 말하기를 “군신群臣노군魯君을 위해 진력盡力하지 않는 것은 임금님을 섬기지 않으려 해서가 아닙니다.注+자기의 주장[說]을 실행하고자 하였기 때문에 먼저 노군魯君을 들여보내는 일에 진력盡力하고자 한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의 생각에 괴이怪異한 점이 있습니다.注+와 같다.
송원공宋元公노군魯君을 위해 나라에 가다가 곡극曲棘에서 하였고, 숙손소자叔孫昭子가 그 임금을 들여보내기를 구하다가 병도 없이 죽었으니, 하늘이 노군魯君을 버린 것인지 아니면 노군魯君귀신鬼神에게 를 지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임금님께서 곡극曲棘에서 기다리신다면 군신群臣으로 하여금 노군魯君을 따라가게 하여 성패成敗를 점쳐보겠습니다.注+공격攻擊해야 할지의 여부與否를 점쳐 아는 것이다.
만약 나라를 칠만 하면 우리 군대가 승리勝利할 것이니注+[부주]林: 나라를 공벌攻伐할 만하면 제군齊軍성공成功할 수 있다는 말이다. , 임금님께서 그 뒤를 이어 가신다면 대적對敵할 자가 없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 군대가 승리勝利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임금님께 이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고 하였다.
제후齊侯는 그 말을 따라 공자公子에게 군대를 거느리고 노소공魯昭公을 따르게 하였다.注+나라 대부大夫이다.
성읍成邑대부大夫공손公孫注+[부주]林: 맹씨孟氏채읍采邑이다.평자平子에게 말하기를 “도시都市를 설치한 것은 국가國家보위保衛하기 위함이니 나에게 성읍成邑의 백성을 거느리고서 제군齊軍을 막도록 허락하기를 청합니다.”고 하니 허락하고注+성읍成邑의 백성을 거느리고서 제군齊軍을 막겠다는 말이다. , 인질人質을 바치기를 청하니注+의심을 받을까 염려해서이다. 허락하지 않으면서 “그대를 믿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하였다.
공손公孫제군齊軍하기를 “맹씨孟氏나라의 피폐疲弊종족宗族이다.注+이다.
성읍成邑물력物力을 사용하는 것이 너무 심하여 백성들이 견딜 수가 없으니注+[부주]林: 성읍成邑민력民力을 지나치게 사용使用해서 피폐疲弊가 너무 심하다는 말이다. , 나라에 항복降服하고서 휴식休息하기를 청한다.注+공손公孫항복降服하고자 한다는 거짓말로 제군齊軍을 속여, 제군齊軍으로 하여금 와서 성읍成邑을 취하게 한 것이다. ”고 하니, 제군齊軍성읍成邑포위包圍하였다.
성인成人치수淄水에서 말에 물을 먹이는 제군齊軍공격攻擊하고서 제군齊軍에게 말하기를 “이는 대중의 마음을 만족시키기 위해서였다.注+대중大衆의 마음을 만족시켜 내가 항복하려는 것을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해 〈말에 물을 먹이는 제군齊軍을 공격하였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치수淄水태산泰山양보현梁父縣에서 발원發源하여 서북으로 흘러 문수汶水로 들어간다. ”고 하고, 나라가 방비防備완성完成한 뒤에는 제군齊軍에게 하기를 “항복降服하지 않으려는 대중大衆의 뜻을 이길 수가 없어 항복降服할 수 없다.注+대중大衆항복降服하려 하지 않으니 내가 대중大衆을 이길 수 없다고 제군齊軍에게 한 것이다. ”고 하였다.
노군魯軍제군齊軍취비炊鼻에서 전쟁戰爭할 때注+계씨季氏의 군대가 소공昭公을 막은 것이다. 임금의 이 아니면 사책史策에 기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 전쟁戰爭에 기록하지 않은 것이다.〉 취비炊鼻나라 땅이다. 제자연첩齊子淵捷설성자洩聲子를 뒤쫓아 가서注+성자聲子나라 대부大夫이다. 활을 쏘니 화살이 말의 멍에를 지나 수레의 끌채를 뚫고 나가 방패의 등[楯瓦]에 꽂혔는데注+는 방패의 등이다. 화살촉[匕]이 세 치나 들어가 박혔다.注+순와楯瓦에 박힌 것이다. 거액車軛(멍에)이고 거원車轅(끌채)이다. (지남)이고, 시격矢激(화살이 뚫고 나감)이고 시촉矢鏃(화살촉)이다.
성자聲子연첩淵捷의 말을 쏘아 말의 가슴걸이[鞅]를 끊으니 말이 죽었다.注+이다. [부주]林: 성자聲子연첩淵捷의 말을 쏜 것이다. 말의 복부腹部에 있는 가슴걸이를 ‘’이라 한다.
연첩淵捷이 다른 전거戰車를 바꾸어 타니注+[부주]林: 다른 말로 바꾸어 수레에 메운 것이다. 노인魯人은 그를 종려鬷戾로 여겨 그를 도왔다.注+노인魯人이다. 종려鬷戾숙손씨叔孫氏사마司馬이다.
그러자 자거子車[淵捷]가 “나는 제인齊人이다.注+자거子車는 바로 연첩淵捷이다. ”고 하니, 노인魯人자거子車를 공격하려 하였다.
자거子車노인魯人을 향해 활을 쏘니 노인魯人이 죽었다.
자거子車어자御者가 “또 쏘십시오.注+또 나머지 사람에게 활을 쏘게 하고자 한 것이다. ”라고 하니, 자거子車가 말하기를 “많은 적을 상대할 때는 적에게 겁을 주는 것은 괜찮지만 적을 격노激怒시켜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자낭대子囊帶야설野洩(聲子)을 뒤쫓아 가서 꾸짖으니注+낭대囊帶나라 대부大夫이다. 야설野洩은 바로 성자聲子이다. 야설野洩이 말하기를 “〈국가간國家間의〉 전쟁戰爭에는 〈전사戰士〉 개인의 분노憤怒(怨恨)는 없는 것이오.
〈그대가 꾸짖는다 하여 내가〉 보복報復한다면 이는 바로 사사로운 분노憤怒가 되니, 나는 〈전투戰鬪로써〉 그대를 대적對敵[亢]하려 하오.注+공전公戰으로 막고자 하고 사사로이 그 질책叱責보복報復하고자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라고 하였다.
자낭대子囊帶가 또 꾸짖으니注+자낭子囊이 다시 질책叱責한 것이다. 야설野洩도 꾸짖었다.注+야설野洩 또한 질책叱責한 것이다. 제군齊軍은 싸우려는 마음이 없어 단지 서로 질책叱責하였을 뿐이었음을 말한 것이다.
염수冉豎진무자陳武子에게 활을 쏘아 손을 맞추니注+염수冉豎계씨季氏가신家臣이다. 진무자陳武子는 손에 들었던 활을 놓치고서 큰소리로 욕을 하였다.注+무자武子가 욕을 한 것이다.
염수冉豎평자平子에게 하기를 “군자君子를 만났는데, 피부皮膚가 희고 두발頭髮과 수염과 눈썹이 아름다우며 구변口辯이 매우 좋았습니다.注+[부주]林: 군자君子다운 사람이 있는데 안색顔色결백潔白하고 두발頭髮과 수염과 눈썹이 아름답다는 말이다. 구변口辯이 있는 것이다. ”고 하니, 평자平子가 말하기를 “반드시 자강子彊이었을 것이다.
네가 그에게 저항抵抗하여 그의 분노憤怒를 불렀기 때문이 아니냐?注+자강子彊무자武子이다. [부주]林: 그에게 항거抗拒하여 그의 분노憤怒를 부른 것이 아니냐는 말이다. ”고 하였다.
그러자 염수冉豎는 “그를 군자君子로 여겼으니 어찌 감히 저항하였겠습니까?注+감히 계씨季氏의 〈을〉 어기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라고 대답하였다.
임옹林雍안명顔鳴거우車右가 된 것을 수치羞恥로 여겨 전거戰車에서 내리자注+모두 노인魯人이다. 거우車右가 된 것을 수치羞恥로 여겼기 때문에 전거戰車에서 내려 제군齊軍과 싸운 것이다. , 원하기苑何忌가 그의 귀를 자르니注+하기何忌나라 대부大夫이다. 임옹林雍을 죽이지 않으려고 단지 그 귀만을 잘라 모욕侮辱한 것이다. , 안명顔鳴은 겁이 나서 그곳을 떠났다.注+자기의 거우車右가 잡히는 것을 보고서 두려워서 그곳을 떠난 것이다.
원자苑子어자御者원자苑子에게 “아래를 보십시오.”라고 하니, 원자苑子는 돌아보고서注+다시 원자苑子에게 임옹林雍의 발을 치게 하고자 한 것이다. 임옹林雍의 다리를 쳐서 그 발을 자르니, 임옹林雍은 한 발로 걸어 다른 수레를 타고 돌아갔다.注+은 한 발로 걷는 것이다. [부주]林: 은 침[擊]이다.
안명顔鳴은 세 차례 나라 군중軍中으로 들어가서 “임옹林雍아 수레에 오르라.注+노인魯人은 모두 계씨季氏를 위해 힘을 다하여, 사사로운 원한怨恨이 있다 하여 서로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부주]林: 임옹林雍을 불러 함께 수레에 타려 한 것이다. ”고 고함을 쳤다.
4월에 단자單子나라에 가서 정황情況위급危急함을 하였다.
5월 무오일戊午日유인劉人시씨尸氏에서 왕성王城의 군대를 패배敗北시켰다.注+유인劉人유분劉蚡의 무리이고, 왕성王城의 군대는 자조子朝의 무리이다. 시씨尸氏공현鞏縣 서남쪽의 언사성偃師城에 있다.
무신일戊辰日왕성인王城人유인劉人시곡施谷에서 교전交戰하여 유군劉軍대패大敗하였다.注+시곡施谷나라 땅이다.
가을에 전릉鄟陵에서 회맹會盟하였으니, 이는 소공昭公나라로 들여보내는 일을 상의하기 위함이었다.注+제후齊侯가 계획한 것이다.
7월 기사일己巳日유자劉子을 모시고 나가서注+왕사王師패배敗北하였으므로 두려워서 나간 것이다.경오일庚午日에 머물렀다.注+나라 땅이다.
왕성인王城人유성劉城을 불태웠다.注+유자劉子을 불태운 것이다.
병자일丙子日저씨褚氏에서 하룻밤을 묵고注+낙양현洛陽縣 남쪽에 저씨정褚氏亭이 있다. , 정축일丁丑日추곡萑谷에 머물렀다.
경진일庚辰日서미胥靡로 들어갔다.
신사일辛巳日에 머물렀다.注+추곡萑谷서미胥靡은 모두 나라 땅이다. 서미胥靡이 본래는 나라의 이었다.
나라 지력知躒조앙趙鞅이 군대를 거느리고 와서 왕성王城으로 들여보내고서 여관女寬을 보내어 궐새闕塞를 지키게 하였다.注+여관女寬나라 대부大夫이다. 궐새闕塞낙양洛陽 서남쪽에 있는 이궐구伊闕口이다. 수지守之자조子朝방비防備한 것이다.
9월에 초평왕楚平王하였다.
영윤令尹자상子常자서子西사왕嗣王으로 세우고자 하여注+자서子西평왕平王서장자庶長子이다. 말하기를 “태자太子유약幼弱하고 그 어머니도 적실適室이 아니다.注+소왕昭王이다.
실은 왕자王子이 아내로 맞이한 여인女人이다.注+[부주]林: 본래는 왕자王子의 아내로 맞이한 여인女人이었는데, 평왕平王이 그 여인을 빼앗아 자기의 여자女子로 삼았다.
자서子西장성長成하였고 을 좋아하니, 연장자年長者를 세우면 순리順理에 맞고 선인善人을 세우면 나라가 다스려진다.
이 순리에 맞고 나라가 다스려지는 일이니 힘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자, 자서子西가 화를 내며 말하기를 “이는 나라의 법통法統을 어지럽히고 선왕先王죄악罪惡을 드러내는 짓이다.注+왕자王子이 맞이한 여인女人이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군왕君王악행惡行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말이다.
나라에는 우리를 돕는 외국外國(秦나라를 이름)이 있으니 업신여겨서는 안 되고注+외원外援나라를 이른다. 은 업신여김이다. [부주]林: 태자太子진녀秦女소생所生이다. 그러므로 초국楚國외원外援이 있다고 한 것이다., 선왕先王께는 적사適嗣가 있으니 법통法統을 어지럽혀서는 안 된다.
외친外親을 버리면 원수怨讐침입侵入을 부르게 되고注+을 임금으로 세우지 않으면 장차 나라가 와서 토벌할 것이니, 이것이 원수怨讐를 부르는 것이다. [부주]林: 진녀秦女가 낳은 태자太子을 임금으로 세우지 않는 것은 바로 나라와의 화친和親을 버리는 것이라는 말이다. 계사繼嗣법통法統를 어지럽히면 상서롭지 못하다.
〈내가 임금이 된다면〉 내가 오명惡名을 받게 되니注+오명惡名을 받게 된다는 말이다. 나에게 천하天下를 준다 하더라도 나는 더욱 따를 수 없다.注+(더욱)이다.
나라가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반드시 영윤令尹을 죽일 것이다.注+[부주]林: 나라를 나에게 준다 하더라도 내 무엇 때문에 받겠는가? 반드시 영윤令尹토벌討伐해 죽이겠다는 말이다. ”고 하니, 영윤令尹은 두려워서 이에 소왕昭王을 세웠다.
겨울 10월 병신일丙申日주경왕周敬王에서 출발出發하여注+이다.신축일辛丑日교읍郊邑진주進駐해 있다가注+자조子朝이다. 드디어 시읍尸邑에 주둔하였다.注+[부주]林: 는 바로 시씨尸氏이다.
11월 신유일辛酉日진군晉軍공읍鞏邑을 공격해 승리하니注+진사晉師지력知躒조앙趙鞅의 군사이다. , 소백영召伯盈왕자王子를 축출하였다.注+소백영召伯盈은 본래 자조子朝이었는데, 진군晉軍공읍鞏邑에서 승리하자 자조子朝가 성공하지 못할 것을 알고서 태도를 바꾸어 자조子朝축출逐出하고서 경왕敬王을 맞이한 것이다.
왕자王子소씨召氏종족宗族모백득毛伯得윤씨고尹氏固남궁은南宮嚚과 함께 나라의 전적典籍을 가지고서 나라로 출분出奔하고注+윤씨尹氏소씨召氏종족宗族이 모두 출분出奔하였기 때문에 ‘’로 칭한 것이다. 거듭 윤고尹固의 이름을 드러낸 것은 뒤에 돌아와서 죽임을 당하였기 때문이다. , 음기陰忌거읍莒邑으로 달아나 반란叛亂을 일으켰다.注+음기陰忌자조子朝이다. 나라 이다.
소백召伯경왕敬王을 맞이하기 위해 시읍尸邑으로 가서 유자劉子단자單子결맹結盟하고서注+소백召伯이 새로 돌아왔기 때문에 결맹結盟한 것이다. 드디어 어택圉澤을 쳤다가 제상隄上에 주둔하였다.注+어택圉澤제상隄上은 모두 나라 땅이다.
계유일癸酉日경왕敬王성주成周로 들어가서注+성주成周는 지금의 낙양洛陽이다. 갑술일甲戌日양궁襄宮에서 결맹結盟하였다.注+양궁襄宮양왕襄王이다.
진군晉軍성공반成公般에게 나라를 수위戍衛하게 하고서 돌아갔다.注+성공반成公般나라 대부大夫이다.
12월 계미일癸未日경왕敬王장궁莊宮으로 들어갔다.注+장궁莊宮왕성王城에 있다.
왕자王子제후국諸侯國사자使者를 보내어 다음과 같이 하였다.
“옛날 무왕武王나라를 정벌征伐승리勝利하고, 성왕成王사방四方안정安靜시키고, 강왕康王이 백성을 휴식休息시키고서 모든 모제母弟들을 제후諸侯로 세워 나라 왕조王朝의 울타리로 삼으셨느니라.
그리고 말씀하시기를 ‘〈모제母弟들을 제후諸侯한 것은〉 문왕文王무왕武王공덕功德을 나 혼자만이 누리지 않기 위함이고注+감히 독점獨占할 수 없기 때문에 모제母弟제후諸侯로 세웠다는 말이다. , 또 후대後代자손子孫미란迷亂하고 쇠패衰敗하여 나라가 전복顚覆되어 위난危難에 빠져드는 자가 있으면 서로 구제救濟하도록 하기 위함이다.注+[부주]朱: 혹 후세後世의 임금 중에 실덕失德하여 환란患亂에 빠지는 자가 있으면 형제兄弟의 나라가 함께 떨쳐 일어나 구제救濟해야 한다는 말이다. ’고 하셨느니라.
이왕夷王에 이르러 의 몸에 악질惡疾이 생기니注+이왕夷王여왕厲王의 아버지이다. 악질惡疾(고약한 )이다.제후諸侯 중에 그 경내境內명산대천名山大川[其望]에 두루 제사祭祀하여 신병身病이 낫기를 기구祈求하지 않는 자가 없었느니라.注+[부주]林: 제후諸侯 중에 모두 군망群望(名山大川의 )에게 기도祈禱하는 제사祭祀를 올려 이 낫기를 기구祈求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는 말이다.
여왕厲王에 이르러서는 의 마음이 사납고 모지니 백성들은 〈그 포학暴虐을〉 참을 수 없어서 을 내쳐 에 살게 하였느니라.注+차마 칠 수 없었다는 말이다. 여왕厲王말년末年주인周人유배流配하였다. [부주]林: 만민萬民이 〈여왕厲王학정虐政에 대한〉 고통苦痛을 참을 수 없었다는 말이다.
그러자 제후諸侯들은 자기의 군위君位는 버려두고 와서 왕정王政에 참여[間]하였다가注+(참여)와 같다. 자기의 직위職位는 버려두고서 〈나라로〉 가서 왕조王朝정사政事를 처리하는 일에 참여하였다는 말이다. 선왕宣王장성長成하여 지식知識이 있은 뒤에 관정官政(國政)을 께 돌려주었느니라.注+선왕宣王여왕厲王의 아들이다. 난리亂離선왕宣王이 아직 어리니 소공召公가 데려다가 길렀다. 는 주는 것이다.
유왕幽王에 이르러서는 하늘이 나라를 돕지 않아 혼매昏昧도리道理를 따르지 않음으로 인해 왕위王位를 잃으셨느니라.注+유왕幽王선왕宣王의 아들이다. 이고, 이다.
휴왕攜王천명天命을 범하자, 제후諸侯들이 그를 폐출廢黜하고 왕사王嗣(平王)를 세우고서 겹욕郟鄏(洛陽)으로 천도遷都하였으니注+휴왕攜王유왕幽王소자少子백복伯服이고, 왕사王嗣의구宜臼(平王)이다. 유왕幽王왕후王后신강申姜태자太子의구宜臼를 낳았다. 포사褒姒총애寵愛하여 백복伯服을 낳고는 백복伯服태자太子로 세우려고 태자太子를 죽이려 하니, 태자太子나라로 달아났다. 신백申伯나라 및 서융西戎과 함께 나라를 토벌討伐에서 전투戰鬪하여 유왕幽王이 죽었다. 제후諸侯백복伯服하고 의구宜臼를 세웠으니 이가 평왕平王이다. 동쪽의 겹욕郟鄏으로 천도遷都하였다. , 이는 형제국兄弟國왕실王室안정安定에 힘을 쓴 것이다.
혜왕惠王에 이르러서는 하늘이 나라를 안정安定시키지 않아 왕자王子화란禍亂을 일으킬 마음을 내었고, 그 가 뻗쳐[施]숙대叔帶에 미쳐 반란叛亂을 일으키니 혜왕惠王양왕襄王난리亂離를 피해 왕도王都를 떠나셨느니라.注+혜왕惠王평왕平王육세손六世孫이고, 혜왕惠王서숙庶叔이다. 노장공魯莊公 19년에 반란叛亂을 일으키니 혜왕惠王나라로 갔다. 양왕襄王혜왕惠王의 아들이고, 숙대叔帶양왕襄王의 아우이다. 노희공魯僖公 24년에 숙대叔帶반란叛亂을 일으키니 양왕襄王나라로 가서 거처居處하였다.
이때 나라와 나라가 부정不正[不端]한 무리들을 모두 몰아내고注+제거除去한 것이다. 진문공晉文公숙대叔帶를 죽이고, 정여공鄭厲公자퇴子頹를 죽인 것이 왕실王室을 위해 정직하지 않은 자들을 제거除去한 것이다. 왕실王室안정安定시켰으니, 이는 형제국兄弟國선왕先王봉행奉行한 것이다.
정왕定王 6년에 나라의 어떤 사람에게 이 내려 요언妖言(預言)하기를注+정왕定王양왕襄王의 손자이다. 정왕定王 6년은 노선공魯宣公 8년이다. [부주]林: 의복衣服가요歌謠초목草木괴이怪異를 ‘’라 하는데, 이 요언妖言나라 땅에 내려온 것인 듯하다. 나라에 장차[其] 수염이 있는 이 나올 것인데, 그 또한 직분職分을 잘 수행修行하여注+[부주]林: 는 입 위의 수염이다. 나라에는 응당 수염이 있는 이 태어나서 천자天子직분職分을 능히 수행修行할 것이라는 말이다. 제후諸侯복종服從하여 직공職貢을 바쳐 양대兩代 동안 그 직분職分을 다할 것이다.注+이세二世영왕靈王경왕景王을 이른다. [부주]林: 제후諸侯복종服從해 그 나라의 소유所有를 바쳐 모두 이세二世 동안 제후諸侯가 그 직공職貢을 바친다는 말이다.
그리고 또 왕실王室에 장차 왕위王位를 엿보는[間] 자가 있을 것인데 제후諸侯가 〈왕실王室안정安定을 위해〉 도모圖謀하지 않으면 화란禍亂재앙災殃을 받을 것이다.注+간왕위間王位(王位를 함)는 자조子朝를 이른 말인데 지금 자조子朝왕맹王猛을 이른 것으로 여겼고, 수란재受亂災나라를 이른 말인데 지금 자조子朝나라를 이른 것으로 여겼다. ’고 하였다.
영왕靈王에 이르러 과연 출생出生하면서부터 수염이 있었고注+영왕靈王정왕定王의 손자이다. 은 매우 신성神聖하여 제후諸侯에게 좋지 않을 일을 하지 않았으니, 영왕靈王경왕景王은 그 일생一生을 편안히 마치셨느니라.注+경왕景王영왕靈王의 아들이다.
지금 왕실王室혼란混亂한데 단기單旗유적劉狄천하天下교란攪亂시켜 한결같이 불순不順한 짓만을 자행恣行하면서注+단기單旗목공穆公이고 유적劉狄유분劉蚡이다. 이다. 선왕先王사위嗣位에 어찌 상규常規가 있었던가?注+선왕先王의 〈제도에는〉 일정一定[常法]이 없다는 말이다.
오직 내 마음대로 할 뿐이니 누가 감히 나를 토벌討伐하겠는가?注+[부주]林: 오직 내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이면 그를 하여 임금으로 삼을 뿐이니, 누가 토벌討伐해서 다스릴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라고 하면서
하늘의 버림을 받은 무리들을 거느리고서注+이다. 왕실王室혼란混亂조성造成하면서 침탈侵奪욕망慾望이 끝이 없고 욕구欲求한도限度가 없으며注+[부주]林: 침탈侵奪기욕嗜欲이 만족함이 없고 규취規取(貪取)와 구멱求覓(討索)이 법도法度가 없다는 말이다. ,
귀신鬼神모독冒瀆하는 것이 버릇이 되고注+습관習慣(버릇)이고 은 가볍게 여김이다. 형법刑法경시輕視폐기廢棄하며, 맹약盟約[齊盟]을 위배違背하고注+[부주]林: 일제一齊히 맺은 맹서盟誓배반背叛하고 하는 것이다.예의禮儀[威儀]를 경시輕視하며 선왕先王가탁假託해 거짓을 자행恣行하는데도
나라는 부도不道하여 저들을 도와注+부지扶持이고 보좌補佐이다. 선왕先王경왕景王을 이른다. 그 끝없는 탐욕貪慾을 멋대로 부리도록 돕기를 생각한다.注+방종放縱이다.
지금 나[不穀]는 난리를 피해 형만荊蠻(楚)으로 도망하여注+이니 차불곡此不穀자조子朝가 자신을 이른 말이다. 몸을 의탁依託할 곳이 없으니注+이고 이다. , 만약 나의 몇몇 형제兄弟생구甥舅는 하늘의 을 따라 나의 성공成功을 돕고 교활狡猾한 자들을 돕지 말며, 선왕先王을 따라 하늘의 을 부르지[速] 말고서 부족한 나를 용서하여 위난危難평정平靜도모圖謀한다면注+근심을 끼친 나를 용서하고 왕실王室위난危難안정安定시키기를 도모圖謀하라는 말이다. 나의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에 감히 나의 심중心中선왕先王(常道)을 다 포고布告하는 바이니注+[부주]朱: 감히 내 심중心中에 있는 일과 선왕先王상법常法을 다 말하였다는 말이다. 너희[而]제후諸侯들은 실로 깊이 생각하기 바란다.注+[부주]林: 이다.
선왕先王에 ‘왕후王后에게 적자適子가 없으면 서자庶子 중에 연장자年長者선택選擇해 임금으로 세우고, 연치年齒가 같으면 덕행德行으로 선택하고 덕행德行이 같으면 을 쳐서 결정한다.注+이것이 이른바 선왕先王이다. ’고 하였으니, 은 사랑하는 아들을 임금으로 세우지 않고, 공경公卿은 사사로이 총자寵子에게 붙지 않는 것이 옛날의 제도制度였느니라.注+[부주]朱: 은 사사로이 총애寵愛하는 아들을 태자太子로 세우지 않고, 삼공三公육경六卿은 사사로이 왕의 서자庶子에게 붙어 함부로 그를 태자太子로 세울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목후穆后태자太子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자注+소공昭公 15년에 있었다. , 단자單子유자劉子가 사사로이 연소자年少者를 도와 임금으로 세워서 선왕先王제도制度를 범[間]하였으니注+선왕先王제도制度착란錯亂시켰다는 말이다. , 백중숙계伯仲叔季는 이 점을 깊이 생각하기 바라노라.注+백중숙계伯仲叔季는 모든 제후諸侯를 이른다.
민마보閔馬父자조子朝의 말을 듣고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문사文辭(아름다운 언어言語)는 실행實行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인데, 자조子朝경왕景王을 어기고 대국大國나라를 멀리하고서 오로지 제 뜻대로 하여 무례無禮함이 심하였으니, 문사文辭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注+전문傳文왕실王室혼란混亂종결終結한 것이다.
나라에 혜성彗星출현出現하니注+혜성彗星나라 분야分野출현出現한 것이다. 에 기록하지 않은 것은 나라에는 출현出現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후齊侯가 사람을 시켜 제사祭祀를 지내어 혜성彗星소멸消滅기구祈求하게 하자注+제사祭祀 지내어 기도祈禱소멸消滅시키는 것이다. , 안자晏子가 말하기를 “도움은 없고 단지 속임만을 할 뿐입니다.注+는 속임이다.
천도天道는 의심할 수 없이注+이다. 〈진실하여〉 그 (天體에 나타난 현상現象)에 착오錯誤[貳]가 없으니 어찌 기도祈禱소멸消滅시킬 수 있겠습니까?注+[부주]朱: 화복禍福이 오는 것은 변역變易시킬 수 없으니 어찌 기도祈禱제거除去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그리고 또 하늘에 혜성彗星출현出現하는 것은 더러운 것들을 쓸어내기 위함이니, 임금님께 예덕穢德(더러운 행위)이 없다면 또 혜성彗星소멸消滅기구祈求할 필요가 뭐 있으며, 만약 임금님의 행위에 더러움이 있다면 기구祈求한다 해서 어찌 소멸消滅되겠습니까?
에 ‘이 문왕文王께서는 조심하고 공경하시어 밝게 상제上帝를 섬기시어 많은 을 오게 하시니 그 사벽邪辟[回]하지 않으시어 사방 나라들의 조현朝見을 받으셨다.注+는 《시경詩經》 〈대아大雅가락편假樂篇〉의 시구詩句이다. 익익翼翼(恭)이고, 이고, 이다. 문왕文王덕행德行이 하늘과 사람의 뜻에 어긋나지 않았기 때문에 사방四方의 나라들이 귀부歸附하였다는 말이다. ’고 하였으니, 임금님께 도리道理에 어긋난 행위가 없다면 사방의 나라가 장차 이를 것이니 혜성彗星을 걱정할 게 뭐 있습니까?
에 ‘나에게는 달리 거울삼을 것이 없고 〈거울삼을 것은 오직〉 하후夏后상주商紂뿐이다.
난리 때문에 백성들이 끝내 흩어져 도망하였다.注+일시逸詩이다. 멸망滅亡원인原因추구追究해 보면 모두 난리 때문이었다는 말이다. ’고 하였습니다.
만약 행위가 사벽邪辟하고 혼란昏亂하다면 백성들이 장차 흩어져 도망갈 것이니, 축사祝史를 시켜 제사祭祀를 지내는 것으로는 보완補完할 수 없습니다.”고 하니, 제경공齊景公은 기뻐하여 이에 양제禳除정지停止시켰다.
제후齊侯안자晏子와 함께 노침路寢(正寢)에 앉았을 때 경공景公이 “아름다운 이 [室]을 장차[其] 누가 소유所有하게 될는지.注+경공景公은 자기의 이 나라를 오래 소유所有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았기 때문에 탄식歎息한 것이다.”라고 탄식하니, 안자晏子가 “감히 묻겠습니다. 무슨 뜻으로 하시는 말씀입니까?”라고 하였다.
경공景公이 말하기를 “나는 이 방을 장차 이 있는 사람이 차지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하자, 안자晏子가 대답하기를 “임금님의 말씀대로라면 아마도 이 방은 진씨陳氏가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진씨陳氏가 비록 큰 덕은 없으나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수종數種양기量器를 사용해 공세公稅를 받아들일 때는 작은 양기量器로 되어 받고注+공량公量으로 되어 수납收納한 것을 이른다. 백성들에게 시여施與할 때에는 큰 양기量器로 되어 주며注+사량私量으로 되어 대여貸與한 것을 이른다. , 임금님께서는 부세賦稅를 많이 걷되 진씨陳氏는 은혜를 후하게 베푸니 백성의 마음이 그에게 돌아갔습니다.
에 ‘내 비록 그대에게 준 은덕恩德은 없으나 노래하고 춤추자.注+는 《시경詩經》 〈소아小雅거할편車舝篇〉의 시구詩句이다. 비록 큰 은 없으나 기쁜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해 가무歌舞하게 하고자 한 뜻을 취한 것이다. (以)이다.’고 하였는데, 진씨陳氏시혜施惠에 대해 백성들이 노래하고 춤추니, 〈앞으로 임금님의〉 후손後孫이 조금 태만怠慢해지고 진씨陳氏멸망滅亡하지 않는다면 나라는 진씨陳氏의 나라가 될 것입니다.注+[부주]林: 후세後世자손子孫이 만약 조금 나태懶怠해져서 덕정德政에 스스로 힘쓰지 않고, 진씨陳氏가 먼저 하지 않는다면 나라는 반드시 진씨陳氏소유所有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고 하였다.
경공景公이 “좋은 말이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는가?注+[부주]林: 이어 무슨 계책計策으로 제지制止해야 되겠느냐고 물은 것이다. ”라고 물으니, 안자晏子가 “오직 만이 〈진씨陳氏의 나라가 되는 것을〉 방지防止할 수 있습니다.注+[부주]林: 이다.
을 행하면 대부大夫[家]의 시혜施惠국인國人에 미치지 않고注+[부주]林: 대부大夫의 집은 베푸는 은택恩澤국인國人에 미쳐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 백성과 농부農夫들이 고장을 떠나지 않고注+[부주]林: 사민四民이 그 고장을 옮기거나 그 직업職業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다. 공인工人상인商人직업職業을 바꾸지 않으며注+일정한 직업職業을 지키는 것이다. [부주]林: 농부農夫가색稼穡주업主業으로 삼고, 공인工人기용器用을 만들고, 고인賈人물자物資유통流通주업主業으로 삼아 각각 일정한 직업職業을 지킨다는 말이다. , 실직失職(職務를 소홀疏忽히 함)하지 않고注+실직失職(職務를 소홀히 함)하지 않는 것이다. 관원官員태만怠慢하지 않으며注+태만怠慢이다. , 대부大夫공가公家이익利益하지 않습니다.注+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고 대답하니, 경공景公은 “좋은 말이다.
내가 를 행할 수는 없으나 나는 오늘에야 비로소 가 나라를 다스리는 〈중요한 도구道具라는 것을〉 알았다.”고 하였다.
안자晏子가 대답하기를 “가 나라를 다스리는 도구道具가 된 지는 오래이니 천지天地와 함께 일어났습니다.注+천지天地가 생기면서부터 예의禮義가 일어났다는 말이다.
임금은 명령命令하고 신하는 공경恭敬하며, 아비는 자애慈愛하고 자식은 효도孝道하며, 은 사랑하고 아우는 공경恭敬하며, 지아비는 화목和睦하고 아내는 유순柔順하며, 시어미는 자애慈愛하고 며느리는 순종順從하는 것이 이니,
임금은 명령을 내리되 도리에 어긋나지 않게 하고 신하는 공경하되 두마음을 품지 않으며, 아비는 자애慈愛하되 가르치고 자식은 효도孝道하되 [箴]하며注+이다., 은 사랑하되 우호友好하고 아우는 공경恭敬하되 순종順從하며,
지아비는 화목하되 도의道義로써 아내를 인도하고 아내는 유순柔順하되 정도正道로써 남편을 섬기며, 시어미는 자애하여 며느리를 따르고注+은 자기 마음대로 하지 않는 것이다. 며느리는 순종하여 시어미에게 온순溫順한 것이注+이다. 중에 좋은 일입니다.注+[부주]林: 이 몇 가지가 중에 좋은 일이다. ”고 하였다.
경공景公이 “좋은 말이다.
과인寡人은 오늘에야 비로소 숭상崇尙해야 한다는 것을 들었다.注+[부주]林: 이 존숭尊崇할 만한 것임을 일찍 알지 못한 것을 한스럽게 여긴 것이다. ”고 하니, 안자晏子가 대답하기를 “선왕先王천지天地에서 받아서 백성을 다스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왕先王숭상崇尙하였습니다.注+이다. [부주]林: 이 예법禮法실행實行하여 생민生民을 다스렸으므로 선왕先王은 반드시 를 으뜸으로 여겼다는 말이다. ”고 하였다.


역주
역주1 天[言] : 저본에는 ‘天’으로 되어 있으나 《十三經注疏》本에 의거하여 ‘言’으로 바로잡았다.
역주2 申豐從女賈 : 女賈는 女商人이다. 從은 그 女商을 侍從으로 삼아 짐을 지게 한 것이다. 女商을 시종으로 삼은 것은 齊侯가 魯나라의 賂物[貨] 받는 것을 嚴禁하였기 때문에 齊人이 의심하지 않게 하고자 해서이다. 만약 두 사람이 모두 季氏의 家臣이라면 傳에 당연히 竝列해 기록했을 것이고 반드시 ‘從’을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女商임을 알 수 있다고 한 《左氏會箋》의 설을 취해 번역하였다.
역주3 充耳 : 冠冕 양쪽에 달아 귀까지 내려오도록 늘어뜨려 귀를 막는 장식품이다.
역주4 爲高氏後 : 昭公 10년 傳에 의거하면 高彊이 이미 魯나라로 도망해 왔다. 高齮는 高氏의 宗族으로 겨우 梁丘據의 家臣이 되었기 때문에 高彊의 뒤를 이어 齊나라의 卿이 되게 해주겠다고 誘惑한 것이다. 〈楊注〉
역주5 魯人買之 百兩一布 : 魯人이 비단을 많이 사서 한 무더기에 百匹씩을 쌓아두었다는 말이다.
역주6 以道之不通 先入幣財 : 옛사람들은 禮物을 보낼 때 먼저 輕微한 물건을 보내고 나서 뒤에 重大한 물건을 보냈다. 이때는 戰時이고 또 ‘魯나라의 賂物을 받지 말라.’는 齊侯의 命이 있었기 때문에 ‘道不通’이라고 말하고서 먼저 이 두 필만을 바친 것이다. 〈楊注〉
역주7 先幣 : 重한 禮幣를 바치기 전에 먼저 바치는 가벼운 禮幣를 이른다.
역주8 非不能事君也 然據有異焉 : 임금님의 命을 奉行하지 않으려는 것은 아닙니다만 저의 생각에 怪異한 점이 있기 때문에 奉行할 수 없다는 뜻이다.
역주9 君若待于曲棘 使群臣從魯君以卜焉 : 戰爭의 情況을 탐지하여 勝負를 豫測하는 것 또한 ‘卜’이라 한다. 〈楊注〉 임금님께서 만약 曲棘에서 기다리신다면 나는 장차 群臣들로 하여금 魯君을 따라가게 하여 可否를 시험해 보겠다는 말이다. 《左氏會箋》
역주10 子囊帶從野洩 叱之 : 野洩이 子車의 말[馬]을 잃게 하였기 때문에 子囊帶가 와서 꾸짖은 것이다. 《左氏會箋》
역주11 謀納公 : 齊景公이 魯昭公을 魯나라로 들여보낸다는 大義를 假託해 諸侯를 糾合하기로 計劃한 것이다.
역주12 成王靖四方 : 武庚과 管叔‧蔡叔의 叛亂을 平定한 것을 이른다. 〈楊注〉
역주13 後人之……振救之 : 後人은 後世子孫을 이른다. 振도 救이다. 《左氏會箋》
역주14 宣王有志而後效官 : 志는 古文에 識과 같이 썼으니, 有志는 자라서 知識이 있는 것을 이르고, 效는 致(돌려줌)이니, 效官은 〈諸侯들이 代理하던〉 官政(國政)을 돌려준 것이다. 《左氏會箋》‧〈楊注〉 등.
역주15 諸侯供其職貢 : ‘二世共職’의 ‘職’은 바로 위의 ‘能修其職’의 ‘職’으로 天子의 職分을 이른 것이니, 林注에 ‘諸侯供其職貢’으로 해석한 것은 옳지 않다. 《左氏會箋》에 “共職은 그 職事에 이바지[供]함을 말한 것이고, 職貢을 말한 것이 아니다. 共職에는 본래 〈盡職‧進貢〉 兩義가 있다.”고 하였다. 이 설을 취해 번역하였다. 享도 獻의 뜻이다.
역주16 群不弔之人 : 杜氏는 子朝에게 이르지 않는 사람(親附하지 않는 사람)으로 註釋하고, 《左氏會箋》에는 ‘不弔는 하늘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이니, 群不弔之人은 不遇하여 流落한 사람들로 子朝가 의지한 옛 官僚와 官職을 잃은 百官들이다.’고 하였고, 〈楊注〉에는 ‘不善이다.’고 하였다. 譯者는 《左氏會箋》의 설을 취해 이상과 같이 번역하였다.
역주17 規求無度 : 〈孔疏〉에 “俗本에는 規로 되어 있으나, 服‧王‧孫의 注에 모두 ‘玩은 貪이다.’고 하였으니 이는 貪求가 限度가 없는 것이다. 俗本에는 ‘規’로 되어 있는 것이 더러 있는데, 이는 誤謬이다.”고 하였다.
역주18 一二兄弟甥舅獎順天法 : 兄弟는 同姓諸侯를 이르고 甥舅는 異姓諸侯를 이른다. 獎順天法은 天法을 順從하여 成功을 도우라는 말이다.
역주19 赦圖不穀 : 나의 不足함을 용서하고 나의 危難을 救濟하기를 圖謀하라는 말이라고 한 《左氏會箋》의 說을 취해 번역하였다.
역주20 間先王 : 間은 干犯이니, 先王의 命을 犯하였다는 말이다. 〈楊注〉
역주21 天道 : 日月星辰이 運行하는 自然의 法則인데, 古人은 日食‧月食‧彗星의 出現 등 自然現象을 항상 人事의 吉凶禍福과 關係가 있을 것으로 여겼다. 天道不謟는 天命은 의심할 수 없다는 말이다. 〈楊注〉
역주22 小心翼翼……以受方國 : 翼翼은 恭敬하고 삼가는 모양이고, 聿은 發語詞이고, 懷는 招來이고, 回는 邪辟이고, 方國은 사방에서 와서 歸附한 나라들이다.
역주23 我無所監 夏后及商 : 監은 《詩經》 〈大雅蕩〉의 ‘殷鑒不遠’의 ‘鑒’이니, 夏‧商의 亂亡을 거울로 삼는다는 말이다.
역주24 豆區釜鍾之數……其施之民也厚 : 昭公 3년 傳을 참고할 것.
역주25 雖無德與女 式歌且舞 : 《詩傳集註》에 의하면 〈車舝篇〉은 宴會를 열어 新婚을 즐기는 詩로, 그 뜻은 내 비록 그대[女]의 配匹[與]될 만한 德은 없으나 노래하고 춤춰 오늘이 다하도록 즐기자는 말인데, 左氏는 斷章取義하여 ‘雖無德與女’를 ‘내 비록 그대에게 준 恩德은 없으나’의 뜻으로 인용하였다. 式歌且舞의 式은 發語詞이다.
역주26 陳氏而不亡 : 而는 如와 같으니 假說의 말이다. 〈楊注〉
역주27 在禮 : ‘禮를 행하면’이라는 말인 듯하다.
역주28 家施不及國 : 大夫를 ‘家’로 칭한다. 國人은 國君의 所有이니, 大夫가 함부로 國人에게 施惠하여 자기의 사사로운 恩惠를 베풀어서는[樹恩] 안 된다는 말이다. 《左氏會箋》
역주29 民不遷 農不移 工賈不變 : 民은 農‧工‧賈를 통틀어 말한 것이고, 不遷은 그 고장을 떠나지 않는 것이니, 國家의 公民과 大夫家의 私民이 서로 住居를 옮기지 않는 것이다. 대개 이때 公邑을 떠나 陳氏의 私邑으로 가는 자가 있었기 때문에 晏子가 이렇게 말한 듯하다. 《左氏會箋》
역주30 士不濫 : 濫은 溢(넘침)이니, 道理를 따라 행하지 않는 것이다. 《左氏會箋》
역주31 不作福 : 公家의 利益을 사사로이 占有하지 않는 것이다. 《左氏會箋》
역주32 兄愛而友 : 友는 和樂하게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다. 年長을 藉勢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즐겁게 지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友’라 한 것이다. 《左氏會箋》

춘추좌씨전(6) 책은 2019.05.28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