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
9월에 진헌공晉獻公이 졸卒하자, 이극里克과 비정丕鄭이 문공文公을 받아들여 임금으로 삼고자 하였다.
그러므로 세
공자公子의 무리를 거느리고서 난리를 일으켰다.
注+비정丕鄭은 진晉나라 대부大夫이다. 삼공자三公子는 신생申生‧중이重耳‧이오夷吾이다.
당초當初에 헌공獻公은 순식荀息을 해제奚齊의 사부師傅로 삼았다.
헌공獻公이 병이 중해지자 순식荀息을 불러 말하였다.
“
注+해제奚齊는 유약幼弱하고 비천卑賤하여 다른 아들들에 비해 매우 어리다는 말이다. 삼가
대부大夫에게 맡기니
대부大夫는 장차 어떻게
보좌輔佐하겠는가?”
注+순식荀息에게 굴욕屈辱을 참아가며 해제奚齊를 보호保護하게 한 것이다.
“신은 전신全身의 힘을 다하고 거기에다가 충정忠貞을 더하겠습니다만 일이 성공되는 것은 하늘에 계시는 영령英靈의 도움이고, 성공하지 못한다면 뒤따라 죽겠습니다.”
헌공獻公이 “무엇을 충정忠貞이라 하는가?” 하니, 순식荀息이 대답하였다.
“
공가公家에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알고는 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
충忠이고, 죽은 임금을
장송葬送하고 산 임금을 섬기는 두 일에 모두
여한餘恨이 없도록 하는 것이
정貞입니다.”
注+왕往은 사자死者이고 거居는 생자生者이다. 우耦는 양처兩處이다. 죽은 임금을 장송葬送하고 산 임금을 섬기는 두 일에 모두 여한餘恨이 없게 하는 것이 이른바 ‘정正’이다. [부주]林: 송왕送往은 헌공獻公을 말하고, 사거事居는 해제奚齊를 말한다.
이극里克이 해제奚齊를 죽이려 할 때에 미쳐 먼저 순식荀息에게 고告하였다.
“
원한怨恨을 품은 세
공자公子의 무리가 난리를 일으키려 하고
注+세 공자公子의 무리이다.진秦나라와
진晉나라가 저들을 도우려 하니,
注+[부주]朱: 진인秦人은 밖에서 돕고, 진인晉人은 안에서 돕는다는 말이다. 그대는 장차 어찌할 생각이시오”
순식荀息이 대답하였다.
“나는 선군先君과 약속하였으니, 두 마음을 품을 수 없소.
그 약속을 실천하고자 하면서 어찌
신명身命을 아낄 수 있겠소.
注+순숙荀叔은 순식荀息이다. 복언復言은 말을 실천하는 것이다.
비록 도움이 없다 하더라도 어찌 죽음을 피하겠소.
또 사람들이
선善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누가 나만 못하겠소.
注+[부주]朱: 이극里克이 신생申生에게 충성忠誠하고자 하는 뜻도 내가 해제奚齊에게 충성忠誠하는 뜻과 같다는 말이다.
나는 두 마음을 품지 않고자 하면서 남에게는 그러지 말라고 할 수 있겠소.”
注+이극里克이 신생申生 등에게 충성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없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