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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秋左氏傳(4)

춘추좌씨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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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좌씨전(4)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經]二十有一年春王正月 公如晉注+[附注] 林曰 是年十一月庚子 孔子生 何休 註作己卯歲 하다
[經]邾庶其以漆閭丘注+二邑 在高平南平陽縣 東北有漆鄕 西北有顯閭亭 以邑出爲叛 適魯而言來奔 內外之辭 [附注] 林曰 於是公猶在晉 季孫宿納之也 하다
[經]夏 公至自晉注+無傳 하다
[經]秋 晉欒盈出奔楚注+盈不能防閑其母 以取奔亡 稱名 罪之 하다
[經]九月庚戌朔 日有食之注+無傳 하다
[經]冬十月庚辰朔 日有食之注+無傳 하다
[經]曹伯來朝하다
[經]公會晉侯齊侯宋公衛侯鄭伯曹伯莒子邾子于商任注+商任 地闕 하다
[傳]二十一年春 公如晉하니 拜師及取邾田也注+謝十八年伐齊之師漷水之田
[傳]邾庶其以漆閭丘來奔注+庶其 邾大夫 이어늘 季武子注+計公年不得有未嫁姑姊 蓋寡者二人 하고 皆有賜於其從者하다
於是魯多盜하다
季孫謂臧武仲曰 子盍詰盜注+詰 治也 武仲曰 不可詰也 紇又不能注+[附注] 林曰 紇 臧武仲名也 言紇之才 又不能治盜賊 이라
季孫曰 我有四封하야 而詰其盜注+[附注] 朱曰 言我魯國有四方封疆而治其封內之盜 어늘 何故不可
子爲司寇하니 將盜是務去어늘 若之何不能 武仲曰 子召外盜而大禮焉하니 何以止吾盜注+吾 謂國中 리오
子爲正卿하야 而來外盜하고 使紇去之하니 將何以能이리오
庶其竊邑於邾以來어늘 子以姬氏妻之하고 而與之邑注+하며 其從者皆有賜焉이라
若大盜禮焉以君之姑姊與其大邑하고 其次皁牧輿馬注+給其賤役 從皁至牧 凡八等之人 [附注] 林曰 其次 庶其之從者 從皁至牧 凡八等之人則以輿馬賜之 八等之人 謂皁輿隷僚僕臺圉牧也 하고 其小者衣裳劒帶하니 是賞盜也注+[附注] 朱曰 其小者 謂庶其從者之微賤者 賞而去之 其或難焉이리라
紇也聞之하니 在上位者洒濯其心하야 壹以待人하고 軌度其信注+[附注] 林曰 軌 法也 其法皆一度於信 하야 注+徵 驗也 라야 而後可以治人이라하니라
夫上之所爲 民之歸也
上所不爲 而民或爲之 是以加刑罰焉이면 而莫敢不懲이어니와 若上之所爲 而民亦爲之 乃其所也 又可禁乎
夏書曰 念玆在玆注+逸書也 玆 此也 謂行此事 當念使可施之於此 하며 釋玆在玆注+釋 除也 謂欲有所治除於人 亦當顧己得無亦有之 하며 名言玆在玆注+名此事 言此事 亦皆當令可施於此 하며 允出玆在玆注+允 信也 信出於此 則善亦在此 注+言帝念功 則功成也 하소서 將謂由己壹也
信由己壹이라야 而後功可念也注+言非但意念而已 當須信己誠至 [附注] 朱曰 臧孫釋書之意 以謂在上者 要使信實由己專壹 然後有善功之可念也 以譏季孫無信實而責人
庶其非卿也 以地來ᄅ새 雖賤이나 必書하니 重地也注+重地 故書其人 其人書 則惡名章 以懲不義
[傳]齊侯使慶佐爲大夫注+慶佐 崔杼黨 하야 復討公子牙之黨하야 執公子買于句瀆之丘하니 公子鉏來奔하고 叔孫還奔燕注+三子 齊公族 言莊公斥逐親戚 以成崔慶之勢 終有弑殺之禍 [附注] 林曰 句瀆之丘 齊地하다
[傳]夏 楚子庚卒注+[附注] 林曰 卽公子午 하니 楚子使薳子馮爲令尹하다
注+叔豫 叔時孫 [附注] 林曰 薳子馮 私問於叔豫 하니 叔豫曰 國多寵而注+弱 政敎微而貴臣强 하니 國不可爲也리라
遂以疾辭하다
方暑 闕地下冰而牀焉注+[附注] 林曰 闕 掘也 闕地下冰其中而安牀其上 하고 重繭衣裘하고 注+繭 綿衣 [附注] 林曰 鮮 少也 少食而寢 示其弱 하다
楚子使醫視之하니 復曰 瘠則甚矣注+瘠 瘦也 而血氣未動注+言無疾 이니이다 乃使子南爲令尹注+子南 公子追舒也 爲二十二年殺追舒傳 하다
[傳]欒桓子娶於范宣子하야 生懷子注+桓子 欒黶 懷子 盈也 하다
范鞅以其亡也 怨欒氏注+十四年 欒黶强逐范鞅使奔秦 하다
故與欒盈爲公族大夫而不相能注+[附注] 林曰 二子同官而不相能下 하다
欒祁與其老州賓通注+欒祁 桓子妻 范宣子女 盈之母也 范氏 堯後 祁姓 [附注] 朱曰 老 家宰之長也 州賓 宰之姓名 하야 注+言亂甚 懷子患之한대 祁懼其討也하야 愬諸宣子曰 盈將爲亂이라
注+桓主 欒黶 [附注] 林曰 大夫稱主也 謂欒盈以范氏欺欒黶爲已死而專晉國之政矣 라하야 曰 吾父逐鞅也로되 不怒而以寵報之注+謂宣子不爲黶責怒鞅 而反與鞅寵位 하고 又與吾同官而專之注+同爲公族大夫 而鞅專其權勢 하며 吾父死而益富注+[附注] 林曰 自欒黶死而范宣子益富强 하니 死吾父而專於國이라
有死而已언정 吾蔑從之矣注+言宣子專政 盈欲以死作難 리라
其謀如是하니 懼害於主하야 吾不敢不言이라
范鞅爲之徵注+證其有此 하다
懷子好施하야 士多歸之하니 宣子畏其多士也하야 信之注+[附注] 林曰 遂信欒祁士鞅之譖 하다
懷子爲下卿注+下軍佐 이러니 宣子使城著而遂逐之注+著 晉邑 在外易逐 하다 欒盈出奔楚하다
宣子殺箕遺黃淵嘉父司空靖邴豫董叔邴師申書羊舌虎叔羆注+十子 皆晉大夫 欒盈之黨也 羊舌虎 叔向弟 하고 囚伯華叔向籍偃注+籍偃 上軍司馬 하다
人謂叔向曰 子離於罪하니 其爲不知乎注+譏其受囚而不能去 [附注] 朱曰 離與罹同 言其不能保身 不得爲智 ᄂ저 叔向曰 與其死亡若何注+言雖囚 何若於死亡
詩曰 라하니 知也注+詩小雅 言君子優游於衰世 所以辟害卒其壽 是亦知也 [附注] 林曰 按今小雅無此句 惟采菽詩云 優哉游哉 亦是戾矣
樂王鮒見叔向曰 吾爲子請하리라 叔向不應하고 出不拜注+樂王鮒 晉大夫樂桓子 하다
其人皆咎叔向注+[附注] 朱曰 其人 叔向左右之人也 하니 叔向曰 必祁大夫注+祁大夫 祁奚也 食邑於祁 因以爲氏 祁縣今屬大原 리라
室老聞之하고 曰 樂王鮒言於君이면 無不行注+其言皆得行 이어늘 求赦吾子로되 吾子不許注+謂不應 出不拜 하고
祁大夫所不能也注+不能動君 어늘 而曰必由之라하니 何也
叔向曰 樂王鮒 從君者也 何能行이리오
祁大夫 外擧不棄讐注+[附注] 朱曰 謂其擧解狐也 하고 內擧不失親注+[附注] 朱曰 謂擧其子祁午也 事在三年 하니 其獨遺我乎
詩曰 有覺德行이면 四國順之注+詩大雅 言德行直 則天下順之 라하니 夫子 覺者也注+覺 較然正直 [附注] 朱曰 言祁奚乃先覺之君子也
晉侯問叔向之罪於樂王鮒한대 對曰 不棄其親하니 其有焉注+言叔向篤親親 必與叔虎同謀 이리다
於是祁奚注+老 去公族大夫 러니 聞之하고 乘馹而見宣子注+[附注] 林曰 馹 傳車也 曰 詩曰 惠我無疆하야 子孫保之注+詩周頌也 言文武有惠訓之德 加於百姓 故子孫保賴之 라하고 書曰 注+逸書 謩 謀也 勳 功也 言聖哲有謀功者 當明信定安之 라하니라
夫謀而鮮過하고 惠訓不倦者 叔向有焉注+謀鮮過 有謩勳也 惠訓不倦 惠我無疆也 하니
猶將十世宥之하야 以勸能者注+[附注] 朱曰 假使其十世子孫有罪 猶當寬宥之 어늘 注+壹以弟故 하야 以棄社稷하니 不亦惑乎
鯀殛而禹興注+言不以父罪廢其子 하고 伊尹放大甲而相之로되 卒無怨色注+大甲 湯孫也 荒淫失度 伊尹放之桐宮 三年 改悔而復之 而無恨心 言不以一怨妨大德 하며 注+言兄弟罪不相及 [附注] 朱曰 右王 謂右成王爲相也 하니 若之何其以虎也棄社稷注+[附注] 朱曰 棄社稷之臣 이리오
子爲善이면 誰敢不勉이리오
多殺何爲 宣子說하야 與之乘하야 以言諸公而免之注+共載入見公 하다
不見叔向而歸注+言爲國 非私叔向也 하고 叔向亦不告免焉而朝注+不告謝之 明不爲己 하다
叔向之母妬叔虎之母美而不使注+不使見叔向父 어늘
其子皆諫其母한대 其母曰 深山大澤 實生龍蛇注+言非常之地 多生非常之物
彼美하니 余懼其生龍蛇以禍女로라
女敝族也注+敝 衰壞也 龍蛇 喩奇怪 國多大寵注+六卿專權 하니 不仁人間之 不亦難乎注+[附注] 林曰 間厠其間
이리오 使往視寢한대 生叔虎하다
美而有勇力하니 欒懷子嬖之注+[附注] 朱曰 欒盈寵愛叔虎 하다
故羊舌氏之族及於難하니라
欒盈過於周 周西鄙掠之注+劫掠財物 하니 注+王行人也 [附注] 林曰 欒盈辭謝於王之行人 曰天子陪臣盈注+諸侯之臣 稱於天子曰陪臣 得罪於王之守臣注+范宣子爲王所命 故曰守臣 하야 將逃罪라가 罪重於郊甸注+重得罪於郊甸 謂爲郊甸所侵掠也 郭外曰郊 郊外曰甸 하니 無所伏竄하야 敢布其死注+布 陳也 하노이다
昔陪臣書能輸力於王室하니 王施惠焉注+輸力 謂輔相晉國以翼戴天子 [附注] 朱曰 書 盈之祖 이나 其子黶 其父之勞니이다
大君若不棄書之力이면 亡臣猶有所逃注+大君 謂天王 [附注] 朱曰 亡臣 欒盈自謂也 有所逃避之地 어니와 若棄書之力하고 而思黶之罪 注+罪戮之餘 將歸死於尉氏注+尉氏 討姦之官 不敢還矣리이다
敢布四體하니 唯大君命焉注+布四體 言無所隱 하소서 王曰 尤而效之 其又甚焉注+尤晉逐盈 而自掠之 是效尤 이라하고 使司徒禁掠欒氏者하야 歸所取焉注+[附注] 林曰 歸其所掠取之財物 하고 使候出諸轘轅注+候 送迎賓客之官也 轘轅 關 在緱氏縣東南 하다
[傳]冬 曹武公來朝하니 始見也注+卽位三年始來見公
[傳]會於商任하니 錮欒氏也注+禁錮欒盈 使諸侯不得受
齊侯衛侯不敬이어늘 叔向曰 二君者必不免이리라
會朝 禮之經也 政之輿也注+政須禮而行 身之守也注+政存則身安 怠禮 失政하고 失政이면 不立이라
是以亂也注+爲二十五年齊弑光 二十六年衛弑剽傳 니라
知起中行喜州綽邢蒯出奔齊注+四子 晉大夫 하니 皆欒氏之黨也
樂王鮒謂范宣子曰 盍反州綽邢蒯잇가
勇士也니이다 宣子曰 彼欒氏之勇也注+[附注] 林曰 言彼二 乃欒盈所恃以爲勇者也 余何獲焉注+言不爲己用 이리오 王鮒曰 子爲彼欒氏 乃亦子之勇也注+言子待之如欒氏 亦爲子用也 리이다
[傳]齊莊公朝注+[附注] 林曰 齊莊公朝群臣 할새 指殖綽郭最曰 是寡人之雄也 州綽曰 君以爲雄하시니 誰敢不雄이릿가
然臣不敏 平陰之役 先二子鳴注+十八年 晉伐齊 及平陰 州綽獲殖綽郭最 故自比於雞鬪勝而先鳴 이니이다
莊公爲勇爵注+設爵位以命勇士 하니 殖綽郭最欲與焉注+自以爲勇 하다
州綽曰 東閭之役 臣左驂迫하야 還於門中하니 識其注+識門板數 亦在十八年 하니
其可以與於此乎잇가 公曰 子爲晉君也注+[附注] 林曰 言非爲齊也
對曰臣爲隷新注+言但爲僕隷尙新耳 [附注] 朱曰 新爲僕 臣未得效勇於齊 이니이다 然二子者譬於禽獸 臣食其肉而寢處其皮矣注+言嘗射得之 니이다


21년 봄 주왕周王정월正月양공襄公나라에 갔다.注+[부주]林: 이해 11월 경자일庚子日공자孔子탄생誕生하였다. 《공양전公羊傳하휴何休에는 ‘기묘년己卯年’이라 하였다.
나라 서기庶其가 그 채읍采邑칠읍漆邑여구閭丘를 가지고 나라로 내분來奔하였다.注+고평高平남평양현南平陽縣에 있는데, 동북쪽에 칠향漆鄕이 있고 서북쪽에 현려정顯閭亭이 있다. 을 가지고 나온 것은 반역叛逆인데, 나라로 왔기 때문에 ‘내분來奔’이라 한 것이니, 내국內國외국外國의 일을 달리 기록한 말이다. [부주]林: 이때 양공襄公은 여전히 나라에 있었으니, 계손숙季孫宿서기庶其를 받아들인 것이다.
여름에 양공襄公나라에서 돌아왔다.注+이 없다.
가을에 나라 난영欒盈나라로 출분出奔하였다.注+난영欒盈이 그 어미의 음란淫亂을 막지 않았다가 도망逃亡하는 신세가 됨을 자초自招하였기 때문에 이름을 칭하여 그에게 를 돌린 것이다.
9월 초하루 경술일庚戌日일식日食이 있었다.注+이 없다.
겨울 10월 초하루 경진일庚辰日일식日食이 있었다.注+이 없다.
조백曹伯이 와서 조현朝見하였다.
양공襄公진후晉侯제후齊侯송공宋公위후衛侯정백鄭伯조백曹伯거자莒子주자邾子상임商任에서 회합會合하였다.注+상임商任소재지所在地를 기록하지 않았다.
21년 봄에 양공襄公나라에 갔으니, 이는 나라를 위해 출병出兵한 것과 나라 땅을 나라가 하게 한 데 대해 배사拜謝하기 위함이었다.注+양공襄公 18년에 나라가 출병出兵나라를 친 것과 곽수漷水 이북의 땅을 나라가 하게 한 것에 사례謝禮한 것이다.
나라 서기庶其여구閭丘를 가지고 내분來奔하자,注+서기庶其나라 대부大夫이다.계무자季武子양공襄公고모姑母를 그의 아내로 주고,注+양공襄公의 나이를 계산해 보면 출가出嫁하지 않은 고모와 누이가 있을 수 없으니, 아마도 과부寡婦가 된 두 사람인 듯하다. 종자從者들에게도 모두 재물財物을 주었다.
이때 나라에 도적盜賊이 많았다.
계손季孫장무중臧武仲에게 이르기를 “그대는 어찌하여 도적盜賊을 다스리지[詰] 않는가?”注+은 다스리는 것이다. 라고 하자, 무중武仲이 말하기를 “다스릴 수 없을 뿐더러 나는 다스릴 능력能力도 없습니다.”注+[부주]林: 장무중臧武仲의 이름이다. 의 재주로는 도적盜賊을 다스릴 수 없다는 말이다. 라고 하였다.
계손季孫이 말하기를 “우리나라는 사방 국경國境수비守備가 있어 도적盜賊을 다스릴 수 있는데注+[부주]朱: 우리 나라에는 사방에 국경國境이 있어 국내國內의 도적을 다스린다는 말이다. 어째서 다스릴 수 없다고 하는가?
그대는 사구司寇(刑官)이니 도적盜賊제거除去하는 일에 힘쓰는 것이 마땅한데 어째서 능력能力이 없다고 하는가?”라고 하니, 무중武仲이 말하기를 “당신이 국외國外도적盜賊을 불러들여 크게 예우禮遇하였으니, 어찌 국내國內[吾]의 도적盜賊금지禁止할 수 있겠습니까?注+국중國中을 이른다.
당신은 정경正卿으로서 나라 밖의 도적盜賊을 불러들였으면서 나에게는 국내國內도적盜賊제거除去하라 하시니, 어찌 제거除去할 수 있겠습니까?
서기庶其나라의 을 훔쳐 가지고 온 도적盜賊인데 당신은 희씨姬氏를 그의 아내로 주고 을 주어 살게 하였으며,注+여구閭丘채읍采邑으로 주어 조세租稅를 받아먹게 한 것이다. 종자從者들에게도 모두 재물財物을 주었습니다.
이와 같은[若]대도大盜에게는 임금의 고모姑母대읍大邑으로, 차도次盜에게는 노예奴隷거마車馬로,注+그에게 천역賤役을 주되 로부터 까지 모두 여덟 등급의 사람을 준 것이다. [부주]林: 기차其次서기庶其종자從者들로 로부터 까지 모두 여덟 등급의 사람이니 그들에게 거마車馬를 준 것이다. 여덟 등급의 사람은 輿이다. 소도小盜에게는 의상衣裳검대劍帶예우禮遇한 것은 바로 도적盜賊에게 을 준 것이니,注+[부주]朱: 기소자其小者서기庶其종자從者 중에 미천微賤한 자들을 이른다. 외도外盜에게 을 주면서 내도內盜제거除去하기는 아마도[其或] 어려울 것입니다.
나는 듣건대 윗자리에 있는 사람은 마음을 깨끗이 가지고서 성실誠實[壹]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우待遇하며, 그 성심誠心법도法度에 맞게 표현表現하여注+[부주]林: 이니, 그 을 모두 한결같이 신의信義를 헤아리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믿음을 받은 뒤에야注+이다. 사람을 다스릴 수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윗사람의 행위行爲는 백성이 따르는[歸] 바입니다.
윗사람이 하지 않는 일을 백성 중에 하는 자가 더러 있으므로 형벌刑罰하면 감히 경계警戒하지 않는 자가 없지만, 윗사람이 하는 일을 백성들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바이니, 어찌 금지禁止할 수 있겠습니까?
하서夏書대우모大禹謨〉에 ‘이 일을 남에게 시행施行하려고 생각하면注+이것은 일서逸書이다. 이니, 이 일을 〈남에게〉 행하려면 이 일을 내 몸에 시행施行할 수 있게 하기를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 일을 나에게 시행할 수 있느냐에 달렸고, 이 도적盜賊을 제거[釋]하려면 나에게 그런 잘못이 없느냐에 달렸으며,注+제거除去하는 것이니, 남에게 다스려 제거除去하고 싶은 점이 있을 때에도 자신을 돌아보아 또한 그런 잘못이 있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 일(治盜)을 말하려면[名言] 내게 그럴 능력能力이 있느냐에 달렸고,注+이 일을 명칭名稱하고 이 일을 말할 때에도 모두 나에게 시행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이 일을 성실히 행하려면[允出] 나에게 그런 성신誠信이 있느냐에 달렸으니注+이니 성신誠信한 마음이 내 몸에서 나온다면 또한 내 몸에 있다는 말이다. 께서는 을 이루기를 생각하소서.’注+이 있기를 생각하면 이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라고 하였으니, 이는 아마도 〈모든 일이〉 자기의 전일專一(誠實)한 마음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을 이른 듯합니다.
성신誠信이 자기의 전일專一한 마음에서 나온 뒤에야 성공成功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注+생각뿐만이 아니라 모름지기 신실信實이 나의 지성至誠에서 말미암아야 한다는 말이다. [부주]朱: 장손臧孫(武仲)이 〈하서夏書〉의 뜻을 해석하기를 “윗자리에 있는 자는 신실信實이 나의 전일專一한 마음에서 말미암은 뒤에야 훌륭한 을 생각할 수 있다.”고 하여, 계손季孫신실信實도 없으면서 남을 꾸짖은 것을 비난한 것이다. 라고 하였다.
서기庶其이 아니었으나 땅을 가지고 나라로 왔기 때문에 비록 그 지위地位비천卑賤하였지만 에 반드시 기록하였으니, 이는 땅을 귀중貴重하게 여긴 것이다.注+땅을 귀중貴重하게 여겼기 때문에 에 그 사람을 기록한 것이다. 그 사람을 기록하면 오명惡名이 드러나니 불의不義징계懲戒한 것이다.
제후齊侯경좌慶佐대부大夫로 삼아注+경좌慶佐최저崔杼이다. 다시 공자公子토벌討伐하여 공자公子구독句瀆의 언덕에서 잡으니, 공자公子나라로 도망오고 숙손환叔孫還나라로 도망갔다.注+세 사람은 나라 공족公族이다. 제장공齊莊公친척親戚축출逐出하여 최저崔杼경봉慶封세력勢力을 도와주었다가 뒤에 시살弑殺를 당하게 된 배경을 말한 것이다. [부주]林: 구독句瀆의 언덕은 나라 땅이다.
여름에 나라 자경子庚이 죽으니注+[부주]林: 자경子庚은 바로 공자公子이다.초자楚子위자빙薳子馮영윤令尹으로 삼았다.
위자빙薳子馮신숙예申叔豫를 찾아가 상의商議[訪]하니注+숙예叔豫숙시叔時의 손자이다. [부주]林: 위자빙薳子馮이 사사로이 숙예叔豫에게 물은 것이다. 숙예叔豫가 말하기를 “나라에는 총신寵臣이 많고 군왕君王은 나이가 어리니注+정교政敎미약微弱하고 귀신貴臣은 강한 것이다. 나라를 다스릴 수 없을 것이다.”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위자빙薳子馮은 드디어 을 핑계로 영윤令尹을 사양하였다.
이때가 한창 무더운 철이었는데 땅을 파서 얼음을 넣고 그 위에 침상寢牀을 놓고서注+[부주]林: 은 땅을 파는 것이니, 땅을 파서 그 속에 얼음을 채우고서 그 위에 침상寢牀을 놓은 것이다. 솜옷을 껴입은 위에 또 갖옷을 입고서 밥을 조금만 먹고 누워 있었다.注+은 솜옷이다. [부주]林: 은 조금이니, 밥을 조금만 먹고 누운 것은 병약病弱함을 보이기 위함이다.
초자楚子의원醫員을 보내어 을 살피게 하니, 돌아와 보고報告하기를 “심히 야위기는 하였으나注+은 몸이 야윈 것이다. 혈기血氣변동變動이 없었습니다.”注+이 없다는 말이다. 라고 하니, 초자楚子는 이에 자남子南영윤令尹으로 삼았다.注+자남子南공자公子추서追舒이다. 양공襄公 22년에 추서追舒를 죽인 의 배경이다.
난환자欒桓子(欒黶)가 범선자范宣子(士匄)의 딸을 아내로 맞아 회자懷子(欒盈)를 낳았다.注+환자桓子난염欒黶이고 회자懷子난영欒盈이다.
범앙范鞅(士鞅)은 자신이 쫓겨 도망갔던 일로 난씨欒氏에게 원한怨恨을 품었다.注+양공襄公 14년에 난염欒黶이 강제로 범앙范鞅축출逐出하여 나라로 도망가게 하였다.
그러므로 난영欒盈과 함께 공족대부公族大夫가 되었으나 서로 사이가 좋지 못하였다.注+[부주]林: 두 사람이 같은 관직官職에 있으면서 서로 몸을 낮추지 않은 것이다.
환자桓子가 죽은 뒤에 난기欒祁가로家老(家臣의 ) 주빈州賓간통姦通하여注+난기欒祁난환자欒桓子의 아내로 범선자范宣子의 딸이고 난영欒盈의 어머니이다. 범씨范氏제요帝堯후손後孫으로 기성祁姓이다. [부주]朱: 가신家臣이다. 주빈州賓(家臣의 )의 성명姓名이다. 가산家産을 거의 탕진蕩盡하니注+음란淫亂이 심했다는 말이다. 회자懷子가 이를 걱정하자, 난기欒祁는 그 간부姦夫주빈州賓토벌討伐당할 것을 두려워하여 회자懷子범선자范宣子에게 참소讒訴하기를 “난영欒盈반란叛亂을 일으키려 합니다.
범씨范氏환자桓子를 죽이고 정권政權독점獨占하였다고 하며注+환주桓主난염欒黶이다. [부주]林: 대부大夫를 ‘’라고 한다. 난영欒盈이 ‘범씨范氏난염欒黶이 이미 죽었다고 여겨 난씨欒氏를 무시[欺]하고서 나라의 정권政權독점獨占하였다.’고 했다는 말이다. 말하기를 ‘우리 아버지가 범앙范鞅축출逐出하였는데도 그가 돌아오자 선자宣子는 그를 꾸짖지[怒] 않고 도리어 총위寵位(公族大夫)로 보답報答하였고,注+선자宣子난염欒黶을 위해 범앙范鞅을 꾸짖으며 하지 않고서 도리어 범앙范鞅에게 높은 관직官職을 주었다는 말이다. 또 나와 같은 관직官職임명任命하고서 그에게 권한權限독점獨占시켰으며,注+함께 공족대부公族大夫가 되었으면서도 범앙范鞅이 그 권세權勢독점獨占한 것이다. 우리 아버지가 죽은 뒤에 저들은 더욱 부강富强해졌으니,注+[부주]林: 난염欒黶이 죽은 뒤로 범선자范宣子가 더욱 부강富强해졌다는 말이다. 이는 저들이 우리 아버지를 죽이고서 국권國權독점獨占한 것이다.
나는 죽음이 있을지언정 저들을 따르지는 않을 것이다.’注+선자宣子정권政權독점獨占하였으니 난영欒盈은 죽음을 무릅쓰고 반란叛亂을 일으키고자 한다는 말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음모陰謀가 이와 같으니 아버님[主]을 해칠까 두려워 제가 감히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고 하였다.
범앙范鞅난기欒祁의 말이 사실이라고 보증保證하였다.注+이런 일이 있었다고 증명證明한 것이다.
회자懷子시혜施惠하기를 좋아하여 많은 인사人士가 그에게 귀의歸依하니, 선자宣子는 그에게 인사人士가 많이 모인 것을 두려워하여 난기欒祁의 말을 사실로 믿었다.注+[부주]林: 드디어 난기欒祁사앙士鞅(范鞅)의 참소讒訴를 믿은 것이다.
이때 회자懷子하경下卿이었는데注+난영欒盈하군좌下軍佐이다. 선자宣子는 그를 저읍著邑으로 보내어 을 쌓게 하고는 드디어 그를 축출逐出하니,注+나라 이다. 외방外方에 나아가 있으면 축출逐出하기 쉽기 때문이다. 가을에 난영欒盈나라로 출분出奔하였다.
선자宣子기유箕遺황연黃淵가보嘉父사공정司空靖병예邴豫동숙董叔병사邴師신서申書양설호羊舌虎숙비叔羆를 죽이고,注+열 사람은 모두 나라 대부大夫난영欒盈이다. 양설호羊舌虎숙향叔向의 아우이다. 백화伯華숙향叔向적언籍偃수금囚禁하였다.注+적언籍偃상군上軍사마司馬이다.
어떤 사람이 숙향叔向에게 말하기를 “그대가 에 걸렸으니 지혜智慧롭지 못한 듯하다.”注+숙향叔向수금囚禁을 당하고 도망가지 않은 것을 비난한 것이다. [부주]朱: (걸림)와 같다. 숙향叔向이 몸을 보호保護하지 못하였으니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라고 하자, 숙향叔向이 말하기를 “죽거나 도망하는 것보다야 낫지 않은가?注+비록 수금囚禁되었으나 죽거나 도망가는 것에 비해 어떠하냐는 말이다.
시경詩經》에 ‘한가롭게 지내며 세월歲月을 보낸다.’고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지혜이다.”注+는 《시경詩經》 〈소아小雅채숙편采菽篇〉이다. 군자君子한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한가롭게 지내는 것이 하고서 그 수명壽命을 마치는 방법이니, 이 또한 지혜라는 말이다. [부주]林: 지금 〈소아小雅〉를 상고하건대 〈여기에 인용引用전구全句가 없고, 오직 채숙시采菽詩에 “한가로이 지내다 보니 생활이 안정安定되네.[優哉游哉 亦是戾矣]”라고 보일 뿐이다. 라고 하였다.
악왕부樂王鮒숙향叔向을 보고 “내가 그대를 위해 임금께 사면赦免요청要請하겠다.”고 하자, 숙향叔向은 대답도 하지 않고 그가 나가는데 인사도 하지 않았다.注+악왕부樂王鮒나라 대부大夫악환자樂桓子이다.
숙향叔向종자從者가 모두 숙향叔向을 탓하니,注+[부주]朱: 기인其人숙향叔向좌우인左右人이다. 숙향叔向이 말하기를 “반드시 기대부祁大夫만이 나를 할 수 있다.”注+기대부祁大夫기해祁奚이다. 식읍食邑으로 받았으므로 인해 로 삼은 것이다. 기현祁縣은 지금 태원太原하였다. 고 하였다.
실로室老(家臣의 )가 그 말을 듣고 말하기를 “악왕부樂王鮒가 임금에게 말을 하면 안 되는 일이 없는데,注+그의 말이 모두 해지는 것이다. 그가 당신을 위해 사면赦免청구請求하겠다고 하는데도 당신은 허락許諾하지 않고,注+대답도 하지 않고 그가 나가는데 절도 하지 않은 것을 이른다.
기대부祁大夫는 할 수 없는 일인데도注+임금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말이다. 당신께서는 ‘반드시 그로 말미암아 사면赦免이 이루어질 것이다.’고 하시니,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라고 하자,
숙향叔向이 말하기를 “악왕부樂王鮒는 임금에게 순종順從하는 사람이니 어찌 나를 구원救援할 수 있겠는가?
기대부祁大夫종족宗族이외以外의 사람을 천거薦擧하되 〈그가 인재人才이면〉 원수怨讐라 해도 버리지 않았고注+[부주]朱: 기해祁奚해호解狐천거薦擧한 것을 이른다. 종족宗族 안의 사람을 천거薦擧하되 〈그가 인재人才이면〉 근친近親이라 해도 버리지 않았으니,注+[부주]朱: 그 아들 기오祁午천거薦擧한 것을 이른다. 이 일은 양공襄公 3년 에 보인다. 어찌 유독 나만을 버리겠는가?
시경詩經》에 ‘정직正直덕행德行이 있으면 사방四方의 나라가 순종順從한다’注+는 《시경詩經》 〈대아大雅억편抑篇〉이다. 덕행德行정직正直하면 천하天下순종順從한다는 말이다. 고 하였으니, 저 기해祁奚정직正直한 분이다.”注+은 드러나게 정직正直한 것이다. [부주]朱: 기해祁奚는 바로 선각先覺군자君子라는 말이다. 고 하였다.
진후晉侯악왕부樂王鮒에게 숙향叔向를 묻자, 대답하기를 “친척親戚을 저버리지 않는 사람이니 아마도 그 아우와 함께 변란變亂모의謀議하였을 것입니다.”注+숙향叔向친족親族독실篤實친애親愛하니 반드시 숙호叔虎공모共謀했을 것이라는 말이다.라고 하였다.
이때 기해祁奚치사致仕하고 집에 있었는데,注+공족대부公族大夫에서 물러난 것이다. 이 소식을 듣고 전거傳車[馹]를 타고 달려가 범선자范宣子를 보고 말하기를注+[부주]林: 전거傳車(驛站의 수레)이다. “《시경詩經》에 ‘우리에게 끼친 은혜恩惠 한이 없어서 자손子孫보전保全되었네.’注+는 《시경詩經》 〈주송周頌열문편烈文篇〉이다. 문왕文王무왕武王은혜恩惠를 베풀고 교훈敎訓을 편 이 백성들에게 입혀졌기 때문에 자손子孫이 이를 힘입어 보존保存되었다는 말이다. 라고 하였고 《서경書經》에 ‘성인聖人모훈謀訓은 밝게 증명證明되어 국가國家안보安保할 수 있다.’注+일서逸書이다. 이고 이다. 계략計略공훈功勳이 있는 성철聖哲(지혜로운 사람)은 당연히 명신明信(確信)이 있어서 국가國家안정安定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라고 하였다.
국가國家를 위해 계모計謀를 세우되 과오過誤가 적고, 사람들에게 교훈敎訓을 베풀되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은 숙향叔向만이 그리할 수 있으니注+모략謀略과오過誤가 적은 것이 모훈謨勳이 있는 것이고, 훈회訓誨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우리에게 한없는 은혜를 끼치는 것이다. 국가國家주석柱石[固]이다.
그러니 그 10자손子孫를 지어도 용서容恕하여 유능有能한 이를 권면勸勉함이 마땅한데[將],注+[부주]朱: 가령 그 10자손子孫를 범하더라도 오히려 너그러이 용서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 당대當代(一代)에 그 일신一身조차 사면赦免하지 않고서注+오로지 아우의 일로. 국가國家주석柱石을 버리니 이 또한 미혹迷惑(事理를 분별分別하지 못함)이 아니겠는가?
처형處刑하였으되 그 아들 등용登用하였고,注+아비에게 가 있다 하여 그 자식까지 버리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윤伊尹태갑太甲추방追放하였다가 뒤에 그를 보좌輔佐하였으되 태갑太甲은 끝내 이윤伊尹원망怨望하는 기색氣色이 없었으며,注+태갑太甲성탕成湯손자孫子이다. 태갑太甲주색酒色에 빠져 제왕帝王법도法度를 잃자, 이윤伊尹이 그를 동궁桐宮으로 추방追放하였는데, 3년이 지난 뒤에 태갑太甲회개悔改하자 다시 그를 복위復位시켰으나, 태갑太甲이윤伊尹원한怨恨하는 마음이 없었다. 이는 한 원한怨恨으로 대덕大德을 해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관숙管叔채숙蔡叔을 죽였으되 주공周公성왕成王보좌輔佐[右]하였는데,注+형제兄弟를 서로 연루連累시키지 않았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부주]朱: 우왕右王성왕成王을 도와 승상丞相이 된 것을 이른다. 어찌하여 양설호羊舌虎의 일로 인해 국가國家주석柱石을 버려서야 되겠는가?注+[부주]朱: 사직지신社稷之臣(國家의 안위安危가 걸린 중요重要신하臣下)을 버리는 것이다.
그대가 선행善行을 하면 누가 감히 선행善行을 힘쓰지 않겠는가?
사람을 많이 죽여 뭐하겠는가?”라고 하니, 범선자范宣子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여 기해祁奚와 함께 수레를 타고 가서 진평공晉平公에게 말하여 숙향叔向사면赦免시켰다.注+함께 수레를 타고 입궁入宮하여 진평공晉平公알현謁見한 것이다.
그리고는 기해祁奚숙향叔向을 만나 보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고,注+국가國家를 위해서이고 숙향叔向개인個人을 위해서가 아님을 말한 것이다. 숙향叔向기해祁奚에게 사면赦免된 것을 (謝禮)하지 않고서 진후晉侯에게 가서 조현朝見하였다.注+기해祁奚에게 고사告謝(謝禮)하지 않은 것은 숙향叔向개인個人을 위해 한 일이 아님을 밝게 알았기 때문이다.
당초에 숙향叔向의 어머니가 숙호叔虎 어머니의 미색美色를 시기하여 남편을 모시지 못하게 하였다.注+그 여자로 하여금 숙향叔向의 아버지를 만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아들들이 모두 어머니에게 이를 하니, 그 어머니가 말하기를 “깊은 산과 큰 못[澤]에서 실로 용사龍蛇가 태어난다.注+예사롭지 않은 곳에서 예사롭지 않은 물건이 많이 생긴다는 말이다.
저 여자가 아름다우니 나는 그가 용사龍蛇를 낳아서 너희들에게 를 끼칠까 두렵다.
너희는 쇠미衰微가문家門이고注+쇠퇴衰頹이다. 용사龍蛇기괴奇怪비유比喩한 것이다. 나라에는 총애寵愛를 받는 신하臣下가 많으니,注+육경六卿정권政權전단專斷하는 것을 이른 것이다. 불인不仁한 사람[龍蛇]이 끼어든다면 너희들의 처지處地가 어찌 곤난困難해지지 않겠느냐?注+[부주]林: 그 사이에 끼어드는 것이다.
저 여자에게 하룻밤 시침侍寢시키는 것이야 내 아낄 것이 뭐 있겠느냐?”라고 하고서 그 여자를 보내어 시침侍寢하게 하였더니 뒤에 숙호叔虎를 낳았다.
숙호叔虎가 얼굴이 아름답고 용력勇力이 있으니 난회자欒懷子는 그를 총애寵愛하였다.注+[부주]朱: 난영欒盈숙호叔虎총애寵愛한 것이다.
그러므로 양설씨羊舌氏화난禍難에 미친 것이다.
난영欒盈나라로 도망갈 때 나라를 지나는데 나라 서쪽 변읍邊邑 사람이 그의 재물財物약탈掠奪하니,注+겁박劫迫하여 재물財物약탈掠奪한 것이다.난영欒盈나라 행인行人에게 고소告訴[辭]하기를注+주왕周王행인行人이다. [부주]林: 난영欒盈주왕周王행인行人에게 사사辭謝(謝罪)한 것이다. 천자天子배신陪臣注+제후諸侯신하臣下천자天子에게 자신自身할 때 ‘배신陪臣’이라 한다. 천왕天王수신守臣(范宣子를 이름)에게 를 얻어注+범선자范宣子주왕周王임명任命관원官員이기 때문에 그를 ‘수신守臣’이라 한 것이다. 죽음을 피해 도망가다가 거듭 교전郊甸에서 를 얻었으니注+거듭 교전郊甸에서 를 얻었다는 것은 교전郊甸에서 침략侵掠당한 것을 이른 것이다. 곽외郭外를 ‘’라하고 교외郊外를 ‘’이라 한다. 도망해 숨을 곳이 없어 감히 죽음을 무릅쓰고 진술陳述[布]하나이다.注+진술陳述이다.
예전에 배신陪臣난서欒書(欒盈의 조부祖父)가 왕실王室을 위해 진력盡力하니 께서 은혜恩惠를 베푸셨으나,注+수력輸力나라를 도와 천자天子익대翼戴(輔佐해 추대推戴함)한 것을 이른다. [부주]朱: 난서欒書난영欒盈조부祖父이다. 그 아들 난염欒黶이 그 아비의 공로功勞보전保全하지 못하였습니다.
대군大君(周王을 이름)께서 만약 왕실王室진력盡力난서欒書을 잊지 않으셨다면 망신亡臣은 오히려 도망해 숨을 곳이 있을 것입니다만注+대군大君천왕天王을 이른 것이다. [부주]朱: 망신亡臣난영欒盈이 자신을 이른 것이고, 〈유소도有所逃는〉 도피逃避할 곳이 있다는 말이다. 만약 난서欒書은 잊고 난염欒黶만을 생각하신다면 주륙誅戮되어 마땅한 를 진 자의 아들이니,注+를 받아 주륙誅戮된 사람의 아들이라는 말이다. 귀국歸國하여 위씨尉氏의 손에 죽을 것이고注+위씨尉氏간인姦人을 다스리는 관원官員이다. 감히 다시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그러므로 감히 숨김없이 하오니 대군大君께서는 하시기 바랍니다.”注+포사체布四體는 숨기는 바가 없다는 말이다. 라고 하니, 주왕周王이 말하기를 “남의 잘못을 허물하면서 그 잘못을 본받는다면 잘못이 더욱 큰 것이다.”注+나라가 난영欒盈축출逐出한 것을 허물하면서 자신은 그 재물財物약탈掠奪한다면 이는 그 허물을 본받는 것이라는 말이다. 고 하고서, 사도司徒를 보내어 난씨欒氏약탈掠奪한 자를 수금囚禁하고 약탈掠奪재물財物을 돌려주게 하고,注+[부주]林: 약탈掠奪재물財物을 그에게 돌려준 것이다. 후인候人을 시켜 난영欒盈호송護送하여 환원轘轅으로 보내게 하였다.注+빈객賓客영송迎送하는 관원官員이다. 환원轘轅관명關名인데 구지현緱氏縣 동남쪽에 있다.
겨울에 조무공曹武公이 와서 조현朝見하였으니, 즉위卽位한 뒤에 처음으로 와서 조현朝見한 것이다.注+즉위卽位한 지 3년 만에 비로소 와서 양공襄公조현朝見한 것이다.
상임商任에서 회합會合하였으니 난씨欒氏금고禁錮하기 위함이었다.注+난영欒盈금고禁錮시켜 제후諸侯로 하여금 그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한 것이다.
제후齊侯위후衛侯공경恭敬하지 않자, 숙향叔向이 말하기를 “두 임금은 반드시 하지 못할 것이다.
회견會見(諸侯의 회합會合)과 조현朝見(天子를 알현謁見함)은 중요重要법칙法則[經]이고 정치政治운용運用하는 도구道具이고注+정치政治를 기다려 해진다는 말이다. 정치政治는 몸을 지키는 수단手段이니,注+선정善政보존保存되면 몸이 편안하다는 말이다. 태만怠慢하면 정치政治가 잘못되고 정치政治가 잘못되면 몸을 지킬[立] 수 없다.
그러므로 화란禍亂이 생기는 것이다.”注+양공襄公 25년에 나라 최저崔杼가 그 임금 (莊公)을 시해弑害하고, 26년에 나라 영희寗喜가 그 임금 (殤公)를 시해弑害의 배경이다. 고 하였다.
지기知起중행희中行喜주작州綽형괴邢蒯나라로 출분出奔하였으니,注+네 사람은 나라 대부大夫이다. 이들은 모두 난씨欒氏이었다.
악왕부樂王鮒범선자范宣子에게 말하기를 “어찌하여 주작州綽형괴邢蒯를 돌아오게 하지 않습니까?
그들은 용사勇士입니다.”고 하자, 선자宣子가 말하기를 “저들은 난씨欒氏용사勇士이니注+[부주]林: 저 두 사람은 바로 난영欒盈이 믿고서 용사勇士로 여기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내가 어찌 저들을 얻을 수가 있겠는가?”注+나의 사람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라고 하니, 왕부王鮒가 말하기를 “당신께서도 저들의 난씨欒氏가 되면 저들도 당신의 용사勇士가 될 것입니다.”注+당신이 그들을 난씨欒氏와 같이 대우待遇한다면 그들도 당신의 사람이 된다는 말이다. 라고 하였다.
제장공齊莊公조회朝會할 때注+[부주]林: 제장공齊莊公군신群臣조현朝見을 받은 것이다.식작殖綽곽최郭最를 가리키며 말하기를 “이들은 과인寡人의 수탉(勇士)이다.”고 하니, 주작州綽이 말하기를 “임금님께서 저들을 수탉이라 하시니 누가 감히 수탉이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불민不敏평음平陰전쟁戰爭 때 저 두 사람보다 먼저 울었습니다.”注+양공襄公 18년에 진군晉軍나라를 토벌討伐평음平陰에 쳐들어갔을 때 주작州綽식작殖綽곽최郭最를 사로잡았기 때문에 스스로 수탉이 싸움에 이기고서 먼저 운 것에 비유比喩한 것이다. 고 하였다.
장공莊公용사勇士에게 주는 작위爵位[勇爵]를 신설新設하니注+작위爵位신설新設하여 용사勇士를 그 벼슬에 임명任命하려 한 것이다. 식작殖綽곽최郭最가 거기에 참여하고자 하였다.注+스스로 용사勇士로 여겼기 때문이다.
주작州綽이 말하기를 “동려東閭전쟁戰爭의 왼쪽 참마驂馬가 장애물에 걸리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성문城門 안에서 빙빙 도니 은 그 성문城門 문짝에 박혀 있는 젖꼭지 모양의 못대가리를 세어 기억하였습니다.注+성문城門판자板子의 쪽수를 기억하고 있다는 말이다. 양공襄公 18년에 있었다.
그러니 신도 용작勇爵참여參與할 수 있습니까?”라고 하니, 장공莊公이 말하기를 “그대는 그때 나라 임금을 위해 싸운 것이었다.”注+[부주]林: 나라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라고 하였다.
주작州綽이 말하기를 “은 임금님의 신하臣下[隷]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注+단지 신하臣下가 된 지 아직 오래되지 않아서일 뿐이라는 말이다. [부주]朱: 새로 나라의 신하臣下[僕]가 되었기 때문에 이 아직 나라를 위해 용맹勇猛을 바치지 못했다는 말이다. (州綽이 금년今年나라에서 나라로 도망해 왔음) 그러나 저 두 사람을 짐승에 비유譬喩하면 은 저들을 잡아 고기를 먹고 그 가죽을 벗겨 그 위에서 잠을 잔 것과 같습니다.”注+동려東閭전쟁戰爭 때 활을 쏘아 식작殖綽곽최郭最를 잡았던 일을 말한 것이다. 라고 하였다.


역주
역주1 來奔 : 內國이나 外國의 大夫가 他國으로 도망간 것은 ‘出奔’으로 기록하고, 外國의 大夫가 魯나라로 도망해 온 것은 ‘來奔’으로 기록한다.
역주2 以公姑姊妻之 : 姑姊는 오늘날 姑母란 말과 같다. 襄公 12년 傳의 역주] 참고할 것.
역주3 使食漆閭丘 : 다른 邑을 준 것이다. 漆과 閭丘는 본래 저의 邑이니 魯나라가 줄 수 있는 땅이 아니다.
역주4 在上位者洒濯其心……可明徵也 : 이 句의 뜻은 윗자리에 있는 사람은 자기의 誠心을 法度에 맞게 行動으로 表現하여야 사람들에게 믿음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라고 한 〈楊注〉의 說에 따라 번역하였다.
역주5 念玆在玆……惟帝念功 : 이 네 句는 斷章取義한 것이니 《書經》 本文의 解釋과 다르다. 〈大禹謨〉 蔡注에는 玆는 皐陶를 가리킨 것이고 帝는 舜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하였으나, 여기서는 위의 네 ‘玆’字는 此事를 가리키고, 아래 네 ‘玆’字는 此身을 가리킨 듯하다. 이 네 句와 아래 ‘由己壹’에 대한 해석이 註釋書마다 달라 一致하지 않으므로 譯者 나름대로 여러 註釋을 參考하여 다음과 같이 整理해 보았다. ‘念玆在玆’는 이 일을 남에게 시행하려면 이 일을 내게 시행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뜻이고, ‘釋玆在玆’는 이 盜賊을 除去[釋]하려면 내 몸에 그런 罪過가 없느냐에 달렸다는 뜻이고, ‘名言玆在玆’는 이 일(治盜)을 말하려면 나에게 그럴 能力이 있느냐에 달렸다는 뜻이고, ‘允出玆在玆’는 이 일을 誠實히 行하려면 나에게 誠信한 마음이 있느냐에 달렸다는 뜻 같다. ‘由己壹’의 由는 由於로 쓰이고 壹은 誠實의 뜻으로 쓰인 듯하니, 모든 일은 나의 誠實한 마음에서 緣由한다는 말인 듯하다.
역주6 訪於申叔豫 : 남과 商議하는 것을 ‘訪’이라 한다. 〈楊注〉
역주7 王弱 : 弱은 幼弱한 것이다. 이때 楚康王이 아홉 살이었다. 《左氏會箋》
역주8 闕地下冰而牀焉……鮮食而寢 : 寢牀 밑에 얼음을 넣어 寒氣가 올라오게 하고 그 위에서 솜옷을 입고 있은 것이다. 더운 철에 옷을 껴입은 것은 病이 있음을 보이기 위함이다. 《左氏會箋》
역주9 幾亡室矣 : 財貨를 蕩盡한 것이다. 《左氏會箋》
역주10 以范氏爲死桓主而專政矣 : 이때 范宣子가 中軍將이었다. 欒黶이 이미 죽었기 때문에 欒祁가 ‘欒盈은 欒黶의 죽음이 范氏의 毒手에서 나왔다고 여긴다.’고 誣陷한 것이다. 〈楊注〉
역주11 優哉游哉 聊以卒歲 : 〈楊注〉에 “이 詩는 逸詩이다. 지금 〈小雅采菽篇〉 卒章에 ‘優哉游哉亦是戾矣’라고 하였으니, 末句만이 같지 않을 뿐만이 아니라 詩의 뜻도 다르다. 어떤 이가 叔向이 范氏에게 붙지 않은 것을 지혜롭지 못하다고 하자, 叔向이 한가롭게 세월을 보내고 大家들의 다툼에 끼어들지 않는 것이 지혜라고 한 것이다.” 하였다.
역주12 專[全] : 저본에는 ‘專’으로 되어 있으나 《四庫全書左傳杜林合注》本에 의거하여 ‘全’으로 바로잡았다.
역주13 老矣 : 老는 告老로 致仕의 뜻이다.
역주14 聖有謩勳 明徵定保 : 〈楊注〉에 “僞古文 〈胤征〉에는 ‘勳’을 ‘訓’으로 고쳤다. 이 句는 謀略와 訓誨가 있는 사람은 確信이 있어서 國家를 安保할 수 있다는 말이다.”고 하였다.
역주15 社稷之固也 : 社稷之固는 國家의 柱石이란 말과 같다고 한 〈楊注〉의 설을 취해 번역하였다.
역주16 今壹不免其身 : 壹을 杜氏는 專의 뜻으로 보아, 오로지 아우의 일로 인해 그 몸을 赦免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었으나, “壹은 一世이니 上文의 十世와 對稱한 것이다.”고 한 《左氏會箋》의 설을 취해 當代(一世)로 번역하였다.
역주17 管蔡爲戮 周公右王 : 管叔‧蔡叔‧周公은 兄弟 사이이다. 管叔과 蔡叔이 周나라를 背叛하고 殷나라의 復國을 圖謀하는 자들을 돕자, 周公이 管叔과 蔡叔을 죽여 叛亂을 平定하고서 成王을 輔佐하였다. 〈楊注〉
역주18 余何愛焉 : “余何愛의 愛는 惜(아낌)이니, 하루저녁을 이 妾에게 侍寢하게 하는 것을 아끼는 것이다.”고 한 《左氏會箋》의 설을 취해 번역하였다.
역주19 辭於行人 : 《周禮》 〈秋官〉에 依하면 小行人은 賓客의 訴狀을 接受하는 官職이니, 辭는 告訴의 뜻으로 解釋하는 것이 옳을 것 같으므로 ‘告訴’로 번역하였다.
역주20 不能保任 : “《說文》과 《廣雅》에 모두 ‘任은 保이다.’고 하였으니, 保任은 同義詞를 連用한 것으로 ‘保守’ ‘保持’ ‘保全’이다.”고 한 〈楊注〉의 說을 取해 保全으로 번역하였다.
역주21 戮餘也 : “欒黶의 罪는 誅戮을 당했어야 마땅했다. 欒盈이 欒黶의 아들이기 때문에 ‘戮餘’라고 한 것이다.”고 한 《左氏會箋》의 설을 취해 이상과 같이 번역하였다.
역주22 子[者] : 저본에는 ‘子’로 되어 있으나 《四庫全書左傳杜林合注》本에 의거하여 ‘者’로 바로잡았다.
역주23 枚數 : 枚數는 18년 傳 ‘以枚數闔’의 역주]를 참고할 것.

춘추좌씨전(4) 책은 2019.05.28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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