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좌씨전(5)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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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좌씨전(1)
- 春秋左氏傳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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魯桓公
- 公名軌 惠公之子 隱公之弟 弑兄自立 史記亦名允 諡法 辟土服遠曰桓
- 元年, 庚午 B.C. 711
- 二年, 辛未 B.C. 710
- 三年, 壬申 B.C. 709
- 四年, 癸酉 B.C. 708
- 五年, 甲戌 B.C. 707
- 六年, 乙亥 B.C. 706
- 七年, 丙子 B.C. 705
- 八年, 丁丑 B.C. 704
- 九年, 戊寅 B.C. 703
- 十年, 己卯 B.C. 702
- 十一年, 庚辰 B.C. 701
- 十二年, 辛巳 B.C. 700
- 十三年, 壬午 B.C. 699
- 十四年, 癸未 B.C. 698
- 十五年, 甲申 B.C. 697
- 十六年, 乙酉 B.C. 696
- 十七年, 丙戌 B.C. 695
- 十八年, 丁亥 B.C. 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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魯莊公
- 公名同 桓公之子 母文姜 諡法 勝敵克亂曰莊
- 元年, 戊子 B.C. 693
- 二年, 己丑 B.C. 692
- 三年, 庚寅 B.C. 691
- 四年 辛卯 B.C. 690
- 五年, 壬辰 B.C. 689
- 六年, 癸巳 B.C. 688
- 七年, 甲午 B.C. 687
- 八年, 乙未 B.C. 686
- 九年, 丙申 B.C. 685
- 十年, 丁酉 B.C. 684
- 十一年, 戊戌 B.C. 683
- 十二年, 己亥 B.C. 682
- 十三年, 庚子 B.C. 681
- 十四年, 辛丑 B.C. 680
- 十五年, 壬寅 B.C. 679
- 十六年, 癸卯 B.C. 678
- 十七年, 甲辰 B.C. 677
- 十八年, 乙巳 B.C. 676
- 十九年, 丙午 B.C. 675
- 二十年, 丁未 B.C. 674
- 二十一年, 戊申 B.C. 673
- 二十二年, 己酉 B.C. 672
- 二十三年, 庚戌 B.C. 671
- 二十四年, 辛亥 B.C. 670
- 二十五年, 壬子 B.C. 669
- 二十六年, 癸丑 B.C. 668
- 二十七年, 甲寅 B.C. 667
- 二十八年, 乙卯 B.C. 666
- 二十九年, 丙辰 B.C. 665
- 三十年, 丁巳 B.C. 664
- 三十一年, 戊午 B.C. 663
- 三十二年, 己未 B.C. 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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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春秋紀年圖
- 春秋類例
- 春秋國名譜
- 春秋世系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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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三十有一年春王正月이라
[經]夏六月辛巳에 公薨于楚宮注+公不居先君之路寢 而安所樂 失其所也하다
[經]秋九月癸巳에 子野卒注+不書葬 未成君 하다
[經]己亥에 仲孫羯卒하다
[經]冬十月에 滕子來會葬注+諸侯會葬 非禮 [附注] 林曰 諸侯來會葬 於是始하다
[經]癸酉에 葬我君襄公하다
[經]十有一月에 莒人弑其君密州注+不稱弑者主名 君無道也 하다
傳
[傳]三十一年春王正月에 穆叔至自會注+澶淵會還 하야 見孟孝伯하고 語之曰 趙孟將死矣리라
晉君將失政矣리니 하고 大夫多貪하야 求欲無厭이리라
朝不及夕이니 將安用樹注+[附注] 林曰 朝之所爲 不及其夕 리오
穆叔出而告人曰 孟孫將死矣로다
吾語諸趙孟之偸也어늘 而又甚焉注+言朝不及夕 偸之甚也 이로다
又與季孫語晉故注+如與孟孫言 로되 季孫不從하다
魯不堪晉求하야 하다
是以有平丘之會注+平丘會在昭十三年 晉人執季孫意如 하니라
傳
傳
故作其宮하니 若也리라
六月辛巳에 公薨于楚宮하다
傳
[傳]己亥에 孟孝伯卒注+終穆叔言하다
傳
非適嗣니 何必娣之子注+言子野非適嗣 리오
且是人也는 居喪而不哀하고 하니 是謂不度라
不度之人은 鮮不爲患注+[附注] 林曰 凡不遵法度之人 少有不爲國之患害 이니 若果立之면 必爲季氏憂하리라 武子不聽하고 卒立之하다
君子是以知其不能終也注+爲昭二十五年公孫於齊傳 하니라
傳
[傳]癸酉에 葬襄公하다
傳
[傳]公薨之月에 子産相鄭伯以如晉하니 晉侯以我喪故로 未之見也하다
雖從者能戒나 其若異客何注+[附注] 林曰 雖鄭之從者知所戒備 他國賓客來者 何以待之 오
以敝邑之爲盟主로 繕完葺牆注+葺 覆也 하야 以待賓客이어늘 若皆毁之면 其何以共命이리오
寡君使匄請命注+請問毁垣之命 [附注] 林曰 其何以供應諸侯之命 士文伯 名匄 字伯瑕 與范宣子士匄同族同名이라
其暴露之면 則恐燥濕之不時而朽蠧하야 以重敝邑之罪라
僑聞文公之爲盟主也注+僑 子産名 文公 晉重耳 에 宮室卑庳하야 無觀臺榭注+[附注] 林曰 闕門曰觀 築土曰臺 有屋曰榭 로되 以崇大諸侯之館하야 館如公寢注+[附注] 林曰 惟諸侯之館舍則崇大之如晉君之寢室 하며 庫廐繕修하야 以時平易道路注+易 治也 [附注] 林曰 館中藏幣之庫養馬之廐 莫不繕治修葺하고 圬人以時塓館宮室注+圬人 塗者 塓 塗也 하며 諸侯賓至면 甸設庭燎注+庭燎 設火於庭 [附注] 林曰 甸人設照庭大燭 하고 僕人巡宮注+巡宮 行夜하며 車馬有所注+有所處하고 賓從有代注+代客役하야 巾車脂轄注+巾車 主車之官 하고 注+瞻視客所當得 [附注] 林曰 徒隷之人與夫牛牧馬圉 各瞻視客之所爲 以供其事 하고 百官之屬이 各展其物注+展 陳也 謂群官各陳其物以待賓하며 公不留賓하야 而亦無廢事注+賓得速去 則事不廢하고 憂樂同之하야 注+巡 行也 [附注] 朱曰 事有廢闕 則巡行而察之하야 敎其不知하고 而恤其不足일새 賓至如歸라하니
無寧菑患注+言見遇如此 寧當復有菑患邪 無寧 寧也 [附注] 林曰 賓至于館 百用備給 如歸私家가
不畏寇盜하고 而亦不患燥濕이라
敢請執事하노니
將何所命之注+問晉命己所止之宜오
雖君之有魯喪이나 亦敝邑之憂也注+言鄭與魯 亦有同姓之憂라
傳
叔向曰 辭之不可以已也如是夫ᄂ저
子産有辭에 諸侯賴之하니 若之何其釋辭也리오
傳
[傳]鄭子皮使印段如楚하야 以適晉告하니 禮也注+得事大國之禮 라
傳
[傳]莒犂比公生去疾及展輿注+犂比 莒子密州之號 하다
旣立展輿注+立以爲世子라가 又廢之하다
犂比公虐하니 國人患之하다
十一月 展輿因國人以攻莒子하야 弑之하고 乃立注+展輿立爲君하다
去疾奔齊하니 齊出也注+母 齊女也라오
展輿는 吳出也注+爲明年奔吳傳 라
傳
趙文子問焉曰 延州來季子가 其果立乎注+延州來 季札邑 [附注] 林曰 延陵州來 皆季札邑 故曰延州來 季子아
是二王之命也注+[附注] 林曰 言季子不立爲君 此乃諸樊戴吳之天命當死 오 非啓季子也라
甚니라
有吳國者는 必此君之子孫實終之하리라
傳
子産之從政也에 擇能而使之하다
鄭國將有諸侯之事면 子産乃問四國之爲於子羽하고 且使多爲辭令하야 與裨諶乘以適野하야 使謀可否하야 而告馮簡子하야 使斷之하며 事成이면 乃授子大叔使行之하야 以應對賓客이라
是以鮮有敗事하니 北宮文子所謂有禮也注+傳跡子産行事 以明北宮文子之言 라
傳
子産曰 何爲注+[附注] 林曰 言何爲毁之 오
夫人朝夕退而游焉하야 以議執政之善否注+[附注] 林曰 早見曰朝 暮見曰夕 朝夕旣退而遊於學校之中 라 其所善者를 吾則行之하고 其所惡者를 吾則改之면 是吾師也니 若之何毁之리오
豈不止리오
然猶防川注+遽 畏懼也 [附注] 林曰 言作威防怨 豈不畏懼而止息 하야 大決所犯이면 傷人必多니 吾不克救也라
傳
子皮曰 愿하야 吾愛之하니 不吾叛也注+愿 謹善也 리라
使夫往而學焉이면 夫亦愈知治矣注+夫 謂尹何 [附注] 林曰 使往治邑而學爲政 亦愈知爲治之道矣 리라 子産曰 不可하다
子之愛人은 傷之而已니 其誰敢求愛於子리오
子於鄭國에 棟也라
子有美錦이면 不使人學製焉注+製 裁也 [附注] 林曰 設若自有美錦 必愛惜之 不使人學裁製焉 이리라
僑聞學而後入政이오 未聞以政學者也라
若果行此면 必有所害리라
子皮曰 善哉라
虎不敏이라
吾聞君子務知大者遠者하고 小人務知小者近者라하니 我는 小人也라
微子之言이면 吾不知也리라
子皮以爲忠이라
傳
[傳]衛侯在楚에 北宮文子見令尹圍之威儀하고 言於衛侯曰 令尹似君矣니 將有他志注+言語瞻視行步不常니이다
雖獲其志나 不能終也注+[附注] 林曰 雖使得遂簒國之志 必不善終리이다
詩云 靡不有初나 鮮克有終注+[附注] 朱曰 詩大雅蕩之篇 이라하니
終之實難이라 令尹其將不免이리이다
公曰 子何以知之오 對曰 詩云 敬愼威儀라야 惟民之則注+[附注] 朱曰 又引大雅抑之詩 이라하야늘 令尹無威儀하니 民無則焉이라
民所不則이 以在民上하니 不可以終이리이다
公曰 善哉라
何謂威儀오 對曰
君有君之威儀면 其臣畏而愛之하고 則而象之라
故能有其國家하야 令聞長世注+[附注] 朱曰 美名無窮於世하고 臣有臣之威儀면 其下畏而愛之라
故能守其官職하야 保族宜家니이다
是以上下能相固也니이다
周詩曰 朋友攸攝이 攝以威儀注+詩大雅 攸 所也 攝 佐也라하니 言朋友之道는 必相敎訓以威儀也오
詩云 不識不知하야 順帝之則이라하니 言則而象之也注+大雅 又言文王行事 無所斟酌 唯在則象上天 니이다
有威儀也니이다
以臨其下하니 謂之有威儀也니이다
31년 봄 주왕周王정월正月이다.
여름 6월 신사일辛巳日에 양공襄公이 초궁楚宮에서 훙薨하였다.注+양공襄公이 선군先君이 거처居處하던 노침路寢에 거처居處하지 않고 즐기는 곳을 편안하게 여겼으니, 정당正當한 처소處所를 잃은 것이다.
가을 9월 계사일癸巳日에 자야子野가 졸卒하였다.注+장사葬事를 기록하지 않은 것은 임금이 되기 전에 죽었기 때문이다.
기해일己亥日에 중손갈仲孫羯이 졸卒하였다.
겨울 10월에 등자滕子가 와서 회장會葬하였다.注+제후諸侯의 상喪에 제후諸侯가 회장會葬하였으니 예禮가 아니다. [부주]林: 제후諸侯의 상喪에 제후諸侯가 와서 회장會葬한 것이 이때가 처음이다.
계유일癸酉日에 우리 임금 양공襄公을 장사葬事 지냈다.
11월에 거인莒人이 그 임금 밀주密州를 시해弑害하였다.注+시해弑害를 주도主導한 자의 이름을 기록하지 않은 것은 임금이 무도無道하였기 때문이다.
傳
31년 봄 주왕周王정월正月에 목숙穆叔이 전연澶淵의 회합會合에서 돌아와注+전연澶淵의 회합會合에서 돌아온 것이다.맹효백孟孝伯을 보고서 말하기를 “조맹趙孟(趙武)이 머지않아 죽을 것입니다.
그 말이 구차苟且(目前의 안일安逸만을 탐하고 먼 앞일을 생각하지 않음)하여 백성의 주인[民主]답지 못하였고注+투偸는 구차苟且(目前의 안일安逸만을 탐貪하고 먼 앞일을 생각하지 않음)이다. , 또 그의 나이가 아직 채 50세歲도되지 않았는데 수다를 떠는 것이 마치 8, 90세歲의 노인老人 같으니 오래 살지 못할 것입니다.注+성공成公 2년에 안鞍의 전투戰鬪에서 조삭趙朔이 죽고, 이때 조문자趙文子가 비로소 출생出生하였으니, 그로부터 전연澶淵의 회합會合이 있었던 양공襄公 30년까지의 기간期間이 대개 47, 8년이었다. 그러므로 50세 미만未滿이라고 한 것이다. [부주]林: 순순諄諄은 정중鄭重한 모양이다. 대개 그 언어言語의 정중鄭重함이 8, 90세歲의 노인老人 같으니 오래 그 지위地位에 있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다.
진晉나라 임금은 장차 대권大權을 잃을 것인데, 만약 한자韓子와 우호友好를 맺어 그로 하여금 우리 노魯나라를 위해 미리 대비對備하게 하지 않았다가注+한자韓子로 하여금 조기早期에 노魯나라를 위해 대비책對備策을 세우게 하는 것이다. 오래지 않아 진晉나라의 정권政權이 대부大夫의 수중手中으로 들어가게 되면 한자韓子는 나약懦弱하여 〈우리나라를 돕지 못할 것이고〉 대부大夫들은 대부분 탐욕貪慾스러워서 끝없는 요구를 해올 것이다.
아침에 저녁 일을 예측豫測할 수 없는 것이 인생사人生事이니 우호友好를 맺는다 하여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注+[부주]林: 아침에 한 일이 저녁에 어찌 될지 예측豫測할 수 없다는 말이다. 라고 하였다.
목숙穆叔이 나와서 사람에게 말하기를 “맹손孟孫은 머지않아 죽을 것이다.
내가 조맹趙孟의 구차苟且함을 말하였는데, 맹손孟孫은 구차苟且함이 그보다 더욱 심하다.”注+아침에 저녁이 어찌 될지 예측豫測할 수 없다고 말하였으니, 구차苟且함이 심하다. 고 하였다.
또 계손季孫에게 진晉나라의 일을 말하였으나注+맹손孟孫에게 했던 말과 같은 말을 한 것이다. 계손季孫은 그 말을 따르지 않았다.
노魯나라가 진晉나라의 지나친 요구要求를 감당하지 못하니, 참소讒訴하는 간사奸邪한 자가 많았다.
이로 인해 평구平丘의 회합會合이 있게 된 것이다.注+평구平丘의 회합會合은 소공昭公 13년에 있다. 이때 진인晉人이 계손의여季孫意如를 잡아갔다.
傳
傳
양공襄公이 초궁楚宮(楚나라 양식樣式의 궁전宮殿)을 건조建造하자注+초楚나라에 가서 초楚나라 궁전宮殿을 좋아하여, 돌아와서 초궁楚宮을 지은 것이다., 목숙穆叔이 말하기를 “〈태서太誓〉에 ‘백성이 원願하는 것을 하늘은 반드시 들어준다.’고 하였으니, 임금님은 초楚나라처럼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궁宮을 지은 것이니, 만약 다시 초楚나라에 가지 못한다면 반드시 이 궁전宮殿에서 죽을 것이다.”고注+지금 《상서尙書》 〈태서太誓(泰誓)〉에는 이 문구文句가 없다. 그러므로 제유諸儒가 〈태서太誓를 본경本經이 아닌 위경僞經으로〉 의심하였다. 하였다.
6월 신사일辛巳日에 양공襄公이 초궁楚宮에서 훙薨하였다.
傳
숙중대叔仲帶가 양공襄公의 공벽拱璧(두 손으로 에워쌀 만큼 큰 옥벽玉璧)을 훔쳐注+공벽拱璧은 양공襄公의 대벽大璧이다. 그 어자御者(자기의 시종侍從)에게 주어 품속에 넣고 궁宮 밖으로 나가게 하였다가 그를 뒤따라가서 그 구슬을 취取하였다.
숙중대叔仲帶는 이 일로 인해 죄罪를 얻었다.注+죄를 얻었다는 것은 노인魯人이 그를 박대薄待하였기 때문에 그 자손子孫이 노魯나라에서 뜻을 펴지 못한 것을 이른다. [부주]林: 공벽拱璧을 자기의 시종侍從에게 주어 품속에 넣고 궁宮을 나가게 한 뒤에 시종侍從을 뒤따라가서 그 구슬을 취取한 것이다.
傳
호녀胡女경귀敬歸가 낳은 아들 자야子野를 임금으로 세우고서注+호胡는 귀성歸姓의 나라이다. 경귀敬歸는 양공襄公의 첩妾이다. 계씨季氏의 집에 머물게 하였다.
가을 9월 계사일癸巳日에 자야子野가 졸卒하였으니, 이는 지나치게 슬퍼하여 몸이 수척瘦瘠하였기 때문이다.注+지나치게 슬퍼한 나머지 몸이 수척瘦瘠하여 생명生命을 잃는 데 이른 것이다.
傳
기해일己亥日에 맹효백孟孝伯이 졸卒하였다.注+목숙穆叔의 말이 끝내 들어맞았다.
傳
계씨季氏가 경귀敬歸의 동생 제귀齊歸가 낳은 아들 공자公子주裯를 임금으로 세우려 하자注+제齊는 시호諡號이고, 주裯는 소공昭公의 이름이다., 목숙穆叔이 반대反對하며 말하기를 “태자太子가 죽고 없는 경우에는 태자太子의 동모제同母弟가 있으면 그를 세우고 동모제同母弟가 없으면 공자公子 중에 나이가 많은 자를 세우며注+서자庶子를 임금으로 세우는 경우에는 나이가 많은 자를 세운다. , 나이가 같으면 현능賢能한 자를 골라 세우고 현능賢能함이 같으면 점占을 쳐서 결정決定하는 것이 예로부터 내려오는 도리道理입니다.注+나이와 현능賢能 등의 인사人事를 먼저 본 뒤에 점占을 치는 것이다. 의균義鈞은 현능賢能함이 같은 것이다.
자야子野는 적사嫡嗣가 아니니 무엇 때문에 반드시 그 어머니의 동생이 낳은 아들을 세우려 하십니까?注+자야子野가 적사嫡嗣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리고 또 이 사람은 아버지의 상중喪中에 있으면서도 슬퍼하지도 않고 슬퍼해야 할 상중喪中에 있으면서도 기뻐하는 기색이 있으니, 이런 사람을 일러 부도不度(法度를 따르지 않는 사람)라고 합니다.
부도不度한 사람은 환난患難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드무니注+[부주]林: 법도法度를 따르지 않는 사람은 국가國家의 환해患害가 되지 않은 경우가 드물었다는 말이다. , 만약 이 사람을 임금으로 세운다면 반드시 계씨季氏의 우환憂患이 될 것입니다.”고 하였으나, 계무자季武子는 듣지 않고 끝내 그를 임금으로 세웠다.
군자君子는 이로 인해 그가 제 수명壽命대로 죽지 못할 것을 알았다.注+소공昭公이 25년年에 제齊나라로 도망간 전傳의 배경이다.
傳
겨울 10월에 등성공滕成公이 와서 회장會葬할 때에 몸가짐이 태만怠慢하고 눈물을 많이 흘리니注+타惰는 공경하지 않는 것이다., 자복혜백子服惠伯이 말하기를 “등군滕君은 오래지 않아 죽을 것이다.
조상弔喪하는 자리에서 몸가짐이 태만怠慢하고 슬퍼함이 너무 심하니, 남의 장지葬地에서 자기의 죽음을 예시豫示한 것이다.注+죽을 조짐이 있는 것이다.
어찌 그 예시豫示대로 되지 않겠는가?”注+소공昭公 3년에 등자滕子가 졸卒한 전傳의 배경이다. [부주]林: 어찌 예시豫示한 대로 죽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라고 하였다.
傳
계유일癸酉日에 양공襄公을 장사葬事 지냈다.
傳
양공襄公이 죽던 달에 자산子産이 정백鄭伯을 보좌輔佐해 진晉나라에 가니, 진후晉侯는 우리나라의 상사喪事를 이유로 정백鄭伯을 만나 주지 않았다.
그러자 자산子産이 사람을 시켜 그 객관客館의 담장을 다 허물고서 거마車馬를 객관客館 안으로 들여놓게 하니注+충充은 만滿이고 척斥은 현見이니, 도적이 많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 사문백士文伯이 자산子産을 꾸짖으며 말하기를 “폐읍敝邑은 정사政事와 형벌刑罰이 잘 거행擧行되지 않으므로 인해 도적이 충만充滿하니, 제후諸侯의 속관屬官(卿大夫)으로 우리 임금님을 존문存問[在]하기 위해 왕림枉臨[辱]한 분들의 〈안전安全을 위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注+[부주]朱: 제후諸侯의 경대부卿大夫로서 진군晉君에게 조현朝見하기 위해 온 사람들을 우리가 어찌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대의 종자從者들은 경계警戒를 잘하니 비록 〈담장을 허물어도 도적의 근심이 없겠지만〉 다른 나라의 객사客使는 어찌하겠습니까?注+[부주]林: 비록 정鄭나라의 종자從者들은 경계警戒해 방비防備할 바를 안다 하더라도 다른 나라에서 온 빈객賓客들은 어떻게 대우待遇하겠느냐는 말이다.
폐읍敝邑은 맹주盟主로서 담장을 완전하게 수선修繕하고서 위를 덮어서注+즙葺은 담장의 위에 지붕을 덮는 것이다. 빈객賓客을 접대하려 한 것인데, 만약 담장을 다 허문다면 어떻게 빈객賓客의 명命(必要한 물자物資를 요구要求하는 명命)에 이바지할 수 있겠습니까?
과군寡君께서는 나를 보내어 그대에게 담장을 헐라고 명命한 까닭을 묻게 하셨습니다.”注+담장을 헐라고 명命한 까닭을 물은 것이다. [부주]林: 어떻게 제후諸侯의 명命에 이바지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사문백士文伯의 이름은 개匄이고 자字는 백하伯瑕인데, 범선자范宣子사개士匄와 동족同族이면서 동명同名이다. 고 하였다.
만약[其]수송輸送한다면 진군晉君의 부고府庫 안의 재물財物이 되겠지만 천진薦陳의 예禮를 거행擧行하지 않았으니 감히 수송輸送할 수도 없습니다.注+천진薦陳은 헌견獻見(貢物을 바치고서 알현謁見함)과 같다.
그렇다고 밖에 노적露積해 두면 불시不時에 비가 내리거나 햇볕이 들어 햇볕에 건조乾燥하거나 비에 젖어 부패腐敗하거나 충해蟲害를 입어 폐읍敝邑의 죄罪가 가중加重될 것이 두려웠습니다.
내가 듣건대 진문공晉文公께서 맹주盟主가 되었을 때는注+교僑는 자산子産의 이름이다. 문공文公은 진晉나라 중이重耳이다. 궁실宮室이 낮아 관망觀望할 만한 누대樓臺가 없었으되注+[부주]林: 궐문闕門을 ‘관觀’이라 하고, 흙을 쌓은 곳을 ‘대臺’라 하고, 대臺 위에 집이 있는 것을 ‘사榭’라 한다. 제후諸侯를 접대接待하는 객관客館은 고대高大하게 지어 그 객관客館이 오늘날 진군晉君의 노침路寢과 같았으며注+[부주]林: 오직 제후諸侯의 관사館舍만은 진군晉君의 침실寢室과 같이 고대高大하게 지었다는 말이다., 객관客館 안의 창고倉庫와 마구馬廐를 수리修理하고, 사공司空은 때때로 사행使行이 오는 도로道路를 평탄平坦하게 닦고注+이易는 치治이다. [부주]林: 객관客館 안에 폐물幣物을 간직할 창고倉庫와 말을 기를 마구馬廐까지 모두 수선修繕하였다는 말이다. 오인圬人은 때때로 객관客館궁실宮室의 벽에 흙손질을 하였으며注+오인圬人은 미장이이고, 멱塓은 흙손질하는 것이다. , 제후諸侯의 빈객賓客이 당도하면 전인甸人은 횃불을 설치하여 뜰을 밝히고注+정료庭燎는 뜰에 횃불을 설치設置하는 것이다. [부주]林: 전인甸人이 뜰을 밝히는 대촉大燭을 설치하는 것이다. 복인僕人은 객궁客宮을 야순夜巡하여 도적盜賊을 방비防備하였으며注+순궁巡宮은 야간夜間에 순찰巡察하는 것이다. , 객관客館에 거마車馬를 둘 곳이 있고注+수레와 말을 둘 곳이 있는 것이다. 빈객賓客의 수종隨從을 대신해 노역勞役하는 자가 있어서注+빈객賓客 대신 노역勞役하는 것이다. , 건거巾車는 객사客使의 수레에 기름을 치고注+건거巾車는 수레를 주관主管하는 관리官吏이다. , 예인隷人‧목인牧人‧어인圉人은 각각 맡은 일을 살피고注+객客이 얻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살핀 것이다. [부주]林: 도예徒隷가 우목牛牧‧마어馬圉와 함께 각각 객客이 하는 바를 보고서 그 일을 봉행奉行하는 것이다. 백관百官 등은 각각 맡은 물건을 가져와 진열陳列하였으며注+전展은 진열陳列하는 것이니, 모든 관원官員이 각각 자기들이 맡은 물건을 진열陳列하여 빈객賓客을 접대接待했다는 말이다. , 진문공晉文公께서는 빈객賓客의 접견接見을 지체遲滯하지 않고 오는 즉시 접견接見하여 일을 폐지廢止함이 없게 하였으며注+빈객賓客이 속히 돌아가면 사무事務가 폐지廢止되지 않는다. , 우락憂樂을 함께하여 제후諸侯에 일이 있으면 위무慰撫하여注+순巡은 행行이다. [부주]朱: 폐지廢止되고 누락漏落된 일이 있으면 순행巡行해 살폈다는 말이다. 알지 못하는 것은 가르쳐 주고 부족不足한 것은 도와주었으므로 빈객賓客이 진晉나라에 와서는 마치 자기 집에 돌아온 것처럼 여겼다고 합니다.
〈대우를 받은 것이 이와 같았으니〉 어찌 재환災患이 있었겠습니까?注+대우待遇를 받는 것이 이와 같았으니 어찌 다시 재환災患이 있었겠느냐는 말이다. 무녕無寧은 영寧(어찌)이다. [부주]林: 빈객賓客이 객관客館에 와서 보니, 온갖 기용器用이 구비具備되었으므로 마치 사가私家에 돌아온 것 같았다는 말이다.
도적盜賊을 두려워하지 않고 폐물幣物이 건조乾燥하거나 젖을 것을 걱정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동제궁銅鞮宮이 몇 이里에 뻗쳐 있으되注+동제銅鞮는 진晉나라 이궁離宮의 이름이다. , 제후諸侯의 사행使行은 예인隷人의 거처居處와 같은 곳에 머물게 하니注+객사客舍가 예인隷人이 거처하는 집과 같다는 말이다. 문門은 좁아 수레가 들어갈 수 없고 담장은 높아 넘어갈 수 없으며注+문정門庭 안이 좁고, 또 담장으로 막혀 있다는 말이다. , 도적은 공공연히 날뛰고 천려天癘(때 없이 내리는 비)를 경계警戒해 방비防備할 수 없는데도注+여癘는 재災와 같으니, 장마는 정해진 때가 없다는 말이다. 빈객賓客을 접견接見할 시일時日을 정定하지 않아 언제쯤 접견接見하겠다는 명命을 내릴지도 알 수 없으니, 담장을 헐고 들어가지 않았다면 폐물幣物을 저장貯藏할 곳이 없어서 우리의 죄罪가 가중加重되었을 것입니다.
감히 집사執事께 묻겠습니다.
장차 우리에게 어떤 명命을 내리려 하십니까?注+진晉나라는 우리가 머물러야 마땅한 곳을 명命하겠느냐고 물은 것이다.
진군晉君께서 노魯나라의 상喪이 있으므로 인해 〈제후諸侯를 접견接見하는 예禮를 행行할 수 없다고 하시지만〉, 폐읍敝邑도 〈노魯나라와 동성국同姓國으로 진晉나라와 똑같이〉 근심하고 있습니다.注+정鄭나라도 노군魯君의 죽음에 대해 동성同姓으로서의 근심이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실로 부덕不德하여 예인隷人을 수용收用하는 곳처럼 담장을 높이 쌓은 곳에 제후諸侯의 사행使行을 수용受容하였으니,注+영贏은 수용受容함이다. [부주]林: 제후諸侯를 수용受容한 관사館舍의 원장垣牆이 참으로 도예徒隷가 거주居住하는 곳과 같다는 말이다. 이는 나의 죄罪이다.”고 하고서, 사문백士文伯을 자산子産에게 보내어 불민不敏함을 사과謝過하게 하였다.
傳
진후晉侯가 정백鄭伯을 접견接見할 때 정해진 예禮보다 한 등급 올려 예우禮遇하고注+예禮를 행할 때 규정規定된 예禮보다 더 높여 공경恭敬한 것이다., 잔치를 베풀어 융숭히 접대하고 호화好貨를 후하게 주어 돌려보내고서 이에 제후諸侯를 접대接待하는 객관客館을 건축建築하였다.
숙향叔向이 말하기를 “사령辭令(나라와 나라 사이에 응대應對하는 말)을 폐기廢棄할 수 없는 것이 이와 같다.
자산子産이 사령辭令을 훌륭하게 하자 제후諸侯들이 그 혜택惠澤을 입었으니 어찌 그 사령辭令을 폐기廢棄할 수 있겠는가?
傳
정鄭나라 자피子皮가 인단印段을 초楚나라에 보낼 때 먼저 진晉나라에 가서 고告하게 하였으니, 예禮에 맞았다.注+대국大國을 섬기는 예禮에 맞았다는 말이다.
傳
거莒나라 이비공犂比公이 거질去疾과 전여展輿를 낳았다.注+이비犂比는 거자莒子밀주密州의 호號이다.
이미 전여展輿를 세자世子로 세웠다가注+전여展輿를 세워 세자世子로 삼은 것이다. 또 폐출廢黜하였다.
이비공犂比公이 포학暴虐하니 국인國人이 근심하였다.
11월에 전여展輿가 국인國人에 의지하여 거자莒子를 공격攻擊해 시해弑害하고서 스스로 임금이 되었다.注+전여展輿가 임금이 된 것이다.
거질去疾은 제齊나라로 도망갔으니, 제齊나라 여인女人의 소생所生이었기 때문이다.注+거질去疾의 어머니가 제齊나라 여인女人이기 때문이다.
전여展輿는 오吳나라 여인女人의 소생所生이다.注+명년明年에 전여展輿가 오吳나라로 도망간 전傳의 배경이다.
傳
조문자趙文子가 굴호용屈狐庸에게 “연주래延州來의 계자季子가 과연 임금이 되겠습니까?注+연주래延州來는 계찰季札의 봉읍封邑이다. [부주]林: 연릉延陵과 주래州來가 모두 계찰季札의 봉읍封邑이었다. 그러므로 ‘연주래계자延州來季子’라고 한 것이다.
소인巢人이 제번諸樊을 죽이고注+양공襄公 25년에 있었다. [부주]林: 제번諸樊이 소국巢國의 성문城門을 공격攻擊하다가 〈소우신巢牛臣의 화살을 맞고〉 죽었다., 혼인閽人이 대오戴吳를 시해弑害한 것으로 보면注+양공襄公 29년에 있었다. 대오戴吳는 여제餘祭이다. 하늘이 계자季子에게 임금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 같은데 앞으로 어찌 되겠습니까?”注+[부주]林: 하늘의 뜻이 계찰季札을 위해 임금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자 하는 것 같은데, 끝내 어찌 되겠느냐고 물은 것이다. 라고 물으니, 대답하기를 “계자季子는 임금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두 임금(諸樊과 대오戴吳)이 죽은 것은 그들의 운명運命이고注+[부주]林: 계자季子는 임금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제번諸樊과 대오戴吳의 천명天命이 죽을 때가 되어 죽은 것이라는 말이다. 하늘이 계자季子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하늘이 길을 열어준 분이라면 아마도 지금의 사군嗣君일 것입니다.注+사군嗣君은 이매夷昧를 이른다.
사군嗣君은 매우 덕德이 있고 행위行爲가 법도法度에 맞습니다.
오吳나라를 보유保有할 사람은 최종最終까지 반드시 이 임금의 자손子孫일 것입니다.
계자季子는 절조節操를 지키는 사람이니, 비록 나라를 소유所有할 수 있다 하더라도 임금이 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注+그의 세 형兄(諸樊‧여제餘祭‧이매夷昧)이 비록 나라를 그에게 전傳해 주고자 하였으나 끝내 임금이 되려 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라고 하였다.
傳
자우子羽가 행인行人이 되고 풍간자馮簡子와 자태숙子太叔이 빈객賓客을 영접迎接하였다.注+문자文子를 영접迎接한 것이다.
문자文子는 빙문聘問의 일을 마치고 나와서 위후衛侯에게 말하기를 “정鄭나라는 예禮가 있으므로 앞으로[其] 몇 대代 동안 복福을 누릴 것이니, 아마도 대국大國의 토벌討伐을 받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傳
자산子産이 정치政治를 할 때 현능賢能한 자를 골라 임용任用하였다.
풍간자馮簡子는 대사大事를 잘 결단決斷하였고, 자태숙子太叔은 용모容貌가 아름답고 재주가 뛰어나서 문채文采(言辭와 행동이 우아優雅하고 고상高尙함)가 있었으며注+그 용모容貌가 아름답고 그 재주가 뛰어난 것이다. , 공손公孫휘揮는 사방四方 나라들의 고사故事와 습속習俗[爲]을 잘 알아서注+제후諸侯가 하고자 하는 바를 아는 것이다. 그 대부大夫들의 족성族姓과 조반朝班의 위차位次와 지위地位의 귀천貴賤과 재능才能의 유무有無를 밝게 알고注+[부주]林: 제후국諸侯國신하臣下들의 족성族姓의 이동異同과 반위班位의 고하高下와 인물人物의 귀천貴賤과 재구才具(才能)의 능부能否를 모두 능히 변별辨別한 것이다. , 또 사령辭令(外交文書)을 잘 지었으며, 비심裨諶은 계획計劃을 잘 내지만 야외野外에서 내는 계획計劃은 훌륭하고注+좋은 계책計策을 얻는다는 말이다. 성읍城邑에서 내는 계획은 그렇지 못하였다.注+이것은 재성才性(才能과 성격性格)의 폐단弊端(缺點)이다.
정鄭나라에 제후諸侯의 일(外交에 관한 일)이 있으면 자산子産이 사방 나라들의 고사故事와 습속習俗을 자우子羽(公孫 휘揮)에게 묻고, 또 사령辭令을 대부분 그에게 짓게 하고서, 비심裨諶과 함께 수레를 타고 야외野外로 가서 그 일의 가부可否를 모의謀議하게 한 뒤에 풍간자馮簡子에게 그 계획을 말해 주어 결단決斷하게 하고, 계획이 완성完成되면 그 계획을 자태숙子太叔에게 말해 주어 실행實行에 옮겨 제후諸侯를 응대應對하게 하였다.
그러므로 정鄭나라는 외교外交에 실패失敗하는 일이 적었으니, 이것이 북궁문자北宮文子가 이른바 ‘예禮가 있다’는 것이다.注+전문傳文은 자산子産의 행사行事를 추적追跡하여 북궁문자北宮文子의 말(禮가 있다고 한 말)을 밝힌 것이다.
傳
그러자 자산子産이 말하기를 “무엇 때문에 허물겠는가?注+[부주]林: 무엇 때문에 허물겠느냐는 말이다.
사람들이 조석朝夕으로 공자孔子를 알현謁見하고서 물러 나와 향교鄕校에서 놀면서 집정執政의 선악善惡을 의론議論한다 하니注+[부주]林: 아침에 알현謁見하는 것을 ‘조朝’라 하고, 저녁에 알현謁見하는 것을 ‘석夕’이라 하니, 조석朝夕의 알현謁見을 마치고 물러나 학교學校에 모여 논 것이다. , 저들이 선善하다고 하는 것은 내가 행하고 저들이 악惡하다고 하는 것은 내가 고친다면 이들이 바로 나의 스승이니, 무엇 때문에 향교鄕校를 허물겠는가?
〈위세威勢를 부린다면〉 어찌 저들의 비방誹謗을 급속急速히[遽] 막을 수 없겠는가?注+거遽는 두려워하는 것이다. [부주]林: 위세威勢를 부려 원망怨望을 막는다면 어찌 저들이 두려워하여 원망怨望을 멈추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비방誹謗을 막는 것은 냇물을 막는 것과 같아서 〈물을 가두어 두기만 하였다가〉 둑이 크게 터져 물이 침범侵犯하면 상傷하는 사람이 반드시 많을 것이니 나는 구제할 수가 없다.
傳
중니仲尼께서 이 말을 듣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이로써 보면 사람들이 자산子産을 불인不仁하다고 하더라도 나는 믿지 않노라.”注+중니仲尼가 양공襄公 22년에 출생出生하였으니, 이때 열 살이었다. 장성長成한 뒤에 자산子産의 일을 듣고서 하신 말씀이다. 고 하였다.
傳
자피子皮가 말하기를 “그는 사람됨이 신중愼重하고 선량善良하여 내 그를 사랑하니 나를 배반背叛하지 않을 것입니다.注+원愿은 근신謹愼하고 선량善良함이다.
그[夫]를 읍재邑宰로 보내어 정사政事를 배우게 하면 그 또한 다스리는 방법을 더욱 잘 알게 될 것입니다.”注+부夫는 윤하尹何를 이른다. [부주]林: 가서 읍邑을 다스리며 정사政事하는 법을 배우게 한다면 다스리는 방법을 더욱 알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고 하니, 자산子産이 말하기를 “옳지 않습니다.
당신께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단지 그를 다치게 할 뿐이니 그 누가 감히 당신께 사랑 받기를 구하겠습니까?
당신은 정鄭나라의 동량棟梁이십니다.
동량棟梁이 꺾여 서까래(家屋을 뜻함)가 무너지면 나도 장차 압사壓死할 것이니 어찌 감히 할 말을 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注+[부주]林: 최榱는 서까래이다. 가옥家屋이 무너지면 사람들이 압사壓死한다는 말이다.
당신께 아름다운 비단이 있다면 재단裁斷할 줄도 모르는 사람에게 그 비단을 주어 재단裁斷하는 법法을 배우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注+제製는 재裁이다. [부주]林: 가령 아름다운 비단이 있다면 반드시 아낄 것이므로 〈재단裁斷할 줄을 모르는 사람에게 주어〉 그 비단으로 재단裁斷해 옷을 만드는 법을 배우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대관大官(邑宰)과 대읍大邑(封邑)은 당신을 비호庇護하는 울타리인데 도리어 배우는 자에게 맡겨 다스리게 하려 하시니, 당신께선 아름다운 비단을 대관大官과 대읍大邑보다 더 중대重大[多]하게 여기는 것이 아닙니까?注+대관大官과 대읍大邑의 중요重要함이 아름다운 비단보다 크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나는 배운 뒤에 정사政事에 입문入門했다는 말은 들었지만 정사政事를 학습學習의 대상對象으로 삼았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만약 끝내 이 사람을 읍재邑宰로 삼는다면 반드시 해害로운 일이 있을 것입니다.
비교하자면 사냥하는데, 활을 쏘면서 수레를 모는 일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짐승을 잡을 수 있지만注+관貫은 익숙함이다. , 수레에 올라 활을 쏘면서 수레를 몰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수레가 엎어져 치여죽을까 만을 두려워할 것이니 어느 겨를에 짐승 잡기를 생각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자피子皮가 말하기를 “훌륭한 말씀입니다.
내가 사리事理에 어두웠습니다.
내 듣건대 ‘군자君子는 큰일과 먼 앞일 알기를 힘쓰고, 소인小人은 작은 일과 가까운 일(目前의 일) 알기를 힘쓴다.’고 하였으니 나는 소인小人입니다.
그대의 말이 아니었다면 나는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자산子産이 말하기를 “사람의 마음이 같지 않은 것이 마치 얼굴이 서로 같지 않은 것과 같으니, 어찌 감히 당신의 얼굴(마음을 뜻함)이 내 얼굴과 같다고 하겠습니까?注+[부주]林: 당신의 얼굴이 나의 얼굴과 같지 않으니 나의 마음이 어찌 당신의 마음과 같겠는가? 그런데 어찌 감히 당신의 집안일을 모두 나의 명命을 들은 뒤에 행行하게 하겠느냐는 말이다.
그러나 마음에 위험危險하다고 여겨지는 일이 있으면 말씀드리겠습니다.”注+[부주]林: 그러나 내 마음에 이 일이 위험危險해 불안不安하다고 여겨지면 감히 당신에게 고告하겠다는 말이다. 고 하였다.
자피子皮는 자산子産을 충성忠誠스런 사람으로 여겼다.
그러므로 자산子産에게 정사政事를 맡기니 자산子産이 이로 인해 정鄭나라를 잘 다스리게 되었다.注+전문傳文은 자산子産이 나라를 잘 다스린 것이 자피子皮의 도움[力] 때문이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傳
위후衛侯가 초楚나라에 있을 때 북궁문자北宮文子가 영윤令尹위圍의 위의威儀를 보고서 위후衛侯에게 말하기를 “영윤令尹의 위의威儀가 임금의 위의威儀와 비슷하니, 아마도 다른 마음을 품은 듯합니다.注+말소리나 바라보는 눈매나 걸음걸이가 범상凡常하지 않은 것이다.
비록 그 뜻을 이룬다 하더라도 그 끝이 좋지 못할 것입니다.注+[부주]林: 비록 나라를 찬탈簒奪하려는 뜻을 이룬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제명에 죽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다.
《시경詩經》에 ‘시작이 있지 않은 자가 없으나 끝을 잘 맺는 자는 드물다.’注+[부주]朱: 시詩는 《시경詩經》 〈대아大雅탕편蕩篇〉의 시구詩句이다. 고 하였습니다.
끝을 잘 맺기가 실로 어려우니 영윤令尹은 장차 화禍를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고 하였다.
위양공衛襄公이 “무엇을 가지고 그럴 줄을 아는가?”라고 묻자, 북궁문자北宮文子가 “《시경詩經》에 ‘위의威儀를 공경하고 삼가야 백성의 본보기가 된다.’注+[부주]朱: 또 《시경詩經》 〈대아大雅억편抑篇〉의 시구詩句를 인용引用한 것이다. 고 하였는데, 지금 영윤令尹에게는 영윤令尹의 위의威儀가 없으니 백성이 본받을 것이 없습니다.
백성이 본받을 것이 없는 사람이 윗자리에 있으니 그 끝이 좋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위양공衛襄公이 “훌륭한 말이다.
무엇을 일러 위의威儀라고 하는가?”라고 묻자, 북궁문자北宮文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위엄威嚴이 있어 사람들이 두려워할 만한 것을 ‘위威’라 하고, 예의禮儀가 있어서 사람들이 본받을 만한 것을 ‘의儀’라고 합니다.
임금에게 임금의 위의威儀가 있으면 그 신하들이 경외敬畏하고 사랑하여 본보기로 삼아 본받습니다.
그러므로 능히 그 국가國家를 소유所有하여 아름다운 명성名聲을 세상에 장구長久히 전傳하였고注+[부주]朱: 아름다운 명성名聲이 세상에 무궁無窮하게 전傳해진다는 말이다. , 신하臣下에게 신하臣下의 위의威儀가 있으면 그 아랫사람들이 경외敬畏하고 사랑합니다.
그러므로 능히 그 관직官職을 지켜 가족家族을 보호하고 가정家庭을 화목和睦하게 하였습니다.
군신君臣으로부터 내려오면서 〈부자父子‧형제兄弟‧부부夫婦‧붕우朋友에 이르기까지〉 모두 각각의 위의威儀가 있습니다.注+[부주]林: 이 군신君臣으로부터 이하로 부자父子‧형제兄弟‧부부夫婦‧붕우朋友와 사士‧농農‧공工‧상商과 조皂‧예隷‧목牧‧어圉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위의威儀가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사이가 안고安固(安定되어 공고鞏固함)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위시衛詩〉에 ‘아름답고 한아閒雅한 위의威儀가 셀 수 없이 많다.’注+〈위시衛詩〉는 《시경詩經》 〈패풍邶風백주편柏舟篇〉의 시구詩句이다. 태태棣棣는 부려富麗(화려함이 풍부함)하고 한아閒雅(조용하고 고상高尙함)한 모양이다. 선選은 셈이다. 고 하였으니, 이는 군신君臣‧상하上下‧부자父子‧형제兄弟‧내외內外‧대소大小에 모두 위의威儀가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고,
〈주시周詩〉에 ‘붕우朋友가 돕는 바는 위의威儀로써 돕는다.’注+〈주시周詩〉는 《시경詩經》 〈대아大雅기취편旣醉篇〉의 시구詩句이다. 유攸는 소所이고 섭攝은 좌佐(도움)이다. 고 하였으니, 이는 붕우朋友의 도리道理는 반드시 위의威儀로써 서로 교훈敎訓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 것이고,
〈주서周書〉에 문왕文王의 덕德을 열거列擧해注+〈주서周書〉는 일서逸書이다. 말하기를 ‘대국大國은 그 힘을 두려워하고 소국小國은 그 은덕恩德을 생각한다.’고 하였으니, 이는 경외敬畏하고 사랑한 것을 말한 것이고,
《시경詩經》에 ‘식지識知을 내세우지 않고 천제天帝의 법칙法則만을 따랐다.’고 하였으니, 이는 문왕文王이 하늘의 법칙法則을 본보기로 삼아 본받았다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注+〈대아大雅〉에 또 문왕文王의 일 처리는 자기의 생각으로 헤아린 바가 없었고, 오직 하늘을 본받는 데 있었다는 것을 말하였다.
상주商紂가 문왕文王을 수금囚禁한 지 7년이 되던 해에 제후諸侯가 모두 〈제 발로 걸어와서〉 문왕文王을 따라 옥사獄舍에 갇히자注+[부주]林: 제후諸侯들이 문왕文王을 의롭게 여겨 모두 문왕文王을 따라 옥사獄舍에 갇히기를 원한 것이다. 이에 상주商紂는 두려워하여 문왕文王을 석방釋放해 돌려보냈으니, 제후諸侯들이 문왕文王을 사랑했다고 이를 수 있고, 문왕文王이 숭국崇國을 정벌征伐할 때 두 차례 출병出兵하자 항복降服하여 신하臣下가 되고注+문왕文王이 숭국崇國의 덕德(政治)이 어지럽다는 말을 듣고 숭국崇國을 정벌征伐하여 30일을 공격攻擊하였는데도 항복降服하지 않자, 퇴군退軍해 돌아와서 교화敎化를 닦은 뒤에 다시 정벌征伐하여 전前의 보루堡壘를 이용하였으나, 숭인崇人이 항복降服한 것을 말한다. 만이국蠻夷國이 서로 이끌고 와서 복종服從하였으니, 문왕文王을 경외敬畏했다고 이를 수 있으며, 문왕文王의 공덕功德을 천하天下가 찬송讚頌하며 가무歌舞하였으니, 문왕文王을 본보기로 삼았다고 이를 수 있고, 문왕文王의 행적行蹟을 오늘에 이르기까지 법칙法則으로 삼고 있으니, 문왕文王을 본받았다고 이를 수 있습니다.
이는 모두 문왕文王에게 위의威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군자君子(文王을 이름)는 지위地位에 있는 모습이 사람들이 경외敬畏할 만하고, 시사施舍(施惠)하는 것이 사람들이 사랑할 만하며注+[부주]林: 시사施舍(施惠)하는 모습이 온화溫和하여 사랑할 만하다는 말이다. , 진퇴進退하는 것이 사람들의 법도法度가 될 만하고 주선周旋하는 것이 사람들의 준칙準則이 될 만하며 용지容止(容貌動作)가 사람들의 관감觀感(보고서 감동함)이 될 만하고 처사處事가 사람들의 법도가 될 만하며 덕행德行이 사람들의 본보기가 될 만하고 음성音聲이 사람들을 즐겁게 할 만하며, 동작動作에 예절禮節[文]이 있고, 언어言語에 조리條理[章]가 있었습니다.注+[부주]林: 말마다 모두 조리條理가 있어[成章] 뜻을 통달通達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것들을 가지고서 그 아랫사람을 다스렸기 때문에 그를 일러 위의威儀가 있다고 한 것입니다.”
- 역주
- 역주1 民主 : 백성의 主人이란 말로 임금이나 卿을 이르는데, 여기서는 卿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 역주2 諄諄 : 수다스러운 모양이다. 〈楊注〉에 “絮絮不休貌(수다스럽게 쉬지 않고 지껄이는 것)”라고 하였다. 이 說을 取해 번역하였다.
- 역주3 樹善 : 友好를 맺는 것이다.
- 역주4 若不樹焉……韓子懦弱 : 만약 미리 韓起와 友好를 맺어 그로 하여금 魯나라를 위해 對備策을 세우게 하지 않았다가, 앞으로 晉나라의 政權이 大夫의 手中에 들어가서 魯나라에 많은 것을 要求하더라도 韓起는 사람됨이 懦弱하여 魯나라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니, 미리 그와 友好를 맺어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 역주5 侈家 : 驕慢하고 奢侈하는 大夫들을 이른다.
- 역주6 讒慝弘多 : 魯나라가 晉나라의 지나친 要求에 副應하지 못하자 魯나라를 讒訴하는 姦慝한 자가 많았다는 말로, 곧 昭公 13년에 있었던 邾人과 莒人의 讒訴를 이른다.
- 역주7 諸儒疑之 : 馬融‧王肅 등이 〈太誓〉를 僞書로 의심한 것을 이른다. 馬融은 “太誓는 後世에 나온 것이다. 그 글을 살펴보면 淺露한 것 같다. 내가 많은 書傳(典籍)을 보았는데, 그 典籍에 引用된 太誓의 글이 지금의 太誓에 없는 것이 매우 많았다.”고 하면서 本經이 아닌 것으로 의심하였고, 王肅도 “太誓는 近世에 나온 것이니 本經이 아니다.”고 하였다. 〈正義〉
- 역주8 不復適楚 必死是宮 : 襄公이 다시 楚나라에 가게 된다면 楚나라에서 죽을 것이지만, 다시 楚나라에 가지 못한다면 이 楚宮에서 죽을 것이라는 말이다.
- 역주9 在慼而有嘉容 : 在慼은 부모의 喪中에 있는 것이고, 嘉容은 기뻐하는 容貌이다. 〈楊注〉
- 역주10 三易衰衰衽如故衰 : 昭公이 하도 장난을 쳐서 喪服의 옷자락이 다 헤졌으므로 세 번이나 새 喪服으로 바꾸어 입혔으나, 그때마다 며칠이 되지 않아 전의 喪服과 일반으로 옷자락이 다 헤졌다는 말로 昭公의 어린아이처럼 장난기가 심하였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 역주11 燕尾……旁際者也 : 燕尾는 〈正義〉 및 《儀禮》 〈喪服記〉 注에 의하면 3尺 5寸의 베를 위의 1尺은 正幅으로 두고 아래의 2尺 5寸을 제비 꼬리 모양으로 비스듬하게 잘라내어 아래의 너비가 4寸이 되게 하여, 몸통의 양쪽에 이어 붙여 裳際를 가리는 것이다. 裳際는 꿰매지 않은 下裳의 앞의 세 幅과 뒤의 네 幅 사이를 이른다.
- 역주12 兆於死所 : 死所는 葬地이고, 兆는 죽음을 豫示하는 徵兆이다. 〈楊注〉
- 역주13 寇盜充斥 : 도적이 到處에 出現한다는 말이다.
- 역주14 辱在寡君 : 辱은 枉臨이고 在는 存問으로 朝見의 뜻이니, 晉君에게 朝見하기 위해 諸侯國에서 온 使臣들을 保護해야 하는데, 가는 곳마다 도적이 充滿하여 그 安危를 保障할 수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客舍에 담장을 쌓아 客使를 保護하려 하였다는 말이다.
- 역주15 時事 : 朝會를 이른 것이다. 《左氏會箋》
- 역주16 不閒 : 無暇와 같은 말이다. 〈楊注〉
- 역주17 薦陳 : 薦은 進獻이고 陳은 陳設이다. 古代에는 聘問한 자가 進獻하는 禮物을 朝堂의 뜰에 陳列해 놓았다. 〈楊注〉
- 역주18 司空 : 工事를 主管하는 官吏이다.
- 역주19 隷人牧圉 各瞻其事 : 隷人은 宮中의 淸掃를 맡은 자이고, 牧은 牛羊 기르는 일을 맡은 자이고. 圉는 말 기르는 일을 맡은 자인데, 이들은 각각 자기들이 맡은 일을 살펴 客의 要求에 이바지하였다는 말이다.
- 역주20 事則巡之 : 巡은 撫이니, 事變이 있으면 慰撫한 것이다. 〈楊注〉
- 역주21 勤勞 : 담장을 修理하는 일을 이른다. 《左氏會箋》
- 역주22 徒隷所居 : 徒隷는 罪를 짓고서 奴隷가 되어 勞役에 從事하는 자들을 이르는데, 이들을 收容하는 곳에는 脫出을 막기 위해 담장을 높이 쌓았던 듯하다.
- 역주23 加禮 : 본래 定해진 禮式보다 한 等級 올려 待遇하는 것이다.
- 역주24 好 : 好는 好貨를 이른 말로, 宴會席上에서 友好를 表하기 위해 賓客에게 주는 禮物이다.
- 역주25 始例 : 文公 16년 傳의 ‘書曰宋人弑其君許臼君無道也’를 가리킨 것인 듯하다. 《左氏會箋》
- 역주26 末[昧] : 저본에는 ‘末’로 되어 있으나 《十三經注疏》本에 의거하여 ‘昧’로 바로잡았다.
- 역주27 德而度 : 道德이 있고 行爲가 法度에 맞는 것이다. 襄公 4년 傳의 ‘鑑于后羿而用德度’의 德度를 譯者는 道德과 法度로 번역하였다.
- 역주28 雖有國不立 : 이것은 오늘 이후의 일을 말한 것이다. 비록 나라를 所有할 수 있는 機會를 만난다 하더라도 반드시 임금이 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인데, 杜氏가 지난 일을 들어 말한 것은 옳지 않다고 한 《左氏會箋》의 說을 取해 번역하였다.
- 역주29 宋之盟 : 宋之盟은 襄公 27년에 宋나라 向戌이 諸侯 사이에 戰爭을 終熄시킨다는 名分으로 晉나라 執政趙武와 楚나라 令尹屈建을 說得하여 諸侯들을 불러 宋나라에서 結盟하고서, 晉나라를 따르는 諸侯國은 楚나라에 朝見하고 楚나라를 따르는 諸侯國은 晉나라에 朝見하도록 한 일을 이른다.
- 역주30 濯以救熱 何患之有 : ‘熱’과 ‘患’은 모두 大國의 侵伐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禮를 행하여 大國의 侵伐을 없애는 것이 찬물로 손을 씻어 熱氣를 除去하는 것과 같으니, 찬물로 손을 씻어 熱氣를 除去하면 손이 傷할 憂慮가 없듯이, 禮를 행하여 大國의 侵伐을 없앤다면 나라에 憂患이 생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 역주31 爲 : 그 나라의 典故(故事)와 習俗의 類라고 한 《左氏會箋》의 說을 取해 번역하였다.
- 역주32 裨諶……謀於邑則否 : 裨諶은 조용한 것을 좋아하고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조용하면 좋은 計劃을 내지만 시끄러우면 좋은 계획을 내지 못한 것이다. 《左氏會箋》
- 역주33 鄕校 : 《孟子》 〈滕文公上〉에 “庠‧序‧學‧校를 設置하여 敎育하였다.”고 하였으니, 이 鄕校는 아마도 鄭나라의 國學인 듯하다. 〈楊注〉
- 역주34 遽 : 杜注와 林注에 모두 畏懼의 뜻으로 풀었으나, 이를 따르지 않고 急遽의 뜻으로 해석한 〈楊注〉와 《左氏會箋》의 說을 取해 번역하였다.
- 역주35 藥石 : 病을 治療하는 藥材와 石鍼을 이르는데, 여기서는 바로 治療의 뜻으로 쓰였다.
- 역주36 僑將厭焉 : 厭과 壓은 서로 通用된다. 子産이 執政이 된 것이 실로 子皮에게서 나온 것이니, 子皮가 失敗한다면 子産도 반드시 그 影響을 받을 것이므로 자신도 장차 覆壓의 禍을 당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楊注〉
- 역주37 大官大邑 身之所庇 : 邑宰는 子皮氏의 大官이므로 子皮가 그의 庇護를 받는다는 말이다. 〈楊注〉
- 역주38 禽 : 鳥獸의 總稱이다.
- 역주39 請[謂] : 저본에는 ‘請’으로 되어 있으나 《十三經注疏》本에 의거하여 ‘謂’로 바로잡았다.
- 역주40 心所謂危 : 心以爲危(마음에 위험하게 생각됨)이다. 謂字는 마음이 생각하는 바를 가리킨 것이다. 《左氏會箋》
- 역주41 故委政焉 : 春秋時代에 執政은 반드시 다 首卿이 아니었다. 이때 子産이 비록 執政이었으나 子皮의 地位가 子産의 上位에 있었기 때문에 政事를 맡겼다고 말한 것이다. 《左氏會箋》
- 역주42 有威而可畏……謂之儀 : 威는 한갓 嚴肅하고 사나움만을 일삼는 것이 아니라 衣冠을 整齊하고 視線을 높이 가져(곁눈질하지 않음) 그 모습이 莊嚴하여 사람들이 바라보고 두려워하는 것이고, 儀는 한갓 容貌를 꾸미는 것만을 일삼는 것이 아니라 動作과 揖讓進退가 禮에 맞는 것이다. 《小學》 〈稽古篇 47章註〉
- 역주43 順是以下皆如是 : 順是의 是는 君臣을 가리킨 것이니, 君臣으로부터 順序를 따라 내려가면서 父子‧兄弟‧夫婦‧朋友 등에도 모두 그에 合當한 威儀가 있다는 것을 이른 말이다.
- 역주44 不可選也 : 選은 세는 것이니, 威儀가 많아서 그 數를 이루 다 셀 수 없다는 말이다.
- 역주45 大國畏其力 小國懷其德 : 이 句는 《古文尙書》 〈武成篇〉에 보인다.
- 역주46 文王伐崇 : 文王이 崇國을 征伐한 일은 僖公 19년 傳에 자세히 보인다.
- 역주47 進退可度 周旋可則 : 進退는 앞으로 나아가고 뒤로 물러나는 것이고, 周旋은 左右로 도는 것이다. 《左氏會箋》
- 역주48 有章 : 오늘날 條理가 있다는 말과 같다. 〈楊注〉
- 춘추좌씨전(5) 책은 2019.05.28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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