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孔子가 초楚나라에 갔을 때 초나라의 미치광이 접여接輿가 공자가 묵고 있던 숙소의 문앞에서 노닐면서 이렇게 노래했다.
봉새여 봉새여 어찌하여 덕이 이렇게 쇠미하였는가.
앞으로 오는 세상은 기다릴 수 없고, 지나간 옛날은 따라갈 수 없네.
천하에 도가 있으면 성인은 그것을 완성시키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성인은 자신의 생명이나 지키며,
지금 같은 때를 만나서는 겨우 형벌을 면할 뿐이네.
복은 깃털보다도 가벼운데 그것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줄 모르며,
재앙은 땅덩어리보다도 무거운데 피할 줄 모르는구나.
내 물러나기도 하고 돌아가기도 하여 내 발을 다치게 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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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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