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天地者는 古之所大也며 而黃帝堯舜之所共美也니라
옛날에 순舜이 요堯에게 물었다 “천왕天王께서는 천하를 다스리면서 어떤 곳에 마음을 쓰십니까?”
“나는 하소연할 데 없는 백성들을 함부로 대하지 아니하며 곤궁한 백성들을 버리지 아니하며 죽은 사람을 애도하며 〈부모 없는〉 어린아이들을 사랑하고 〈남편 없는〉 여자들을 애처롭게 여긴다.
이것이 내가 천하를 다스리면서 마음을 쓰는 일이다.”
“아름답기는 아름답습니다만 아직 위대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늘과 땅의 덕이 골고루 이루어져 해와 달이 만물을 두루 비추고 사계절이 운행되며 낮과 밤에 일정한 규칙이 있고 구름이 흘러가며 비가 내리는 것과 같이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세상일에 집착하여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는 것이구나.
그대가 말한 것은 하늘에 부합하는 경지이고 내가 하는 행위는 사람들에게 영합하는 수준이구나.”
천지란 옛날부터 위대하다고 여긴 것이며 황제黃帝와 요순堯舜이 다같이 아름답다고 여긴 것이다.
그 때문에 옛날 왕으로 천하를 다스린 사람은 무엇을 하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