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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3)

장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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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3)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공자孔子이라는 땅에 여행했을 때 나라 사람들이 그를 겹겹으로 포위하였는데도 공자는 거문고를 타고 노래를 부르면서 전혀 그치려 하지 않았다.
자로子路가 들어와 뵙고 공자에게 물었다.
“아니 이런 위급한 상황 속에서 선생님께서는 어찌 음악 같은 것을 즐기고만 계십니까.”
孔子曰
공자는 대답했다.
하라
“이리 오라.
호리라
내 자네에게 말해 주겠노라.
我諱窮 久矣로대 而不免
나는 오래 전부터 역경逆境을 피하려 하였지만 피할 수 없었다.
이것도 운명이다.
求通 久矣로대 而不得
또 오래 전부터 영달榮達을 추구하여 왔지만 얻지를 못하였다.
니라
이것도 시세時勢라고 하는 것이다.
而天下 無窮人하니
의 시대에는 천하에 곤궁한 사람이 없었으나 그것은 그들의 지혜가 뛰어나서가 아니었다.
當桀紂而天下 無通人하니
이나 의 시대에는 천하에 통달通達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으나 그것은 그들의 지혜가 뒤떨어져서가 아니었다.
이니라
시세時勢가 우연히 그렇게 되었을 뿐이다.
夫水行 漁父之勇也 陸行 不避 獵夫之勇也 白刃 交於前이어든 視死若生者 烈士之勇也
대저 물 위를 가면서 교룡蛟龍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어부漁父의 용기이고, 육지를 여행하면서 외뿔소나 호랑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사냥꾼의 용기이고, 칼날이 눈앞에서 교차하는 전투에 직면하고서도 죽음을 삶처럼 보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열사烈士의 용기이다.
知窮之有命하며 知通之有時하야 臨大難而不懼者 聖人之勇也니라
그리고 역경逆境에 운명이 있음을 알고 통달通達시세時勢가 있음을 알아서 커다란 위난危難해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성인聖人의 용기이다.
야, 침착하게 그대로 있으라.
내 운명은 이미 해진 바가 있는 것이다.”
無幾何 將甲者進辭하야
얼마 안 있어 무장 병사들의 지휘자가 찾아와 사과하며 말했다.
라하야 圍之하도소니 非也실새
“당신을 양호陽虎로 생각하여 그 까닭에 포위하였습니다만 이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노이다
용서를 빌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역주
역주1 孔子遊於匡 : 공자가 匡이라는 땅에 여행했을 때. 匡은 춘추시대 衛나라의 地名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어지는 아래 문장에 宋人(송나라 사람 혹은 송나라 군인들)이라고 있으므로 宋나라의 邑名으로 보아야 한다는 설도 있다. 衛의 지명으로 보는 쪽에서는 아래의 宋人까지도 衛人의 誤字로 보아 마땅히 衛人이라고 수정하여야 한다고도 하는 등 異說이 분분하나 여기서는 원문 그대로 宋人이라고 번역하였음. 실제로 춘추시대에는 匡이라는 땅이 여러 곳에 있었다고도 한다. 어쨌든 孔子가 이 匡 땅에서 災厄을 당한 것은 《論語》 〈子罕〉편과 〈先進〉편에 “선생님께서 匡 땅에서 어려움[危難]을 겪으셨다[子畏於匡].”라고 한 기록과 관련이 있다. 한편 《史記》 〈孔子世家〉에서는 이것이 孔子 57세 때, 衛나라로부터 陳나라로 향해 가는 도중의 사건으로 되어 있다.
역주2 宋人圍之數匝(잡) : 송나라 사람들(혹은 송나라의 군인들)이 공자를 겹겹으로 포위함. 匝은 帀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는데(王叔岷) 두 글자는 같은 자이다. 匝의 뜻은 에워싸다, 두르다는 뜻. 에워싼 한 돌림을 의미하기도 하여 數匝은 여러 돌림으로 에워싸다, 겹겹으로 포위하다의 뜻이 된다.
역주3 弦歌不惙 : 〈공자가〉 거문고를 타고 노래를 부르면서 그치려고 하지 않았다. 惙은 《莊子集釋》에서는 “趙諌議本에는 輟로 되어 있다[趙諌議本作輟].”고 하고 있다. 奚侗은 惙을 輟로 고쳐야 한다고 했지만 惙은 輟의 假借字라고 볼 수도 있다(王叔岷, 池田知久). 뜻은 成玄英의 疏에 의거, “惙은 止也.”
역주4 子路入見(현)曰 : 자로가 〈공자의 방에〉 들어가 뵙고 말함. 子路는 공자의 제자. 姓은 仲이고 이름은 由. 字가 子路 또는 季路이다. 《論語》 〈衛靈公〉편 제1장에는 “〈공자 일행이〉 陳나라에 있을 때에 양식이 떨어지니 從者들이 병들어 일어나지 못하였다. 자로가 성난 얼굴로 〈공자를〉 뵙고, ‘군자도 또한 곤궁할 때가 있습니까.’ 하고 묻자 공자께서는 ‘군자는 진실로 궁할 때가 있게 마련이라 태연히 그것을 견디는데 소인은 궁하면 이에 放逸하게 넘치는 행동을 한다.’고 했다[在陳絶糧 從者病 莫能興 子路慍見曰 君子亦有窮乎 子曰 君子固窮 小人窮斯濫矣].”라는 이야기가 보인다.
역주5 何夫子之娛也 : 선생님께서 〈음악을〉 즐기시고 계심은 어찌된 일이십니까. 아니 이런 위급한 상황 속에서 어찌 선생님께서는 한가로이 음악을 즐기고만 계시냐는 뜻.
역주6 來 吾語女 : 이리 오너라. 내 자네에게 말해 주겠다. 來字 위에 由가 있는 引用이 있으나(馬叙倫, 劉文典, 王叔岷, 池田知久), “由(子路의 이름)야 이리 오너라.”라고 반드시 由를 보충할 것까지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劉文典 등). 吾語女의 女는 汝의 假借일 것이다. 汝로 된 판본과 爾로 된 引用이 있다(馬叙倫).
역주7 我諱窮久矣 而不免 命也 : 나는 逆境을 피하려 한 지가 오래되었는데도 그것을 피할 수 없었으니 이것도 운명이다. 諱는 成玄英의 “꺼리다, 거부하다[忌也, 拒也].”도 좋고, 阮毓崧의 “피하다[避也].”도 좋고, 章炳麟이 “諱는 忌이고 忌는 憎惡함이다.”라고 《莊子解詁》에서 註解한 설도 적절하다. 窮은 成玄英이 “꽉 막혀 통하지 않음[否塞].”이라 註解하였는데 여기서는 逆境(또는 不遇)이라 번역하였음. 不免은 면하지 못함, 피하지 못하였다는 뜻이고 命은 運命.
역주8 求通久矣 而不得 時也 : 오래 전부터 榮達을 추구하여 왔지만 얻지 못하였다. 이것도 時勢 탓이다. 通은 成玄英이 “크게 영달함이다[泰達也].”라 하였다. 榮達, 順境, 뜻대로 이루어짐의 뜻. 窮과 通은 困窮과 榮達(通達)로 대응이 된다.
역주9 當堯舜 : 堯舜의 시대를 당해서. ‘堯나 舜의 시대에는’의 뜻. 陳景元의 《莊子闕誤》가 인용한 張君房본에는 堯舜의 아래에 ‘之時’ 두 글자가 있어(아래 桀紂의 아래에도 같음), 이 二字 補完을 따르는 사람이 많으나 그대로도 無妨함(池田知久).
역주10 非知得也 : 사람들의 지혜가 타당성을 얻었음이 아님. ‘그것은 그들의 지혜가 뛰어나서가 아니었다.’라는 뜻이다.
역주11 非知失也 : 사람들의 지혜가 타당성을 잃었음이 아님. ‘그것은 그들의 지혜가 뒤떨어져서가 아니었다.’라는 뜻이다.
역주12 時勢適然 : 시세가 우연히 그렇게 되었을 뿐이다. 適은 ‘때마침’ ‘우연히’의 뜻.
역주13 不避蛟龍 : 교룡을 피하지 않음. 교룡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 蛟龍은 龍의 일종으로, 뿔은 없고 모양이 뱀 같으며 길이가 한 길이 넘는다는 상상적인 동물. 큰 홍수를 일으킨다고 한다.
역주14 兕虎(시호) : 외뿔소와 호랑이. 《老子》 제50장에도 “육지를 여행할 적에 외뿔소나 호랑이〈와 같은 猛獸〉를 만나지 아니한다[陸行不遇兕虎].”라는 유사한 표현이 보인다.
역주15 由處矣 : 由야 침착하게 그대로 있으라. 由는 子路의 이름. ‘處하라.’라고 하는 處는, 成玄英은 “편안하게 쉼이다[安息也].”라 하였으며 阮毓崧은 “멈춤이다[止也].”라고 풀이하였다.
역주16 吾命有所制矣 : 내 운명은 〈이미〉 정해진 바가 있다. 郭象이 “운명은 내가 定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연히〉 마음 쓸 것이 없다[命非己制 故無所用其心也].”고 註解하였다. 安東林은 “制는 分限也.”라 한 成玄英의 疏를 따라 “내 운명에도 한계가 있을 테니까.”라고 번역하였으나 운명이 定해진 바가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역주17 無幾何 將甲者進辭曰 : 얼마 안 있어 무장 병사들의 지휘자가 찾아와 사과하며 말했다. 幾何는 얼마 동안, 無는 얼마 안 있다의 뜻. 將은 거느린다, 인솔한다는 뜻이고 甲은 갑옷 또는 갑옷 입은 병사, 무장한 군인들을 말한다. 李勉이 “甲은 士兵을 가리키고 將甲이라고 하는 것은 士兵들을 인솔함을 말한다[甲指士兵 將甲者謂率領士兵之人也].”라고 한 것이 좋다(池田知久). 進은 ‘나아간다’인데 여기서는 ‘찾아왔다’는 뜻이고, 辭曰의 ‘辭’는 阮毓崧에 의거 ‘사과한다’는 뜻이다(池田知久).
역주18 以爲陽虎也 : 〈당신을〉 陽虎로 생각하였음. 匡 땅에서 공자가 陽虎로 誤認되어 災難을 당한 이야기는 《論語》, 《孟子》, 《春秋左氏傳》 등에는 보이지 않고(池田知久), 《史記》 〈孔子世家〉에 보인다. 《論語》 〈陽貨〉편 제1장의 朱子 注에는 “陽貨는 季氏의 家臣이니 이름은 虎이다[陽貨季氏家臣 名虎].”라고 있다. 일찍이 匡 땅에서 亂暴한 일을 저질렀는데 孔子가 陽虎와 용모가 닮았기 때문에 匡 땅을 지나다가 誤認되어 災難을 당하게 된 것이다.
역주19 請辭而退 : 용서를 빌며 이만 물러가겠다. 請辭의 ‘辭’는 위 글에 보이는 辭曰의 ‘辭’와 같은 뜻. 請辭는 곧 사과함, 용서를 청함, 용서를 빎이다.

장자(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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