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水行
에 者
는 漁父之勇也
오 陸行
에 不避
者
는 獵夫之勇也
오 白刃
이 交於前
이어든 視死若生者
는 烈士之勇也
오
知窮之有命하며 知通之有時하야 臨大難而不懼者는 聖人之勇也니라
공자孔子가 광匡이라는 땅에 여행했을 때 송宋나라 사람들이 그를 겹겹으로 포위하였는데도 공자는 거문고를 타고 노래를 부르면서 전혀 그치려 하지 않았다.
“아니 이런 위급한 상황 속에서 선생님께서는 어찌 음악 같은 것을 즐기고만 계십니까.”
나는 오래 전부터 역경逆境을 피하려 하였지만 피할 수 없었다.
또 오래 전부터 영달榮達을 추구하여 왔지만 얻지를 못하였다.
요堯나 순舜의 시대에는 천하에 곤궁한 사람이 없었으나 그것은 그들의 지혜가 뛰어나서가 아니었다.
또 걸桀이나 주紂의 시대에는 천하에 통달通達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으나 그것은 그들의 지혜가 뒤떨어져서가 아니었다.
대저 물 위를 가면서 교룡蛟龍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어부漁父의 용기이고, 육지를 여행하면서 외뿔소나 호랑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사냥꾼의 용기이고, 칼날이 눈앞에서 교차하는 전투에 직면하고서도 죽음을 삶처럼 보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열사烈士의 용기이다.
그리고 역경逆境에 운명이 있음을 알고 통달通達에 시세時勢가 있음을 알아서 커다란 위난危難에 임臨해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성인聖人의 용기이다.
내 운명은 이미 정定해진 바가 있는 것이다.”
얼마 안 있어 무장 병사들의 지휘자가 찾아와 사과하며 말했다.
“당신을 양호陽虎로 생각하여 그 까닭에 포위하였습니다만 이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