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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4)

장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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曾子 再仕 而心 再化하야
弟子 問於仲尼하야
旣已縣矣니라
夫無所縣者는(라면) 可以有哀乎


〈공자 제자 가운데 로 유명한〉 증자曾子는 두 번 벼슬하였는데 그 때마다 심경이 변화했다.
그는 말했다.
“내가 어버이께서 살아계실 때 벼슬했을 때는 녹이 겨우 삼부三釜에 지나지 않았지만 마음이 즐거웠고, 그러나 뒤에 벼슬했을 때는 녹이 삼천종三千鍾이나 되었지만 〈어버이께서 이미 돌아가셨는지라〉 내 마음이 슬펐다.”
〈이 말을 들은〉 제자 중 한 사람이 중니에게 물었다.
증삼曾參과 같은 이는 과오를 범할 염려가 없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중니가 말했다.
“〈아니다.〉 이미 과오를 범했다.
과오를 범할 염려가 없는 사람이라면 슬퍼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겠는가.
저 완전한 자유인은 삼부三釜삼천종三千鍾이니 하는 녹의 다소를 마치 작은 새나 모기, 등에 따위가 눈앞을 지나가는 정도로 볼 것이다.”


역주
역주1 吾 及親仕하야 三釜而心樂하고 後仕에는 三千鍾이로대 不洎라 吾心에 悲 : 내가 어버이께서 살아계실 때 벼슬했을 때는 녹이 겨우 三釜에 지나지 않았지만 마음이 즐거웠고, 그러나 뒤에 벼슬했을 때는 녹이 三千鍾이나 되었지만 어버이께서 이미 돌아가셨는지라 내 마음이 슬펐음. 釜와 鍾은 모두 체적을 헤아리는 단위. 1釜는 약 12리터이고, 1鍾은 약 50리터이다. 世德堂본에는 三千鍾 뒤에 ‘而’자가 붙어 있다. 洎는 ‘미친다[及]’는 뜻, 不洎는 어버이가 살아 있을 때 미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역주2 若參者 可謂無所縣其罪乎 : 曾參과 같은 이는 과오를 범할 염려가 없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縣은 관계됨. 郭象은 ‘係’로 풀이했다. 여기서는 범죄에 관계된다는 뜻으로 縣其罪는 죄를 짓는다는 뜻이다. 罪의 구체적인 내용은 郭象이 “봉록에 관계되는 죄[係祿之罪].”라고 한 것처럼 범죄행위가 아니라 녹봉의 다소에 마음이 얽매이는 행위를 말한다.
역주3 彼視三釜三千鍾 如觀雀蚊虻相過乎前也 : 저 완전한 자유인은 三釜니 三千鍾이니 하는 녹의 다소를 마치 작은 새나 모기, 등에 따위가 눈앞을 지나가는 정도로 볼 것임. 曾參도 자기 스스로 많은 것을 즐거워하고 작은 것을 슬퍼한 것은 아니지만, 어버이 때문에 마음이 즐겁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했기 때문에 녹봉의 다소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는 뜻이다. 彼는 녹봉의 다소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람. 도를 터득한 사람을 말한다. 成玄英은 “彼는 녹봉의 다소에 얽매임이 없는 사람을 말한다[彼 謂無係之人也].”라고 풀이했다. 《史記》 〈仲尼弟子列傳〉의 기록을 근거로 살펴보면, 공자보다 46세가 어린[少孔子四十六歲] 증삼이 두 차례의 벼슬을 끝냈을 즈음이라면, 공자가 죽은 지 한참 지났을 법한데, 이 이야기에서 공자가 자신의 제자 증삼을 평가하는 듯한 내용은 이 이야기의 작자가 공자와 그 학단에 대해 그다지 세밀하게 알고 있지는 못했음을 말해준다. 兪樾은 雀자가 잘못 끼어 든 문자라 했고, 王叔岷 등은 雀자 위에 鳥자가 더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두 나름대로의 근거가 있지만, 그대로 두고도 무리 없는 번역이 가능하므로 굳이 빼거나 보충하지 않았다.

장자(4) 책은 2024.08.29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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