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子趨亦趨也는 夫子辯亦辯也요 夫子馳亦馳也는 夫子言道回亦言道也요
及奔逸絶塵
이어시든 而回瞠若乎後者
는 夫子
하며 한들 而不知所以然而已矣
로다
日出東方而入於西極
이어든 하며 이라 이니 萬物
도 亦然
이라
有待也而死
하며 有待也而生
하나니 吾
는 一受其
하나로 而
하며 效物而動
호대 日夜無隙而不知其所終
하며
“선생님께서 걸으시면 저도 걷고 선생님께서 빠른 걸음으로 걸으시면 저도 빠른 걸음으로 걷고 선생님께서 달리시면 저도 달립니다.
선생님께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달리면서 먼지 하나 내지 않으실 때에는 저는 다만 뒤에 처져서 눈만 휘둥그레질 따름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요?〉”
“선생님께서 걸으실 때 저도 걷는다고 한 것은 선생님께서 의견을 말씀하시면 저도 또한 의견을 말한다는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빠른 걸음으로 걸으시면 저도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고 한 것은, 선생님께서 변론을 하시면 저도 따라서 변론을 한다는 것이고, 선생님께서 달리시면 저도 달린다고 한 것은 선생님께서 도道에 대해 말씀하시면 저도 도道에 대해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리 달리면서 먼지 하나 내지 않으시는데 이르러서, 제가 다만 뒤에 처져 눈이 휘둥그레질 따름이라고 한 것은, 선생님께서 아무 말씀도 하지 않고서도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고, 친하게 지내지 않고서도 모든 사람들에게 두루 사랑을 받으시고, 따로 통치의 수단을 갖고 있지 않아도 민중들이 선생님 앞에 모이는데 그러면서도 그렇게 되는 까닭을 알지 못할 뿐입니다.”
무릇 가장 슬픈 일은 마음이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이고, 육체가 죽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은 그 다음으로 슬픈 일이다.
해는 동방에서 떠올라 서쪽 끝으로 들어가는데, 지상의 모든 존재[萬物]가 나란히 따르지 않음이 없으며, 눈이 있고 발이 있는 존재는 이 해에 의존한 뒤에라야 일을 성취할 수 있는지라, 이것이 떠오르면 세상에 드러나고 해가 지면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지니 만물 또한 그러하다.
무엇인가를 기다린 뒤에 죽고 무엇인가를 기다린 뒤에 생존하게 되니 나라는 존재는 한번 몸[成形]을 받으면 곧장 죽지는 않더라도 소진되기를 기다리며 〈그 사이〉 다른 존재를 따라 움직이는데 밤낮으로 잠시의 쉴 틈도 없어 어디서 마치는지를 알지 못한다.
어렴풋한 가운데 사람의 몸을 받고 태어나 자신의 운명을 알고는 있다 하더라도 이전의 모습은 도저히 알 수 없으니 나는 이 몸을 가지고 날마다 변화와 함께 나아가고 있다.
나는 종신토록 너와 함께 하는데 너는 팔뚝 한 번 스치고 지나간 것처럼 뒤에 처져 나를 잃어버리니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너는 아마도 나의 드러난 면만을 보는 것 같다.
그러나 저 겉모습은 이미 다한 것인데 너는 그것을 있는 것이라고 여겨서 찾으니 이는 마치 말이 길가의 쉬어가는 곳[路亭]에 잠시 머물다 갔는데 뒤늦게 그 모습을 찾는 것과 같다.
내가 과거에 너에 관해 생각했던 것을 이미 잊어버린 것처럼 너도 나에 관해 생각하던 것을 빨리 잊어버려야 할 것이다.
비록 그렇지만 너는 무슨 걱정할 것이 있겠는가.
비록 옛날 나의 모습을 잊어버렸다 하더라도 나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