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士
는 無思慮之變則不樂
하고 辯士
는 하고 하나니 일새니라
하고 하고 하고 勇敢之士
는 奮患
하고 兵革之士
는 樂戰
하고 하고 하고 하나니라
하고 庶人
이 有旦暮之業則勸
하고 百工
이 有器械之巧則壯
하나니라
하고 勢物之徒
는 樂變
하고(하나니라) 遭時有所用
이면 不能無爲也
니라
지모智謀가 뛰어난 사람은 사려思慮(모략)를 짜내고 꾸밀 수 있는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면 즐겁지 않고, 변설辯舌이 능한 사람은 자기의 열변熱辯을 휘두를 실마리가 없으면 즐겁지 않고, 사물을 잘 살피는 사람은 〈잘 살피고 조사하여 상대방을〉 욕하고 꾸짖으면서 몰아칠 수 있는 사건이 생기지 않으면 즐겁지 않으니 이들은 모두 외계의 사물에 구속되어 자기를 상실한 자들이다.
세상에 뛰어난 인물은 일어나 몸을 조정에 세우고, 중등의 인물로 백성들을 잘 다스리는 인물은 관료로서 영달하고, 힘이 센 사람은 위난危難을 당해서 자신만만하고, 용감한 사람은 환란患亂을 당했을 때 떨쳐 일어나고, 무기로 몸을 견고하게 감싼 사람은 전쟁을 즐거워하고, 야위고 까칠해져 가면서 자기주장을 고집하는 사람은 명예를 취하고, 법률을 닦는 사람은 정치를 넓게 펴 나가고, 예禮의 가르침을 닦는 사람은 용모를 경건히 하고, 인의仁義의 도덕을 설파하는 사람은 사람과의 교제를 중시한다.
농부는 잡초를 뽑는 밭일이 없으면 즐겁지 않고, 상인은 시장에서 장사하는 일이 없으면 즐겁지 않고, 서민은 아침저녁으로 할 일이 있어야만 힘써 일하고, 기술자는 기계를 만드는 기교가 있어야만 씩씩해진다.
돈과 재물이 쌓이지 않으면 탐욕스런 인간들은 근심하고, 권세가 남보다 낫지 않으면 위세 부리기 좋아하는 인간들은 슬퍼하고, 권세와 재물에 사로잡힌 무리들은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즐거워하고 때를 만나 자기가 기용起用될 지위가 있게 되면 가만히 있지 못한다.
이들은 모두 세월의 추이推移에 따라서 외물外物로 인해 자기가 변화당한 자기상실자들이다.
자기의 육체와 본성을 몰아서 외계의 사물에 매몰시켜 죽을 때까지 본래의 자기로 돌아오지 않으니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