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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3)

장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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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3)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황제黃帝대외大隗구자산具茨山에서 만나려고 여행을 떠났다.
우주 만물을 다 알고 있는 사방의 명지明知, 방명方明이 수레 고삐를 잡고, 우내宇內를 창성케 하는 사람, 창우昌㝢배승陪乘하고, 넘치는 에너지의 장약張若요설饒舌습붕謵朋선도역先導役을 하고, 혼돈한 우자愚者 곤혼昆閽상궤常軌를 일탈한 골계滑稽가 수레의 뒤를 따랐다.
양성襄城의 들판에 이르러 일행 일곱 명의 성인들이 모두 길을 잃었는데 길을 물으려 해도 물을 사람이 없었다.
그때 마침 말을 치는 동자童子를 만나 길을 물었다.
曰 若 知具茨之山乎
“너는 구자산具茨山을 아느냐?”
동자가 대답했다.
하이다
“그렇습니다.”
知大隗之所存乎
“너는 대외大隗가 있는 곳을 아느냐?”
曰 然하이다
“그렇습니다.”
黃帝曰
황제가 말했다.
異哉 小童이여
“기이한 아이로구나.
非徒知具茨之山이라 又知大隗之所存이로소니
구자산具茨山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또 대외가 있는 곳까지 알고 있다니.
請問爲天下하노라
그렇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물어보고 싶구나.”
小童曰
동자가 말했다.
夫爲天下者 亦若此而已矣 又奚事焉이리오
“천하를 다스리는 일도 이 같이 할 뿐이니 또 무슨 일을 하겠습니까?
저는 어릴 때부터 스스로 육합六合 안에 노닐었는데 제가 마침 눈이 흐려지는 병에 걸렸습니다.
그때 어떤 어른이 저에게 가르쳐 주기를 ‘너는 해 수레를 타고 양성襄城의 들에서 노닐도록 하라.’고 했습니다.
할새 予又且復遊於六合之外호리라
지금 제 병이 조금 낫기에 저는 다시 육합 밖에서 노닐고자 합니다.
천하를 다스리는 일도 이와 같이 할 뿐이니 제가 또 무슨 일을 하겠습니까?”
黃帝曰
황제黃帝가 말했다.
夫爲天下者 則誠非吾子之事이어니와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참으로 우리 동자의 일은 아니다.
雖然이나 請問爲天下하노라
비록 그렇지만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다.”
小童하야늘 黃帝又問한대
동자童子가 사양했는데 황제가 다시 물었다.
小童曰
동자가 말했다.
夫爲天下者 亦奚以異乎牧馬者哉리오
“천하를 다스리는 일도 어찌 말을 기르는 것과 다를 수 있겠습니까?
또한 말을 해치는 것을 없앨 따름입니다.”
黃帝再拜稽首하고 하시다
황제가 두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린 다음 동자를 천사天師라고 부른 뒤 물러났다.
역주
역주1 黃帝將見大隗乎具茨之山 : 황제가 大隗를 具茨山에서 만나려 했음. 大隗는 황제가 만나려고 하는 사람의 이름이기도 하고 산 이름이기도 하지만, 커다란 흙덩이라는 뜻으로 무위자연의 道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무난하다. 具茨 또한 가공의 산 이름으로 보는 것이 무난하지만 지금의 河南省 密縣의 동남쪽에 있다(方勇‧陸永品)는 견해가 있는 것으로 보아 비록 가공의 산이기는 하나 실재하는 지명에 빗대어 창작한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한편 大隗를 大騩山이라 하고 大騩山이 곧 具茨山이라는 견해가 있고 大騩山이 실재하는 산의 이름이라는 견해(方勇‧陸永品)가 있으나 “具茨山에서 大隗를 만나려 했다.”는 본문의 표현과 문법상 맞지 않기 때문에 취하지 않는다.
역주2 方明爲御 昌㝢驂乘 張若謵(습)朋前馬 昆閽滑稽後車 : 우주 만물을 다 알고 있는 사방의 明知, 方明이 수레 고삐를 잡고, 宇內를 창성케 하는 사람, 昌㝢가 陪乘하고, 넘치는 에너지의 張若과 饒舌꾼 謵朋이 先導役을 하고, 혼돈한 愚者 昆閽과 常軌를 일탈한 滑稽가 수레의 뒤를 따름. 方明 이하 다섯 사람은 모두 가공의 인물로 각각의 이름 속에 번역으로 풀이한 우의가 담겨 있다. 驂乘은 수레의 오른쪽에 타고 있었다는 뜻. 前馬는 말 앞에서 일행을 인도했다는 뜻.
역주3 至於襄城之野 : 襄城의 들판에 이름. 方勇‧陸永品에 의하면 襄城은 지금의 河南省 襄城縣에 있다 한다.
역주4 七聖皆迷 無所問塗 : 일곱 명의 성인들이 모두 길을 잃었는데 길을 물으려 해도 물을 사람이 없었음. 七聖은 方明을 비롯한 여섯 명과 황제를 합친 수. 所問塗는 所問塗之人으로 길을 물어볼 만한 사람. 方勇‧陸永品은 “대도는 성과 지로 구할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여기에 이르러 모두 길을 잃은 것이다[大道不可以聖智求 故至此皆迷].”라고 풀이했는데 적절한 견해이다.
역주5 適遇牧馬童子 問塗焉 : 마침 말을 치는 동자를 만나 길을 물음. 適은 마침. 塗는 途와 통용하는 글자.
역주6 予少而自遊於六合之內 : 저는 어릴 때부터 스스로 육합 안에 노닐었음. 六合은 上下四方의 공간. 六合之內는 세속을 말한다.
역주7 予適有瞀病 : 제가 마침 눈이 흐려지는 병에 걸렸음. 瞀病은 눈이 흐려지는 질병이다. 六合之內 곧 세속에 살다보니 俗塵에 눈이 흐려졌다는 암시이다. 胡文英이 “육합의 안은 속진이 어지럽게 가득하기 때문에 눈이 흐려지게 되었다[六合之內 俗塵纏擾 故至于茫昧也].”라고 풀이한 것이 적절하다.
역주8 有長者敎予 : 어떤 어른이 저에게 가르쳐 줌. 長者는 도를 아는 사람을 지칭한다(方勇‧陸永品).
역주9 若乘日之車 而遊於襄城之野 : 너는 해 수레를 타고 양성의 들에서 노닐도록 하라. 乘日之車는 乘日之居로 된 元嘉본을 따라 乘日而居의 뜻으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王叔岷)와 본래 車자가 專자로 되어 있었다는 견해(成玄英) 등이 있지만 司馬彪가 “해를 수레로 삼음이다[以日爲車].”라고 풀이한 것이 무난하다. 郭象은 “해가 뜨면 노닐고 해가 들어가면 쉼이다[日出而遊 日入而息].”라고 풀이했다. 若은 이인칭.
역주10 今予病少痊 : 지금 제 병이 조금 나음. 痊은 병이 제거되었다는 뜻으로 병이 나았음을 말한다. 李頤는 痊을 ‘除’로 풀이했다.
역주11 夫爲天下 亦若此而已 予又奚事焉 : 천하를 다스리는 일도 이와 같이 할 뿐이니 제가 또 무슨 일을 하겠습니까. 郭象은 이 대목을 두고 “무릇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스스로 방임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으니 스스로 방임하게 되면 외물이 또 어떻게 어지럽힐 수 있겠는가. 그 때문에 〈노자에서〉 ‘나는 무위하는데 백성들은 저절로 교화된다.’고 한 것이다[夫爲天下 莫過自放任 自放任矣 物亦奚攖焉 故我無爲而民自化].”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王叔岷은 郭象의 이 풀이를 두고 “郭象이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방임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없다고 한 것은 옳지 않다. 방임은 무위가 아니다. 무위는 자연을 따르는 것이고 방임은 자연을 잃어버리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역주12 亦去其害馬者而已矣 : 또한 말을 해치는 것을 없앨 따름임. 郭象은 “말은 분수에 지나친 것이 해로움이다[馬以過分爲害].”라고 풀이했고, 成玄英은 “말을 해친다는 것은 분수 밖의 일을 말함이다. 몸을 다스리는 것은 분수를 지키는 것보다 우선하는 것이 없다. 그 때문에 말을 기르는 기술로 백성들을 돌볼 수 있다. 물음이 이미 은근했기 때문에 그럭저럭 이렇게 대답한 것이다[害馬者 謂分外之事也. 夫治身莫先守分 故牧馬之術 可以養民. 問旣殷勤 聊爲此答].”라고 풀이했다.
역주13 稱天師而退 : 동자를 天師라고 부른 뒤 물러남. 郭象은 “天의 자연을 스승으로 삼고 분수에 지나친 것을 제거했으니 大隗가 온 것이다[師夫天然而去其過分 則大隗至也].”라고 풀이하여 牧童이 곧 大隗의 현신이라고 풀이했는데 적절한 견해라 할 수 있다.

장자(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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