余
는 立於宇宙之中
하야 冬日
에는 衣皮毛
하고 하노니 할새 形足以勞動
이요 秋收斂
하야 身足以休食
하며
子之不知余也여 遂不受하고 於是에 去而入深山하니 莫知其處러라
순舜임금이 또 천하를 현인賢人 선권善卷에게 물려주려 하였더니, 선권善卷이 말했다.
“나는 이 광대한 우주 한가운데 서서 겨울에는 모피 옷을 입고 여름에는 갈포 옷을 입고 지내며, 봄에는 밭을 갈아 씨를 뿌리는데 몸은 충분히 그 노동을 견딜 만큼 강건하고 가을에는 거두어들여 몸이 쉬고 배를 채우기에 충분합니다.
해가 떠오르면 나가서 일하고 해가 지면 집에 들어와 쉬면서 천지자연 사이에 자유로이 노닐면서 마음껏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내 어찌 천하를 다스리는 일 따위를 하겠습니까.
당신이 나를 알지 못함이여.” 하고는 끝내 천하를 받지 아니하고 이에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니 그의 거처를 아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