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人
이 相謂曰 吾聞
호니 西方有人
이 似有道者
라호니 試往觀焉
호리라하고 至於
이어늘
昔者
에 神農之有天下也
에 하며 其於人也
에 하며 樂與政爲政
하며 樂與治爲治
하야 不以人之壞
로 自成也
하며 不以人之卑
로 自高也
하며 不以遭時
로 自利也
하더니
今
에 周 見殷之亂
하고 而遽爲政
하야 하야 하며 割牲而盟
하야 以爲信
하며 揚行以悅衆
하며 殺伐以要利
하나니 是
는 니라
吾聞호라 古之士는 遭治世 不避其任하고 遇亂世하야는 不爲苟存이라호니
今에 天下 闇이어늘 周德衰하니 其竝乎周하야 以塗吾身也론 不如避之하야 以絜吾行이라하고
옛날 주周나라 왕조가 발흥하던 시기에 선비 두 사람이 고죽孤竹이라는 나라에 살고 있었는데 형 백이伯夷와 동생 숙제叔齊였다.
두 사람이 상의하여 말하기를 “우리가 들으니 ‘서방西方의 어떤 인물(周의 문왕文王)이 있는데 그가 도道를 체득한 사람인 것 같다.’고 하니 어디 한 번 가보자.”라 하고 기산岐山의 남쪽 기양岐陽이라는 곳에 이르렀다.
〈이때 문왕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그 아들〉 무왕武王이 이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 동생 주공周公 단旦으로 하여금 가서 이 두 사람을 만나 보게 하였다.
주공은 이 두 사람에게 맹세하여 말하기를 “녹봉은 제이등第二等을 주고 관위官位는 제일렬第一列에 나아가게 할 것이다.”라 하고는 희생犧牲을 죽여 그 피를 발라 맹세한 뒤 〈맹약의 문서를〉 땅속에 묻었다.
옛날에 신농씨神農氏가 천하를 다스릴 때에는 사시四時의 제사에는 공경을 다할 뿐 행복을 기원하는 일은 없었으며, 백성들을 대함에는 충신忠信으로 다스림의 도리를 다하였을 뿐 백성들에게 요구하는 일은 없었으며, 더불어 정치하는 것을 즐거워하면서 정치를 했고 더불어 다스리는 것을 즐거워하면서 다스려서 타인의 실패를 자기의 성공으로 여기지 아니하고, 타인의 신분이 낮다고 해서 자기의 신분을 높게 여기지 아니하고, 좋은 때를 만났다고 해서 그것을 자기의 이익으로 삼지 아니하였다.
그런데 지금 주周나라는 은殷나라의 어지러움을 보고서 갑자기 선정善政을 행하여 모략을 숭상하고 뇌물을 바치고, 군대를 믿고 무력으로 지키며, 희생犧牲을 갈라 그 피로 맹세하여 사람들이 신의를 지키도록 하며, 자기의 행동을 선전하여 민중을 기쁘게 하며, 전쟁으로 사람을 죽이고 나라를 정벌하여 이익을 요구하니, 이것은 난정亂政을 미루어 폭정과 바꾸는 것일 뿐이다.
우리는 일찍이 들으니 ‘옛날 사람들은 치세를 만나서는 자기가 해야 할 임무를 피하지 않았고, 난세를 만나서는 구차하게 살려 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지금 천하는 암흑의 시대가 되었는데 주나라의 덕은 쇠약하니, 이 주왕조 아래 나란히 살아서 우리 몸을 더럽히기보다는 차라리 이 주나라 세상에서 도망쳐 우리의 행동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낫겠다.”라고 했다.
백이‧숙제 두 사람은 북쪽으로 수양산首陽山에 이르러 드디어 산속에서 굶어 죽었다.
그러니 백이 숙제와 같은 사람은 재산과 지위에 대해 만약 그만둘 수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그것에 의지하지 않는다.
그러니 절의節義를 고상하게 행하고 덕행을 높이 닦으며 다만 홀로 스스로의 높은 뜻을 즐기면서 세속 일을 일삼지 아니하는 것, 이것이 이 두 사람의 절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