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도道는 끊임없이 운행하여 한때라도 정체停滯하는 법이 없다.
제왕帝王의 도道는 끊임없이 운행하여 한때라도 정체停滯하는 법이 없다.
성인聖人의 도道는 끊임없이 운행하여 한때라도 정체停滯하는 법이 없다.
그래서 해내海內의 사람들이 모두 복종服從한다.
하늘의 도道를 분명히 알며 성인聖人의 도道에 정통하며 나아가 제왕의 덕德을 여섯 가지 방향과 네 가지 차례대로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은 그 자신의 행위가 멍하니 그저 고요할 따름이다.
성인聖人의 고요함은 고요한 것이 좋은 것이라고 해서 〈일부러〉 고요하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만물 중에서 어느 것도 족히 성인의 마음을 뒤흔들 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저절로〉 고요한 것이다.
물이 고요하면 그 밝음이 〈수면水面을 바라보는 사람의〉 수염이나 눈썹까지도 분명하게 비추어 주고 그 평평함이 수준기水準器에 딱 들어맞아 목수가 기준으로 채택한다.
물이 고요하여도 오히려 이처럼 밝고 맑은데 하물며 밝고 정밀하고 신묘한 성인聖人의 마음이 고요한 경우이겠는가.
〈성인聖人의 고요한 마음이야말로〉 천지天地를 〈있는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며 만물을 〈빠짐없이〉 비추는 거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