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 편의 주인공인 전자방田子方은 위魏나라의 현인으로 위魏 문후文侯의 스승으로 알려져 있는데 공자의 제자인 자하子夏 계열의 유학자로 추정된다. 일찍이 장자莊子 유문儒門설을 주장했던 한유韓愈가 장자의 출신을 공자 후학으로 본 것도 이 편의 기록에 근거한 것이다. 복영광사福永光司는 이 편은 내편 〈덕충부德充符〉편을 조술祖述하는 의도에서 논한 것이라 했는데, 그의 견해를 따르면 〈달생達生〉편은 내편 〈양생주養生主〉편을 조술祖述한 것이고, 〈산목山木〉편은 내편 〈인간세人間世〉편을 조술祖述한 것이며, 〈지북유知北遊〉편은 내편 〈대종사大宗師〉편을 조술祖述한 것이다.
제1장에서는 전자방田子方과 위魏 문후文侯의 대화를 통해 도道를 체득한 사람의 모습을 하늘처럼 텅 비어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제2장에서는 온백설자溫伯雪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예의禮儀에 밝고 까다로운 공자가 사실은 사람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며 유가의 형식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한편 제3장에서는 제2장에서 비판받았던 공자가 도리어 장자의 사상을 이해하고 체득한 이로 등장하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
또 제4장의 시작부분에는 〈제물론齊物論〉편 제1장에 보이는 남곽자기南郭子綦와 안성자유顔成子游의 대화와 유사한 전개방식이 눈에 띈다.
왕숙민王叔岷은 이 편의 우의寓意가 〈인간세人間世〉편과 서로 부합한다고 했는데, 그를 포함하여 많은 학자들이 이 편의 대지를 〈덕충부德充符〉편과 유사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