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有庚桑楚者
하야 하더니 하며 하고 하며 하야 居三年
에 이어늘 畏壘之民
이 相與言曰
今에 以畏壘之細民으로 而竊竊焉欲俎豆予于賢人之間하나니 我其杓之人邪인저
夫
에는 巨魚無所還其體
커든 而
하고 에는 巨獸無所隱其軀
커든 而
하나니라
且夫尊賢授能하며 先善與利는 自古堯舜으로 以然이온 而況畏壘之民乎따녀
故
로 鳥獸不厭高
하며 魚鼈
이 不厭深
하나니 夫
니라
하야 子有殺父
하며 臣有殺君
하며 正晝爲盜
하며 日中穴阫
하나니 吾語汝
호리라
大亂之本이 必生於堯舜之閒하야 其末存乎千世之後하니 千世之後에 其必有人與人이 相食者也하리라
하며 耳之與形
을 吾不知其異也
로대 而聾者
는 不能自聞
하며 心之與形
을 吾不知其異也
로대 而狂者
는 不能自得
하나니 로대 而
리로소이다
今謂趎曰 全汝形
하며 抱汝生
하야 勿使汝思慮
로 營營
이라하시니 니이다
鷄之與鷄 其德이 非不同也로대 有能與不能者는 其才固有巨小也니라
南榮趎曰
하리며 不仁則害人
코 仁則反愁我身
하리며 不義則傷彼
오 義則反愁我己
하리로소니 我安逃此而可
잇고
南榮趎請入就舍
하야 하야서 十日自愁
라가 復見老子
한대
衛生之經
은 며 能勿失乎
며 能無卜筮而知吉凶乎
며 能止乎
며 能已乎
며 며 며 며 인저
兒子終日嘷而嗌不嗄는 和之至也요 終日握而手不目掜는 共其德也오 終日視而目不瞚은 偏不在外也니라
行不知所之하며 居不知所爲하며 與物로 委蛇而同其波 是衛生之經已니라
不以人物利害
로 相攖
하며 하며 不相與爲謀
하며 不相與爲事
요
노담老聃의 제자 중에 경상초庚桑楚라는 이가 있었는데 노담의 도를 일부 얻어서 북쪽으로 가서 외루산畏壘山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 신하 중에서 분명히 긋는 것을 지혜로운 것으로 여기는 자를 내보내고 첩 중에서 〈인자하게〉 이끌어 주는 것을 어진 것으로 여기는 자를 멀리하고 법도에 맞지 않게 행동하는 이와 함께 하고 용모를 꾸미지 않는 이를 부려서 삼 년 동안 머물러 외루畏壘가 크게 번성하자 외루의 백성들이 서로 이렇게 말했다.
“경상자庚桑子가 처음 왔을 때에 우리가 놀랍도록 기이하다 여겼더니만 지금 하루하루 헤아려 보면 부족하고 일 년 동안 헤아려 보면 넉넉하니 아마도 성인인가 보다.
그대들은 어찌하여 함께 그를 시축尸祝으로 받들고 사직社稷을 세워 모시지 않는가.”
경상자庚桑子가 그 이야기를 듣고 남쪽을 바라보며 기뻐하지 않았다.
제자가 이상하게 여기자 경상자는 이렇게 말했다.
“제자는 무엇 때문에 나를 기이하게 여기는가.
무릇 봄기운이 움직이면 백 가지 초목이 자라나며 가을이 되면 만 가지 보배가 이루어지는데 저 봄과 가을이 어찌 아무 것도 얻지 않고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나는 들으니 ‘지인至人은 담으로 빙 둘러쳐진 방안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백성들은 마음대로 행동하여 어디로 가야할지 알지 못하고 자유롭다.’고 했는데
지금 외루畏壘에 사는 어린 백성들로 하여금 사사로이 논의하면서 나를 현인 사이에 두고 제사 지내고자 하게 했으니 나는 남의 본보기가 되려는 사람인가.
내 이 때문에 노담老聃의 말에 비추어 볼 때 기뻐하지 않는 것이다.”
무릇 작은 도랑에는 큰 물고기가 몸뚱이를 돌릴 곳이 없지만 미꾸라지 따위의 작은 물고기는 몸을 돌리기에 적당하다 여기고, 몇 걸음에 오를 수 있는 작은 언덕에는 큰 짐승이 몸뚱이를 숨길 곳이 없는데 작은 여우는 그것을 좋게 여깁니다.
하물며 어진 사람을 높이고 능력 있는 자에게 일을 시키며 훌륭한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것은 옛날 요순堯舜시절부터 그렇게 해 온 것인데 하물며 외루畏壘의 백성들이겠습니까.
무릇 수레를 삼켜버릴 정도로 큰 짐승이라도 홀로 산을 떠나게 되면 그물에 걸리는 재앙을 피할 수 없게 되고 배를 삼킬 만한 큰 물고기라도 퉁겨나가 물을 잃어버리게 되면 땅강아지나 개미 따위가 괴롭힐 수 있게 된다.
그 때문에 새나 짐승은 높은 것을 싫어하지 않으며 물고기나 자라가 깊은 것을 싫어하지 않으니 타고난 모습을 온전하게 지키는 사람은 자신의 몸을 감출 때 깊고 어두운 것을 싫어하지 않을 따름이다.
뿐만 아니라 저 두 사람이야 어찌 칭양稱揚하기에 족하겠는가.
그들은 사람들을 까다롭게 구별하여 장차 함부로 담장을 파고 쑥을 심을 것이다.
머리카락을 가려서 빗질하며 쌀알을 헤아리면서 밥을 지을 것이니 그렇게 비교하고 따지면서 또 어찌 세상을 다스리기에 충분하겠는가.
어진 사람을 등용하면 백성들이 서로 다투고 지혜로운 이에게 맡기면 백성들이 서로 도둑질할 것이니 이 몇 가지 일은 백성들을 풍요롭게 하기에 부족하다.
백성들은 이익이라면 심하게 추구하여 자식으로 어버이를 죽이는 이가 있고 신하로서 임금을 죽이는 이가 있으며 한낮에 도둑질을 하며 해가 중천에 있을 때 담에 구멍을 뚫을 것이니 내 너에게 일러 주겠다.
큰 어지러움의 근본은 반드시 요순堯舜의 시대에 생겨서 그 말폐末弊가 천 년 뒤에도 남아 있게 될 것이니 천 년이 지난 뒤에는 반드시 사람과 사람이 서로 잡아먹는 일이 있을 것이다.”
남영주南榮趎가 깜짝 놀라 자리를 바로 하고 이렇게 말했다.
“저 만큼 나이를 먹은 자는 이미 성장했으니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만 이 말에 미칠 수 있을까요?”
“너의 몸을 온전히 지키고 너의 삶을 끌어안아서 너의 생각이 움직이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니 이 같이 하기를 삼 년 동안 하면 이 말에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눈의 모양이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을 나는 알지 못하겠는데 장님은 스스로 보지 못하며 귀의 형체가 다른 사람과 다른 줄 나는 모르겠는데 귀머거리는 스스로 듣지 못하며 마음의 모양이 다른 사람과 다른 줄 나는 알지 못하겠는데 미친 자는 스스로 알지 못하니, 형체가 다른 형체와 또한 같을 뿐인데 사물이 간혹 끼어들면 서로 구하더라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저에게 이르시길 ‘너의 몸을 온전히 지키고 너의 삶을 끌어안아서 너의 생각이 움직이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하시니 제가 힘써 도를 들어도 귀에만 도달할 뿐입니다.”
재빨리 날아다니는 작은 벌은 커다란 콩 벌레를 부화시키지 못하고 작은 닭은 큰 고니의 알을 품지 못하지만, 큰 닭은 본디 그것을 할 수 있다.
닭이란 점에서 비교하자면 그 덕이 같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어떤 닭은 할 수 있고 어떤 닭은 할 수 없는 것은 그 재능에 본디 대소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재능이 작은지라 그대를 교화시킬 수 없으니 그대는 어찌하여 남쪽으로 가서 노자를 만나 뵙지 않는가.”
남영주南榮趎가 양식을 짊어지고 일곱 날 일곱 밤을 걸어 노자가 있는 곳에 이르렀다.
“그대는 경상초庚桑楚가 있는 곳에서 왔는가?”
“그대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구먼.”
남영주南榮趎는 고개를 숙이고 부끄러워하다가 우러러 탄식하면서 말했다.
“저는 뭐라 대답해야 할지를 잊어버려서 다시 뭐라고 물어야 할지도 잃어버렸습니다.”
“제가 지혜롭지 못하면 사람들은 제가 어리석다고 할 것이고 지혜로우면 도리어 제 몸을 괴롭힐 것이며 어질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해칠 것이고 어질면 도리어 제 몸을 괴롭힐 것이며 의롭지 못하면 저들을 해칠 것이고 의로우면 도리어 제 자신을 괴롭힐 것이니 제가 어떻게 해야 이런 어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이 세 가지 이야기가 제가 걱정하는 것이니 그 때문에 경상초庚桑楚를 통해 선생님께 여쭙는 것입니다.”
“아까 나는 그대의 두 눈썹 사이를 보고 자네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았는데 지금 다시 그대가 하는 말을 듣고 보니 그것을 확신할 수 있겠다.
자네는 허둥지둥 정신없는 모습이 마치 부모를 여읜 듯하고 장대를 들고 바다의 깊이를 재려는 듯하니 그대는 본성을 잃어버린 사람이다.
멍하니 그대의 본성을 회복하고자 하나 들어갈 방법이 없으니 가련한 일이로군.”
남영주南榮趎는 간청하여 학사에 들어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밝히고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버려서 열흘 동안 혼자서 근심하다가 다시 노자老子를 뵈었다.
“자네는 스스로 깨끗이 씻어내서 무엇인가 빛나는 듯하지만 마음에서 스며 나오는 것은 아직도 나쁜 것이 남아 있다.
무릇 바깥의 사물에 얽매인 자는 마음이 번거로워 붙잡을 수가 없는지라 안에서 닫아걸 것이고, 안에서 닫아걸게 되면 이리저리 얽혀서 〈마음을〉 바로잡을 수 없는지라 밖에서 잠그게 될 것이니 안팎에서 잠그게 되면 도덕을 지닌 사람도 지킬 수 없을 터인데 하물며 도덕을 따라 움직이는 자이겠는가.”
“같은 마을에 사는 사람이 병들었을 때 동네 사람이 병의 차도를 물었는데 병든 사람이 자신의 병에 대해 말할 수 있다면 병을 병으로 여기는 그 사람은 아직 병든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선생님에게 대도大道에 관해 들은 것은 비유하자면 마치 약을 먹고 병이 더 심해진 것과 같습니다.
저는 생명을 보위保衛하는 법칙을 듣고 싶을 따름입니다.”
“생명을 보위하는 법칙이란 하나를 끌어안을 수 있는가, 또 그것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는가, 점을 쳐보지도 아니하고 길흉을 알 수 있는가, 멈출 줄 아는가, 그만둘 줄 아는가, 다른 사람은 놔두고 자기에게서 찾을 줄 아는가, 홀가분하게 떠나갈 줄 아는가, 멍한 모습으로 찾아올 줄 아는가, 어린아이처럼 행동할 줄 아는가를 말함이다.
어린아이가 종일토록 울어도 목이 쉬지 않는 것은 조화가 지극하기 때문이고 종일토록 주먹을 쥐고 있어도 손이 저리지 않는 것은 그것이 본성과 합치되기 때문이고 종일토록 눈을 뜨고 보아도 깜빡이지 않는 것은 집착하는 대상이 밖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길을 떠나도 가는 곳을 알지 못하고 머물러 있어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며 다른 사물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물결치는 대로 함께 흘러가는 것이 생명을 보위하는 법칙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지인至人의 덕이라는 말씀입니까?”
이것은 바로 얼음을 녹이고 언 것을 풀 줄 아는 이 정도면 할 수 있을 것이다.”
“무릇 지인至人은 사람들과 함께 땅에서 나는 것을 먹기를 바라고 하늘의 운행을 즐기기를 바랄 뿐이다.
인간이나 사물과의 관계나 이익, 손해 따위로 사람들과 서로 다투지 아니하며 서로 괴이한 행동을 하지 않으며 서로 모략을 일삼지 않으며 서로 일을 꾸미지 않는다.
그리하여 다만 홀가분하게 떠나가고 멍한 모습으로 찾아오니 이것이 바로 생명을 보위保衛하는 법칙이다.”
내가 본디 그대에게 일러 주기를 ‘어린아이처럼 행동할 수 있느냐.’고 했으니 어린아이는 움직일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하며 길을 갈 때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해서 몸뚱이는 시든 나뭇가지와 같고 마음은 불 꺼진 재와 같다.
이와 같은 경지에 도달하면 화禍도 이르지 않고 복福도 이르지 않는다.
화와 복조차 없는데 어찌 인간의 재앙이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