昔者
와 와 와 와 와 와 와 와 와 와 와 왜니라(와이니라)
하야 하야(하면서) 甘其食
하며 美其服
하며 樂其俗
하며 安其居
라
隣國
이 相望
하며 호대 民
이 至老死
하도록 而
하더니 러니라
今
에 遂至使民
으로 延頸擧踵
하야 曰某所
에 有賢者
라하야 하니
夫弓弩
之知 多則
오 之知 多則
오 之知 多則獸 亂於澤矣
오 知詐
과 과 之變
이 多則俗
이 惑於辯矣
라
故로 天下 皆知求其所不知하고 而莫知求其所已知者하며 皆知非其所不善하고 而莫知非其所已善者라
그대도 지덕至德이 유지되었던 시대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옛날 용성씨容成氏‧대정씨大庭氏‧백황씨伯皇氏‧중앙씨中央氏‧율륙씨栗陸氏‧여축씨驪畜氏‧헌원씨軒轅氏‧혁서씨赫胥氏‧존로씨尊盧氏‧축융씨祝融氏‧복희씨伏犧氏‧신농씨神農氏 등 열두 명의 제왕이 천하를 다스렸던 시대가 있었다.
그 시대에는 백성들이 새끼줄을 묶어서 서로 뜻을 전달하면서 자기들이 먹는 음식을 달게 여겼으며 자기들이 입는 옷을 아름답게 여겼으며 자기들의 풍속을 즐거워했으며 자기들이 사는 집을 편안하게 여겼다.
이웃 나라가 서로 바라다 보이고 닭 우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서로 들릴 정도였는데도 백성들은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 오가지 않았으니 이 시대야말로 지극히 잘 다스려진 시대였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마침내 백성들로 하여금 목을 길게 빼고 발뒤꿈치를 들고서 “어디 어디에 현자賢者가 있다.”고 해서 식량을 짊어지고 달려가게 함에 이르렀다.
그렇게 해서 결국 안으로는 어버이를 버리고 밖으로는 군주에 대한 의무를 내던져 발자취가 다른 제후국의 영토까지 미치고 수레바퀴 자국이 천 리 밖에까지 연결되게 되었으니 이것은 윗사람이 지혜를 좋아하게 되었기 때문에 비롯된 과실이다.
윗사람이 참으로 지혜를 좋아하고 도를 무시하게 되면 천하는 크게 어지러워질 것이다.
무릇 활과 쇠뇌, 새그물과 주살 따위의 도구를 이용하는 지혜가 많아지면 새들은 하늘에서 어지러움에 빠지고, 낚싯바늘과 미끼, 크고 작은 그물, 삼태그물과 통발 따위를 이용하는 지혜가 많아지면 물고기들은 물속에서 어지러움에 빠지고, 목책木柵과 새잡는 그물, 토끼그물, 짐승잡는 그물 따위의 도구가 많아지면 짐승들이 늪에서 어지러움에 빠지고, 남을 속이는 못된 지혜, 매끄러운 말재주와 견백론堅白論 따위의 그릇된 언변과 동이同異의 궤변이 많아지면 세속의 사람들이 이 같은 말다툼으로 인해 어지러움에 빠진다.
그 때문에 천하가 캄캄해져 크게 어지러워지는 것은 그 죄가 지혜를 좋아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천하 사람들이 모두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을 알려고만 하고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추구할 줄 모르며, 모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비난할 줄만 알고 이미 좋다고 생각한 것을 그르다고 할 줄은 모른다.
그러므로 위로는 해와 달의 밝음에 어긋나고, 아래로는 산천의 정기精氣를 태워 버리고, 중간에서는 사계절의 자연스런 운행을 파괴하여 땅 위를 꿈틀거리는 벌레와 나비나 벌 같은 작은 곤충까지도 모두 그 자연스런 본성을 잃고 만다.
하夏, 은殷, 주周 삼대 이하의 세상이 바로 이런 시대에 해당한다.
저 소박한 민중들을 버리고 곰상스러운 말재간꾼이나 좋아하며, 편안하고 담백하며 작위가 없는 무위를 버리고 어지러이 말재주를 부리는 인위적 욕망을 좋아하니 말이 많아지면 천하가 어지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