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물자를 갖추어 육체를 기르고, 사려思慮하지 않는 무심無心의 지혜를 몸에 지녀 마음을 생육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물에 미친다.
이와 같이 하고서도 오히려 여러 가지 재난이 닥치는 것은 모두 자연[天]에 의한 것이지 인간에 의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그것으로 마음의 안정[成]을 어지럽히기에는 부족하고 또 신성한 영역인 마음에 들여서도 안 된다.
신성한 영역인 마음은 지키는 것이 있지만 무엇을 지키는지 알 수 없는지라 억지로 지킬 수 없는 것이다.
내 마음의 성誠을 확인하지 않고 움직이면 움직일 때마다 적중하지 못하니 〈그리하면 바깥세상의〉 걱정거리들이 이미 침입해 그만두지 않게 되어 일이 바뀔 적마다 모두 실패한다.
사람들이 보고 있는 데서 불선을 저지르는 자는 사람들이 그를 잡아서 처벌하고 사람들이 보지 않는 데서 악을 행한 자는 귀신이 잡아서 처벌한다.
그러므로 사람에게도 밝고 귀신에게도 밝은 뒤에야 홀로 걸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