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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3)

장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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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3)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適齊할새 러니 有請見之者어늘
溫伯雪子曰
不可하다
不欲見也하라 至於齊라가 反舍於魯어늘 是人也 又請見한대
溫伯雪子曰 往也 蘄見我하고 今也 又蘄見我하나니 是必有以로다하고
出而見客하고 入而歎하다
明日 見客하고 又入而歎이어늘
其僕曰
每見之客也 必入而歎 何耶잇고
吾固告子矣로라 中國之民 明乎禮義而陋乎知人心이라하니 昔之見我者 하며 하며 할새
是以 歎也하노라
仲尼 見之而不言한대
子路曰
吾子 欲見溫伯雪子 久矣러시니 見之而不言 何邪잇고
仲尼曰


온백설자溫伯雪子나라로 가다가 나라에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어떤 노나라 사람이 만나기를 요청했다.
온백설자溫伯雪子가 말했다.
“안 된다.
내가 들으니 중국中國의 군자들은 예의禮義에는 밝아도 사람의 마음을 아는 데는 서툴다고 한다.
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하고는 나라에 이르렀다가 돌아와 또 나라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먼젓번 그 사람이 또 만나기를 요청하였다.
온백설자溫伯雪子가 말했다. “먼젓번에도 나를 만나 보기를 바랐고 이제 또 나를 만나고 싶어 하니 틀림없이 나를 구해줄 방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고 하고는
숙소에서 나가서 그 을 만나 보고는 숙소로 들어가 탄식하였다.
다음 날에 또 그 을 만나 보고는 숙소에 들어와 또 탄식하였다.
온백설자의 종복이 말하였다.
“선생님께서는 을 만나 볼 적마다 반드시 들어와 탄식을 하시는데 무슨 까닭입니까?”
온백설자가 말했다.
“내가 본래 그대에게 일러 주기를 중국의 군자는 예의에는 밝아도 사람의 마음을 아는 데는 서툴다고 했는데, 어제 내가 만났던 사람은 나아가고 물러날 때 어떤 때는 그림쇠에 꼭 맞았고 또 어떤 때는 곱자에 꼭 맞았으며 조용히 있을 때에는 어떤 경우에는 용 같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범 같았으며 나에게 간할 때는 마치 자식 같았고 나를 인도할 때는 마치 어버이 같았다.
이 때문에 내가 탄식하는 것이다.”
한편 중니仲尼(孔子)는 온백설자를 만나 보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로子路가 말했다.
“우리 선생님은 온백설자를 만나고 싶어 하신 지가 오래되었는데 지금 그를 만나 보고 나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시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중니仲尼가 말했다.
“그 같은 사람은 한번 보기만 해도 도가 있는 사람임을 알 수 있는지라 말로 형용할 수 없다.”


역주
역주1 溫伯雪子 : 인명. 李頤는 “남국의 현인이다[南國賢人也].”고 풀이했고, 成玄英은 “성은 溫이고 이름은 伯이며 字는 雪子이다. 초나라 출신으로 도를 품고 있는 사람이다[姓溫 名伯 字雪子 楚之懷道人也].”고 풀이했다. 兪樾은 《廣韻》을 인용하여 “溫伯은 複姓이다[溫伯爲複姓].”고 풀이했는데 그렇다면 成玄英이 姓을 溫이라 풀이한 것도 옳지 않다.
역주2 舍於魯 : 노나라에서 하룻밤 묵음. 舍는 하룻밤 묵는다는 뜻으로 宿과 같다.
역주3 魯人 : 노나라 사람. 공자를 지칭. 成玄英은 “魯人은 공자의 문인이다[魯人是孔子門人].”고 풀이했는데 옳지 않다. 굳이 福永光司나 池田知久의 견해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아래 문장을 살펴보면 공자를 가리킨 것이 분명하다. 《呂氏春秋》에는 분명하게 ‘孔子’라 하고 있기도 하다.
역주4 中國之君子 : 중국의 군자. 君子가 民으로 표기되어 있는 판본이 있다(羅振玉).
역주5 明乎禮義而陋於知人心 : 禮義에는 밝아도 사람의 마음을 아는 데는 서툶. 겉치레만 또박또박 따지고 사람의 진실한 마음을 알지는 못한다는 뜻으로 허례허식에 구속되어 막상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유가학자들에 대한 비판이다.
역주6 振我也 : 振은 王敔의 “振은 拯과 통한다. 자신의 과실을 바로잡아 줄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한 것이다[振拯通 謙言救己之失].”고 풀이했는데 振을 拯, 救 등의 글자와 같은 뜻으로 본 것으로 적절한 견해이다. 이 외에 成玄英은 “움직임이다[動也].”라고 풀이했고, 林希逸은 “德을 떨쳐줌이니 반드시 나에게 이로울 것임을 말한 것이다[振德也 言必有益我也].”고 풀이했고, 羅勉道는 “일으켜 세움이다[起發也].”고 풀이했는데 의미에 큰 차이는 없다.
역주7 進退 一成規 一成矩 : 나아가고 물러날 때 어떤 때는 그림쇠에 꼭 맞았고 또 어떤 때는 곱자에 꼭 맞음. 規는 원을 그릴 때 쓰는 도구 곧 그림쇠이고, 矩는 네모를 만들 때 쓰는 도구 곧 곱자이다. 합쳐서 規矩라고 하면 올바른 법도를 의미한다. 몸의 움직임이 그림쇠로 그린 듯, 곱자로 잰 듯 정확하게 예의범절에 맞았다는 뜻이다.
역주8 從容 一若龍 一若虎 : 가만히 있을 때에는 어떤 경우에는 용 같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범 같음. 從容은 앞의 進退와 상대해서 한 말로 가만히 있을 때를 뜻한다. 용이 똬리를 튼 것처럼 범이 어슬렁거리는 것처럼 진중함을 비유한 표현이다.
역주9 其諫我也 似子 其道我也 似父 : 나에게 간할 때는 마치 자식 같았고 나를 인도할 때는 마치 어버이 같음. 道는 인도함[導]. 江南古藏本에는 導로 표기되어 있다.
역주10 目擊而道存矣 亦不可以容聲矣 : 한번 보기만 해도 道가 있는 사람임을 알 수 있는지라 말로 형용할 수 없음. 目擊은 눈으로 본다는 뜻으로 擊은 움직인다는 뜻이다(成玄英). 容聲은 德音으로 덕스러운 용모와 목소리를 뜻한다(郭象).

장자(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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