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며 하며 不顧於慮
하며 不謀於知
하며 於物
에 無擇
하야 與之俱往
이니 古之道術
이 有在於是者
어늘 하니라
하야 曰
호대 天
은 能覆之
호대 而不能載之
하며 地
는 能載之
호대 而不能覆之
하고
하고 舍是與非
하야 苟可以免
하며 不師知慮
하며 不知前後
하야 魏然而已矣
라
推而後
에 行
하며 曳而後
에 往
하논디 하니라 是
는
無建己之患하며 無用知之累하며 動靜에 不離於理라 是以로 終身無譽니라
夫塊면 不失道라호늘 豪桀이 相與笑之하야 曰호대 愼到之道는 非生人之行이라
彭蒙之師는 曰 古之道人은 至於莫之是하며 莫之非而已矣니
彭蒙田騈愼到는 不知道하나 雖然이나 槩乎인댄 皆嘗有聞者也니라
공정하여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아니하고, 평등하여 사사로움이 없고, 마음을 비워 아집이 없으며, 사물을 대할 때 둘로 나누어 차별하지 아니하며, 사려思慮하여 주위를 돌아보지 아니하고, 지혜를 써서 계책을 꾸미지 아니하며, 외물을 대할 때 가리지 아니하며, 사물과 함께 가니 옛 도술道術 중에 이런 학문이 있었는데, 팽몽彭蒙과 전병田騈과 신도愼到가 그러한 학풍을 듣고 기뻐하였다.
그들은 만물을 평등하게 보고 그것을 으뜸가는 주장으로 삼아서 말하기를 “하늘은 만물을 덮을 수는 있지만 실을 수는 없고, 땅은 만물을 실을 수는 있지만 덮을 수는 없다.
위대한 도道조차도 만물을 하나로 포괄할 수는 있어도 그것을 변별할 수는 없다.”라고 했는데 그로써 만물이 모두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그들은 말하기를 “만물을 선택하면 두루 미치지 못하게 되고 가可‧불가不可를 따져서 차별하면 완전한 경지에 이르지 못한다.
하지만 참다운 도道는 모든 것을 포용하여 버리는 것이 없다.”라고 했다.
이 때문에 신도愼到는 지혜를 버리고 사심을 제거하여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필연의 도리를 따라 외물에 그대로 내맡기는 것을 도리道理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신도愼到는 말하기를 “알지 못하는 것을 알려고 하면 장차 그 지知에 억압당해 해침을 당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하여 그는 아무렇게나 행동하고 게으르게 살면서 일정한 책임을 지는 일없이 천하 사람들이 현자賢者를 숭상하는 것을 비웃으며, 방종放縱 일탈逸脫하여 올바른 행동을 하지 않으면서 온 천하가 존중하는 대성인大聖人을 비난하였다.
〈그러면서도〉 모난 데를 치고 두드리고 깎고 끊어서 〈행동을〉 원만하게 조정하여 외물과 함께 변화하고, 시是와 비非의 판단을 버리고 진실로 재앙을 면할 수 있었으며 사려분별을 스승으로 삼지 아니하고, 일의 앞뒤도 알지 못하고 홀로 높다랗게 서 있었을 뿐이다.
떠밀린 뒤에 나아가고 끌려야 비로소 가는데, 그것은 마치 세찬 바람이 회오리쳐 도는 것 같기도 하고 깃털이 빙글빙글 돌며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며, 마치 방앗간의 맷돌이 회전하는 것 같아서 완전무결하여 그릇됨이 없었고, 움직이건 가만히 있건 과오를 저지른 적이 없었는지라 일찍이 한번도 죄를 지은 적이 없었다.
무릇 지혜가 없는 자연물은 자기를 내세우는 근심이 없고, 지혜를 쓰는 번거로움이 없고, 움직이건 가만히 있건 자연의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는지라, 이 때문에 죽을 때까지 명예를 얻는 일이 없다.
그래서 신도愼到는 말하기를 “나는 무지無知의 자연물과 같은 경지에 도달할 뿐, 현인이니 성인이니 하는 것은 필요가 없다.
저 흙덩어리라면 도道를 잃는 일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재지才知가 뛰어난 호걸들이 서로 함께 이것을 비웃으면서 말하기를 “신도愼到의 도道는 살아 있는 사람의 행동이 아니다.
사인死人의 도리에 도달하였으니, 마침 기괴한 것을 손에 넣었을 뿐이다.”라고 하였다.
그는 팽몽彭蒙에게 배워 가르치지 않는 것을 체득하였다.
팽몽彭蒙의 스승은 말하기를 “옛날 도道의 체득자는 무엇을 옳다고 함이 없었고 무엇을 그르다고 함도 없는 경지에 도달했을 뿐이다.
그 학풍은 고요하니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라 하였다.
그는 항상 사람들의 상식에 반反하고 사람들의 눈길을 끌려고도 하지 않았으나 만사萬事를 원만하게 하기 위해 깎고 끊는 작위作爲를 면치는 못했다.
그가 이른바 도道는 참다운 도道가 아니고, 그가 말하는 정의正義도 그릇됨을 면치 못했다.
팽몽彭蒙, 전병田騈, 신도愼到는 도道를 알지 못했지만 비록 그러하나 크게 보아서는 모두 일찍이 도道가 무엇인지 들은 적이 있었던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