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숙支離叔이 활개숙滑介叔과 함께 명백冥伯의 언덕과 곤륜崑崙의 터, 일찍이 황제黃帝가 휴식했던 장소에 가보았다.
그런데 얼마 있다가 갑자기 버드나무가 활개숙滑介叔의 왼쪽 팔꿈치에 생겨났다.
처음에는 활개숙滑介叔이 놀라 허둥지둥하며 싫어하는 것 같았다.
지리숙支離叔이 말했다 “자네는 그게 싫은가?”
빌려서 살고 있으니 생명이란 먼지나 때와 같은 것이다.
사생死生은 주야晝夜의 교대交代와 같은 것이다.
게다가 나는 자네와 함께 만물의 변화를 이 눈으로 막 보고 있는데, 마침 변화가 나에게 미쳤으니 내가 또 어찌 싫어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