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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4)

장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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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 蹲乎會稽하야 投竿東海하야 旦旦而釣호대
期年 不得魚러니 已而
牽巨鉤하야 하야 하니 白波若山이오 海水震蕩하야
聲侔鬼神하야 憚赫千里러라
是以 未嘗聞任氏之風俗 其不可與經於世 亦遠矣니라


옛날 나라의 공자公子가 커다란 낚싯바늘과 굵은 흑색 밧줄의 낚싯줄을 만들고, 50마리의 불깐 소를 낚시 미끼로 삼아 회계산會稽山에 올라가 앉아서 동해에 낚싯대를 던져놓고 매일 아침에 물고기를 낚기 시작했다.
그런데 일 년이 지났는데도 물고기를 잡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윽고 커다란 물고기가 낚싯밥을 물었다.
거대한 낚싯바늘을 끌고 엄청나게 큰 쇠고기 미끼를 입에 문 채 바다 속으로 빠져들어 밑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바다 위로 놀라 튀어 올라 등지느러미를 마구 휘둘러대니, 흰 파도는 산과 같고 해수海水는 뒤집힐 듯 요동쳤다.
신음소리는 귀신의 울부짖음과 같아서 천 리 밖에 사는 사람들까지 놀라고 두려워하게 했다.
나라의 공자公子는 이 물고기를 낚아 올려 잘게 썰어 포를 만드니, 절강浙江의 동쪽에서부터 창오산蒼梧山의 북쪽에 이르기까지의 사람들이 이 물고기의 포를 배불리 먹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이윽고 후세의 천박한 재사才士들이나 지껄이기 좋아하는 무리들이 모두 놀라서 서로 이 이야기를 전했다.
가느다란 낚싯줄을 묶은 보통의 낚싯대를 쳐들고 관개용灌漑用의 작은 도랑에 쫓아가 붕어와 같은 잔고기를 지켜보고 낚으려는 자는 그런 대어大魚를 낚기 어렵다.
〈이와 마찬가지로〉 쓸모없는 작은 언설言說이나 꾸며 대 현령 같은 이에게 작은 자리라도 요구하면서 다니는 자는 지극히 큰 경지에 도달한 대인大人과 비교할 때 또한 크게 차이가 난다.
그러므로 임씨任氏풍속風俗을 아직 듣지 못한 사람과는 함께 세상을 경륜하지 못할 것이 또한 분명하다.


역주
역주1 任公子爲大鉤巨緇 五十犗以爲餌 : 任나라의 公子가 커다란 낚싯바늘과 굵은 흑색 밧줄의 낚싯줄을 만들고, 50마리의 불깐 소를 낚시 미끼로 장만함. 任은 나라 이름(李頤). 춘추전국시대에 지금의 山東省 濟寧縣 남쪽 50里 부근에 도읍하였다(陳壽昌, 陳槃, 池田知久). 大鉤는 ‘커다란 낚싯바늘’. 巨緇는 ‘굵은 흑색 밧줄, 새끼줄’. 馬叙倫은 ‘巨鉤大緇’의 잘못일거라고 의심했는데 아래에 ‘牽巨鉤’라는 표현이 나오는 걸로 보아 일리가 있다. 犗는 불깐 소, 곧 거세한 소를 말한다.
역주2 已而大魚食之 : 이윽고 커다란 물고기가 낚싯밥을 묾. 已而는 ‘그러다가, 이윽고’.
역주3 錎沒而下 : 바다 속으로 빠져들어 밑바닥까지 내려감. 錎은 ‘빠져들 함[陷也]’. 陷과 같다. 또한 ‘상감할 감[象嵌]’. 철기에 금은의 실을 상감하다. 陸德明은 “《字林》에는 陷字와 같다고 했다[字林 猶陷字也].”라고 풀이했다.
역주4 驚揚而奮鬐 : 바다 위로 놀라 튀어 올라 등지느러미를 마구 휘두름. 陸德明은 驚揚을 ‘騖揚’으로 표기하고서는 “어떤 판본에는 驚으로 되어 있다[一本作驚].”라고 풀이했다. 鬐는 ‘갈기 기’, ‘등지느러미 기’. 郭慶藩의 《莊子集釋》본에는 이 부분의 절구가 다르다. ‘牽巨鉤錎 沒而下(鶩)[騖]’로 되어 있지만, 陸德明의 《經典釋文》에서는 ‘錎沒’로 표기하고 있고, 成玄英도 沒을 위로 붙여 錎에 붙였는데 여기서는 맥락상 후자의 견해가 자연스럽기 때문에 陸德明과 成玄英의 견해를 따라 ‘錎沒而下 驚揚而奮鬐’로 절구하였다.
역주5 任公子得若魚 : 任나라의 公子가 이 물고기를 잡음. 若魚의 若은 此와 같은 지시어로 쓰였다. 몇 가지 이설이 있는데 司馬彪는 “큰 물고기의 이름이 若이니 海神이다[大魚名若 海神也].”라고 풀이했는데 〈秋水〉편의 ‘北海 若’을 근거로 한 듯하다. 陸德明은 或說을 소개하고 있는데 “若魚는 此魚라고 말한 것과 같다[若魚 猶言此魚].”고 풀이했는데 이 견해를 따른다. 福永光司도 若은 此와 같다고 풀이했다. 또 《論語》 〈公冶長〉편에서 “공자가 자천에 대해 논평하면서 군자로구나 이 사람이여[子謂子賤 君子哉 若人].”라고 한 데서도 若이 此의 뜻으로 쓰인 경우를 찾아볼 수 있는데 〈憲問〉편에도 같은 표현이 나온다. 또 《書經》에서도 ‘王若曰’이라고 하여 “왕이 이와 같이 말했다.”는 의미로 여러 차례 쓰이고 있다. 成玄英은 “若魚는 海神이다[若魚 海神也].”라고 풀이했는데 司馬彪의 견해를 따른 듯하다.
역주6 離而腊之 : 잘게 썰어 포를 만듦. 離는 析과 같은 뜻. 腊은 ‘포 석’.
역주7 自制河以東과 蒼梧已北이 莫不厭若魚者 : 浙江의 동쪽에서부터 蒼梧山의 북쪽에 이르기까지의 사람들이 이 물고기의 포를 배불리 먹지 않은 사람이 없음. 制는 ‘절’로 읽는다. 成玄英은 “淛은 浙江이다[淛 浙江也].”라고 풀이했다. 制자가 淛(절)자로 표기된 판본(王叔岷)과 인용문(馬叙倫. 王叔岷)이 있다. 蒼梧는 산 이름. 成玄英은 “산 이름이다. 영남에 있는데 舜이 묻힌 곳이다[山名 在嶺南 舜葬之所].”라고 풀이했다.
역주8 已而後世輇才諷說之徒 皆驚而相告也 : 이윽고 후세의 천박한 才士들이나 지껄이기 좋아하는 무리들이 모두 놀라서 서로 이 이야기를 전함. 已而는 ‘그리하여’, ‘이윽고’. 輇은 ‘살없는 수레바퀴 전’, ‘저울질할 전’, ‘천박할 전’ 등 여러 가지 뜻으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천박하다는 뜻으로 쓰였다. 輇才는 ‘인물을 저울질하여 비교한다.’는 뜻으로도 쓰이고 ‘보잘 것 없는 재주’라는 뜻으로도 쓰이는데 여기서는 후자의 뜻으로 쓰였다. 諷說은 외우고 지껄이다는 뜻.
역주9 夫揭竿累 趨灌瀆 守鯢鮒 其於得大魚難矣 : 가느다란 낚싯줄을 묶은 보통의 낚싯대를 쳐들고 灌漑用의 작은 도랑에 쫓아가 붕어와 같은 잔고기를 지켜보고 낚으려는 자는 그런 大魚를 낚기가 어려움. 累는 낚싯줄. 鯢와 鮒는 작은 물고기. 累는 纍로 표기된 판본도 있다. 陸德明은 “어떤 판본에는 纍로 표기되어 있다. 司馬彪는 낚싯줄이라고 했다[本亦作纍 司馬云 綸也].”라고 풀이했고, 成玄英은 “累는 가느다란 줄이고 鯢鮒는 작은 물고기이다[累 細繩也 鯢鮒 小魚也].”라고 풀이했다. 李頤는 “鯢와 鮒는 모두 작은 물고기이다[鯢鮒 皆小魚也].”라고 풀이했다. 趨는 달려감. 《莊子集釋》본과 《經典釋文》에는 趨가 趣로 표기되어 있다.
역주10 飾小說以干縣令 其於大達亦遠矣 : 쓸모없는 작은 言說이나 꾸며 대 현령 같은 이에게 작은 자리라도 요구하면서 다니는 자는 지극히 큰 경지에 도달한 大人과 비교할 때 또한 크게 차이가 남. 小說은 작은 言說, 하찮은 이야기. 干縣令은 현령 같은 이에게 가서 작은 자리 하나라도 차지하려고 ‘요구’하는 자. 또는 현령 정도의 寒職이나 구하러 돌아다니는 자로 볼 수도 있다. 干은 ‘구할 간’. 成玄英은 “干은 구함이다[干 求也].”라고 풀이했다. 縣令은 벼슬 명칭. 成玄英은 縣令의 縣을 懸자로 보고 “縣은 높음이다. 하찮은 행실을 꾸미고 자신의 언설을 자랑하여 높은 명성과 훌륭한 소문을 구하는 자는 절대 지극한 도를 크게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글자가 縣으로 표기된 것은 懸의 고자에는 心자를 붙이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縣 高也 夫修飾小行 矜持言說 以求高名令聞者 必不能大通於至道 字作縣字者 古懸字多不著心].”라고 풀이하여 縣令을 ‘높은 영예’라는 뜻으로 풀이했는데 특이한 견해로 기록해 둘 만하다.

장자(4)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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