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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3)

장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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夷節 言之於王한대 王未之見하야늘
夷節하니라
王果曰
彭陽
公閱休 奚爲者邪
冬則擉鼈於江하고 하나니 有過而問者어든 曰 此予宅也라하나니라
夫夷節 已不能이온 而況我乎따녀
吾又不若夷節호라
夫夷節之爲人也 無德而有知하며 하나니
非相助以德이오 相助消也니라
夫楚王之爲人也 形尊而嚴하야 其於罪也 無赦如虎하니 非夫佞人正德인댄 其孰能撓焉이리오
聖人 其窮也 使家人으로 忘其貧하고 其達也 使王公으로 忘其爵祿而化卑하며 其於物也 與之爲娛矣하고 其於人也 樂物之通 而保己焉이라


어느 때 팽칙양彭則陽이 초나라에 벼슬을 구하러 왔다.
초왕楚王의 측근인 이절夷節이 그를 왕에게 추천했는데 왕이 그를 만나 보려 하지 않았다.
이절夷節은 일이 뜻대로 안 되자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리하여 팽양彭陽은 역시 초왕楚王의 신하인 현인賢人 왕과王果를 만나 보고 이렇게 말했다.
“선생께서 제 이야기를 왕에게 좀 말씀해 주십시오.”
왕과王果가 말했다.
“나보다는 공열휴公閱休가 나을 것이네.”
팽양이 말했다.
“공열휴는 어떠한 인물입니까?”
왕과가 말했다.
“〈공열휴는〉 겨울에는 강에 들어가 자라를 작살로 찍어 잡고 여름에는 산그늘에 쉬면서 지내는데 때로 누가 지나가다 물으면 ‘이 강과 산이 내 집이다.’라고 하였다네.
〈그대를 왕에게 추천해서 왕과 만나게 하는 일을〉 저 이절夷節도 이미 하지 못했는데 하물며 나 같은 사람이 할 수 있을 까닭이 없다.
〈사람 추천과 같은 이런 일은〉 내가 또 이절夷節에게 미치지 못한다.
이절夷節의 사람됨은 덕은 없지만 는 뛰어나며 자기를 엄격하게 단속하는지라 그렇게 함으로써 신묘하게 사람들과 교제하지만 그것은 본시 재산이나 지위에 마음이 뒤집히고 눈이 어두워진 것이다.
그러니 덕을 가지고 서로 돕는 사람이 아니고 서로 소멸 쇠퇴하도록 조장助長하는 사람이다.
무릇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은 봄을 옷 삼아 빌리고 싶어하고, 더위 먹은 사람은 추운 겨울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초왕楚王의 사람됨은 겉모습은 존엄하고 엄격하여 범죄자에 대해 범처럼 조금도 용서가 없으니, 저 〈이절夷節처럼〉 말재간 좋은 사람이거나 〈공열휴公閱休처럼〉 올바른 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그 누가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인가.
그 때문에 〈정덕正德을 가진〉 성인聖人은 곤궁하여 집에 틀어박혀 있을 때에는 집안 사람들로 하여금 가난을 잊을 수 있도록 하고, 출세하여 벼슬길에 나아갔을 때에는 왕공귀족王公貴族들로 하여금 그 높은 작위와 후한 봉록을 잊고 비천한 사람들과 동화하게 하며, 외계의 사물에 대할 때는 그것과 더불어 〈하나가 되어〉 즐거움을 이루고, 사람들을 대할 때는 그들과 막힘 없이 소통하는 것을 즐기면서도 자기를 확실하게 지킨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는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은 채 사람들에게 〈성인聖人이 가진〉 의 조화를 만끽하게 하는 경우도 있고, 사람들과 나란히 서 있는 것만으로 사람들을 부자父子 관계처럼 친애親愛하는 감정을 느끼게 하며, 그가 향리로 돌아와서는 그 행동을 오로지 한가하게 하니, 그의 마음은 보통 사람들의 마음과는 이처럼 멀리 떨어져 있으니 그래서 내가 공열휴公閱休에게 부탁하라고 한 것이다.”


역주
역주1 則陽遊於楚 : 則陽이 초나라에 유세하러 감. 則陽은 인명. 姓은 彭이고 字는 則陽이다. 成玄英은 “姓은 彭이고 이름은 陽이고 字가 則陽이니 노나라 사람이다. 유세하여 제후들을 섬기다가 나중에 초나라에 들어가 초나라 문왕을 섬기려 했다[姓彭 名陽 字則陽 魯人 游事諸侯 後入楚 欲事楚文王].”라고 풀이했고, 陸德明은 “司馬彪가 이르길 ‘이름이 則陽이고 字가 彭陽이다.’라 했고, 일설에는 ‘姓이 彭이고 이름이 則陽이니 주나라 초기 사람이다.’라 했다[司馬云 名則陽 字彭陽也 一云 姓彭 名則陽 周初人也].”고 풀이했다.
역주2 彭陽見王果 : 彭陽이 王果를 만나 봄. 王果는 인명. 司馬彪는 “초나라 현인이다[楚賢人].”라고 풀이했다.
역주3 夫子何不譚我於王 : 선생께서 어찌하여 제 이야기를 왕에게 말씀해 주시지 않으십니까. 자기를 왕에게 소개시켜 달라는 권고의 말이다. 陸德明은 譚자가 談으로 표기된 판본이 있다고 했다.
역주4 我不若公閱休 : 나는 公閱休보다 못함. 벼슬을 하고 싶으면 자기보다는 隱者인 公閱休에게 가서 부탁하는 것이 낫다는 뜻이다.
역주5 夏則休乎山樊 : 여름에는 산그늘에서 쉼. 樊은 ‘가 번.’ “곁, 주변[傍也]”을 말한다.
역주6 不自許 以之神其交 固顚冥乎富貴之地 : 자기를 엄격하게 단속하는지라 그렇게 함으로써 신묘하게 사람들과 교제하지만 그것은 본시 재산이나 지위에 마음이 뒤집히고 눈이 어두워진 것임. 羅勉道는 “不自許 以之神其交 固顚冥乎富貴之地”로 절구했고, 林自, 陳景元, 林希逸 등은 “不自許以之神 其交固顚冥乎富貴之地”로, 朱得之는 “不自許 以之神 其交固顚冥乎富貴之地”로, 林雲銘은 “不自許以之神其交 固顚冥乎富貴之地”로 각각 절구했는데(池田知久) 羅勉道의 절구를 따른다. 福永光司는 〈徐无鬼〉편 제2장에 “夫神者不自許也”라는 구절이 있음을 들어 林自 등의 絶句가 옳다고 했는데 참고할 만하다. 不自許는 자기에게 엄격하게 한다는 뜻으로 남에게는 너그럽게 대하고 자신은 엄격하게 관리한다는 뜻이다. 羅勉道는 “자기를 굽혀서 다른 사람을 따른다[屈己隨人].”고 풀이했고, 王敔는 “덕 있는 사람으로 스스로는 인정하지 않음이다[不以德自許].”라고 풀이했는데 池田知久가 ‘자기를 엄격하게 자율하는 것’으로 풀이한 것이 무난하다. 其交는 대인관계. 顚冥은 마음이 뒤집히고 눈이 어두워진 데서 하는 행동을 말한다. 冥은 瞑과 같다.
역주7 凍者假衣於春 暍者反冬乎冷風 :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은 봄을 옷 삼아 빌리고 싶어하고 더위 먹은 사람은 추운 겨울로 돌아가고 싶어함. 凍者와 暍者는 楚王을 비유하고 衣와 冷風은 王果 자신을 비유한 것이며, 春과 冬은 夷節 또는 公閱休를 비유한 것이다. 곧 楚王을 설득하려면 王果 자신은 안 되고 夷節이나 公閱休가 더 낫다는 뜻이다. 暍은 ‘뜨거울 갈’ ‘더위 먹을 갈’. 反은 求의 뜻(高亨).
역주8 故 或不言而飮人以和 與人竝立而使人化 父子之宜 彼其乎歸居 而一閒其所施 :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는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은 채 사람들에게 〈聖人이 가진〉 德의 조화를 만끽하게 하는 경우도 있고 사람들과 나란히 서 있는 것만으로 사람들을 父子 관계처럼 親愛하는 감정을 느끼게 하며, 그가 향리로 돌아와서는 그 행동을 오로지 한가하게 함. 郭象, 成玄英은 化에서 絶句하여 ‘父子之宜’를 아래로 연결시켰지만 부적당하다(赤塚忠, 池田知久). 羅勉道, 林雲銘, 宣穎은 ‘父子之宜’를 위로 연결시켜 宜에서 절구했는데(赤塚忠, 池田知久), 이것이 옳다. 一閒其所施는 자신의 행동을 한가하게 함. 곧 조용하게 시골생활을 즐긴다는 뜻이다.
역주9 其於人心者 若是其遠也 : 그의 마음은 보통 사람들의 마음과는 이처럼 멀리 떨어져 있음. 聖人의 마음은 이처럼 보통 사람들의 마음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는 뜻이다.

장자(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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