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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4)

장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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凡道 不欲壅이라
이니 跈則衆害生하나니라
이어늘 人則顧塞其竇하나니라
하고 心有天遊하니
室無空虛하면 則婦姑勃豀하고 心無天遊하면하나니


눈의 작용이 막힘없이 발휘되는 것을 (눈밝음)이라 하고, 귀의 작용이 막힘없이 발휘되는 것을 (귀밝음)이라 하고, 코의 작용이 막힘없이 발휘되는 것을 (냄새를 잘 맡음)이라 하고, 입의 작용이 막힘없이 발휘되는 것을 (혀가 맛을 달게 잘 느낌)이라 하고, 마음이 막힘없이 생각하는 것을 라 하고, 가 막힘없이 사유하는 것을 이라 한다.
무릇 는 막히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막히면 통하지 않게 되고 얽매여서 통하지 않게 되어 그것이 멈추지 않으면 곧 작용이 어지러이 어긋나게 되니, 어긋나면 곧 모든 재해災害가 거기서 생겨난다.
만물 가운데 지각작용을 갖는 것들은 호흡에 의지해서 생명을 유지한다.
그런데 그 호흡이 활발하지 못한 것은 자연인 의 죄가 아니다.
자연인 이 사람의 몸에 〈콧구멍 등의〉 구멍을 뚫어 막힘없이 통하게 하는 것은 밤낮으로 멈추는 일이 없는데 사람이 도리어 그 구멍을 막아서 통하지 않게 한다.
주방에는 여러 개의 출입구가 있고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마음에는 그 무엇에도 구속되지 않은 자연인 의 노님이 있다.
방에 공간의 여유가 없으면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다투고, 마음에 자연의 노님이 없으면 〈눈 귀 코 등〉 여섯 개의 감각을 담당하는 기관이 서로 다투게 된다.
큰 수풀이나 언덕, 산 따위가 사람들에게 좋은 까닭은 또한 정신이라는 것이 〈여유 없는 좁은 공간에서는〉 서로간의 다툼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역주
역주1 目徹을 爲明이오 耳徹을(이) 爲聰이오 鼻徹을(이) 爲顫이오 口徹을(이) 爲甘이오 心徹을(이) 爲知오 知徹을(이) 爲德 : 눈의 작용이 막힘없이 발휘되는 것을 明(눈밝음)이라 하고, 귀의 작용이 막힘없이 발휘되는 것을 聰(귀밝음)이라 하고, 코의 작용이 막힘없이 발휘되는 것을 顫(냄새를 잘 맡음)이라 하고, 입의 작용이 막힘없이 발휘되는 것을 甘(혀가 맛을 달게 잘 느낌)이라 하고, 마음이 막힘없이 생각하는 것을 知라 하고, 知가 막힘없이 사유하는 것을 德이라 함. 〈徐无鬼〉편 제13장에 나온 ‘目之於明也 殆’ 이하와 대립하는 사상 표현이다. 徹은 通함(成玄英). 顫은 ‘냄새 잘 맡을 선’. 馬叙倫은 甘을 苷의 假借로 보았다.
역주2 凡道不欲壅 壅則哽 哽而不止則跈 : 무릇 道는 막히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막히면 통하지 않게 되고 얽매여서 통하지 않게 되어 그것이 멈추지 않으면 곧 작용이 어지러이 어긋나게 됨. 阮毓崧은 道를 두고 “길과 같다[猶路也].”라고 풀이했는데 미흡하다. 跈은 王念孫에 의해서 抮(어그러질 진. 戾也)의 뜻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역주3 物之有知者恃息 : 만물 가운데 지각작용을 갖는 것들은 호흡에 의지해서 생명을 유지함. 知는 지각작용. 恃息은 息(호흡)에 의지해서 삶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역주4 其不殷 非天之罪 : 호흡이 활발하지 못한 것은 자연인 天의 죄가 아님. 福永光司는 殷을 正의 뜻으로 풀이했고, 郭象과 成玄英은 當으로 풀이했지만 모두 적절하지 않다. 陳景元, 羅勉道, 陸長庚, 林雲銘, 王敔, 馬其昶, 池田知久 등이 ‘盛’의 뜻으로 풀이한 것이 옳다.
역주5 天之穿之 日夜無降 : 天이 사람의 몸에 〈콧구멍 등의〉 구멍을 뚫어 막힘없이 통하게 하는 것은 밤낮으로 멈추는 일이 없음. 兪樾은 降을 癃의 誤寫로 풀이했는데 그럴 경우 天의 작용은 밤낮으로 게을리 함이 없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成玄英은 ‘止’의 뜻으로 풀이했고, 林自는 “밤새도록 쉬지 않음이다[盡夜不息].”라고 풀이했고, 林希逸은 “어찌 멈추거나 쉼이 있겠는가[何嘗有止息].”라고 풀이했고, 褚伯秀는 “쉬는 때가 없음이다[無時休歇].”라고 풀이했는데 모두 成玄英의 견해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견해이다.
역주6 胞有重閬 : 주방에는 여러 개의 출입구가 있음. 공간의 여유가 있음을 말한다. 陸德明은 “胞는 腹中의 胎이다[胞 腹中胎].”라고 풀이했고, 成玄英도 “사람의 뱃속은 공허하기 때문에 藏胃를 담을 수 있고 藏胃가 비어 있기 때문에 氣液이 통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言人腹內空虛 故容藏胃 藏胃空虛 故通氣液].”라고 하여 胞를 ‘사람의 뱃속’이라는 뜻으로 풀이했지만 따르지 않는다. 馬叙倫은 胞는 庖의 假借字이고 閬은 ‘높은 大門’이라고 했는데 이 견해를 따라 번역하였다. 金谷治와 池田知久도 마찬가지이다.
역주7 六鑿相攘 : 〈눈 귀 코 등〉 여섯 개의 감각을 담당하는 기관이 서로 다툼. 六鑿은 눈 코 입을 비롯한 여섯 개의 구멍. 成玄英은 ‘孔’으로 풀이했다. 攘은 다툼. 郭象은 “거역함이다[逆也].”라고 풀이했다.
역주8 大林丘山之善於人也 亦神者不勝 : 큰 수풀이나 언덕, 산 따위가 사람들에게 좋은 까닭은 또한 정신이라는 것이 서로간의 다툼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임. 여유 없는 좁은 공간, 곧 일상적인 공간에서는 神이 서로간의 다툼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큰 수풀 따위를 좋아한다는 뜻이다.

장자(4)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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