於是
에 語卒
하고 援髑髏
하고 枕而臥
러니 夜半
에 하야 曰
吾 使司命
으로 復生子
의 形
하야 爲子
의 骨肉肌膚
하고 호리니 子
는 欲之乎
아
장자莊子가 초楚나라로 가다가 속이 빈 해골이 앙상하게 마른 채 모양만 남아 있는 것을 보았다.
장자는 말채찍으로 그 해골을 치면서 질문했다.
“그대는 과도하게 생生의 욕망을 추구하다가 도리道理를 잃어서 이 지경이 된 것인가?
아니면 그대는 나라의 멸망을 만나 죽었거나 도끼로 주륙당하는 형벌에 처해져 이렇게 된 것인가?
또는 그대는 좋지 못한 짓을 저질러 부모와 처자에게 치욕을 남기게 된 것을 부끄럽다고 자살하여 이렇게 된 것인가?
아니면 그대는 추위와 배고픔의 환난을 만나서 이렇게 된 것인가?
아니면 그대의 수명이 다해서 이렇게 된 것인가?”
이에 말을 끝마치고 해골을 끌어당겨 베개 삼아 베고 누워 잤는데 한밤중에 해골이 꿈에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
“그대의 이야기는 마치 변사의 이야기처럼 달변이다.
그런데 그대가 이야기한 것들을 살펴보니 모두 산 사람의 걱정거리인데, 죽게 되면 이와 같은 괴로움이 없다.
그대는 죽은 자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겠는가?”
“죽음의 세계는 위로 군주가 없고 아래로 신하가 없으며, 또한 계절에 따라 쫓기는 일도 없다.
자유롭게 천지자연의 장구한 시간을 봄가을로 삼으니 비록 천하를 다스리는 왕의 즐거움이라 할지라도 이보다 더 즐거울 수가 없다.”
“내가 수명을 관장하는 신으로 하여금 다시 그대의 육체를 살아나게 해서, 그대의 뼈와 살점과 살결을 만들고, 그대의 부모와 처자와 동네의 지인知人들에게 돌려보내도록 할 테니, 그대는 그것을 바라는가?”
해골이 눈살을 심하게 찡그리고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가 어찌 남면南面하는 왕의 즐거움〈보다도 더한 이 죽음의 세계의 즐거움〉을 버리고 다시 인간의 괴로움을 반복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