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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1)

장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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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며 子坐하다가 子起하니
景曰


곁그림자가 그림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조금 전에는 그대가 걸어가다가 지금은 그대가 멈췄으며, 조금 전에는 그대가 앉아 있다가 지금은 그대가 일어서 있으니, 어찌 그다지도 일정한 지조가 없는가?”
그림자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무언가 의지하는 것이 있어서 그러한가?
내가 의지하고 있는 것도 또 무언가 의지하고 있는 것이 있어서 그렇게 되는 것인가?
나는 뱀의 비늘이나 매미의 날개와 같은 무엇에 의지하는가?
어떻게 그런 줄 알며, 어떻게 그렇지 않은 줄 알겠는가?”


역주
역주1 罔兩 : 곁그림자. 向秀는 ‘그림자의 그림자[景之景也]’라고 했고 郭象은 ‘그림자 바깥의 엷은 그늘[景外之微陰也]’이라고 했다.
역주2 景(영) : 그림자. 景은 影과 통용한다.
역주3 曩子行 今子止 : 曩은 앞서, 조금 전에. 子는 2인칭.
역주4 何其無特操與 : 어찌 그다지도 일정한 지조가 없는가. 特操는 일정한 지조.
역주5 吾有待而然者邪 : 내가 무언가 의지하는 것이 있어서 그러한가. 그림자는 물체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지만, 그것이 과연 그런지를 의심하는 표현.
역주6 吾所待 又有待而然者邪 : 내가 의지하고 있는 것도 또 무언가 의지하고 있는 것이 있어서 그렇게 되는 것인가. 그림자가 따르는 물체 또한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따라 그렇게 움직인다는 뜻으로 보아 만물은 스스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근원적 실재인 道에 의지하여 움직임을 암시하는 내용이라고 주석한 경우가 있고(赤塚忠, 金谷治 등), 반대로 저절로 그러해서 그런 것이지 기다림(의지함)이 있는 것이 아니다, 天機自爾(郭象)나 自生自化(福永光司)로 풀이하는 주석도 있다. 여기서는 우선 문장만 번역하고 자세한 해설은 보류하였다. 吾所待는 吾所待之物, 곧 물체를 지칭한다.
역주7 吾待蛇蚹蜩翼邪 : 나는 뱀의 비늘이나 매미의 날개와 같은 무엇에 의지하는가. 곧 뱀이 비늘에 의지하여 움직이고 매미가 날개에 의지하여 움직이는 것처럼 나도 무언가에 의지하여 움직일 뿐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주석이다. 그러나 福永光司는 “道란 自生自化하는 일체만물의 生滅變化의 흐름 그 자체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모든 존재가 自生自化하는 實在의 세계 곧 道의 세계에서는 형체도 그림자도 罔兩도 다만 저절로 존재하고 저절로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어떠한 因果關係도 없고 다른 것에 의존함이 없다. 장자는 이 萬象의 自生自化를 상식적으로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그림자와 罔兩의 문답을 빌려 설명하고 있다.”라고 하여 무엇인가에 의지하는 것을 부정하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 주석을 따르면 여기 보이는 의문문은 의문을 제시한 뒤 ‘글쎄’하고 그것을 부정하는 뜻으로 읽어야 한다. 蚹는 뱀의 비늘.
역주8 惡識所以然 惡識所以不然 : 어떻게 그런 줄 알며, 어떻게 그렇지 않은 줄 알겠는가. 무엇에 의지하여 움직이는지 아닌지 알 수 없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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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5장(1) 1001

장자(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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