昔者에 吾問 未有天地를 可知乎잇가호니 夫子曰 可하니라
“아직 천지天地가 있기 이전의 일을 알 수 있습니까?”
염구冉求는 더 이상 물을 수가 없어 물러났다가 다음 날 다시 뵙고 말했다.
“어제 제가 아직 천지가 있기 이전의 일을 알 수 있느냐고 여쭤보았더니 선생님께서는 ‘알 수 있다.
그런데 어제는 제가 밝게 아는 것 같았는데 오늘은 어두워졌으니 감히 여쭙겠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요?”
“어제 밝게 알았던 것은 신神이 먼저 받아들였기 때문이고 지금 어두워진 것은 또 신神으로 구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옛날도 없고 지금도 없으며 시작도 없고 마침도 없으니, 본시 자손이 없었는데도 뒤에 자손이 있다고 한다면 되겠는가?”
살아 있는 것을 기준으로 죽음을 살리려 하지 않으며 죽은 것을 기준으로 살아 있는 것을 죽이려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니 삶과 죽음은 의지하는 것이 있는가?
사물이라면 나타남이 사물[道]보다 앞설 수 없으니 사물은 사물을 있게 하는 존재에서 말미암는 것이다.
사물을 있게 하는 존재에서 말미암게 되면 그만둠이 없으니 성인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끝까지 그만둠이 없는 것은 그 또한 여기에서 취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