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을 충실하게 하려는 사람은 남에게 알려지기를 바라지 않으면서 행동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중시하는 사람은 재물을 끌어 모으는 데 뜻을 둔다.
남에게 알려지기를 바라지 않으면서 행동하는 사람은 평범하게 행동해도 빛이 나지만 재물을 끌어 모으는 데 뜻을 둔 사람은 장사치에 지나지 않는데 사람들은 그가 억지로 발돋움한 것을 보고 오히려 우뚝하다고 여긴다.
사물과 함께 할 때 극진히 하는 자는 사물도 받아들여지고 사물과 상대하는 자는 자신조차도 용납되지 못하니 어찌 다른 사람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을 용인하지 못하는 자는 친함이 없을 것이니 친함이 없으면 남을 지극히 괴롭힌다.
무기 중에는 사람의 마음보다 더 참혹한 것이 없으니 막야鏌鎁 같은 명검도 그보다 아래이다.
해침은 음양의 부조화보다 더한 것이 없으니 천지 사이에 도망할 곳이 없다.
그러나 사실은 음양이 해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그렇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