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하야 以收名聲
하야 使天下
로 하야 以奉不及之法
하나니 非乎
아
騈於辯者
는 하며 하며 하야 하야 而
하나니 非乎
아
발가락의 군더더기 살과 육손이는 태어날 때부터의 본성에서 나왔지만 보통 사람들이 타고나는 것보다 많고, 쓸데없이 붙어 있는 크고 작은 사마귀는 〈태어난 뒤〉 몸에서 나온 것이지만 사람이 타고나는 본성보다 많고, 인의를 조작해 쓰는 이들은 이것을 중시해서 오장과 나란히 배열하지만 도덕의 올바름이 아니다.
이 때문에 발가락에 군더더기 살이 붙어 있는 것은 쓸모없는 살이 이어져 있는 것이고, 손에 여섯째 손가락이 붙어 있는 것은 쓸모없는 손가락이 심어져 있는 것이다.
오장의 본래 모습에 〈쓸모없는 인의仁義 따위를〉 여러 갈래로 기워 붙이면 인의의 행위에 치우쳐서 이목耳目의 난용亂用을 통해 얻은 지식을 온갖 방면으로 부리게 된다.
이 때문에 눈이 쓸데없이 밝은 자는 오색의 아름다움 〈때문〉에 눈이 어지럽혀지고 무늬의 화려함에 지나치게 탐닉하나니 청황보불靑黃黼黻의 휘황찬란함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이주離朱 같은 이가 바로 그런 걸 추구한 사람이다.
귀가 쓸데없이 밝은 자는 오성의 아름다움 〈때문〉에 귀가 어지럽혀지고 육률의 아름다움에 지나치게 탐닉하나니 금金‧석石‧사絲‧죽竹의 악기 소리와 황종黃鐘‧대려大呂와 같은 음률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사광師曠 같은 이가 바로 그런 걸 추구한 사람이다.
쓸데없이 인의仁義를 내세우는 자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가진 덕을 뽑아 버리고 본성本性을 막아 명성名聲을 손에 넣으려 하여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시끄럽게 떠들어 대면서 미칠 수 없는 법도法度를 받들게 하니 바로 이런 것이 인의를 쓸데없이 내세우는 행위가 아니겠는가.
증삼曾參과 사추史鰌 같은 이가 바로 그런 걸 추구한 사람이다.
변론辯論을 지나치게 일삼는 자는 쓸데없는 기교技巧를 부리고 노끈을 묶고 문구를 어렵게 꾸며서 견백론堅白論이나 동이론同異論 따위에 마음이 빠져서 하찮은 명예와 쓸모없는 말에 피폐해지니 바로 이런 것이 변론을 지나치게 하는 행위가 아니겠는가.
양주楊朱와 묵적墨翟 같은 이가 바로 이런 걸 추구한 사람이다.
따라서 이런 것들은 모두 쓸데없는 군더더기를 조작해 내고 억지로 기워 붙이는 행위이므로 천하의 지극한 정도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