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無往焉
이라 而不知其所至
하며 去而來
에 而不知其所止
하니 吾已往來焉而
이라 하야 而不知其所窮
이니라
라 謂盈虛衰殺
라하나니 彼爲盈虛
언정 非盈虛
며 彼爲衰殺
언정 非衰殺
며 彼爲本末
이언정 非本末
이며 彼爲積散
이언정 非積散也
니라
“그대가 물은 것은 본디 본질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돼지 잡는 정획正獲이 시장 관리인에게 물을 때 돼지의 넓적다리를 밟아보는 것은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살찐 것을 알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대가 어떤 사물에 도가 있느냐고 꼭 집어서 말하지 않으면 〈도가〉 어떤 물건에서든 떠날 수 없을 것이니 지도至道는 이와 같고, 훌륭한 말도 또한 그러하다.
‘두루’, ‘널리’, ‘모두’ 이 세 가지는 명칭은 다르지만 실제의 내용은 같으니 그 뜻은 마찬가지이다.
늘 무하유無何有의 궁궐에 노닐면서 만물을 같은 것으로 보고 말하면 끝남이 없을 것이다.
늘 함께 무위하며 담담히 고요하며 아득히 맑을 것이며 고르고 한가할지어다.
그렇게 하면 내 뜻이 고요해질 것이니 갈 곳이 없어지는지라 이를 곳을 알지 못하며 떠나서 옴에 머물 곳을 알지 못하니 내가 이미 가고 옴에 끝나는 곳을 알지 못하는지라 커다란 빙굉馮閎에서 방황하여 큰 지혜가 들어와 그 끝을 알지 못한다.
사물을 사물로 있게 하는 것은 사물과 사이에 경계가 없으니 사물과 사이에 경계가 있는 것은 이른바 사물의 경계라고 하는 것이다.
경계가 없는 경계는 경계가 경계로 나타나지 않는 것인지라 차고 비며 쇠락함이 있지만 저 도는 차고 비지만 실제로 차고 비는 것이 아니며 쇠락함이 있지만 쇠락하는 것이 아니며 저 도는 근본根本이 되기도 하고 지말枝末이 되기도 하지만 근본이나 지말이 아니며 저 도는 쌓이고 흩어짐이 있지만 쌓이고 흩어지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