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儒者들이 《시詩》와 《예禮》를 행위의 기준으로 삼아 타인의 무덤을 도굴하고 있었는데 대유大儒가 무덤 위에서 무덤 아래에 있는 소유小儒에게 “동방에 해가 떠오르고 있다.
작업이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는가?” 하고 물으니 소유小儒가 말하기를 “아직 송장의 치마와 저고리를 다 벗기지 못하였고 입안에 주옥을 그대로 물고 있습니다.
《시경詩經》에도 본디 이런 시가 있지 않습니까?
‘푸르고 푸른 보리가 비탈진 묘도墓道에 무성하게 자랐구나.
살아서 남에게 베풀어 준 일이 없었는데 죽어서 어찌하여 입에 구슬을 물고 있는가.’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송장의 귀밑털을 잡고 턱수염을 손가락으로 누르고 다른 유자가 쇠망치로 송장의 턱을 쳐서 천천히 그 뺨을 열어서 입안의 구슬을 손상하지 않고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