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로 曰 純粹而不雜
하며 靜一而不變
하며 하며 이라하나니 니라
故
로 素也者
는 謂其無所與雜也
오 純也者
는 謂其不虧其神也
니 이니라
그러므로 “인간의 육체는 혹사만 하고 쉬지 않으면 지쳐 쓰러지고, 정기精氣는 쓰기만 하고 그만두지 아니하면 피로하게 되니, 피로가 겹치면 그 육체나 정기精氣가 그만 다해 버린다.”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물의 본성도 이물질이 섞이지 않으면 맑은 상태를 유지하고, 흔들어 움직이게 하지 않으면 수평水平을 이루지만, 막고 닫아서 흘러가지 않게 하면 물은 또한 맑을 수 없으니, 이것이 자연 본래의 타고난 덕의 모습이다.
그러므로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道를 체득한 바람직한 인간人間의 모습은〉 “순수함을 지켜 잡념을 섞지 않고 고요히 한결같음을 지켜 변하지 아니하며, 염담恬淡하여 무위하며, 움직일 때에는 천행天行(자연의 운행)을 따른다.”고 하니 이것이 정신을 기르는 방법이다.
무릇 오吳나라나 월越나라에서 만들어진 명검을 가지고 있는 자가 그것을 상자에 넣어 간직해 두고 감히 함부로 쓰지 않는 것은 그것이 지극한 보배이기 때문이다.
정신은 사방으로 통달하고 널리 유행流行하여 세상 끝 어디까지든지 가지 않는 곳이 없어서 위로는 하늘에 다다르고 아래로는 땅속 깊이 서려 만물을 화육化育하지만 그 모습을 알 수 없으니 그 이름을 동제同帝(上帝와 같은 존재)라 한다.
순수소박純粹素朴한 도道는 오직 정신精神을 지키니, 이것을 지켜서 잃어버리지 않으면 정신과 일체一體가 되니, 일체一體가 된 정신이 만물에 통하면 천륜天倫(자연의 질서)과 합치된다.
“보통 사람들은 이익을 중시하고 청렴한 사람은 명예를 중시하고 현인은 뜻을 숭상하고 성인聖人은 정신을 중시한다.”
그러므로 소박素朴이란 함께 섞이는 것이 없음을 말하고 순수純粹란 그 정신을 잘 지켜 손상하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니 순수소박純粹素朴을 체득했기에 그런 사람을 진인眞人이라고 일컫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