賤而
는 物也
오 卑而不可不因者
는 民也
오 오 오 오 親而不可不廣者
는 仁也
오 오 오 오 니라
故
로 聖人
은 하며 하며 하며 하며 하며 하며 하며 하며 恃於民而不輕
하며 因於物而不去
하나니라
有天道
하며 有人道
하니 無爲而尊者
는 天道也
오 라
보잘것없지만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물건이고, 낮지만 따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백성들이고, 번거롭지만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일이고, 거칠지만 베풀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법法이고, 멀지만 지키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의義이고, 친근하여 인정에 빠지기 쉬운 것이지만 넓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인仁이고, 절도를 귀찮게 따지지만 익혀 두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예禮이고, 중용을 따라 세상과의 화합을 도모하는 것이지만 높여 나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덕德이고, 유일唯一 절대絶對의 하나이지만 때에 따라 바꾸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도道이고, 영묘하지만 닦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하늘이다.
그 때문에 성인은 천도天道의 변화를 살피기는 하지만 조장하지는 않으며, 덕을 이루기는 하지만 인위에 얽매이지는 않으며, 행동이 도에서 나오기는 하지만 계획하지는 않으며, 행동이 인仁에 부합되지만 그것을 믿지 아니하며, 의義에 다가가면서도 쌓지 않으며, 예禮를 지키면서도 금기에 얽매이지 않으며, 일을 처리하면서도 핑계 대지 않으며, 법으로 백성들을 가지런히 하면서도 지배하지 않으며, 백성들에 의지하면서도 〈백성들의 노동력을〉 가볍게 사용하지 않으며, 물건을 용도에 따라 쓰기는 하지만 버리지 않는다.
물건이란 추구할 만한 가치는 없지만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이 때〉 천도를 분명히 알지 못하는 자는 덕이 순일하지 못하고 도를 통달하지 못하는 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도를 분명히 알지 못하는 이야말로 슬프다.
천도天道가 있고 인도人道가 있으니 아무런 작용 없이 존귀한 것은 천도이고 인위적으로 움직여서 번거롭게 얽매이는 것이 인도이다.
군주는 천도를 실천해야 하는 자이고 신하는 인도를 실천해야 할 자이다.
천도와 인도는 서로 차이가 크니 살피지 않아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