泉涸커든 魚 相與處於陸하야 相呴以濕하며 相濡以沫하나니
孔子 見老聃
하고 歸
하야 三日
을 하신대 弟子 問曰
하야시늘 而
하고 文王
은 順紂而不敢逆
하야늘 武王
은 逆紂而不肯順
할새 故
로 曰不 同
이라하노라
三皇之知
는 라 어늘 而猶自以爲聖人
이로라하나니 아
“무릇 키질하다 날린 겨가 눈에 들어가게 되면 천지 사방이 자리가 뒤바뀌어 분간할 수 없게 되고, 모기나 등에가 살을 물면 밤새 잠들지 못하지요.
저 인의仁義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무자비하게 해독을 끼쳐서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니 천하를 어지럽힘이 이보다 큰 것이 없습니다.
당신이 만일 천하 사람들로 하여금 그 소박함을 잃지 않도록 하려면 당신 또한 바람 부는 대로 따라 움직이며 자연自然의 덕德을 잘 잡고 서 있어야 할 터인데 또 어찌하여 억지로 애쓰면서 마치 큰 북을 짊어지고 북소리를 울려대면서 집 나간 자식을 찾는 것처럼 소동을 벌이시나요.
무릇 백조는 날마다 목욕하지 않아도 희고, 까마귀는 날마다 검게 칠하지 않아도 검으니, 생득적生得的인 흑백黑白에 대하여는 새삼 검다 희다 떠들어 댈 것이 없으며, 명예라는 껍데기[外形]는 새삼 널리 알릴 만한 가치가 없는 것이오.
샘물이 마르면 물고기들이 물 마른 진흙땅 위에서 서로 습기를 뿜어내며 서로 거품으로 적셔 주지요.
하지만 그것은 큰 강 넓은 호수에서 〈자유롭게 물 마시며〉 서로를 잊고 지내느니만 못한 것이오.”
공자가 노담을 만나 보고 돌아와 3일 동안 누구와도 말을 나누지 않았는데 제자들이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노담을 만나 보시고 무엇을 가지고 그를 바로잡아 주셨습니까?”
“나는 이번에 처음으로 여기에서 용을 보았다.
그 용은 기氣가 합치면 형체를 이루고 기氣가 흩어지면 아름다운 문채를 이루어 구름을 타고 음양이기陰陽二氣 사이를 마음껏 날아다닌다네.
나는 〈그걸 보고〉 입을 벌린 채 다시 다물지를 못했는데 내가 또 어떻게 노담을 바로잡아 줄 수 있었겠느냐.”
“그렇다면 이 세상 사람 가운데에는 참으로 신주神主처럼 조용히 있다가 용처럼 변환 자재하게 출현하며, 우레와 같은 큰 소리를 내다가 깊은 연못처럼 침묵을 지켜 발동發動이 천지와 같은 사람이 있는 것인가요?
노담이 그때 막 마루 한가운데에 걸터앉아 있다가 〈자공의 인사에〉 가느다란 소리로 응답했다.
“나는 이제 나이를 먹어 늙었는데 그대는 무엇으로 나를 가르치려 하는가.”
“저 삼황오제가 천하를 다스린 방법은 같지 않았으나 그들 모두 세상에 명성을 떨친 것은 같습니다.
그런데 선생께서는 유독 그들을 성인이 아니라고 하시니 무슨 까닭입니까?”
그대는 무엇을 가지고 삼황오제의 치세법이 같지 않다고 하는가?”
“요堯가 순舜에게 천자의 지위를 물려주고 순舜은 우禹에게 천자의 자리를 물려주었는데, 우禹는 치수治水에 인력人力을 사용해서 천하의 이利를 일으키고 탕湯은 무력武力을 사용해서 하걸夏桀을 방벌放伐하고 주周의 문왕文王은 은殷의 주왕紂王에게 공순恭順하고 감히 반역하지 아니하였는데, 무왕武王은 주왕紂王에게 반역하여 그에게 기꺼이 순종하지 아니하였으니 그 까닭에 같지 않다고 하는 것입니다.”
내가 그대에게 삼황오제가 천하를 다스린 진상眞相을 말해 주겠노라.
그 옛날 황제黃帝가 천하를 다스리던 때에는 백성들의 마음을 〈의식적으로〉 차별 없이 하나로 통일했는지라 백성들 중에 자기 어버이가 죽었는데 곡哭하지 않는 자가 있어도 당시의 백성(사람)들은 그것을 나쁘다고 비난하지 않았다.
요堯가 천하를 다스리던 때에는 백성들을 가까운 사람을 친애하도록 하였다.
그래서 백성들 가운데 자기 어버이를 위해, 자기 어버이를 죽인 자를 죽이는 자가 있어도 백성들이 그것을 나쁘다고 비난하지 않았다.
순舜이 천하를 다스리던 때에는 백성들에게 경쟁하는 마음을 갖게 하였다.
그 결과 백성들은 임산부가 10개월 만에 자식을 낳으며, 태어난 아이는 겨우 5개월 만에 말을 할 줄 알게 되어 웃을 줄 아는 데 이르지 아니하고서도 벌써 낯을 가리게 되었으니 이렇게 하여 사람들 중에 처음으로 요절하는 이가 생기게 되었다.
우禹가 천하를 다스리던 때에는 백성들의 마음을 크게 변화시켜서 사람들이 이기심을 갖게 되고 무기를 사용하는 일까지 정당하게 여겼으며 도둑을 죽이는 것은 살인이 아니라고 하여 자기 자신이 천하에서 제일 근본이 되는 존재라고 여기고서 잘난 체하기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천하가 크게 놀라 유儒와 묵墨이 모두 한꺼번에 일어나게 되었다.
그리하여 처음 일을 시작했던 때에는 그래도 도리道理에 합당한 것이 있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부녀자들의 시끄러운 다툼이 되고 말았으니 여기에 무슨 말을 더할 것이 있겠는가.
내가 그대에게 삼황오제가 천하를 다스린 진상眞相을 말해 주겠노라.
명목은 다스렸다고 하지만 어지러움이 그보다 심함이 없었다.
삼황의 지혜는 위로는 해와 달의 밝음과 어긋나며 아래로는 산천의 정기와 어긋나며 중간으로는 사계절의 운행과 동떨어져 그 지혜가 여채蠣蠆(전갈)의 꼬리보다 무자비한지라 작은 벌레들까지도 본성本性 그대로의 생명을 온전히 다할 수 없는데도 오히려 스스로 성인이라고 자부하니 부끄럽지 아니한가.
자공은 그 말을 듣고 두려움에 안절부절 못하여 편안하게 서 있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