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편 이름은 이 편 맨 앞의 달생達生 두 글자를 따서 지은 것이다. 〈달생達生〉편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은 무위의 철학을 관념이 아닌 현실의 구체적인 삶에 나아가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편은 대체로 내편 특히 〈양생주養生主〉편의 사상을 계승하고 있는데 자신의 삶을 완전하게 유지하여 인생의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천리天理의 자연自然에 따라 사심私心을 버리는 태도, 곧 무위를 삶의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 무위無爲의 경지에 서면, 도리어 지묘至妙한 유위有爲가 실현된다고 하는 데에 이 편의 사상적 특징이 보인다.
매미잡이[承蜩] 이야기(제3장), 기왓장을 경품景品으로 걸고 하는 던지기 놀이[瓦注] 이야기(제4장), 목계(木鷄) 이야기(제8장), 여량呂梁이라는 격류(激流) 속에서 헤엄치는[滔水] 이야기(제9장), 목거(木鐻) 깎는 이야기 등 각종 기예技藝의 달인達人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이 〈달생達生〉편에는 보이고 있는데, 이 이야기들은 〈양생주養生主〉편에 보이는 ‘포정해우庖丁解牛’의 우화寓話와 그 성질이 같은 이야기들이다.
이천합천以天合天하는, 무리하지 않는 인생태도를 이야기하고 있는 이 〈달생達生〉편의 제일 마지막 12장에는 인생을 달관하지 못하는 상식적인 모랄리스트 손휴孫休와 무위자연無爲自然[天]의 도道와 합할 것을 인생의 제일의第一義로 생각하는 초월의 철학자 편경자扁慶子와의 흥미있는 문답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