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며 하며 라 其送往而迎來
하야 來者
를 勿禁
하며 往者
를 勿止
하야서 하노니
북궁사北宮奢가 위衛나라 영공靈公을 위해 백성에게 특별히 세금을 걷어 그것으로 종을 만들었다.
〈이 종을 주조하기 위해〉 성곽문 밖에 토단土壇을 축조한 지 불과 삼 개월 만에 위아래 두 단에 종을 걸어놓자 〈이때 마침 위衛나라에 망명해 있던 오吳나라의〉 왕자王子 경기慶忌가 그것을 보고 물었다.
“저는 마음을 순일純一하게 하였을 뿐 감히 다른 기술을 쓰지 않았습니다.
제가 듣건대, ‘인위人爲를 깎고 쪼아 없앤 뒤에 자연自然의 순박純朴함으로 돌아간다.’고 하더군요.
저는 멍하게 아는 것이 없는 듯, 아무 생각 없이 어리석은 듯하며 황홀한 가운데 가는 사람을 보내고 오는 사람을 맞이함에 오는 사람을 막지 않고 가는 사람을 붙잡지 않아서 사나운 백성들은 사나운 채로 맡겨 두고 잘 구부리고 따르는 사람은 따르는 대로 내맡겨 두어 그들 스스로 이르는 것을 따랐을 뿐입니다.
그 때문에 아침저녁으로 세금을 거두어도 털끝만큼도 백성들을 해치는 일이 없었으니 하물며 대도大道를 체득한 사람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