彼 强陽則我與之强陽하노니 强陽者를 又何以有問乎리오
“그대는 조금 전에는 아래를 굽어보다가 지금은 위를 우러러보며, 조금 전에는 머리를 묶고 있더니 지금은 풀어 헤쳤으며, 조금 전에는 앉아 있다가 지금은 일어났으며, 조금 전에는 걸어가다가 지금은 멈추었는데 도대체 무슨 까닭인가.”
그림자가 말하기를 “나는 그저 흔들흔들 움직일 뿐이다.
나에게 그런 점이 있긴 하지만 그 까닭을 알지는 못한다.
〈그것들은 껍질이 있고 나는 형체가 없기 때문에〉 비슷하지만 아니다.
불빛과 햇빛은 내가 모이는 곳이고, 그늘과 밤은 내가 교대하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저 불빛과 햇빛은 내가 의지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다.〉 하물며 의지함이 없는 자일까 보냐.
불빛과 햇빛이 오면 나도 그것과 함께 오고 그것이 가면 나도 그것과 함께 간다.
그것이 왕성하게 활동하면 나도 그것과 함께 왕성하게 활동하는데, 왕성하게 활동하는 존재에게 어떻게 질문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