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越나라 사람들이 삼대에 걸쳐서 임금을 시해하였다.
그랬더니 국왕이 되기로 예정된 왕자王子 수搜는 이것을 걱정하여 단혈丹穴이라는 동굴 속으로 도망쳐 들어갔다.
그랬더니 월나라에는 임금이 없게 되어 사람들이 왕자王子 수搜를 찾았으나 찾지 못하다가 마침내 단혈丹穴까지 그를 따라가게 되었다.
그랬더니 왕자王子 수搜는 단혈丹穴에서 기꺼이 나오려 하지 않았다.
월나라 사람들은 〈할 수 없이〉 쑥을 태워 연기를 피워 〈왕자王子 수搜가 동굴에서 나오게 해서〉 옥으로 장식한 임금 수레에 태웠다.
그랬더니 왕자王子 수搜는 수레의 끈을 잡고 수레에 오르면서 하늘을 우러러 큰소리로 외쳤다.
왕자王子 수搜는 임금이 되는 것을 싫어한 것이 아니었다.
임금이 되어 시해당하는 군주의 환난을 싫어한 것이다.
왕자王子 수搜와 같은 사람은 나라 때문에 자기의 생명을 손상하지 않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또 이것이 참으로 월나라 사람들이 그를 임금으로 삼고자 한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