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道는 만물을 구분하지 않고 통틀어 하나로 만드니 이루기도 하고 훼손하기도 한다.
구분하는 것을 미워하는 까닭은 구분할 때마다 갖추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이고 갖춤을 미워하는 까닭은 갖춤을 끊임없이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으면 귀신을 보게 될 것이니 나가서 얻게 되는 것을 죽음을 얻었다고 한다.
〈본질은〉 소멸되었음에도 여전히 〈껍데기가〉 남아 있는 것은 귀신 중의 하나이다.
형체가 있는 존재로서 형체가 없는 도를 본떠 행동하면 안정될 것이다.
생겨남에 근본이 없으면 돌아갈 구멍이 없는 것처럼 그런데 〈도는〉 실제로 존재하지만 머무는 곳이 없고 자라남이 있지만 근본과 지말이 없다.
생겨남은 있지만 돌아갈 구멍이 없는 것이야말로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니 실제로 존재하지만 머무는 곳이 없는 것은 우宇이고 자라남이 있지만 근본과 지말이 없는 것은 주宙이다.
생성과 사멸이 있고 나오고 들어감이 있으니 들어가고 나옴에 그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을 천문天門이라 한다.
천문이란 있음이 없는 무유無有이니 만물은 무유無有에서 나온다.
있는 것은 있는 것에서 있게 되었다고 할 수 없는지라 반드시 무유無有에서 나온 것이니 무유無有는 일체가 없는 것이니 성인은 이것을 간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