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爲利也薄하며 其爲權也輕호대 而猶若是온 而況於萬乘之主乎따녀
身勞於國하고 而知盡於事하야 彼 將任我以事하야 而效我以功할새
한대 列子 提屨
하고 跣而走
하야 曁乎門
하야 曰
호대
吾 固告汝하야 曰호대 人將保汝라하야늘 果保汝矣로다
巧者
는 勞
하고 而知者
는 憂
어니와 無能者
는 無所求
라 니라
열어구列禦寇가 제齊나라에 가다가 도중에 돌아와서 백혼무인伯昏暓人을 만났다.
“제가 여행 도중에 찻집 열 곳에서 음식을 먹었는데, 다섯 곳의 찻집에서 다른 손님을 제쳐놓고 저에게 맨 먼저 음식을 갖다 주었습니다.”
“그와 같은 일에 그대는 어찌하여 놀랐는가?”
“무릇 내면의 성실성이 풀리지 아니하면, 외모가 위엄을 내뿜어서 광채를 이루어 밖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누르는지라 사람들로 하여금 귀인貴人들이나 노인들을 가볍게 여기게 하여 그로 인한 환난을 불러들이게 될 것입니다.
다방 주인은 다만 먹고 마실 것을 팔아 남는 이익을 추구합니다.
거기서 얻어지는 이익이 적고 그로 얻어지는 권세도 가벼운데 오히려 이와 같이 하니 하물며 만승萬乘의 군주이겠습니까!
몸은 나라 일에 지치고 지知는 일을 해나가는 데 다 소진했기 때문에 그 군주는 장차 나에게 일을 맡겨 나에게 공적을 이룩하게 할 것입니다.
그대가 자기를 잘 닦아나가면 사람들이 그대에게 붙어 다닐 것이다.”
얼마 안 있다가 〈백혼무인이〉 가보니 열어구의 집 문밖에 벗어놓은 제자들의 신발이 가득하였다.
백혼무인이 들어가 북쪽을 바라보고 지팡이를 세워 턱을 괴고서 얼마 동안 서 있다가 아무 말 없이 밖으로 나왔다.
접대를 맡은 자가 열자에게 알렸더니, 열자가 신발을 들고 맨발로 달려가 문에까지 쫓아가서 말했다.
“선생님께서 모처럼 와주셨으니, 어찌 저에게 무슨 약이 될 좋은 말씀을 가르쳐 주시지 않으십니까?”
내가 본시 그대에게 고하여 말하기를 ‘사람들이 그대에게 붙어 다닐 것’이라고 했는데, 과연 〈많은 사람들이〉 그대에게 붙어 다니고 있구나.
물론 그대가 사람들로 하여금 그대에게 붙어 다니도록 시킨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대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대에게 몰려와 붙어 다니지 않도록 하지는 못했으니, 그대는 어찌하여 이와 같은 방법, 기이한 것을 끄집어내 보여서 사람들이 감동하고 기뻐하도록 하였는가?
꼭 사람들을 감동시키려고 한다면 그대의 본성을 흔들어 놓을 것이다.
또 그대와 더불어 노니는 자들도 아무도 그대에게 충고해주지 않으니, 그들이 내뱉는 하찮은 말은 모두가 사람에게 독이 되는 것들이다.
스스로 깨닫는 자도 없고 남을 깨닫게 하는 자도 없으면 어떻게 서로 성숙成熟하겠는가.
재주 있는 자는 수고롭고 지식이 있는 자는 근심이 많거니와 오히려 무능한 자는 밖으로 추구할 것이 없는지라 배불리 먹고 마음대로 놀면서 둥둥 얽매임 없이 떠다니는 배와 같이 스스로를 비우고 자유로이 노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