堯之師曰 許由
요 許由之師曰
이오 齧缺之師曰
요 王倪之師曰
니라
齧缺之爲人也
여 聰明叡知
하며 하며 其性
이 過人
이오 而
하며
方且
하며 方且
하며 方且
하며 方且
하며 方且
하며 方且
이러니 夫何足以配天乎
이리오
요堯의 스승은 허유許由라 하고 허유許由의 스승은 설결齧缺이라 하고 설결齧缺의 스승은 왕예王倪라 하고 왕예王倪의 스승은 피의被衣라 한다.
나는 왕예王倪를 통해 그에게 천자의 자리를 부탁하려 합니다.”
설결齧缺의 사람됨은 총명하고 지혜가 밝은 데다 말재간이 뛰어나고 일을 처리함이 민첩하며 타고난 소질이 남보다 뛰어나고, 또 인위人爲로 천분天分을 받아 마음대로 좌우左右한다.
그리고 그는 백성들의 과오를 금지하는 것은 잘하면서도 과오가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을 천자의 자리에 오르게 하면 그는 틀림없이 인위人爲에 편승해서 자연 그대로의 천天을 무시할 것이며, 틀림없이 자기 본위의 입장에서 형체 있는 만물의 차별화만을 힘쓸 것이다.
틀림없이 지식知識을 최상의 가치로 존숭하여 불타오르듯 광분할 것이며, 틀림없이 지엽말절枝葉末節과 같은 작은 일에 부림을 당할 것이며, 틀림없이 외물外物에 속박될 것이며, 틀림없이 사방을 돌아보면 외물外物도 따라서 응답應答할 것이며, 틀림없이 여러 외물外物의 편의便宜을 따라 비위를 맞춰 나갈 것이며, 틀림없이 외물外物과 함께 변화해 가면서 처음부터 불변의 항구성恒久性이 없어질 것이니 어떻게 이런 인물人物을 족히 천자의 자리에 오르게 할 수 있을 것인가.
비록 그렇지만 일족一族이 있으면 거기에는 그들이 존숭尊崇하는 조상祖上이 있으니 설결齧缺은 그런 무리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을지언정 무리의 우두머리들의 우두머리가 될 수는 없다.
그는 세상에 치治를 이루기도 하고 난亂을 이루기도 하는 장본인張本人이며, 천자가 되면 신하들의 재앙이 되고 신하가 되면 천자에게 해독을 끼치는 존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