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莊子(1)

장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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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응제왕應帝王
[해설]
응제왕應帝王이라는 편 이름의 의미에 대해서는 몇 가지 다른 견해가 있다.
첫째, 최선崔譔은 ‘말 없는 가르침을 행하여, 천하로 하여금 스스로 소나 말이라고 여기게 하니, 이러한 사람이 마땅히 제왕이 되어야 할 자[行不言之敎 使天下自以爲牛馬 應爲帝王者也]’라고 풀이하여 ‘응당 제왕이 되어야 할 사람’의 뜻으로 보았다. 곽상郭象은 ‘무심하여 자연스러운 변화에 몸을 맡기는 자가 응당 제왕이 되어야 한다[夫無心而任乎自化者 應爲帝王]’고 풀이했는데 최선의 견해와 같은 입장이다.
둘째, 임희일林希逸은 ‘제왕의 도는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함을 말한 것이다[言帝王之道 合應如此也]’라고 풀이하여,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할 제왕帝王’의 뜻으로 보았다. 주득지朱得之의 견해도 이와 유사하다.
셋째, 복영광사福永光司제왕帝王에 ‘어울리다’, ‘알맞다’, ‘적합하다’라는 뜻으로 보아 ‘장자적 초월자는 정신세계의 절대자인 동시에, 그 절대성 때문에 현실세계의 최고지배자인 제왕帝王이 되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로 보았는데 이 견해는 송대의 저백수褚伯秀에서 유래한 것이며 선영宣穎적총충赤塚忠 등이 이를 따르고 있다.
넷째, 이원탁李元卓의 《장렬십론莊列十論》에서는 ‘제왕은 세상에 응함에 오직 고요히 움직임이 없다[夫帝王之應世 唯寂然不動]’고 풀이하여 ‘사물에 대응하는 제왕帝王’의 의미로 보았는데 초횡焦竑, 왕부지王夫之, 임운명林雲銘 등이 이와 같은 입장이다.
다섯째, 관봉關鋒은 ‘제왕의 물음에 응답하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包含着應帝王之問的意思]’고 풀이했다.
이처럼 편명에 대해서 이론이 분분하지만 본서에서는 세 번째의 견해를 따라 ‘가 되고 이 되기에 적합한 제왕의 자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장자의 ‘제왕帝王’은 세속적 권력의 소유자인 군주가 아니라 제1장의 태씨泰氏, 제2장의 성인聖人, 제3장의 천근天根, 제4장의 명왕明王, 제6장의 지인至人 등과 같이 도를 체득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한편 왕숙민王叔岷은 〈천도天道〉편의 ‘정이성靜而聖 동이왕動而王’이라는 구절을 들어 〈대종사大宗師〉편은 내성內聖를 다한 부분이고[窮內聖之道], 〈응제왕應帝王〉편은 외왕外王의 이치를 다한 부분[盡外王之理]이라고 설명하여 유가의 내성외왕론內聖外王論을 적용하여 장자의 편집구조를 이해하고 있는데 비록 독창적인 면이 있지만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
장자는 이 편에서 천하를 다스리지 않고 천하에 맡겨두는 정치야말로 성인의 정치이며, 인위적인 지식으로 사람을 구속하는 통치는 도리어 인간을 파괴하는 비극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제1장에서 제7장에 이르기까지 장자는 일관된 입장을 지키면서 ‘마음을 담담한 곳에 노닐고, 를 적막한 곳에 부합시켜서, 자연自然을 따라 사사로운 욕심을 용납하지 아니하면 천하는 다스려질 것[遊心於淡 合氣於漠 順物自然 而無容私焉 而天下治矣]’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작은 지혜를 써서 천하를 구제하겠다는 세속적 지식인들의 어리석음을 우언을 통해 야유하고 조소하고 있는데, 제7장의 혼돈칠규渾沌七竅에 이르러 그 비극성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제2장에서 성인聖人의 통치는 외면外面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은 장자가 자유방임의 정치를 지향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으며, 제5장에서는 계함季咸호자壺子의 만남을 통해 세속적 계산에 능한 계함같은 무속인보다 한층 더 차원 높은 도인의 경지를 말하는 한편 제7장의 혼돈칠규渾沌七竅에서는 인간의 지식과 양립할 수 없는 도의 세계를 절묘한 비유를 통해 암시하고 있다.

장자(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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