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며 賢人
의 所以駴世
를 聖人
이 未嘗過而問焉
하며 君子
의 所以駴國
을 賢人
이 未嘗過而問焉
하며 小人
의 所以合時
를 君子 未嘗過而問焉
하나니라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본래의〉 덕德은 명예를 구하는 데에서 넘치고, 명예는 남에게 과시하려는 데서 도度에 지나치게 된다.
모략은 절박한 데서 고안되고 지혜는 다툼에서 생겨 나온다.
일이 정체되고 막히는 것은 관청의 관습에 얽매이는 데서 생기고, 일의 성취는 오로지 대중大衆의 필요에 영합해서 결실을 맺는다.
봄비 내리는 계절이 되어 초목이 힘차게 생장하면, 가래와 호미를 가지고 비로소 초목을 가꾸는데 〈이 때문에 도리어〉 초목이 파헤쳐져 거꾸로 선 것이 반이 넘게 되어도, 그렇게 된 줄 모른다.
가만히 앉아서 수행하는 정좌법靜坐法은 병자의 기운을 북돋울 수 있고 지압법은 늙음을 멈추게 할 수 있고, 호흡법은 심장박동이나 호흡이 어지러이 뛰는 것을 멈추게 할 수 있다.
비록 그렇지만 이와 같은 일들은 몸을 인위적으로 괴롭히는 사람이나 하는 일일 뿐 마음을 편히 하는 사람은 그 앞을 지나가면서 한 번 묻지도 않는 것이다.
〈사람의 등급에는 신인神人, 성인聖人, 현인賢人, 군자君子, 소인小人으로 차등이 있는데〉 성인聖人이 온 천하를 놀라 움직이게 하는 치료법을 영묘한 능력의 소유자인 신인神人은 지나가면서도 물어보지 않으며, 현인賢人이 세상을 놀라 움직이게 하는 치료법을 성인聖人은 지나가면서도 물어보지 않으며, 군자君子가 나라를 놀라 움직이게 하는 치료법을 현인賢人은 지나가면서도 물어보지 않으며, 소인小人이 시세時世에 영합해서 생각해낸 치료법을 군자君子는 지나가면서도 물어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