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俗之人은 皆喜人之同乎己하고 而惡人之異於己也하나니
세속 사람들은 모두 남들이 자신과 견해가 같은 것만 기뻐하고 남들이 자신과 다른 것은 싫어한다.
자기와 같기를 바라고 자기와 다른 것을 바라지 않는 것은 많은 사람들보다 뛰어나기를 바라서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보다 뛰어나기를 바라는 자들이 어찌 많은 사람들보다 뛰어날 수 있겠는가.
많은 사람이 동조하는 것을 가지고 자기가 들은 것을 정당화하려고 하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가진 기예가 많음만 못하기 때문이다.
남의 나라를 도와주려고 하는 자들은 삼왕의 이로움에만 눈을 빼앗기고 문제를 보지 않는 자들이다.
이는 남의 나라를 가지고 요행을 바라는 것이니 요행을 바라고서 남의 나라를 멸망시키지 않은 예가 얼마나 있을 것인가.
그중에서 남의 나라를 보존해 주는 경우는 만분의 일도 없고 남의 나라를 멸망시키는 경우는, 한 나라도 〈보존에〉 성공하는 경우는 없고 만이 넘는 나라가 모두 멸망하고 말 것이다.
국토를 가지고 있는 자들이 그것을 알지 못함이여.
한 나라를 소유하고 있는 자는 만물을 지배하는 자다.
만물을 지배하는 자는 단순한 하나의 물物이어서는 안 된다.
〈그 자신〉 하나의 물物(存在)이면서 물物의 차원을 초월하고 있다.
그 때문에 물物을 물物로서 존재케 할 수 있다.
물物을 물物로서 존재하게 하는 것이 단순한 물物의 차원의 존재가 아님을 밝게 자각한다면 어찌 다만 천하 백성들을 다스릴 정도일 뿐이겠는가.
천지사방을 자유로이 출입하며 지상의 세계를 마음껏 노닐고 다니되 홀로 가고 홀로 올 것이니 이런 경지를 홀로 존재함이라고 하니, 이 홀로 존재하는 경지에 이른 사람을 일러 지극히 귀한 존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