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之治道者
는 以恬
으로 養
하니 謂之以知
로 養恬
이라하나니
세속에 살면서 본성을 닦아서 학문으로 원초原初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구하거나 세속에 살면서 욕심에 골몰하면서 사려思慮를 통해 밝은 지혜를 이루기를 바라는 것을 일러 몽매한 백성이라고 한다.
옛날 도道를 잘 다스린 사람은 편안한 마음으로 지혜를 길렀고, 지혜가 생겨나더라도 그 지혜를 가지고 무엇을 하려 함이 없었으니, 이것을 일컬어 지혜를 가지고 편안한 마음을 기르는 것이라고 일컫는다.
이처럼 지혜와 편안한 마음이 서로 길러주면 화和(인간 사회의 조화)와 이理(인간 사회의 질서)는 본성 속에서 저절로 생겨난다.
덕德은 사람들을 조화시키는 것이고, 도道는 사람들에게 질서를 부여하는 원리이다.
만민萬民을 포용하지 않음이 없는 덕德은 인仁이고, 만물萬物을 다스려 질서 지우지 아니함이 없는 도道가 의義이다.
의義가 분명해지고 만민萬民이 서로 친애親愛하는 것은 충忠이고, 마음속[忠]이 순수독실純粹篤實해져 본래의 모습[情]으로 돌아가는 것은 악樂이고, 신信이 용모와 태도에 베풀어져 문리에 맞는 것은 예禮이다.
그런데 〈도道와 덕德을 놓아둔 채〉 예악禮樂에만 치우쳐 행하면 천하天下가 어지러워질 것이다.
저 위정자들이 예악으로 천하를 바로잡으려 하여 〈예악으로〉 자기 본래의 덕을 덮어버리면 덕은 만민萬民을 덮을 수 없게 될 것이니, 그런 덕德으로 만물을 억지로 덮어 화육하려 하면 만물萬物은 반드시 그 본성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