吾 欲取天地之精
하야 以佐五穀
하야 以養民人
하며 吾又
하노니 爲之奈何
오
自而
의 治天下
로 하며 하며 日月之光
이 로소니 온(이니)
目無所見하며 耳無所聞하며 心無所知하야 女神이 將守形하여야 形乃長生하리라
오 하며 爲女
하야 入於窈冥之門矣
오 至彼至陰之原也
하노라
그의 정령政令은 천하에 시행되고 있었는데 광성자廣成子가 공동산空同山 위에 있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찾아가 만나 보고 이렇게 말했다.
“나는 선생께서 지극한 도에 도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감히 묻습니다. 지극한 도의 정수가 무엇입니까?
나는 천지의 정기精氣를 가져다가 오곡五穀의 생장을 도와 백성들을 기르고, 또 나는 음양陰陽을 다스려 뭇 생명을 이루게 하고자 하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당신이 묻고자 하는 것은 사물事物의 본성本性이지만 당신이 다스리고자 하는 것은 사물을 해치는 것이다.
당신이 천하를 다스린 뒤로 구름은 충분히 모이기도 전에 비가 되어 내리고, 초목은 잎이 누렇게 변하기도 전에 떨어졌으며 해와 달의 빛도 더욱 황폐해졌으니 당신은 말만 잘하는 천박한 사람이다.
그러니 어찌 지극한 도를 일러 주기에 충분하겠는가.”
황제黃帝는 물러나 천하를 잊고 홀로 머무는 집을 짓고 흰 띠풀로 자리를 깔고 석 달 동안 조용히 머문 다음에 다시 찾아가 만나기를 요청하였다.
광성자廣成子는 머리를 남쪽으로 하고 누워 있었는데 황제가 아래쪽에서 무릎으로 기어 나아가 두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물었다.
“저는 선생께서 지극한 도에 이르렀다고 들었으니 감히 묻겠습니다.
몸을 어떻게 닦아야 장생구시長生久視할 수 있겠습니까?”
지극한 도의 정수精髓는 그윽하고 어두우며 지극한 도의 극치는 모습도 없고 소리도 없으니 보려 하지도 들으려 하지도 말고 정신을 지켜서 고요함을 유지하면 몸도 저절로 바르게 될 것입니다.
반드시 고요하고 반드시 깨끗함을 지켜서 당신의 몸을 수고롭게 하지 말고, 당신의 정신을 흔들어 대지 않아야만 비로소 장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눈으로 아무것도 보지 말고 귀로 아무것도 듣지 말고 마음으로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 말아서 당신의 정신이 몸을 지킬 수 있어야 몸이 비로소 장생長生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안에 있는 정신을 삼가 지키며 당신의 밖으로 향하는 지각을 닫으십시오.
내가 당신을 위하여 해나 달 같은 커다란 광명이 있는 하늘 위에 올라 저 지양至陽의 근원에 이르며, 당신을 위해 그윽하고 어두운 문에 들어가 지음至陰의 근원에 갔다 오겠습니다.
하늘과 땅은 맡아서 다스리는 것이 있고 음과 양은 간직하고 있는 작용이 있으니 당신의 몸을 삼가 지키면 만물이 장차 저절로 생장할 것입니다.
나는 순일純一한 도를 지켜서 조화 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 때문에 나는 몸을 닦은 지 1,200년이 흘렀는데도 내 몸이 아직 쇠약해지지 않았습니다.
황제가 두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말했다.
“광성자廣成子 선생이야말로 하늘이라고 일컬을 만합니다.”
저 도道라고 하는 것은 영원 무궁한 것인데 사람들은 모두 언젠가는 끝나는 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저 도道라고 하는 것은 헤아릴 수 없이 광대한 것인데 사람들은 모두 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의 도를 체득한 사람은 위로는 황皇이 되고 아래로는 왕王이 될 수 있지만 나의 도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위로는 해나 달의 빛을 받는 동식물이나 되고 아래로는 흙덩어리 따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세상에서 왕성하게 생장하는 만물은 모두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갑니다.
그 때문에 나도 이제 곧 당신을 떠나 무궁한 문으로 들어가 끝없이 광대한 들판에서 노닐고자 합니다.
나는 해와 달과 함께 빛나고 천지와 함께 영원할 것이니 사람들이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더라도 어지러워서 보이지 않을 것이며 나에게서 멀리 떨어지더라도 어두워서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다 죽고 나면 나만 홀로 남을 것입니다.”